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모든 것이 공부다 - 수학천재 이수홍과 엄마가 함께 쓴 성장이야기
이수홍.허종숙 지음 / 다산에듀 / 2010년 12월
절판


동심을 아름답다고 생각하면서도 그것이 길어지는 것에는 두려움을 느끼는 부모들이 많은 것 같다. 그것을 빨리 딛고 건너야 할 단계로만 인식해서인 것 같다.-27쪽

성숙하고 어른스러운 아이에 대한 바람은 어느 부모나 가지고 있는 것이지만 나는 그보다는 아이다운 시간 속에 되도록 실컷 머무는 것을 바랐다. 한 번 가면 다시 오지 않는 소중한 시절이고, 그 시간이 길다고 해서 아이가 자라지 않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28쪽

재능을 비슷하게 가진 아이들끼리 같은 환경에서 똑같은 프로그램으로 자라게 하면, 그 집단 자체에 일반화가 이루어져 오히려 서로 비슷하게 동화되어 자기만의 특질이 약해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실제로 비슷한 수준의 아이들만 모인 특목고에서 내신경쟁으로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했다.-34쪽

<가르치지 않으면 스스로 터득한다>
어느 아이나 스스로 자기의 학습법을 만들어나가며 앞으로 나아갈 능력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충분히 할 수 있는 아이가 하지 않을 경우, 원인을 가만히 찾아보면 대개는 부모가 개입했던 흔적을 찾을 수 있다. 아이가 스스로 알 때까지 기다리지 못해 부모가 나서서 가르치는 것이다.-41쪽

초등학교 때에는 학업에 대한 부담 없이 자유롭고 순수한 호기심과 열정으로 자기 안의 잠재력과 가능성의 세계를 넓혀야 한다. 이 시기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앞으로 공부의 자세와 독립적인 삶의 자세가 결정된다고 해도 무방할 것이다. 어린 시절 자신과 세상을 탐색하고 탐구한 경험은 평생을 살아갈 자산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52쪽

<결핍, 욕구와 잠재력을 이끌어낸다>
정말로 중요한 것은 교육상품이 아무리 발전에 발전을 거듭한다고 해도 결국 아이의 자발적이고 주체적인 학습의욕을 대신해서 목적을 달성해주지는 못한다는 사실이다. 학습의욕을 일으키는 가장 큰 힘은 자연스럽고 강하게 일어나는 내적동기라고 생각한다...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그중 한 가지를 '결핍감' 내지 '욕구불만'이라고 생각한다. 빈 곳과 부족한 것을 채우고자 하는 욕구, 그리고 그것을 충족해가는 과정의 즐거움과 성취의 기쁨이 만들어내는 강력한 에너지야말로 아이를 크게 성장시키는 힘이 아닐까?-72쪽

재능은 고요한 곳에서 발달하고 인격은 인생의 격랑 속에서 형성된다.-105쪽

나는 단계가 구분된 학습 교재들이 오히려 잠재능력을 제한한다고 생각했다. 때문에 수업내용을 이해할 때도 교재보다는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환경을 이용하려고 노력했다. 여름이면 되풀이되는 장마와 태풍, 쓰나미 같은 주제를 한 가지 정하면 그것이 초등학교 과정이든 중고교 과정이든 구분하지 않고 흥미에 따라 이해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재미있게 배우고 익혀나갔다....어떤 주제든 베움에 경계를 두지 않으려 한 것...-118쪽

"수홍 군의 학습 능력은 어릴 때부터 즐겁게 깨우쳐가는 기쁨을 잘 형성해갔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수홍 군의 어머니는 지식을 주입하기보다는 끊임없이 아이의 호기심을 유발하고 사고를 유도하여 학습 욕구와 방법을 스스로 찾을 수 있도록 이끌었던 것이다."-343쪽


댓글(12)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잘잘라 2011-02-11 0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의미심장합니다. "재능은 고요한 곳에서 발달하고 인격은 격랑 속에서 형성된다."

