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3분 두피 마사지 - 두피 건강과 탈모 예방을 위한
이태후.정지행 지음 / 비타북스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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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아버님이 가운데 머리가 없으신 과셔서 남편도 유전이 되는 것 아니냐며 은근히 걱정을 했는데 마흔이 넘어갈수록 머리가 약해지고 숱이 적어지는 것이 느껴진다. 특히 정수리 부분인데 사진을 봐도 이마선이 총각시절보다 많이 올라간 듯 했다. 그래도 아직은 전형적인 대머리로 진행되는 것 같지는 않다. 본인이 신경을 쓰지만 샴푸를 좋다는 걸 써본다거나 하는 것이 일반인은 다일 것이다.

이 책 하루 3분 두피 마사지를 읽어보니 유전적인 영향이 아닐수도 있다는 것을 알았다. 머리에 염증이 있거나 지루성 두피염일 수 있다는 것. 그래서 머리카락이 빠지면 무조건 다 같은 탈모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어떤 유형인지에 따라서 머리털을 잡아당기는 습성이라든가 심리적인 원인으로 인한 탈모라든가 원인을 알아내어 그 습관을 고치면 좋아지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이 책은 두 명의 한방과 선생님이 두피에 대한 연구를 하고 좋은 것들을 골라 소개해 주는 책인데 그 내용들이 아주 충실하고 도움이 많이 된다.

 

탈모를 일으키는 원인과 탈모증의 3가지 주요 동반 증상이라든가 탈모를 부르는 잘못된 습관 7가지 등을 읽노라면 여자인 나도 조심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 역시 자가진단을 해보니 탈모증 자가 진단 테스트에서는 다행히 비껴갔지만 아직도 안심하기엔 이르다. 대신 흰머리가 많이 나는데 그 흰머리에 대한 부분이 전혀 없는 것은 조금 아쉬웠다. 철저히 탈모만을 위한 책이다. 그리고 일단 탈모가 의심된다면 나는 어떤 타입의 탈모인지를 진단해 볼 수 있는 페이지도 있어서 그 타입별로 관리를 하면 될 것이다. 그 다음엔 이 책에서 중요한 부분인 두피 마사지와 얼굴 경혈 자극점과 다리의 경혈 마사지, 그리고 어깨 목 운동(탈모인 사람들이 어깨 목 통증이 있는 경우가 굉장히 많단다.) 또한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3분 두피 호흡법과 장운동 그리고 여러가지 체조동작을 직접 날씬한 모델이 사진으로 한컷한컷 보여주고 있어서 따라하기가 수월할 것 같았다. 마지막으로 탈모를 예방하는 식단까지 다 읽고 나면 탈모에 대한 책으로는 그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숙면으로 유도하기나 호흡기능을 강화시키는 체조등은 일반인들에게도 너무나 좋을 체조들이어서 가까이 두고 매일 체조를 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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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독서계획
클리프턴 패디먼.존 S. 메이저 지음, 이종인 옮김 / 연암서가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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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프턴 패디먼의 <평생독서계획> 은 전부터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많이 들어보았던 책이었을 것이다. 한번쯤 읽어야 겠다고 생각한 책이었다. 1960년에 출간되어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고 이번에 연암서가에서 완결판이 나왔다는 소식을 듣고 반가웠다. 동서양의 고전 133명의 작가의 책과 잠정적 고전 100선을 새롭게 수록하여 완결판을 읽게 되어서 무척 기뻤다.
다방면에 걸쳐 재주가 많은 클리프턴 패디먼은 작가, 비평가, 사회자, 독서가였다고 한다. 라디오 퀴즈 쇼 '인포메이션 플리스'의 사회자로 가장 명성을 날리게 되었는데 그는 이것에 만족하지 않고 위대한 문학을 대중에게 널리 알리는 일에 큰 관심을 갖고 있었다. 그래서 1960년에 탄생한 책이 <평생독서계획>이었다. 1999년에 췌장암으로 사망하였는데 그가 사망한 해에 완결된 완결판을 지금 읽고 있는 것이다. 재혼한 아내와의 사이에 딸 '앤 패디먼' 을 두었는데 다른 말은 써있지 않지만 독서가인 아버지의 영향을 받았을 테니 <서재 결혼시키기>의 작가인 그 '앤 패디먼'이 아닌가 싶다.
 
