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인생학교 섹스 - 섹스에 대해 더 깊이 생각해보는 법 인생학교 1
알랭 드 보통 지음, 정미나 옮김 / 쌤앤파커스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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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02 알랭 드 보통.

처음부터 정치 이야기는 아니었다.
이제 정치 말고 도서 비평 유튜브를 한대. 정말 똑똑하고 대단한 사람이야.
엄마는 내가 아홉 권이나 읽은 그 작가님을 아직 좋아한다 생각하며 말을 꺼냈을 것이다.
나는 이제 그 작가님 책을 보지 않을 거야. 정말 잘 쓰고 좋은 말하는 책이 많았지만, 자기가 쓴 것과 그렇게나 일치하지 않는 말과 행동을 하는 사람일 줄은 몰랐어. 실망해서 손절했어.
엄마는 내 말에 깜짝 놀랐고, 그건 옳지 않다고 했고, 급기야는 너 요즘 하는 걸 보면 진짜 보수야, 하고는 자기 입에서 끔찍한 욕이라도 나온 것처럼 화들짝 놀라며 부엌으로 가 버렸다. 나는 벙쪄서 아무 말 않고 한참을 있었다. 화가 나지는 않았다. 그냥 어이가 없었다. 삽십 대의 나는 환갑 넘은 어머니로부터 진짜 보수 타이틀을 획득했다!!!
엄마가 댁에 가시고 나서 남편에게 이 이야기를 전하며 내가 진짜 보수야? 물으니 웃으며 답했다.
보수들 앞에 가 봐, 뭐 이런 빨갱이가, 할 걸.
상반되는 극과 극의 평가에 나의 자아가 분열을 겪고 있다…
명절에 정치 이야기가 (화목함을 유지하기에) 적합하지 않은 주제라면, 가족끼리 모여 앉아 나누기 쉽지 않은 또다른 주제로 섹스가 있다. 그래서 혼자 쭈그리고 앉아 이 책을 폈다…이래저래 쭈글쭈글...

알랭 드 보통은 이름만 실컷 듣고 그의 글을 읽는 건 처음이다. ’인생 학교’라는 기획 시리즈라 그런가, 학교는 왜 이렇게 가르침의 방식이 꼰대 같을까. 내용은 별로 안 꼰대같은데 읽기에는 그렇게 느껴졌다. 많이 읽고 공부하고 오래 산 사람들이 아는 것도 많고 자기만의 생각도 확고할 수는 있겠다. 그렇지만 확신에 찬 언어로 당위를 설파하고, 이것이 옳다, 이렇게 살아야 한다, 하는 말을 하는 사람들을 믿을 수 없게 되었다. 확신, 신념, 이런 걸 가질 수 있고 표현할 수 있고 자신이 가진 그런 믿음을 다른 누군가에게도 갖도록 만들려는 시도를 할 수 있는 사람들이 부러운 적도 잠시 있었다. 그렇지만 정작 자기가 이게 옳다, 이렇게 살아라, 이런 건 바꿔라, 하던 인간들이 자기가 말한 것들을 지키지 못하고 심지어 자주 어기면서도 그 사실을 인정하기보다 합리화, 변명하는 걸 보며 와 좆같다 진짜, 하면서 정내미가 떨어져버렸다.
섹스에 관해 생각해보자, 하는 책 이야기 하다 왜 이런 소리를...생각할 거리를 주는 건 좋다. 그런데 책의 어조, 논조는 질문을 던져주고 스스로 답하게 하는 열린 결말이 아니라 정답이 정해진 듯 결론을 내리는 부분이 많았다. 의도는 몰라도 읽는 나는 그렇게 느꼈다.
인생에 답은 없고 학교에서 우리에게 원하는 답은 있지만 그거 대로 사는 게 최선은 아니다 라는 생각을 하고 덮는다. 크게 새로운 이야기는 없었다. 욕망에 매여 찔찔대는 불쌍한 인간인 걸 스스로 인정하고, 그래도 참을 땐 참아야지! 뭐 이런 말로 요약...청소년용인가… 내가 오독한 걸 수도 있다. 그래도 이전에 읽은 ‘관능수업’에 비하면 비교적 사회 통념에 맞는 가르침이긴 했다.

