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주니어의 초등 과학이 술술 중에서 이번에는 <아기 붕어가 수염이 났어요>를 아이들에게 보여주었다. 늘 이야기하는 것이지만 이 시리즈는 4학년이었던 딸에게도 너무나 사랑받는 시리즈이다. 이제 일곱살이 된 아들과 5학년에 올라가는 딸에게 방학동안 즐거움을 줄 책이었다. 예전에 나왔던 과학동화를 새로운 삽화와 편집 구성으로 선보이는 것인데 역시 좋은 책은 아이들이 먼저 알아보는 모양이다. 너무 재미있고 유익한 책이란다. 동생에게 이만큼 좋은 책이 어디있느냐는 누나의 말에 웃어버렸다. 그런데 내 책만 이상한건지 책이 접히는 선에 탁 접히지를 않고 한꺼번에 실 있는 곳까지 접혀진다. 책을 애지중지하는 나로서는 처음부터 책이 망가지는 것 같아 긴장이 되었다. 책표지가 잘 접히도록 그점만 보완이 되면 좋겠다. 머리말을 읽다보니 공감이 되었다. 요즘 아이들은 벌레며 자연현상들을 매우 두려워한다. 이 책을 통해서라도 작은 생물의 고마움과 신비로움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 바램대로 아이들이 읽고 있는 것 같아서 기분이 매우 좋다. 첫번째 이야기는 이 책의 제목처럼, '아기 붕어가 수염이 났어요'다. 엄마 붕어는 알에서 깨어난 아기 붕어들을 데리고 잘 다닌다. 먹을 것을 찾게 되면 아기들에게 먼저 먹이는데 아기 붕어들이 살이 찔수록 엄마 붕어는 야위어간다. 그래도 아무 걱정 없는 엄마 붕어는 한 가지 걱정이 있다면 아기 붕어 한마리의 입가에 자꾸 수염이 자라는 일이었다. 병이 생긴 줄 알고 약도 주고 걱정도 많이 하고...알고 보니 아기 잉어와 아기 붕어가 바뀐것이었다. 마침 잉어 엄마도 그런 걱정으로 하고 있었는데 서로 바뀐 아이들을 데리고 무사히 귀가하는 모습이 흐뭇한 미소를 짓게 한다. 이름도 비슷한 잉어와 붕어를 구별하는 방법을 자연스레 터득하게 하는 재미있는 동화였다. 상어와 물고기들의 신체검사 이야기인 '물고기 신체검사'도 아주 재미있다. 게나 잉어 그리고 새우들의 특성을 그대로 보여주는 해양동물들의 '술래잡기'도 정말 좋은 이야기이다. '돌고래가 인구 조사를 해요' 에서는 돌고래가 실제로 인구조사를 하는 모습이 너무 귀여웠다. 그 이야기에서는 바다동물들 중에서 해마나 아귀의 특성을 알 수 있었다. 고향으로 돌아가는 연어의 이야기나 '아기 게가 집을 빌리다'에서 집을 이고 사는 게들의 이야기도 엿볼 수 있고 책 속 부록처럼 서로 돕고 사는 바다 동물들의 이야기도 볼 수 있다. 한 마디로 이번 책은 바다동물들에 관한 재미있는 여러 에피소드와 릴레이 동화들이 어우러진 책이다. 이번 '초등 과학이 술술' 도 아이들에게 인기를 한 몸에 받았다. 마침 친구가 책을 추천해 달라고 해서 이 시리즈를 추천해 주었다.