이 책을 읽다보면 정말 다양하고 방대한 책의 제목과 하나하나의 작품 설명과 그만의 감상을 읽고 놀랄 것이다. '길가메시 서사시'로 부터 시작하여 호메로스의 '일리아스'와 '오딧세이아', 그리고 바로 공자의 '논어'까지, 손자의 '손자병법'까지 등장한다. 정말 동서양의 고전을 다 섭렵하였다니 너무 부러웠다. 인생을 살면서 꼭 한번씩 읽어보고 싶은 책들의 향연에 황홀해 질 뿐이었다. 미리 읽어보고 뺄 것은 빼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마흔도 안 되었는데 벌써 눈이 침침할 때가 있는데 건강이 허락할때까지 책을 읽는다고 해도 이 많은 책들을 다 읽어보지 못할 것 같다. 그러니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가. 고전중에서 헤로도토스의 '역사'와 투키디데스의 '펠로폰네소스 전쟁사' 같은 책은 어짜피 읽지도 못할 것이니 이 책으로 간만 보는 것에 만족할 뿐이다.
 
목록중에서 꼭 읽고 싶은 책은 무라사키 시키부의 <겐지 이야기> 도 있는데 이 책이 일본의 최초의 장편소설인 것으로 알고 있었다. 여성이 지었다는 것도. 그런데 왜 무라사키 시키부라는 남성의 이름이 작가의 이름인 걸까. 헤이안 시대의 걸작들이 대개 그렇듯이 귀족 여성에 의해 집필되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작자미상이라 주인공의 이름을 붙여서 마라사키라고 부른다는 것도.. 클리프턴 패디먼은 어떻게 이런 사실까지 알았을까. 책 하나하나의 유래까지 다 꿰고 있다. 줄거리는 말할 것도 없고. 그래서 책은 결코 딱딱하지 않다. 지적인 호기심을 충족시키고 재치가 넘친다. 5부에서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도 명단에 있는 것을 보고 반가웠다. 그리고 일본작가들의 작품만이 아시아에서 주로 올라온 것은 좀 아쉬웠다. 미시마 유키오의 <금각사>와 가브리엘 마르케스의 <백년 동안의 고독> 까지 그 많은 책중에 5부에서는 단 3권만이 읽은 책이었다. 나만의 평생독서계획을 한번 세워보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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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도덕인가?
마이클 샌델 지음, 안진환.이수경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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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는 올 상반기부터 지금까지도 각종 서점의 순위를 달구는 베스트셀러중에 베스트셀러이다. 미국 하버드 대학에서 1980년부터 30년동안이 넘게 정치철학을 가르치며 그의 강의는 학생들 사이에서 최고의 명강의로 손꼽혀 항상 넓직한 강의실이 꽉 차 있을 정도이다. 사진을 보았는데 거의 클래식 연주장을 꽉 채운 것처럼 사람이 많다. 이번 하반기에는 <왜 도덕인가>가 출간되어 역시 서점가를 달구고 있다. 우리는 도덕불감증이라는 말을 흔히 쓴다. 얼마전 중학교 여학생이 여섯살난 아이의 발을 걸어 계단에 부딪쳐서 비틀비틀 엄마를 찾아 걸어나가다 실신하는 장면을 보고 같은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정말 공분했었다. 중학생이라면 어느 정도 알만한 나이인데 왜 자기와 아무 상관도 없는 아이에게 고통을 주려고 했던 것일까. 정말로 그 결과에 대해서 예상을 못했단 말인가. 그냥 장난이라고 하기엔 섬뜩하다. 그런데 요즘 그런 학생들이 한 반에 3명은 될 것이라는 글을 어디선가 읽고 경악했다. 우리때는 날라리라는 것은 있었어도 그들 사이에서나 그랬지 아무 상관없는 순진한 어린이들을 상대로 그런 장난을 치는 아이들은 없었다. 그런 시점에서 읽어내려간 왜 도덕인가는 무척 고차원적인 이야기들이었지만 우리 사회에 던지는 뜨거운 질문이기에 생각해볼만한 가치가 있는 것들이었다. 
   