책을사랑하는현맘 2011-02-11 14:45   좋아요 0 | URL
앗 저랑 통하셨군요!
저도 이 책에서 가장 마음에 와 닿은 한 구절이랍니다.
아이의 인생에 어느 정도의 고통과 어려움은 허락해 주라는 맥락이었어요.
아이가 행복해 지길 바라면서 너무나 많은 것들을 부모가 미리 차단해 버리기 때문에 어려움도 모르고 아울러 극복하는 법도 모르고 자란다는 거죠.

마녀고양이 2011-02-11 09: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좋은 글들. ^^

책을사랑하는현맘 2011-02-11 14:46   좋아요 0 | URL
항상 좋은 글들에 감동 받지만...
저대로 할 수 있다면 도인이 되야 할 것 같아요.ㅎㅎ

아이리시스 2011-02-11 1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르치지 않으면 스스로 터득한다>는 정말 그럴까요?
아닌 것도 있을까요?
수학천재 만드려면 어떻게 해야 한대요?

현맘님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세요!!!^^

책을사랑하는현맘 2011-02-11 14:49   좋아요 0 | URL
이 책에 보면요, 이 아이가 초등 3학년때 수학문제 같은거 푼 노트가 나와요.
가르쳐서도, 혹은 뭘 배워서도 될 수 있는 사례가 아니더라구요.
그냥...천재 같아요..ㅋㅋㅋㅋ

요새는 영재원 같은거 들어가려 해도 사교육을 엄청나게 시키는데,
(그래서 만들어진 영재라는 이야기를 많이들 하죠)
이 아이가 특별한 건, 영재학교나 특목고를 보내지 않고 일반 고등학교를 다녔고, 엄마의 교육 철학이 위의 문구들에서 보듯이 자연스럽게 욕구를 충족하도록 도왔다는 거예요.
물론, 이 아이 같은 경우는 워낙 수학 같은 것에 뛰어난 관심과 집중력을 가졌던 아이지만, 그런 아이를 재능이 있다고 엄마가 미리 앞서나가서 많은 것들을 가르치려 하지 않았다는 것.
아이가 관심 보일 때까지 기다리고, 관심 보일 때 집중적으로 함께 관심 가져주고...그게 말이 쉬운데 참 어려운 거더라구요.

아이리시스님도 좋은 하루 보내시고 계시죠?^^

cyrus 2011-02-11 17: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잠재능력을 인정해주고 그것을 끄집어낼 수 있는 교육환경은 아이 교육에
꼭 알아야하는 진리라고 생각해요. 마지막 인용문장처럼 스스로 배움의 방법을
알아가는 것도 좋구요,

책을사랑하는현맘 2011-02-13 15:26   좋아요 0 | URL
참 어렵지만, 정말 꼭 알아야 할 기본이네요.
아이들을 키우면서 정말 부모로서, 한 인간으로서의 한계를 많이 느끼게 되요.
용감하게 자신있게 열정적으로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들은 참 대단해요!

꿈꾸는섬 2011-02-11 2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좋은 글들인데, 전 한숨을 푹 내쉬었어요.ㅜㅜ
아이를 키우는 일이 너무 어려워요.ㅜㅜ

책을사랑하는현맘 2011-02-13 15:27   좋아요 0 | URL
ㅎㅎㅎ 꿈섬님. 공감해요.
아이 키우는 일은 정말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
그치만 꿈섬님 잘 하고 계시잖아요.

세실 2011-02-12 1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서 6학년 올라가는 아들이 해리포터에 빠져 살아도 내버려 둡니다. 해리포터는 소설의 묘미 상상력을 키우는데 도움이 되지요. 요즘 자기안의 잠재력과 가능성을 찾으라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이젠 구체적인 꿈을 가져야 할것 같아서요~~

책을사랑하는현맘 2011-02-13 15:28   좋아요 0 | URL
와..저희 큰 아이랑 나이가 같군요.
'자기 안의 잠재력과 가능성을 찾으라'고 조언할 수 있는 사이라니...
제 문제는 아이가 커가는데 너무 어린 아이 취급하고 있는건 아닌가 하는거예요. 아이와의 대화도 좀 더 심도 깊어야 하는데요.
많이 배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