요즘의 전세대란은 과연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 민심마저 흔들리고 있는데 올해말에 전세를 구해야 하는 우리집으로서도 큰일이다. 아파트에만 목숨걸고 싶지 않아서 다시 무주택자가 되었더니 이런 문제가 생기고 말았다. 그래도 아파트값은 오르는 것 같은 착시현상뿐이지 실제로 거래는 거의 되는 것 같지 않다. 여기 <아파트 쇼크>라는 책이 있다. 여타의 경제를 다룬 책으로 이미 우리나라도 일본이나 미국의 부동산 시장처럼 거품이 꺼질 것이라는 글을 많이 읽었다. 이 책에서도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좀 더 개인적인 논조하고 할까. 읽다보면 그래그래. 하며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더 이상 정부의 핑크빛 부동산 대책을 믿지 말아야 할 것이라는 것이 시종일관 관통하는 이야기이다. 나 역시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그리고 기성세대가 그토록 원한 집값상승이 어떤 문제들을 가져왔는지 집중해서 조명하고 있다. 당장 미혼인 남동생이 결혼을 해서 집을 구하게 된다면 하늘높은 줄 모르는 아파트값과 전세값마저 이렇게 뛰고 있는 상황에서 뭐라 해 줄 말이 없을 것 같다. 이게 다 부모세대와 형세대가 벌인 일이라면 말이다. 2000년 이후로 수직상승하기만 한 아파트 한 채의 값은 누가 보더라도 비정상적이다. 수도권부터 서울의 아파트값은 더더욱 그러하다. 강남불패라는 말도 있듯이 중학교 문제로 인하여 강남쪽으로 눈을 돌려보았더니 전세 마저 구하기 힘들고 오래된 아파트에 비해서 전세값도 터무니없이 비싸다. 지금의 한국 상황을 누가 정상이라고 보겠는가. 이 책의 저자는 이런 점을 계속해서 안타까워하며 강한 논조로 언급하고 있다. 가게가 무리해서 대출을 받아 집을 샀던 과거나 현재의 상태에서 정부가 부추기는 것은 말도 안된다는 것이다. 이러다 하락세가 본격적으로 된다면 빚을 얻어 집을 산 사람들은 어떻게 될 것이겠는가. 아파트값 폭락은 시한폭탄과 같다. 지금 아파트를 사는 사람들은 그 폭탄을 떠안는 것이다. 지금 모두가 관망세인 것은 그만큼 아파트에서 돈을 벌려는 것은 이제는 아니다라는 반증이며 실수요자마저 눈치를 보는 이같은 상황에서 폭락은 불보듯 뻔하다는 것이다. 게다가 갈수록 아파트를 둘러 싼 상황들은 악화만 되고 있다. 곳곳에 포화상태인 미분양 아파트들은 이미 인구에 비해서 넘쳐난다. 앞으로 인구감소에 어떻게 이 많은 유령같은 아파트들을 채울 수 있을까. 결국 아파트만이 답은 아니라는 사실과 이제는 아파트에서 탈출을 감행할 필요가 있다는 저자의 말들이 귓가에 들리는 것 같다.
일본 후쿠오카쪽으로 여행을 가게 되었는데 사흘뒤면 떠난다. 일본어를 조금이라도 더 알고 가게 되면 좋으련만 후회해도 소용이 없다. 다녀와서 열심히 해야겠다. 전부터 일본이란 나라에 매력을 느껴왔고 어려서부터 접한 일본망가와 일본 미스테리들은 이제 나의 일상이 되어버렸다. 일본어를 공부하기 위해서 사람in의 어학시리즈들이 마음에 들어서 이번에도 '통문장 일본어 말하기 중독 훈련'이라는 책에 이끌리게 되었다. 이 책은 부산외국어고등학교 일어과를 졸업하고 군을 제대한 후 2년 동안 매일같이 13시간씩 일본어 공부에 매진하여 일본어 강사가 된 저자의 책이다. 일본어 회화를 공부하려는 초급 학습자들에게 트레이닝과 전문적인 훈련 코칭을 하면서 얻은 노하우들로 30일 동안 일본어 회화를 학습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책이다. 반복해서 통문장들을 익히며 첨부된 MP3 CD가 한 장 있어서 반복해서 들어보며 소리내어 볼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 물론 출판사 사이트에 들어가도 이 책에 나오는 모든 스크립트의 음성 파일과 반복훈련용 빠른 버전 파일을 다운로드할 수 있다고 하니 이만한 일본어 회화책이 없을 것 같다. 도대체 어떻게 하면 말을 잘할 수 있을까? 라는 학생들의 질문에 저자는 주저없이 대답한다. 방법은 간단하다고. 최대한 많은 통문장을 입으로 외워 두면 된다고 말이다. 통문장 훈련법이란? 