일단 이 사회가 공정해야 한다. 공정한 시민사회를 위해서 도덕의 중요성은 더욱 중요해진다. 경제적 도덕불감증, 사회적, 정치적 도덕불감증이 이런 사태를 만들어 내는 것일수도 있다. 복권과 도박, 이익에만 눈 먼 구단주들, 기존의 시장이나 마트 바로 옆에 대기업 브랜드를 단 수퍼마켓형 마트들이 기습적으로 들어서는 것도 경제적 도덕과 관련된 것이리라. 그리고 교육과 도덕이 바로 중요한 점을 짚었는데 상업주의가 교육현장을 어떻게 물들이는지, 돈이 없는 학생들은 좋은 학교라기 보다는 할렘가에서 서로 뒤쳐지는 그런 학교를 다니고 그런 학교에는 교육비 보조금이 더 적다는 사실이다. 오프라 윈프리 쇼에서도 본 적이 있을 정도로 그 학교들의 사정은 열악하다. 백인이 다니는 학교와 흑인들이 주로 다니는 학교는 그런 식으로 차별이 되고 있었다. 미국의 현상들에 대해 주로 짚어내려간 책이지만 우리나라도 점차 선진국의 행태를 따라가기 때문에 그리고 자본주의이기 때문에 원론적인 이야기들을 읽고 있노라면 어느새 빠져들게 한다.
그래서 안락사 혹은 존엄사, 낙태, 배아복제의 현대의 문제들까지 다루고 있는 파트를 읽고 있노라면 과거의 철학과 지금의 현상을 넘나드는 그의 책의 파노라마에 푹 빠질 수 밖에 없다. 물론 어렵기도 하지만 말이다.
하지만, 마이클 샌델 교수의 책이 아니라면 그 어려운 공리주의며 자유주의, 칸트의 도덕철학이며, 밀의 <자유론>을 받아들기나 했겠는가. 유머러스하게 대충 애둘러가는 강의가 아니라 핵심을 짚어내는 강의이며 수정하고 반박할 것은 반박하는 강의이기 때문에 그리고 수십년간 연구에 연구를 거듭하여 그가 말하는 강의들은 또 하나의 정치철학을 내리고 있어서 마이클 샌델 그 자신이 현대의 철인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을 학생들에게 전해주는 강의를 기반으로 이 책이 나왔기 때문에 일반인들이 이 책을 읽는다는 것은 행운이다.  우리가 직접 이런 저서들을 읽으려면 무슨 말인지도 모르거니와 아마 몇년이 흘러도 힘들 것이다. 마이클 샌델의 책은 그런 묘미가 있다. 아울러 경제경영분야의 전문번역가 안진환씨의 훌륭한 번역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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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으로 마스터하는 아이비 리그 MBA - MBA IN A NUTSHELL: Master the Key Concepts Taught at Top Business Schools
마일로 소벨 지음 / 부글북스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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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권으로 마스터하는 아이비 리그 MBA 라..조금 과장된 표현같았다. 처음에는 NBA로 읽고 농구에 대한 책인 줄 알았지 뭔가. 한권으로 마스터할 수 있다니 대단한데? 호기심이 생겨서 읽어본 책이다. 남들은 수많은 돈을 들여 유학을 가서 정말 열심히 공부해야 딸 수 있는 MBA를 말이다. 경제학과나 경영학과 출신이 아니라서 잘은 모르겠지만 마케팅 수업을 들은 적이 있어서 이 책이 재미있기도 했다. 그래도 일반인이 읽기에는 제목 그대로라기 보다는 지적인 힘을 기르는 데 의의를 두면 될 것 같은 책이다.