+밑줄 긋기
-첫 키스는 곧 ‘외로움의 극복’을 상징하는 일대 사건인만큼 짜릿함을 안겨주기도 한다. 이 짜릿한 쾌감은  순전히 신경말단의 자극과 생물학적 충동의 충족에서 비롯된 것만은 아니다. 아무리 짧은 찰나일지라도, 차가운 익명의 세상에서 우리를 둘러싸던 고독으로부터 벗어난 기쁨 때문이다. 
-‘아름다움은 행복의 약속이다.’(스탕달)
 이 정의는 우리가 어떤 사람을 보고 아름답다고 말하는 이유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준다. 우리가 누군가에게 그런 수식어를 붙여주는 것은, 단순히 건강함의 차원을 넘어서서, 얼굴을 통해 그 사람과 성공적인 관계를 맺는데 유익할 만한 내면적 특징을 직관적으로 탐지하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이를테면, 그 사람의 용모에서 결단력, 지성, 신뢰성, 겸손함, 다소 독설적인 유머감각 같은 덕목을 눈치 챌 수 있을지 모른다. 
-보링거의 주장에 따르면, 우리는 누구나 성장하면서 내면의 무언가가 결여되기 마련이다. 부모님이나 성장환경이 늘 완벽할 수는 없으므로, 거기에서 저마다 나름의 좌절을 경험하고, 어느 부분이 취약하거나 불안정한 상태로 성격이 형성된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이런 약점과 결함이 미술 작품을 감상할 때 갖는 호감과 반감의 취향을 좌우하게 되는 것이다...우리는 내면의 결함을 보상해주고 건강한 상태를 되찾도록 도와줄만한 속성이 담긴 작품을 갈망한다. 말하자면 우리가 미술 작품에서 보고싶어 하는 것은, 우리의 삶에 결여되어 있는 특정한 속성이다. 그래서 어떤 작품이 결핍된 가치를 채워줄 때 우리는 그 작품을 보고 ‘아름답다’고 감탄한다. 반면 위협적인 느낌을 주는 작품이나 고압적인 분위기가 느껴지는 작품을 대할 때는 ‘보기 싫다’는 반감이나 거부감을 갖는다.
-알다시피, 사정 없이 쏟아지는 폭우는 우리 탓이 아니다. 해양 상공이나 산악지대  너머의 대기 상태가 임의적으로 상호작용을 해서 일어나는 결과일 뿐이다. 그 혹은 그녀에게 거절당한 것도 마찬가지다. 우리 자신이 뭔가를 잘못해서가 아니라, 변덕스러운 불운 때문에 연애의 들판에 홍수가 나고, 불어난 흙탕물에 사랑하고 싶은 우리의 마음이 성냥개비처럼 휩쓸려 가버린 것이다. 폭우를 ‘개인적인 문제’로 받아들여 봐야 불운에 망상증까지 더해지는 결과 밖에는 안 된다. 
-프로이트는 환자들에게서 너무 자주 목격한 가슴 아픈 딜레마를 이렇게 요약했다.
‘그들은 사랑하면 욕망이 없어졌고, 욕망을 느끼면 사랑할 수 없었다.’
-반면 부르주아의 새로운 철학은 결혼에 대해 단 한 가지 이유만을 정당화시켰다. 바로 ‘깊은 사랑’이다. 그리고 이렇게 깊은 사랑에 이르기 위해선 모호하지만 토테미즘적인 여러 감각들과 감정들이 어우러져야 한다고 여겼다. 가령 연인들끼리 서로 떨어지기 싫어 애태우는 애절함, 서로의 마음이 꼭 들어맞는다는 확신, 달빛 아래에서 시를 읊어주고 싶은 마음, 서로 하나의 영혼이 되고 싶은 열망 등등. 다시 말해, 결혼이 하나의 ‘제도’에서 ‘감정의 신성화’경지로 승격한 것이다. 또한 외부적으로 인정받는 통과의례에서 내부적인 동기에 의거한 감응으로 바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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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유 2020-10-02 14: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손절한 그 분 누군지 알 것 같아요. ㅎㅎ 저도 손절했거든요. ^^;

반유행열반인 2020-10-02 15:31   좋아요 1 | URL
사랑이 깊으면 실망도 슬픔도 상처도 깊은 지라...ㅜㅜ
 
북항 문학동네 시인선 20
안도현 지음 / 문학동네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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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01 안도현.

한 달에 시집 한 권은 읽는다 했는데 달을 넘겨버렸다. 9월에 거진 다 읽었으니 9월 읽기로 쳐야지.
내 책이 아닌 이 시집을 딱 펼쳤는데 고양이 한 마리가 튀어나왔다.

멀리서 우는 소리는 쥐를 놓치고 서러워하는 가야금 소리 같고 가까이에서 우는 소리는 입술에 묻은 피를 닦는 통절의 칼집 소리 같다 앞발은 호미 같고 뒷발은 쟁기 같다 돌담을 뛰어넘을 때의 꼬리는 달빛 같고 마루 밑에서 봄볕을 쬐는 등뼈는 읍사무소 공무원의 어깨 같다 때로 쫑긋거리는 귀는 묵은 밭에 올라오는 원추리 새순 같고 푸른 눈은 물고기 없는 연못 같다 수염은 바늘 같고 콧구멍은 바늘귀 같다 털은 저녁 구름을 벗겨 지은 금사단 당의 같다 (’고양이’ 전문)

