-열기화 폭탄을 발명한 어느 군사무기 개발자의 이야기 중-
 
   저는 두 살 때 베트남에서 미국으로 망명을 했어요. 한참 베트남 전쟁이 발발했을 때였죠. 그래서 누구보다 전쟁의 현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우리 해병대들이 아프가니스탄 전투에서 위험한 동굴에 들어가는 상황을 지켜봐 왔습니다. 그래서 저는 강력한 폭탄을 개발하기로 했습니다. 동굴 속에 은신해 있어도 모든 적을 섬멸할 수 있는... 저는 제 나라의 민주주의와 자유를 수호하는데 이바지했다는 것에 자긍심을 느낍니다..  
   

미국이 근,현대전쟁에서 역사상 공식적인 첫 패배를 기록한 전쟁은 베트남 전쟁이라고 한다. 척박한 환경과 종잡을 수 없는 기후도 문제였지만 베트콩(베트남인민해방전선)들의 신출귀몰한 전략과 전술도 한 몫 했을 것이다. 그들은 자신들의 땅에서 프랑스를 몰아냈고, 세계최강인 미국까지 퇴패시키는데 성공했다. 만약 지금의 미국의 군사기술과 맞붙었다면......끝장났을지도 모른다.

디스커버리 채널을 통해 본 현대의 하이테크 무기라는 프로그램은 과학의 발전성보다는 인간의 잔인성을 더 비중 있게 보게 되었다. 제작자의 의도와는 꽤나 동떨어진 생각으로 삐딱하게 본 프로그램이었다. 1분에 수 만발이 발사되는 신개념 발칸, 12분 동안 20여발의 포탄을 날릴 수 있는 전자동 자주포..그리고 동굴에 숨어있어도 그 안의 미세한 산소까지 모조리 태워버리는 열기화 폭탄까지.....거기다가 이러한 무기들의 개발에 직. 간접적으로 관여되어있는 과학자와 군관계자들의 표정은 자긍심으로 똘똘 뭉쳐져 있는 모습까지....

자신들의 두뇌를 동원해 만든 저 가공할만한 살육무기가 지구반대편 어떤 나라의 어떤 아버지 혹은 아들과 딸, 어머니를 죽인다고 생각한다면 저런 표정이 카메라를 들이 댄다고 나올 수 있나 라는 의문이 생긴다. 페이퍼 제일 앞에 인용된 열기화 폭탄 제조자(놀랍게도 여성이다.)의 나머지 인터뷰 부분에 나왔던 “911이후 나라를 위해 봉사하고 헌신해야 한다는 생각을 계속해왔다.”라는 부분에서 과감하게 채널을 돌려버렸다. 우라질...

그 나라나 우리나라나 꼴통들이 제법 많나 보다.

Rolling Stones - Paint It Bl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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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ka 2007-06-16 0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9.11 이후 그나라의 꼴통이 더 늘어났다고 생각합니다;;;

Mephistopheles 2007-06-16 18:27   좋아요 0 | URL
아무래도 본토가 침공당한 것은 진주만 이후 처음이니까요..
진주만이야 외딴 섬이였지만 뉴욕은 미국본토의 심장부였죠..
긴장들도 많이하고 위기의식도 많이 느꼈겠지만..이때다 싶은
미국내 우익집단들이 새몰이를 하는 듯한 느낌입니다..시간이
지나면 좀 잔잔해지겠지만..당분간은 지속될 듯 싶네요..^^

2007-06-16 07: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06-16 18:29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