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타리카 라스 로마스 - 200g, 홀빈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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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달 커피는 조금 늦게 샀는데 추석 연휴 잡혀서 10월6일에 온다네...상상으로나 마시고 쓰는 백자평...이벤트 천원에 일희일비ㅋㅋ비싸서 그렇지 언제나 맛있는 알라딘 코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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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0-09-30 20: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천원 중요합니다 맛은 상상해서 써도 상관없어요. 행복한 추석 보내세요.^.^

반유행열반인 2020-09-30 21:01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얼른 새 커피 먹고 싶어요. ㅎㅎㅎ scott님도 편안한 연휴 보내시길 빕니다.
 
에티오피아 시다모 디카페인 - 200g, 홀빈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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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두 번째 구매...지만 벌써 넉 달만. 이번에도 가족아이디 쿠폰 털어 월말에 사고 나니 다음날 신제품 코스타리카 원두가 나왔다 두둥...그렇지 디카페인이니까 카페인 있는 거도 사야지 그런 거지...빙하수에 원두를 담그어 카페인 뺐다는 광고 문구를 이번에 처음 봤다. 내일은 이 커피 마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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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오피아 예가체프 레코 - 200g, 핸드드립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1년 7월
평점 :
품절


신제품 나왔길래 에티오피아 예가체프 레코를 샀다. 에예레- 줄이니 예쁘네. 
오늘의 나는 어제보다 더더욱 텅 비었다. 텅 빈 나는 아침에 일어났다. 매미가 시끄럽게 울고 있다. 저것들이 우는 이유를 아니까 징그럽다. 나처럼 맴맴맴맴 하고 있다. 여름 지나면 다 죽을 것들이니 이해하고 사랑하기로 한다. 사랑 많이 하렴 매미들아.
빈 곳을 채울 것은 책이지 뭐, 책. 그리고 아침에 내린 커피.
지난 번 엘 살바도르 엘 보르보욘을 마실 때는 복숭아의 산미? 뻥치시네 했었다.
오늘 새로 산 에예레-를 드립하는데, 어 이건 진짜 딸기향이네, 했다. 딸기맛 커피를 마셨다.
봄이 다갔는데 봄에 먹던 딸기가 먹고 싶다. 요즘 복숭아는 맛없다는 평 뿐이어서 제대로 사 먹지를 못하고 있다. 엄마가 저번에 천도복숭아를 샀더니 너무 맛이 없어서 망했다면서 병조림을 해줬다. 설탕에 졸이니 그나마 먹을 만했다.
올여름은 작년 재작년에 비하면 덥지 않았다. 대신 비가 많이 왔다. 비 덕분에 덜 더웠다.
비, 복숭아, 동그랑땡, 강탈당한 이미지들이 있었다. 비 오는 날이 좋다고 했지. 비 오는 날을 좋아하게 되었다. 
아, 아침에 커피 마시기 전에 꼬마들이랑 동그랑땡 데워서 아침밥을 먹었다.
이제 강탈한 이미지 반납하세요. 수많은 상징과 배경과 장소와 시간을 다시 무로 돌리도록 합시다. 

커피 포장지에는 얼굴에 뭔가를 발라 단장하고 꽃으로 둘러싸인 사람이 있다. 저번에 에티오피아 시다모 난세보 때 왜 여인 혼자만 외로이 있나요. 했더니 뭔가 다른 사람이 똑같이 눈을 감고 등장했다. 처음에는 이번에는 남자인가 했는데 이제는 여자 남자 구분하고 단정하려는 시도부터 고치기로 했다. 마음 안에 굳어진 이분법을 고치는 일은 힘들지만 꼭 해내야 할 숙제이다. 여자 아님 남자, 사랑 아님 미움, 내 편 아님 적, 이런 거 말고, 규정되지 않은 성, 규정되지 않은 마음, 관계, 그냥 그대로 두는 여유와 체념이 내게는 꼭 필요하다. 그런 마음을 갖출 수 있는 시간을 갖는다. 
십 년 전까지 나보다 좋은 머릿결을 허리까지 늘어뜨리고 다니던 같이 사는 사람을 동아리 친구들은 언니라고 불렀다. 성남에 모란시장을 구경할 일이 있었는데 어떤 아저씨들이 뒤에서 ‘난 남자가 저따위로 머리 기르고 다니면 뒷통수를 딱 패버리고 싶어’ 하는 폭언을 날렸다. 졸업식 날 내 짐을 들어주던 그를 멀찍이서 처음 본 우리 아빠는 ‘니 친구 참 예쁘게도 생겼다’ 빈정대는 투로 말했다. 남자친구인 줄 모르고 여자애가 되게 못생겼네 하는 평가였다. 세상에나, 나는 그런 인간들을 싫어하면서도 점점 닮고 있는 것 같아서 창피하다. 어쩌면 나는 그런 경계에 있는 모호하고 독특한 존재들을 좋아하는 것 같다. 좋아하면서도 규정하고 구분짓고 명확하게 만들려는 폭력을 저지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나와 살면서 군대를 다녀와야 해서 긴 머리칼은 다 잘려나갔고 이후로는 길어져본 적이 없다. 미용실 가서 매직스트레이트에 매니큐어에 온갖 치장하던 머리는 이제 미용실 갈 돈 아낀다고 덥수룩하게 머털이마냥 어설픈 길이가 되곤한다. 나는 좀 짧게 바짝 깎고 오라고 잔소리를 또 하지. 회사갈 땐 못하고 주말에만 양쪽에 건 귀걸이를 보며 금속 알러지도 심한 걸 여태 안 막냐고 잔소리도 하지. 난 참 쓰레기구나. 아버지가 빈 자리에서 내가 나쁜 아버지를 하고 있구나. 
하여간에 커피 포장지의 예쁜 사람은 그냥 좀 두겠습니다. 마음껏 예쁘소서. 

