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심을 아름답다고 생각하면서도 그것이 길어지는 것에는 두려움을 느끼는 부모들이 많은 것 같다. 그것을 빨리 딛고 건너야 할 단계로만 인식해서인 것 같다.-27쪽
성숙하고 어른스러운 아이에 대한 바람은 어느 부모나 가지고 있는 것이지만 나는 그보다는 아이다운 시간 속에 되도록 실컷 머무는 것을 바랐다. 한 번 가면 다시 오지 않는 소중한 시절이고, 그 시간이 길다고 해서 아이가 자라지 않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28쪽
재능을 비슷하게 가진 아이들끼리 같은 환경에서 똑같은 프로그램으로 자라게 하면, 그 집단 자체에 일반화가 이루어져 오히려 서로 비슷하게 동화되어 자기만의 특질이 약해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실제로 비슷한 수준의 아이들만 모인 특목고에서 내신경쟁으로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했다.-34쪽
<가르치지 않으면 스스로 터득한다> 어느 아이나 스스로 자기의 학습법을 만들어나가며 앞으로 나아갈 능력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충분히 할 수 있는 아이가 하지 않을 경우, 원인을 가만히 찾아보면 대개는 부모가 개입했던 흔적을 찾을 수 있다. 아이가 스스로 알 때까지 기다리지 못해 부모가 나서서 가르치는 것이다.-41쪽
초등학교 때에는 학업에 대한 부담 없이 자유롭고 순수한 호기심과 열정으로 자기 안의 잠재력과 가능성의 세계를 넓혀야 한다. 이 시기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앞으로 공부의 자세와 독립적인 삶의 자세가 결정된다고 해도 무방할 것이다. 어린 시절 자신과 세상을 탐색하고 탐구한 경험은 평생을 살아갈 자산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52쪽
<결핍, 욕구와 잠재력을 이끌어낸다> 정말로 중요한 것은 교육상품이 아무리 발전에 발전을 거듭한다고 해도 결국 아이의 자발적이고 주체적인 학습의욕을 대신해서 목적을 달성해주지는 못한다는 사실이다. 학습의욕을 일으키는 가장 큰 힘은 자연스럽고 강하게 일어나는 내적동기라고 생각한다...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그중 한 가지를 '결핍감' 내지 '욕구불만'이라고 생각한다. 빈 곳과 부족한 것을 채우고자 하는 욕구, 그리고 그것을 충족해가는 과정의 즐거움과 성취의 기쁨이 만들어내는 강력한 에너지야말로 아이를 크게 성장시키는 힘이 아닐까?-72쪽
재능은 고요한 곳에서 발달하고 인격은 인생의 격랑 속에서 형성된다.-105쪽
나는 단계가 구분된 학습 교재들이 오히려 잠재능력을 제한한다고 생각했다. 때문에 수업내용을 이해할 때도 교재보다는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환경을 이용하려고 노력했다. 여름이면 되풀이되는 장마와 태풍, 쓰나미 같은 주제를 한 가지 정하면 그것이 초등학교 과정이든 중고교 과정이든 구분하지 않고 흥미에 따라 이해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재미있게 배우고 익혀나갔다....어떤 주제든 베움에 경계를 두지 않으려 한 것...-118쪽
"수홍 군의 학습 능력은 어릴 때부터 즐겁게 깨우쳐가는 기쁨을 잘 형성해갔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수홍 군의 어머니는 지식을 주입하기보다는 끊임없이 아이의 호기심을 유발하고 사고를 유도하여 학습 욕구와 방법을 스스로 찾을 수 있도록 이끌었던 것이다."-343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