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독서계획
클리프턴 패디먼.존 S. 메이저 지음, 이종인 옮김 / 연암서가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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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프턴 패디먼의 <평생독서계획> 은 전부터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많이 들어보았던 책이었을 것이다. 한번쯤 읽어야 겠다고 생각한 책이었다. 1960년에 출간되어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고 이번에 연암서가에서 완결판이 나왔다는 소식을 듣고 반가웠다. 동서양의 고전 133명의 작가의 책과 잠정적 고전 100선을 새롭게 수록하여 완결판을 읽게 되어서 무척 기뻤다.
다방면에 걸쳐 재주가 많은 클리프턴 패디먼은 작가, 비평가, 사회자, 독서가였다고 한다. 라디오 퀴즈 쇼 '인포메이션 플리스'의 사회자로 가장 명성을 날리게 되었는데 그는 이것에 만족하지 않고 위대한 문학을 대중에게 널리 알리는 일에 큰 관심을 갖고 있었다. 그래서 1960년에 탄생한 책이 <평생독서계획>이었다. 1999년에 췌장암으로 사망하였는데 그가 사망한 해에 완결된 완결판을 지금 읽고 있는 것이다. 재혼한 아내와의 사이에 딸 '앤 패디먼' 을 두었는데 다른 말은 써있지 않지만 독서가인 아버지의 영향을 받았을 테니 <서재 결혼시키기>의 작가인 그 '앤 패디먼'이 아닌가 싶다.
 
이 책을 읽다보면 정말 다양하고 방대한 책의 제목과 하나하나의 작품 설명과 그만의 감상을 읽고 놀랄 것이다. '길가메시 서사시'로 부터 시작하여 호메로스의 '일리아스'와 '오딧세이아', 그리고 바로 공자의 '논어'까지, 손자의 '손자병법'까지 등장한다. 정말 동서양의 고전을 다 섭렵하였다니 너무 부러웠다. 인생을 살면서 꼭 한번씩 읽어보고 싶은 책들의 향연에 황홀해 질 뿐이었다. 미리 읽어보고 뺄 것은 빼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마흔도 안 되었는데 벌써 눈이 침침할 때가 있는데 건강이 허락할때까지 책을 읽는다고 해도 이 많은 책들을 다 읽어보지 못할 것 같다. 그러니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가. 고전중에서 헤로도토스의 '역사'와 투키디데스의 '펠로폰네소스 전쟁사' 같은 책은 어짜피 읽지도 못할 것이니 이 책으로 간만 보는 것에 만족할 뿐이다.
 
목록중에서 꼭 읽고 싶은 책은 무라사키 시키부의 <겐지 이야기> 도 있는데 이 책이 일본의 최초의 장편소설인 것으로 알고 있었다. 여성이 지었다는 것도. 그런데 왜 무라사키 시키부라는 남성의 이름이 작가의 이름인 걸까. 헤이안 시대의 걸작들이 대개 그렇듯이 귀족 여성에 의해 집필되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작자미상이라 주인공의 이름을 붙여서 마라사키라고 부른다는 것도.. 클리프턴 패디먼은 어떻게 이런 사실까지 알았을까. 책 하나하나의 유래까지 다 꿰고 있다. 줄거리는 말할 것도 없고. 그래서 책은 결코 딱딱하지 않다. 지적인 호기심을 충족시키고 재치가 넘친다. 5부에서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도 명단에 있는 것을 보고 반가웠다. 그리고 일본작가들의 작품만이 아시아에서 주로 올라온 것은 좀 아쉬웠다. 미시마 유키오의 <금각사>와 가브리엘 마르케스의 <백년 동안의 고독> 까지 그 많은 책중에 5부에서는 단 3권만이 읽은 책이었다. 나만의 평생독서계획을 한번 세워보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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