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스갯소리로 장난처럼 던진 돌멩이가 개울가의 개구리에게는 치명타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개구리라고 생각하고 냅다 던진 돌멩이가 알고 보니 T-RAX같은 무시무시한 육식공룡의 정수리에 딱! 맞았다면 돌 던진 이는 아마 다음부터는 돌을 던지고 싶어도 던질 상황이 아닐 것이다.

폴 뉴먼의 선택(Absence Of Malice, 1981)
일요일 날 오후에 봤던 이 영화는 위의 말과 딱 들어맞는 결과를 가지고 있었다.
집안대대로 마피아였던 캘러한(폴 뉴먼)은 돌아가신 아버지의 교육방침에 따라 마피아의 길을 걷지 않는 평범한 시민으로 살아가고 있었다. 하지만 반년 전에 터진 부두 노조 위원장의 실종사건 수사팀의 타깃이 돼 버린 후 돌이킬 수 없는 현실에 직면하게 된다.
중앙정계로의 입신양명을 꿈꾸는 수사관 로젠과 지방검사 퀸의 음모 아래 미모의 신문 여기자 카터에게 공개되지 않은 정보를 흘리면서 졸지에 선량한 시민에서 노조위원장 살해 용의자로 신문의 1면에 실리게 돼 버린 것이다. 겔러한에게 사건 당일에는 확실한 알리바이가 존재하지만 알리바이를 밝힐 경우 어릴 때부터 돌봐주는 친구인 테레사의 낙태사실이 만천하에 공개 돼 버리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사면초가의 꽉 막힌 상태에 도달한다.
단지 친구의 누명을 벗겨주기 위해 여기자 카터에게 그날의 진실을 말한 테레사는 여과 없이 올려진 자신의 낙태관련 기사가 신문의 1면에 실린 충격으로 자살하게 된다. 이때부터 잠자코 있던 갤러한의 반격이 시작된다.
지능적으로 지방검사 퀸을 매수한 것처럼 꾸민 후 퀸과 로젠을 갈라놓고, 여기자 카터까지 거짓기사를 쓰게끔 유도를 한 후 모든 협의를 벗으면서 자신의 가장 친한 친구의 죽음에 책임이 있는 3명의 사람에게 받은 만큼 되돌려주는 통쾌한 결말을 보여준다.
한때 로맨스로 발전한 듯 했던 캘러한과 카터의 여운이 남는 엔딩으로 영화는 끝을 맺는다.
소재 자체가 지루하게 흐를 가능성이 다분했지만 감독의 역량인지 영화는 끝까지 보는 사람에게 몰입감을 선사해주고 있다. 시드니 폴락이라는 제법 영화를 재미있게 만들 줄 아는 감독과 데이브 그루신의 음악. 연기력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폴 뉴먼과 샐리 필드의 열연이 빛났으니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른다.

폴 뉴먼과 셀리필드의 연기는 대단했다는....
영화를 본 후 국내에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모 신문사가 떠오른다.
개구리건 포악한 육식공룡이건 가리지 않고 돌멩이를 던지고 내가 안 던졌어요~라고 오리발을 내미는 그들의 행태에 아직도 망하지 않는게 용할 뿐이다. 언젠가 망하겠지..??
뱀꼬리1 : Absence Of Malice 이런 근사한 제목을 "선택"이라는 제목으로 바꾼 센스는 참...거시기하다.
뱀꼬리2 : 펜은 칼보다 강하다는 진실의 이면에 숨어 있는 펜은 칼보다 강하면서도 잔인한 살상력을 가지고 있다를 보여주는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