비유 장인이네. 앞발은 호미 같고 뒷발은 쟁기 같대. 그래서 나도 사서 보았다.
곡진한 편지를 써 달라던 이가 있었다. 곡진한 게 뭔데. 사전을 찾았다.
-곡진하다 1. 매우 정성스럽다. 2. 매우 자세하고 간곡하다.
아아...그래서 매우 정성스럽고 자세하고 간곡하게 살던 이야기를 써 보냈다.
시 제목에 극진한 건 또 뭔데. 사전 나와라.
-극진하다 어떤 대상에 대하여 정성을 다하는 태도가 있다.
그리하여 어떤 대상에 대하여 정성을 다하는 태도를 갖고자 한다.
곡진하고 극진한 말의 세밀한 차이를 아는 사람이고 싶은데, 그래서 적재적소에 제대로 된 말을 끼워놓고 싶은데 읽은 건 일천하고 쓴 지는 더 짧아서 한참 더 해야지 싶었다. 아주 오래 전 시인의 시를 생각하면 아, 뭐든 곡진하고 극진하게 오래오래 하면 뭐라도 되거나 되지 않겠구나 아무 것도 안 하면 그냥 아무 것도 안 되겠구나 그러면 나는 어쩔까 짧게 고민했다.

봉숭아꽃은
마디마디 봉숭아의 귀걸이,

봉숭아 귓속으로 들어가는 말씀 하나도 놓치지 않고
제일 먼저 알아들으려고 매달려 있다가
달량달량 먼저 소리를 만들어서는 귓속 내실로 들여보내고 말 것 같은,
마치 내 귀에 여름 내내 달려 있는 당신의 말씀 같은,

귀걸이를 달고 봉숭아는
이 저녁 왜 화단에 서서 비를 맞을까
왜 빗소리를 받아 귓불에 차곡차곡 쟁여두려고 하는 것일까

서서 내리던 빗줄기는
왜 봉숭아 앞에 와서 얌전하게 무릎을 꿇고 앉는 것일까
빗줄기는 왜 결절도 없이
귀걸이에 튀어오른 흙탕물을
빗방울의 혀로 자분자분 핥아내게 하는 것일까

이 미칠 것 같은 궁금증을 내려놓기 싫어
나는 저녁을 몸으로 받아들이네

봉숭아와 나 사이에,
다만 희미해서 좋은 당신과 나 사이에,
저녁의 제일 어여쁜 새끼들인 어스름을 데려와 밥을 먹이네 (‘극진한 꽃밭’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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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버 2020-10-01 21: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시인은 비유장인이시고 반님은 제목장인이세요ㅎㅎ

우리말은 다채롭고 그래서 더 어렵네요@_@ 꼼꼼히 찾아서 공부하시는 모습이 대단하세요… 덕분에 가을밤 좋은 시 감상하고 갑니다

반유행열반인 2020-10-01 21:42   좋아요 1 | URL
저는 장인은 아니고 낭인이요 ㅋㅋㅋㅋㅋ
우리말 어려운데 재미있어요. 좋게 함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syo 2020-10-01 23: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시들 다 마시고 나도 비유의 장인 발가락 정도 되면 참 좋겠다 그런 생각을 했어요. 안도현 정말 최고....

반유행열반인 2020-10-02 07:05   좋아요 0 | URL
syo님은 귀여움 장인 타이틀도 있지 않으십니까. 비유는 정말 어려운 거 같아요ㅎㅎㅎ

hnine 2020-10-02 01: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스름. 저녁의 제일 어여쁜 새끼들이래요 ^^
정말 비유의 달인 맞네요.
반유행열반인님 시집 읽으시는 모습이 극진하십니다.

반유행열반인 2020-10-02 07:03   좋아요 0 | URL
저도 어여쁜 어스름 그 부분 좋았어요. 달인의 솜씨ㅎㅎㅎ 극진은 아직 먼 것 같아요ㅎㅎㅎ
 
[전자책] 샤넬백을 버린 날, 새로운 삶이 시작됐다
최유리 지음 / 흐름출판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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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30 최유리.

연휴 첫날이었다. 출근 안 한다!!! 신나서 드립 커피, 콜드브루 라떼, 디카페인 드립 커피, 세 잔이나 마셨다. 카페인 장전하고 읽던 책에 영화 ‘이터널 선샤인’이 소개되었다. ‘형광 주황’ 후드를 걸친 등장인물이 자꾸 언급되어서(그래 여태 안 봤다) 거의 이용하지 않던 VOD서비스를 검색해보니 영화가 있었다. 오늘은 이거 볼 거야! 읽기를 잠시 쉬고 백만 년 만에 영화를 보았다. 이제야 이 좋은 걸. 짐 캐리랑 케이트 윈슬렛이 저렇게 젊었다니. 불쑥불쑥 터지는 눈물을 몇 차례 닦아내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 영화를 소개한 것만으로도 이 책은 큰 역할을 했다 싶었다.