 

지은이 마일로 소벨은 뉴욕시립대학에서 MBA과정을 거치고 컬럼비아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땄고 시스템 개발과 응용을 통해 생산성 향상을 꾀하는 국제적 조직 ISPI 뉴욕 지부 대표를 지냈으며 경영학회 회원이다. 뉴욕금융연구소 연구원으로 활동하며 여러 잡지에 기고를 하는 등 활발한 활동으로 인해 경영 컨설턴트로서 학위를 취득하면서 얻은 여러가지 노하우들을 접목시켜 이 책을 집필했으니 어느 정도 믿고 이 책을 봐도 될 것 같았다. 내용은 확실히 쉬운 듯 하면서 어려웠다. 일단 마케팅 수업을 들었던지라 약간 반가운 마음이 들 정도로 마케팅에 대한 저술이 많이 등장한다. MBA가 전혀 뭔지도 모르는 일반인이었기에 어? 뭐야 재미있네? 하며 들여다 볼 수 있는 부분이 바로 마케팅 부분이었다. 제품의 이점을 관찰하고 구매로 이어지게 하는 여러 스킬들, 특허권, 제품 라이프 사이클, 가격책정전략, 매체 선택, 판매 등 읽을만한 내용들이 나온다. 챕터 2에서는 회계와 재무가 나오는데 회계 부분은 언제나 취약한지라 페이지 넘어가는 것이 힘들었다. 챕터 3에서 인적자원 관리와 운영관리가 나와서 다시 마케팅 부분을 읽듯이 읽을 수 있었다. 챕터 4인 경제학 부분이 개인적으로는 다시 한번 읽어볼 만큼 매력적이었다. 이래서 경제를 배워야 하는구나. 경제원론이란 무엇인가 하는 것들을 알아볼 수 있었다. 전체적으로 이 한권으로 정말 MBA를 배운 것처럼 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실무를 보거나 회사에 소속되어 다니면서 타부서의 일들에 관심이 많거나 MBA에 관심이 많은 직장인들이라면 MBA라는 것이 이런 것들이 나오는구나 하면서 들여다 볼 만한 가치는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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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밥상 - 밥상으로 본 조선왕조사
함규진 지음 / 21세기북스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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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독특한 책이다. 밥상으로 보는 조선왕조사라는 부제가 딱 맞아떨어진다는 느낌이 든다. 2010년 조선일보 논픽션대상 대상 수상작이다. 마치 <왕의 밥상> 이라는 다큐를 보는 것 같이 생생하게 그려지는데 내용 자체는 논문같은 성격이지만 재미없게 쓴 책은 아니다. 많은 사료를 샅샅이 뒤졌을 작가의 노력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우리가 아는 드라마 <대장금>이나 <동이>에서 본 것처럼 조선의 밥상은 여자들이 주로 맡아서 했을까. 이런 식의 왕의 밥상은 언제부터 시작된 것일까. 조선초기와 중기 그리고 후기의 밥상은 어떠했을까. 모든 궁금한 점은 이 책을 읽으면 시원하게 풀린다. 승정원 일기나 조선왕조실록같은 우리나라의 멋진 기록문화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을 것이다.

 

 

이 책은 5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1장에서는 왕의 어느 날의 식사 장면을 드라마를 보듯이 생생하게 재현한 글이다. 2장은 역대 왕들마다 어떤 식사를 주로 했고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음식과 관련해 풀이해 보고 있고 3장에서는 그런 왕의 밥상을 차리기 위해 있었던 제도,관청, 요리사글과 음식, 음식을 먹는 방법까지 소개되어 있다. 4장과 5장은 전체적으로 살펴 본 조선시대 왕의 밥상의 역사를 좀 더 심층적으로 분석하는 내용이다.