어제 아침에는 사육신공원에 다녀왔다. 큰꼬마가 방학숙제로 답사보고서를 써야 한다고 했다. 
집이랑 노량진 가깝다. 마을버스로 이십 분. 오랜만에 비가 안 오는 건 좋았는데 무척 습하고 더웠다.
열 살 세 살 꼬맹이 끌고 나무 아래를 걸었다. 보라색 길다란 꽃이 잔뜩 피었는데 이름을 모르겠다.

사당에서 위패 일곱 개를 보았다. 큰 아이는 향냄새가 너무 강해서 빨리 벗어나고 싶어했다. 작은 아이는 주변에 조경 돌보는 아저씨 일꾼들이 많았는데 그래서 낯설어했다. 가기 전에 아이에게 왕위찬탈과 복위 시도와 실패에 관한 이야기들을 대강 했다. 세종의 여러 아들 중에 문종이 다음 왕이 되었는데 아버지왕 시절에 너무 혹사 당해서인지 일찍 죽었어. 그래서 문종 아들 단종이 왕 될 준비도 충분히 못하고 어린 나이에 다음 왕이 됐어. 세종 아들 중에 왕위 욕심낸 수양대군이 조카 단종을 쫓아내고 새 왕이 되었어. 이걸 의리 없다 옳지 않다 생각하고 다시 단종을 왕으로 돌려놓으려다 들킨 사람들이 역적이라고 처형당했어. 역모까진 참가 안 했어도 세조가 왕이 된 걸 반대해서 벼슬 안 하고 물러나 살았던 사람들이 있는데 그 중 몇을 골라 생육신이라 한대. 그 생육신 중 하나가 단종 복위하려다 죽은 사람 중 여섯을 골라 육신전이라는 위인전을 썼대. 겨우 여섯만 죽었겠어? 그냥 누군가 중요도를 정하고 마음가는대로 고른 게 어쩌다보니 사육신으로 굳어졌어. 한참 후대 왕들이 단종 복위하면서 당시 역적으로 죽은 신하들도 복권시켰는데, 사육신 말고도 여러 타이틀 붙여서 기렸대. 그 중 하나를 사육신 묘에 추가해서 이 공원에는 무덤도 위패도 일곱이야. 

계단을 여러 개 올라가면 한강 쪽을 조망할 수 있는 장소가 있다. 멀리 이름 모르는 한강 다리랑 한강물이랑 가까이 63빌딩이랑 존나 똑같이 생긴 건물(김애란 소설에 노량진 나오는 이야기 참고)을 구경했다. 

너무 더워서 오래 머무르기 힘들어서 무덤 가는 길은 제대로 못 찾고 멀찍이서 무덤 두 세 개 귀퉁이만 보고 더 찾지 않았다.
공원이라는 건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잖아. 계속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잊지 말라고 그냥 묘역이 아니라 공원으로 만든 것 같아. 그런데 잘 모르겠어. 정말 그만큼 기리고 기억해야 할 만한 죽음인지는. 신의와 의리를 지킨다는 건 어려운 일이지. 누군가를 향한 마음과 옳다고 믿는 것을 위해 죽음도 감수하는 건 대단한 일인지도 모르지. 그런데 정말 그랬을까, 권력의 핵심에서 밀려난 사람들이 마지막 도박처럼 주도권 투쟁을 하다가 실패한 것이라면 그렇게 아름답게 포장할 일도 아니지 싶어서. 
죽은 사람은 말이 없고 그 마음은 더 알 길이 없고 이들을 강등시키거나 다시 복권하고 기리기로 결정한 사람들조차 다 죽어버려서 이제는 정말 알 수가 없다. 