7년이나 윗학번인 언니를 잘 알지 못했다. 가까이에서 말하는 모습을 지켜본 건 몇 년 전 대학원 사은회에 참석했을 때였다. 같은 지도교수님 제자로 박사 학위를 준비하던 언니는 교수님께 신변의 고충을 털어 놓으며 하염 없이 눈물을 흘렸다. 거의 처음 보는 사이이다 보니 아프구나 저분도, 예전 나처럼, 생각만 하고 별다른 위로를 건네지 못했다.
대학원에 가서 수료하고 논자시까지 보고 나서야 내가 연구나 전공 학문에 관심도 애정도 없다는 걸 깨달았다. 천 만원 넘는 깨달음ㅋㅋㅋ 석사 학위를 포기했다. 재미 없는 걸 읽고 쓸 시간에 좋아하는 책이나 읽고 쓰고 싶은 걸 쓰기로 했다.
우는 모습만 기억에 남았던 언니도 박사 논문을 포기했다는 소식을 나중에 접하게 되었다. 대신 옷을 좋아하는 취향과 강점을 살려 패션 힐러, 옷에 대한 멘토링을 해준다고 했다. 패션에 대한 책을 냈다길래 언니의 이름을 검색해 언니가 블로그, 브런치에 쓴 글들과 유튜브에서 옷에 관해 팁을 주는 영상을 찾아보았다. 나는 옷을 잘 모르고 그래서 셔츠 소매를 예쁘게 접어 입거나 이런 저런 옷을 겹쳐 입는 사람이 마냥 신기했다. 하물며 일반인 대상으로 옷차림 컨설팅하는 직업도 있구나, 하고 또 신기해했다. 다시 한참 후 도서관에 언니의 두 번째 책이 나왔길래 빌렸다. 큰 기대는 하지 않았는데 의외로 좋았다.
낮은 자존감과 사랑 받고 싶은 열망, 인정 욕구 때문에 정작 스스로가 원하는 바를 모르고 엉뚱한 일에 에너지를 쏟으며 힘들게 살다가 자신을 좋아하게 된 과정이 담겨있었다. 사진 전시회에 가고, 책을 읽고, 글을 쓰고,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들이면서 저자는 스스로 약점이라 여기던 특징을 강점으로 바꿔 활용하게 되었다. 아마 다른 수많은 자기계발서와 심리치유에세이에서 닳고 닳도록 다루었을 내용일 거라 짐작은 되지만, 이런저런 가르침과 조언이 좋게 읽히고 잘 받아들여졌다. 언니는 (생각보다) 글을 잘 썼다. 자기가 겪은 힘든 상황을 담담히 풀어놓으면서 느끼고 깨달은 점들을 차분히 잘 전달했다. 이 책은 패션에 중점을 둔 책은 아니지만 작가가 하는 일이 옷에 관한 것이다 보니 옷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마지막 부분에 사지 말아야 할 옷 목록은 제법 실용적이다. 책이나 사람에도 적용해 볼 수 있을까?

“이런 옷은 제발 사지 마세요!”
1. 질이 형편없는 옷
2. 디테일이 많은 옷
3. 레이어드 되어 박음질된 옷
4. 너무 배색이 잘된 옷
5. 튀는 상의
6. 스타일링이 필요 없고 할 수도 없는 옷
7. 사이즈가 맞지 않는 옷
8. 길이 수선이 불가능한 옷
9. 소매가 너무 독특한 옷
10. 동일한 디테일이 반복되는 옷
11. 색상, 실루엣, 소재가 동일한 분위기를 표현하는 옷
12. 튀는 색상이 넓은 면적을 차지하는 옷
13. 주로 입는 하의와 동일한 핏 혹은 실루엣의 아우터
14. 디자이너 브랜드의 카피 제품
15. 싫어하거나 불편해하는 소재의 옷
16.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인기 있는 옷
17. 나의 라이프 스타이로가 동떨어진 옷(가짜 자아를 반영하는 옷)
18. 브랜드 정체성이 너무 두드러지는 옷
음...넌 그냥 옷 사지 마라 ㅋㅋㅋ하는 것 같음...

