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슬래셔무비시청을 잠시 외면하고 살아오다가 얼마전 저녁때 케이블을
통해 괴상망층한 영화제를 시청하게 되었다.

주로 비주류의 영화들 그러니까..피가 튀고 살이 튀는 고어 영화들을 위한 영화제
였었나 보다.. 가끔씩 비춰주는 관람객들도 얼굴에 피어싱 한개정도는 애교수준이고
거의 얼굴에 오바로쿠를 쳤을 법한 피어싱을 한 작자들이 대부분인것이 범상치 않는
분위기의 영화제였었다.

거기다가 수상자들에게 주는 트로피 또한 시커멓게 생간 말뚝들(흡혈귀의 가슴에다
쑤셔박으면 꾸에엑 하면서 먼지가 되버리는 듯한 형상을 가진) 이였고 수상대상의
영화들 또한 장난이 아닌 피빛 그 자체였었다.

재미있었던 사실은 여우주연상 후보에 수퍼맨 리턴즈의 주인공이 후보에 올랐다는 것...
(아마도 게이라는 사실이 맞나 보다.) 결국 여우주연상은 타지 못했지만 올해 최고의
슈퍼히어로 상을 받게 되었다는....

시상식을 조근조근 보다보니 내가 그동안 너무 고어무비쪽에 관심을 안가졌다는 것이
대번에 드러나 버렸다.

화이트좀비 라는 락그룹의 리더인 "롭좀비"는 언제 영화를 만들었는지...벌써 속편을
만들어 그걸로 상을 받아 챙겼고..(살인마 가족)

쿠엔틴 타란티노는 벌써 작년에 슬레셔 한편을 제작했다는 부분을 접하게 되었다.
(호스텔)

그리하여..그 기괴하고 그로테스크했던 시상식의 영향으로 인해 한편 본 영화가 있었으니
그게 바로 "호스텔"이였다.





아주 구미별로 각양각색의 포스터가 즐비하다..타란티노 답다..

영화정보를 찬찬히 살펴보니. 국내에선 심의과정에서 엄청나게 잘려나가 결국 상영
금지인지 포기인지 모를 어정쩡한 상황에 놓여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구미가 살짝 댕기기 시작한다.)

영화내용은 어찌보면 지극히 단순하다. 배낭여행중인 미국인 총각 두명과 아일랜드 총각
한명이 유럽의 이곳저곳을 둘러보면서 여자사냥(?)을 즐기다가 왠 양아치같은 놈에게서
귀가 솔깃한 정보를 얻게 된다. 슬로바키아라는 동네는 전쟁으로 남자가 거의 없어서
그곳에만 가면 남자를 원하는 화끈한 여자들이 널리고 널렸다...라는 것....
(죄송...단지 배낭여행을 하는 주인공들 때문에 잠깐 정군을 생각해 버렸습니다..)



확실히 미녀들이긴 하다만...세상엔 공짜란 없지..암...그럼...

지상천국을 꿈꾸며 그 양아치가 알려준 슬로바키아의 호스텔로 가서 그 양아치 말대로
동구유럽의 늘씬한 미녀들과 찐한 밤을 보낸것까지는 좋았다만...하나하나 사라져버리는
일행들...



들어올땐 맘대로 들어와도 나갈땐 분해돼서 나간다니까...!!

그러니까. 미녀운운한 그 양아치는 브로커였고 역시 그 미녀들도 미끼인 셈....배낭여행중인
여행객을 상대로 그들은 색다른 인신매매를 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 인신매매는
통속적인 개념이 아닌...돈꽤나 있는 양반들의 살인유희의 희생물로 소모되는 수준인 것...



재갈을 물고 있는 저 총각이 손가락 두개를 희생하고 결국 탈출과 복수에 성공하는 주인공.

어찌저찌 해서 그곳을 빠져나온 주인공이 이미 죽은 두친구의 복수를 아주 우연히(?)연이어
계속하면서 영화는 끝을 맺는다.

영화는 여태까지의 공포영화에서 보여줬던 악령 혹은 미지의 생물, 또는 초인적인 재생력을
가진 살인마따위는 안나온다. 단지 엽기적인 가족이 등장했던 "텍사스 전기톱 살인마"의 방식을
따라가고 있는 듯한 인상을 가져다준다.

단. "텍사스 전기톱 살인마" 같이 집단적인 광기에 빠져버린 한 가족의 이야기를 처음부터 끝까지
보여주고 있는 것에 비해 이 영화에서 살인을 저지르는 인간들은 돈꽤나 있는 부자들이라는 것이
틀리다는 것.



슬래셔무비의 고전인 "텍사스 전기톱 살인마" 포스터는 리메이크 작

그들이 클럽 "엘리트헌팅"에 소속되어 살인유희를 즐기는 "공장"이라는 곳에서는 다른 영화의 살인마와
별반 다를 것이 없는 행동을 보이지만 이 공장을 빠져나오면 보통사람으로써의 삶을 살아간다는
것이 피와 살이 튀고 뼈가 부러지는 특수효과보다 더 공포스러운 느낌으로 다가 왔다.

역시 다시 한번 느꼈지만, 사람의 가장 무서운 천적은 귀신이나 유령나부랭이가 아닌 "사람"이다.

뱀꼬리: 이 영화 보다가 혼자가 뒤집어지게 웃었던 장면은 슬로바키아의 호스텔 홀에서 시청되어
지고 있던 TV영화였다. "펄프픽션"이 동구유럽언어로 더빙되어서 나오는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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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night 2006-11-21 15: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타란티노의 작품이로군요!+_+; 슬래셔무비 좋아하는데, 구미가 마이마이 당깁니다. ^^

Mephistopheles 2006-11-23 09: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놀리기달인이라고 속삭이신 분 // 메피소트는 대체 누구란 말입니까...?=3=3=3=3
달밤님 // 맘껏 잘라주마....!! 를 표방한 영화이긴 한데...저에겐 좀 아쉽더군요..
아 조금 야하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