 

들라. 옥음이 떨어지고 장지문이 열린다. 사모관대를 단정히 입은 신하가 두 팔로 널찍한 음식상을 들고 들어온다. 그 뒤를 작은 화로나 조리 기구를 든 내관이 종종걸음으로 따라들어온다. 빨갛게 옻칠을 한 사각반 위를 덮은 십여 개가 넘는 그릇들과 수라,탕,조치,전골,생채,침채,숙채,찜, 더운구이,찬구이,편육,전유화,장과,마른찬,젓갈,회,수란 등이 상위에서 색을 빛낸다.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고 각종 영양소가 골고루 있는 반찬인 것이 느껴진다. 그러면 "젓수시옵소서." 라고 사옹원의 총책임자인 제조가 말씀드리면 수저를 드신다. 그러면서 요즘 계속 비가 없소. 혹은 제주도의 비바람 피해가 심각한 모양이오? 라는 식의 대화가 오갈 것이다. 올라온 음식들의 상태를 보고서도 그 지방의 문제를 알아내기도 했을 것이라는 것이다.

 

조선의 왕들은 마구 돌아다니지도 못했고 정사를 논하거나 회의자리,그리고 나머지는 늘 글공부같은 정적인 활동만을 했기 때문에 먹는 즐거움이 큰 것이었을 것이라는 부분에서 저절로 고개가 끄덕거려진다. 임금님을 부러워만 할 것이 아니구나..희노애락 사는 것이 참 재미가 없었겠구나 싶다. 나라의 모든 것을 떠받는 심정은 때로 잠도 안오는 불면증과 소화가 안되는 더부룩증이 왔을 것이다. 비가 안오는 가뭄이나 비가 많이 와서 홍수가 났을 때에는 고기반찬을 하지 않거나 반찬가짓수를 줄이는 감선에 스스로 들어가 명하기도 하셨다는 우리의 임금...

 

1대 태조는 갈증병이 나서 포도로 갈증을 달래기도 하고 자식들의 참사에 즐기던 고기를 끊기도 했다고 한다. 2대 정종의 이야기도 흥미를 끄는데 그는 마음껏 먹고 마시고 감선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아우인 태종이 실질적으로 왕자의 난에서 권력을 잡았지만 일단 형을 왕좌에 앉혔는데 그가 바로 이방과이며 정종이다. 선천적으로 쾌락을 즐기고 게을러 감선의 노력은 하겠다는 반응이었지만 곧 음식을 즐기곤 했다고 하는데 이는 자못 진지하게 왕의 흉내를 내어서 동생인 이방원에게 의심을 받을까 해서 '살아남기 위해' 마음껏 먹고 마시며 놀았다는 내용이다.

 

3대인 태종 이방원은 비록 피로서 정권을 잡기는 했지만 나라를 위해서는 일등공신인 태종은 세종에 이르러서 꽃피운 그 모든 것들의 기틀을 마련했다라는 점에서 대부분 이의가 없단다. 조직과 제도를 정비하고 '밥상에서 벌어지는 왕의 정치'도 기초를 충실히 닦았다고 한다. 때로는 감선이나 철선을 많이 하여 신하들이 걱정을 하기도 했다. 냉혹하기까지 할 정도로 친척들을 죽이고 왕의 자리에 올랐지만 자식에 대한 사랑은 극진해서 열네살에 죽은 아들 성녕대군을 위해 생전에 좋아했던 닭고기를 제사상에 올렸다고 한다. 그리고 자신의 기대를 저버린 양녕대군을 세자의 자리에서 내치고 다시는 한양에 오지 말라고 해놓고도 안타깝고 불쌍하여 왕비와 함께 눈물을 쏟았다고 하며 유언에 세종이 무리하게 철선, 감선을 하게 되면 신하들이 간곡히 말려서 복선을 하게 하라는 당부를 했다고 한다. 아버지의 절절한 사랑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이 밖에도 수많은 내용들이 있다.

 

왕의 밥상과 자연스레 엮어진 조선시대사를 같이 읽다보니 우리의 조상이 이런 분들이었구나 왕이란 이런 분들이셨구나. 왕의 밥상이란 이런 의미였구나..역사속의 소용돌이에서 용케 우리 조상들은 살아남았구나 별 생각이 다 들었다. 우리가 승정원일기나 조선왕조실록을 읽기는 어려우니 이런 책들이 나와주어서 고마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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