‘이터널 선샤인’에서 클레멘타인은 “나 못생겼어? 나 버리지 마”하고 조엘에게 끝없이 애정을 확인하고 갈구한다. 조엘이 “너 예뻐”하고 말해줘서 좋았다. 제멋대로 이상하게 굴어도 곁에 있던 다른 사람을 포기하고 시작할 만큼 강렬했던 마음은 시간이 갈수록 시들해지고 상대의 단점만 보게 되어 결국 심한 말까지 던지게 된다. 잃고 나서야 뒤늦게 후회하고 떠난 사람을 마구 흉보다가 당장의 괴로움을 덜어내려고 연인에 관한 기억 자체를 없애려는 시도를 한다. 그러나 지우려고 애써도 지울 수 없는 기억과 마음이 있다. 몰랐는데 알게 되었다. 나를 누구보다 아끼고 사랑할 줄 알아야 다른 사람을 사랑할 수 있다는 것도 조금씩 알아가는 중이다.
샤넬은 커녕 면세점에서 30만원대 가방을 살 때도 고민을 많이 했다. 그렇게 사고 나서는 물론 들고 다니지도 않지… 소비가 나를 채워주지 못한다는 걸 일찍 알아차린 건 그나마 다행이다. 나와 주변 사람을 힘들게 하는 의존과 집착을 점차 덜고 혼자여도 잘 지내는 법을 배우려고 애쓰는 중이다. 불안 대신 편안함으로 마음과 시간을 채우고 있다. 점점 더 나아지겠지. 나아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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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버 2020-09-30 23: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앗 저 이 책 읽고 세바시 영상도 찾아봤었는데 반님 지인분이셨군요 작년쯔음 힘들 때 읽었었는데 많은 위로가 되었었습니다

반유행열반인 2020-10-01 06:18   좋아요 1 | URL
지인이라기도 멋쩍게 한두번 마주친 후배에요 ㅋㅋ파이버님이 먼저 읽으셨군요! 저는 그냥 저런 일을 하시는구나 했는데 책을 읽어보니 위로가 되더라구요ㅎㅎㅎ

syo 2020-09-30 23: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나도 패션 힐링, 아니 정확히 말해서 나 말고 내 패션녀석한테 힐링이 필요한 게 아닐까 싶은 때가 많은데요....

반유행열반인 2020-10-01 06:19   좋아요 1 | URL
패션테러리스트로서 저는 마음만 힐링하고 패션은 그냥 테러나 저지르고 다니기로 합니다 ㅋㅋㅋ거울 안 보면 되지...

하나 2020-10-01 04: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반유행열반인 누님, 추석 연휴 잘 보내세요 :) 덕분에 책을 읽는 재미를 많이 찾아가고 있어요. 지인 언니님도 박사학위 대신 맞는 일을 찾아가신 거 같아서 제가 다 기쁘네요. 저도 혼자여도 잘 지내는 법을 배우고 싶었는데요. 요즘은 너무 참기만한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어요. 남한테 의존하기 싫어가지고 아예 어떤 부분을 포기하는? 성숙한 사람은 의존 대상을 여러개로 분리해서 필요할 때 잘 의존하는 거라던데 어려워요.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 조금 빻았지만 너무 즐거운 독서였어요 ㅋㅋㅋ (너무 미친놈들 같아요)

반유행열반인 2020-10-01 06:22   좋아요 1 | URL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에 푹 빠지셨군요 ㅋㅋㅋ저도 아예 혼자가 될 순 없고 곁의 사람들을 포기할 수도 없고 다만 저한테 지쳐 떠나가지 않게 꿋꿋해지고 싶다 그런 생각인데 잘 전달이 안 되게 쓴 것 같아요. 진짜 혼자가 되지 않으려면 배워야 하는 것. 의존 대상을 여러개로 분리한다는 말 다른 사람에게도 들어본 것 같은데 적절한 말 같아요. 하나님도 편안하고 여유로운 연휴 보내시길 기원합니다. 늘 부족한 글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ㅎ

- 2020-10-05 07: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짐캐리랑 케이트윈슬렛 젊은 거 보고 운거죠? ㅋㅋㅋㅋ 이터널 선샤인(아련..) ㅋㅋ 반님 보건교사안은영 보셨어요? (뜬금!)

반유행열반인 2020-10-05 07:44   좋아요 0 | URL
책은 진작 사놓고 몇 쪽보다 책탑에 얹어만 놨어요 드라마는 안 볼 거 같고 ㅋㅋㅋ

- 2020-10-05 07:49   좋아요 1 | URL
전 책 안읽고 드라마를 먼저 봤는 데요... 잼써요... 안보실거라니 왠지 서운하지만, 이번 추석엔 은영씨 덕질로 행복했다... (근데 감동 깨질까봐 소설 안읽고 있음)

반유행열반인 2020-10-05 10:07   좋아요 0 | URL
저는 점점 영상형 인간보다 텍스트형 인간 되는 거 있죠 대면 관계보다 댓글 인간관계나 맺고(지금 여기 이러는 것처럼 ㅋㅋㅋ)...책은 제가 먼저 보고 알려줄게요 읽을 만 한지 아닌지 ㅋㅋㅋ

- 2020-10-05 20:46   좋아요 1 | URL
저도 댓글 인간관계가 좋습니다 ㅋㅋㅋㅋ 하지만 요즘엔 영상도 재밌습니다 ㅋㅋ 사실 일빼고 다 재밌다!