일본인과의 실전 회화에서 단답형이 아닌 주제별 이야기와 이를 구성하는 문장 전체를 통째로 외우는 학습법으로서 외국어는 절대로 글로 쓰면서 외우면 안된다는 저자의 고집은 쓰면서 외우다 보면 눈으로 외우는 것이되어 버려서 입으로 터져 나오지 못한다는 지론때문이다. 그러면서 일본어 문장 1만개를 외우라고 한다. 하지만 어떻게? 1만개의 문장을 모두 새로이 외우는 것이 아니라 중복되는 표현들이 많으므로 200개만 외워도 외우는 속도가 기하급수적으로 빨라진다고 한다. 이 책을 통해서 이 책에서 접하게 되는 일본어 통문장만 달달 외워도 도움이 크게 된다는 이야기이다. 매 장마다 예쁜 일러스트의 달력을 앞세워 작심삼일이 되려는 마음을 다잡아 준다. 가볍게 몸풀기를 통해서 일본어 단어를 조명하고 천천히 달리기에서는 짧은 문장들을 선보인다. 집중 트레이닝에서는 오늘 배운 문장을 반복해서 입에 달라붙을 때까지 계속해서 읽어보라고 한다. 여기에서 스크립트 없이 MP3파일만 듣고 따라해 보기 5회와 한국어 문장 듣고 일본어로 말하기 5회를 무조건 해보게 한다. 도움닫기와 더 높이 더 멀리를 거치면 비로소 한 과가 끝난다. 모든 진행사항은 귀여운 일본체와 깔끔한 편집으로 한눈에 들어오게끔 한다. 예전에 사람 in 의 책이 조금 고리타분했는데 이 책은 너무나 눈에 쏙쏙 들어와서 좋았다. 신세대들도 좋아할만한 구성과 편집이다. 이 책을 믿고 한달만 꾸준히 해본다면 일본어에 대한 막연함이 조금씩 사라질 것 같다.
마주보는 한국사 교실- 웅진주니어 매니아들에겐 마한교하고 불리운다. 마주보는 세계사 교실(마세교)와 마찬가지로 한가지 역사만을 꾸역꾸역 쓰는 대신 국내외의 여러가지 이야기들이 서로 간섭하고 간섭당해가며 쓰여진 일종의 통섭의 글쓰기이기도 하다. 마한교 1권은 흥수아이를 비롯해서 아이도 흥미롭게 읽은 반면 2권은 좀 더 어려웠다. 아직 이제 5학년이 되는 아이에게는 무리였나 보다. 조금 읽어보고는 같은 웅진회사의 전집인 타임캡슐 한국역사를 읽어야 겠다고 하니 말이다. 이 책은 엄마들이 먼저 읽고 아이들에게 한국사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보면 어떨까 싶다. 교과서에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들이 수많은 자료나 사진을 통해서 그리고 연표상의 이쪽저쪽을 통해서 이야기거리를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중학교에 들어가서 다시 한 번 지금까지 배웠던 교과서 내용들과 비교해가며 읽으면 좋을 것 같다. 고대 왕국들에 대해서 이런저런 설명으로 지금이 고대구나. 300~500년사이의 이야기구나라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삼국시대에 동예나 옥저, 진한이 있었다는 사실을 새삼 기억할 수 있었다. 백제. 고구려, 신라의 삼국체제로 굳어지기 전의 일이다. 이때 중국에서도 한나라가 멸망하고 위촉오(우리가 삼국지로 알고 있는) 시대와 유목민이 세운 선비며 오환등의 나라들이 있었고 진나라가 잠시 통일했다가(진시황제로 유명) 형제들과 환관까지 나서는 왕위쟁탈전으로 멸망하고 또 다시 혼란의 세계를 겪었기 때문에 우리나라에까지 신경을 쓰기가 어려웠다는 점이 천만다행이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덕분에 우리나라는 중국아래에 놓이지 않고 독자적인 우리나라를 키워나갈 수 있었다. 문물의 교류도 제대로 알 수 있게 해준다. 중국에서 건너 온 문물은 우리나라를 통해서 일본에 전달되기도 하는데 일본의 고대정권인 야마토 정권등을 자세히 보여주고 있어서 세계사 공부까지 톡톡히 하게 된다. 하늘을 섬긴 삼국시대 사람들을 통해서 그들의 제례를 엿볼 수 있으며, 자연을 숭상하고 자연과 함께 하는 삼국시대의 우리 선조들의 모습을 알 수 있다. 광개토대왕비를 통해서 고구려의 위세를 확인할 수 있으며 백제의 청동으로 만든 금동대향로의 발견은 정말 놀라웠다. 1500년전의 물건이 이토록 생생하게 남아있다니. 백제의 장인들의 섬세함을 사진으로도 충분히 확인할 수 있어서 놀라웠다. 그 밖에 토우며 철제로 만든 여러 물건들이며 만원밖에 안 하는 이 책 한권에 박물관과 역사가 함께 들어있다. 읽으면 읽을수록 읽을거리가 튀어나오는 이 책은 두고두고 교과서와 함께 읽을 역사도우미라고 할 수 있다.
