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주보는 한국사 교실- 웅진주니어 매니아들에겐 마한교하고 불리운다. 마주보는 세계사 교실(마세교)와 마찬가지로 한가지 역사만을 꾸역꾸역 쓰는 대신 국내외의 여러가지 이야기들이 서로 간섭하고 간섭당해가며 쓰여진 일종의 통섭의 글쓰기이기도 하다. 마한교 1권은 흥수아이를 비롯해서 아이도 흥미롭게 읽은 반면 2권은 좀 더 어려웠다. 아직 이제 5학년이 되는 아이에게는 무리였나 보다. 조금 읽어보고는 같은 웅진회사의 전집인 타임캡슐 한국역사를 읽어야 겠다고 하니 말이다. 이 책은 엄마들이 먼저 읽고 아이들에게 한국사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보면 어떨까 싶다. 교과서에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들이 수많은 자료나 사진을 통해서 그리고 연표상의 이쪽저쪽을 통해서 이야기거리를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중학교에 들어가서 다시 한 번 지금까지 배웠던 교과서 내용들과 비교해가며 읽으면 좋을 것 같다. 고대 왕국들에 대해서 이런저런 설명으로 지금이 고대구나. 300~500년사이의 이야기구나라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삼국시대에 동예나 옥저, 진한이 있었다는 사실을 새삼 기억할 수 있었다. 백제. 고구려, 신라의 삼국체제로 굳어지기 전의 일이다. 이때 중국에서도 한나라가 멸망하고 위촉오(우리가 삼국지로 알고 있는) 시대와 유목민이 세운 선비며 오환등의 나라들이 있었고 진나라가 잠시 통일했다가(진시황제로 유명) 형제들과 환관까지 나서는 왕위쟁탈전으로 멸망하고 또 다시 혼란의 세계를 겪었기 때문에 우리나라에까지 신경을 쓰기가 어려웠다는 점이 천만다행이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덕분에 우리나라는 중국아래에 놓이지 않고 독자적인 우리나라를 키워나갈 수 있었다. 문물의 교류도 제대로 알 수 있게 해준다. 중국에서 건너 온 문물은 우리나라를 통해서 일본에 전달되기도 하는데 일본의 고대정권인 야마토 정권등을 자세히 보여주고 있어서 세계사 공부까지 톡톡히 하게 된다. 하늘을 섬긴 삼국시대 사람들을 통해서 그들의 제례를 엿볼 수 있으며, 자연을 숭상하고 자연과 함께 하는 삼국시대의 우리 선조들의 모습을 알 수 있다. 광개토대왕비를 통해서 고구려의 위세를 확인할 수 있으며 백제의 청동으로 만든 금동대향로의 발견은 정말 놀라웠다. 1500년전의 물건이 이토록 생생하게 남아있다니. 백제의 장인들의 섬세함을 사진으로도 충분히 확인할 수 있어서 놀라웠다. 그 밖에 토우며 철제로 만든 여러 물건들이며 만원밖에 안 하는 이 책 한권에 박물관과 역사가 함께 들어있다. 읽으면 읽을수록 읽을거리가 튀어나오는 이 책은 두고두고 교과서와 함께 읽을 역사도우미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