반유행열반인 2020-10-06 06:45   좋아요 0 | URL
이거 맞다 일 빼고 출근 빼고 다 재밌음 ㅋㅋㅋㅋ

link123q34 2020-10-08 10: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 제목에 큰 기대없이 읽기 시작했는데 뜻밖에 큰 힐링과 위로를 받았어요 역시 인생은 기대를 안하는게 짱인가..?ㅋㅋ 사랑의기술 아직(?) 안 읽었는데 저런 내용인가봐요. 힐링과 유익.. 쉽지않은 조합인거 같은데 그걸 해내는 멋진 책과 글입니다♡ 꼼꼼하게 올려주셔서 한권 다 읽은듯한 착각ㅋㅋ

반유행열반인 2020-10-08 10:47   좋아요 1 | URL
네 그 기대 없는데 뜻밖의 소득?에 미련을 가지고 안 유명한(?)책도 참고 끝까지 읽기도 합니다 ㅎㅎㅎ좋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코스타리카 라스 로마스 - 200g, 홀빈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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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달 커피는 조금 늦게 샀는데 추석 연휴 잡혀서 10월6일에 온다네...상상으로나 마시고 쓰는 백자평...이벤트 천원에 일희일비ㅋㅋ비싸서 그렇지 언제나 맛있는 알라딘 코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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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0-09-30 20: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천원 중요합니다 맛은 상상해서 써도 상관없어요. 행복한 추석 보내세요.^.^

반유행열반인 2020-09-30 21:01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얼른 새 커피 먹고 싶어요. ㅎㅎㅎ scott님도 편안한 연휴 보내시길 빕니다.
 
타키니아의 작은 말들 - 뒤라스가 펼쳐 보이는 프랑스판 ‘부부의 세계’
마르그리트 뒤라스 지음, 장소미 옮김 / 녹색광선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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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27 마르그리트 뒤라스.

뒤라스의 ’연인’, 소설과 영화와 작가의 삶에 대해 엄마는 자주 말하곤 했다. 누군가 어떤 이야기에 빠져들고 감탄하는 건 자기 삶의 궤적과 닮거나 겹치는 부분이 있어서가 아닐까 싶었다. 언젠가는 봐야지- 하는 책과 영화가 자꾸 는다.
이 책은 처음 읽는 뒤라스의 소설이었다. 엄마에게 뒤라스 타령을 한참 듣다가, 책 광고에 ‘프랑스판 부부의 세계’라니까 왠지 끌려서 사버렸다. 초여름에 눈병이 심하게 걸린 병가 동안 눈꼽이 꽉 찬 눈을 억지로 떠가며, 흐르는 누런 눈물(슬퍼서가 아님)을 휴지로 찍어 가며 종영된 드라마를 1.5배속으로 정주행했던 기억이 다시금 떠올랐다. 읽고 보니 낚였다는 생각만...마케팅의 1승.
겉표지와 책갈피는 예쁜 민트색이었다. 겉지 없이 천으로 감싼 표면은 아주 옛 책의 까슬한 질감이라 좋았다. 여자와 남자의 순간을 담은 흑백 사진을 액자처럼 앞표지 한가운데 붙였다. 파란색 압인 음각으로 제목과 작가 서명, 본문 일부를 앞뒤표지에 새긴 것까지, 책의 물리적 속성은 옛 소설에 어울린다 싶고 마음에 들었다.
본문 편집은 겉모습보다는 아쉬운 점이 많았다. 원작이 그런 건지는 몰라도 문단 시작에 들여쓰기를 하나도 안 했고, 문단과 문단 사이 간격도 따로 띄우지 않았다. 여는 큰따옴표만 문장 마지막에 덩그라니 있고 그다음 줄에서 대화가 시작된 부분도 있었다. 녹색광선은 이번에 처음 보고 아직 펴낸 책이 많지 않은 작은 출판사 같은데 독자가 읽기 편하게 책을 만드는 기술은 부족한가 싶었다.
편집 탓인지, 번역 탓인지, 문장 읽기도 매끄럽지 않았다. 전혀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도 아니고 설명이 필요할 만한 내용도 없는데 더디게 읽혔다. 먼저 사둔 미셸 우엘벡의 ‘세로토닌’을 번역한 역자던데, 이런 문장이면 다음 독서도 괜히 걱정이 되었다. 책 투정이 길었네.