버킷리스트라는 영화를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되었습니다. 이 책을 읽은 후라 꼭 영화를 보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버킷리스트. 영미권에서 자신의 꿈을 적는 리스트를 말한다고 합니다. 요즘 방송 3사에서 이 버킷리스트에 관한 생활다큐를 많이 방영했나 봅니다. 한번도 못 본 것이 아쉽습니다. 버킷리스트를 20대 초반에 작성해 본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인생엔 큰 차이가 있다고 합니다. 저 역시 이십대 초반엔 그저 하루하루가 즐겁기만 했습니다. 젊음의 혈기에 다른 것들을 생각해 볼 여유가 없이 그저 교정에서 선배들과 학우들과 즐겁게 떠들고 공부하고 그저 그뿐이었던 것 같습니다. 요즘 대학생들을 취업때문에 1학년부터 전공과는 상관없는 취업준비를 한다지요. 예전에 나에게나 지금의 대학생들에게 필요한 것은 바로 이 버킷리스트가 아닌가 합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책을 잡으면 끝까지 단숨에 읽을 수 있는 전혀 현학적이지 않은 책입니다. 에둘러서 말하지도 않습니다.) 버킷리스트에 관한 실험들과 그 결과들을 보면서 놀라움을 감출 수가 없었습니다. 코넬대에서 대충 작성하거나 여자얼굴을 그려서 낸 사람들 중에서 자살자가 3명이나 나왔고(실제로 여자 얼굴을 그려 대충 낸 사람도 자살) 사회에서 이렇다 할 성공도 못한 채 알콜중독이나 비참하게 사는 사람들이 있었던 반면에 버킷리스트에서 자신의 꿈을 진중하게 써 낸 사람들 중에서 몇십년이 지나 현재의 위치에서 사회지도층인 사람들과 부자인 사람, 행복한 가정을 이루고 있는 사람들 대부분이 나왔다고 합니다. 그들 중에는 히말라야에서 산을 타고 아프리카를 여행하는 등등 소소한 것부터 인생의 정점을 이룰 꿈까지 다양하게 나왔었다고 합니다. 이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그런 꿈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볼 수 있어서 대학생들은 꼭 한 번 읽어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당시에 나도 이런 책을 읽고 한번쯤 진중하게 생각해 보았더라면 아이를 낳고 쉽게 직장을 그만두거나 아예 큰 꿈을 꾸어 이렇게 집에서만 머무르는 소극적인 사람보다는 꿈을 이루기 위해 적극적으로 애쓰는 사람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듭니다. 하지만 3월이면 이 책을 읽은 나도 인생 삼십대 후반부터 사십대부터 시작이야! 라는 생각으로 다시 한번 운동으로 일단 몸을 다스리고 건강해 진 후에 나눔을 실천하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버킷리스트에 나오는 수많은 등장인물들과 그들의 꿈에 한 번 합류해 보시지 않으시겠습니까? 전혀 지루하지 않게 여러분의 꿈을 열어 볼 열쇠를 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