사라-자크 부부와 그들의 아들, 지나-루디 부부, 다이애나. 휴가를 함께 보내는 중인 친구들. 산기슭과 강, 바다와 절벽을 갖춘 해변 마을에서 40도가 넘는 찌는 더위에 내내 시달린다. 지치고, 당장 물에 뛰어들고 싶고, 시원한 바람 맞으며 모터보트를 타고 싶고, 차가운 캄파리를 들이켜고 싶고, 이곳을 빨리 떠나고 싶고. 휴가를 충분히 즐기거나 만족스러워 하는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 그들은 전후 잔여 지뢰를 제거하다 폭사한 젊은이의 시신을 찾으러 온 젊은이의 노부모가 버티고 있는 산에 찾아가고, 호텔에서 맛없는 식사를 하고, 바다에서 수영을 하거나 일광욕을 한다. 그들 사이에 모터보트를 몰고 온 낯선 남자가 끼어들고, 남자는 사라에게 관심을 보이다 짧은 저녁 시간 남몰래 둘만의 시간을 보낸다. 소설 내내 아이를 맡기는 문제를 두고 불성실한 가정부와 사라 부부가 실랑이를 벌이고, 지나와 루디 부부, 사라와 자크 부부는 뚜렷하지 않은 이유로 티격태격하고 그러면서도 서로를 바라다, 원망하다, 떨어져 있고 싶다, 같이 떠나고 싶다, 갈등하고 서로의 차이를 마주하는 일을 반복한다. 먹고 놀고 쉬고 자고 덥다고 늘어지고 씻고 아이가 노는 걸 구경하고, 특별할 것 없는 일상이 읽는 사람도 덩달아 권태롭고 지긋지긋하고 나른하게 했다.
자신을 욕망하는 남자가 생긴 일에 황홀해하던 사라가 너무 덤덤하게 체념하고 일상으로 돌아오는 건 현실적이면서도 심심했다. 다 알면서도 모르는 척, 파에스툼으로 가는 여행을 제안하다 거절당하는, 그러다가 체념한 채 다 알아, 하고 남자와 사라에게 말을 건네는 자크의 마음은 어땠을까 궁금했다. 자크도 다이애나와 각별한 사이로 보이고 이전에도 먼저 하고 다닌 짓이 있어서 그런지 크게 고통스러워 보이지는 않았다. 다들 너무 무덤덤해서 이새끼들 뭐지 싶었다.
제목만 보고 이들이 있는 곳이 타키니아인가 했는데 아니었다. 타키니아에 가면 작은 말이 벽화로 그려진 고분을 볼 수 있다고, 자크와 루디와 사라는 그 말들에 대해 이야기 나누지만 그들이 정말 작은 말들을 볼 수 있을지, 결국 보았는지 알 수 없다. 구글 이미지에 검색해 말들의 그림을 찾았다. 벽화의 말도 있고, 같은 동네에 부조로 된 말 모형도 있는 모양이었다. 이전에 본 김영하의 시칠리아 섬 여행기에 나왔던 아그리젠토 신전만큼 좋다고 언급되어서 그제야 이 동네 이탈리아였군! 나도 거기 들어봤어 헤헤-했다.
크게 재미는 없었다. 일상과 인생은 크게 재미 없는 편이 안전한 지도 모르겠다. 소설은 재미있는게 좋다. 늘 그런 거만 읽을 순 없지만 가끔 소설 속 놈들이 내 대신 망하고 싸우고 활활 불타다 죽고 멸망하고 그랬으면 좋겠다. 대리만족. 못된 독자.
마음껏 낯선 해변에서 보낼 수 있는 나날, 낮과 밤의 바다와 넘치는 햇볕, 할 일 없이 마냥 빈둥대는 시간을 누리는 모습은 많이 부러웠다. 물론 나 역시 사라처럼 아이 뒤치닥거리 하느라 제대로 즐기지 못하는 모습이 선하긴 하지만.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시대는 언제쯤 다시 만나게 될까.

+밑줄 긋기
-그것은 세상의 이면이었다. 고요하게 반짝이는 밤, 침묵으로 얼어붙은 고요한 해초들이 무성하게 들어앉은 밤이 그들을 떠받치고 있었다. 물고기들의 행렬이 불가해하며 손에 잡히지 않는 칠흑 같은 밤의 공간에 줄무늬를 그렸다. 군데군데 삶이 멈춘 곳들이 보였다. 헐벗고 텅 빈 심연들이 드러났다. 그곳으로부터 푸른 그림자가,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순수한 그림자가 감미로이 떠올랐고, 그것은 명백한 죽음의 광경이어서 도리어 생생한 삶을 웅변했다. 하지만 다이아나가 어서 여기를 벗어나야 한다고 소리쳤다.
“우리가 바다의 심연을 견딜 수 있는 사람들이 아니라는 걸 모르시겠어요?”
남자는 대답했다. “그건 누구나 마찬가지예요.”

-그녀는 똑같이 등을 돌리고 선 두 남자를 보았다. 한 명은 그녀가 잘 알고 있었고 언제까지나 그럴 터였다. 다른 한 명은 아니었다. 그녀는 그를 결코 이 이상 알지 못하리라. 그는 그녀가 결코 더 이상 알지 못하게 되어 버릴 남자였다. 또 다른 남자는 그녀가 결코 알지 못할 남자가 되어 가고 있었다. 모든 삶을 동시에 다 살 수는 없어, 라고 루디는 말했었다. 두 남자에 대한 지식은 양립이 불가능했다.

-“사랑엔 휴가가 없어. 그런 건 존재하지 않아. 사랑은 권태를 포함한 모든 것까지 온전히 감당하는 거야, 그러니까 사랑엔 휴가가 없어.”
그는 강물을 마주한 채 그녀를 보지 않고 말했다.
“그게 사랑이야. 삶이 아름다움과 구질구질함과 권태를 끌어안듯, 사랑도 거기서 벗어날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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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버 2020-09-27 19: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커버는 정말 예쁜데요… 사랑엔 휴가가 없다는 말이 인상 깊네요…

반유행열반인 2020-09-27 20:40   좋아요 2 | URL
SNS에 사진 예쁘게 나오는 거 노리고 디자인한 느낌이에요 ㅋㅋㅋ휴가는 누구에게나 필요한 건데 저한테는 가혹하게 들려요.ㅎㅎㅎ

하나 2020-09-27 20: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뒤라스 좋아요. <연인>이랑 <이게 다예요> 읽었는데 좋았어요. 사랑엔 휴가가 없다는 구절도, “이 새끼들 뭐지”도 좋네요 ㅎㅎ 이미 그러시고 계시지만, 사랑에 관한 반누님의 소설 리뷰가 모여서 하나의 책이 될 거 같다는 예감이 들어요. “박수현”이라는 평론가가 <서가의 연인들>을 그 주제로 다룬 걸 재밌게 읽었는데, 요즘 더 즐겁게 읽고 있어요. :)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 숨도 안 쉬고 일독한 사람 올림 ㅋㅋ

반유행열반인 2020-09-27 20:42   좋아요 2 | URL
와 왜 하나님 혼자 김치국 드링킹 해주시는 거죠 저 대신? ㅋㅋㅋ뒤라스를 벌써 두 개나 읽으셨군요. 꼬꼬마는 갈 길이 멀고 험합니다. 이 새끼들 뭐지 하는 제 리뷰 보고 이렇게 쓰는 이 새끼는 뭐지 하는 하나님의 관심 덕에 요즘 알라딘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ㅋㅋㅋ

하나 2020-09-27 20:51   좋아요 2 | URL
제가 막 체실비치에서 리뷰 제 동생한테도 영업했는데 반유행열반인님 노예 한명 더 생겼다고요 ㅋㅋㅋㅋㅋㅋ 일단 헛살지 않으셨고요(중요), 헛살지 않았다고 해서 누구나 그럴 수 있는 것은 아닌데, 너무 무겁지 않으면서도 가볍지만은 않게 촌철살인을 날려주시는 것이 반유행열반인님의 재능이죠! 저희 자매가 언제나 응원합니당 💚

반유행열반인 2020-09-27 20:59   좋아요 2 | URL
부족한 저에게 최초(?)의 자매 이웃?독자?가 되어주셔서 그저 감개무량 황공무지하옵니다. 하나님과 둘님(??내 마음대로 동생이니까) 남은 주말 밤도 행복하고 편안하시길 진심 기원합니다.

하나 2020-09-27 21:02   좋아요 1 | URL
반누님도 남은 주말 밤 행복하게 보내세요! 원 플러스 원 올림 :)

scott 2020-09-27 22: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표지속 남자 알랑들롱인가요? 열반인님이 마지막에 올리신 말두마리 왠지 두마리 모두 숫컷일것 같다고 상상이 ㅎㅎ

반유행열반인 2020-09-28 07:03   좋아요 1 | URL
저도 무척 궁금합니다 저 두 사람은 누구인가... ㅋㅋ 날개 달린 하늘의 말들이니 성별이 없거나 무지개성별(?!) 일 거 같아요.

Falstaff 2024-01-23 19: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윽, 왜 이 리뷰를 못 봤을까요? 아, 오래 전이구나....
난 오늘 읽었답니다. 지금 독후감 쓰려는데 자꾸 책 표지의 흑백사진이 걸려서 말입죠. 남자가 나 젊은 시절에 찍은 거 같기도 하고 뭐 그래서.... (나 젊은 시절이 아니라 라이벌이 젊었을 때 찍은... ㅋㅋㅋㅋ)

반유행열반인 2024-01-25 20:09   좋아요 1 | URL
일월 말에 독후감 쓰셨으면...내년에 올려주시나요? ㅋㅋㅋ 저는 뒤라스는 영 폼만 잡고 취향은 아닌 것 같아요. 팔백작님은 동양 신선 배추도사 무도사 마냥 생기셔가지고 뭐, 라이벌이, 젊은이가 뭐요? 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