알 길이 없어질 때까지, 더 궁금하지 않을 때까지 오랜 시간이 지나면 좋겠다. 
커피를 마시면 이렇게 길고 긴 아무말잔치를 쏟아낼 수 있지. 그러니까 이 원두를 사고 한 잔 내리시지요. 
요즘은 하여간에 소설 빼고는 많이 주절댄다. 일기만 수천자 쓴다. 부치지 않는 편지도 썼다 지운다. 읽고 싶은 책은 많아졌는데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소설은 주말에 과제 마감이라 써야 하는데 소설못써요 병에 걸렸다. 뭐 어쩌냐 안 되는 걸. 되는대로 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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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이 2020-08-13 10: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지금 저도 이거 마시고 있다요! 유열님 근데 맛있어 지난 것보다 더!

반유행열반인 2020-08-13 10:25   좋아요 1 | URL
달고 상큼한데 진하고 고소해요. 그런데 그런 건 있다. 제일 맛있는 커피는 오늘 처음 마시는 커피. 밴드 불나방스타쏘세지클럽(부에나비스타쏘셜클럽 짭퉁) 노래 중에 가사 개빻긴 했는데 처음 보는 여자-라는 노래 있거든요. 여자 남자에 대한 건 동의 못하는데 커피는 확실히 첨 마시는 커피가 최고입니다. ㅎㅎㅎㅎㅎㅎㅎ

수이 2020-08-13 10:51   좋아요 1 | URL
아침부터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처음 읽는 책도 항상은 아닌데 책껍데기 막 들출 때 설레여

공쟝쟝 2020-08-23 00: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예가체프는 셔서 좋아요. 제가 유일하게 외우는 원두. 그리고 또 커피리뷰인데 고퀄 ㅋㅋㅋㅋㅋㅋㅋㅋ

반유행열반인 2020-08-23 05:20   좋아요 1 | URL
오랜만에 공쟝쟝님
댓글 폭탄 받으니
넘 좋네요
마트에서 케냐AA샀는데 맛없어서 망했스요...그냥 알라딘 살 걸...
 
엘살바도르 엘 보르보욘 - 200g, 핸드드립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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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커피. 커피 리뷰 안 쓴다고 하고는 적립금에 눈이 어두워 매달 줄창 쓰는 구나. 
어제는 19살 때 딱 한 번 본 친구를 18년 만에 만났다. 어떤 인연들은 대면 없이 말로만 오래 이어지기도 한다. 밀레니엄 때 청소년기 보낸 내 또래들은 그런 친구들이 꽤나 있을지도. 가족이나 직장 동료외의 사회적 소통은 알라딘 댓글이 거의 전부인 나새끼를 보면 뭐...끄덕끄덕. 히키고모리의 사회생활이란. 
아, 여튼 신촌의 커피숍에 갔는데 커피 원두를 고를 수 있다고 했어. 커피 산지 같은 걸 알려주나 했는데 블루 브라운 옐로우(?마지막 건 정확한 색도 기억 안나...)중에 고르래. 산미가 있다는 블루를 골라서 이층 흡연실 옆에서 노트북으로 글을 쓰고 있는 친구를 보았다. 너는 무슨 색 골랐냐. 나 블루. 나돈데. 그런데 친구는 아이스 나는 뜨거운 걸 마셨으니 원두가 같아도 같은 맛은 아니었겠지. 

원두볶아서 갈아놓은 거 보면 다 비슷비슷한 똥색 가루로 보이는데. 우리는 신맛 단맛 쓴맛 따지고 온갖 알고 있는 꽃과 과일의 향을 동원하여 다른 커피와 내가 마시는 커피를 구분하려고 애를 쓰지. 특히나 커피 마케팅을 위해 그런 표현들이 동원되고. 블렌딩에는 예쁜 이름이 붙고 싱글 원두에는 미지의 나라 이름과 지역명과 농장 이름이 붙은 채 흥미를 끌지.

우리의 상상력은 재미있어서, 언어로 지시되는 맛과 향과 식감을 정말 느끼는 것처럼 여기게 돼. 반대로 우리가 느끼는 맛과 향과 식감을 언어로 자꾸 표현하고 싶어 하고.
그렇게 기록된 기억은 생각보다 불완전해서, 막상 예전에 써 둔 커피 리뷰 보면서 원두 주문하려고 보면 먹었던 커피인데도 기억이 하나도 안 난다? ㅋㅋ 그래서 커피의 이름과 원산지와 포장지 디자인을 보며 어렴풋하게 다시 살지 말지 고민하지. 그냥 그렇다는 말이 써 있거나 한 번 먹었으니 됐다, 하는 걸 거르는 정도. 

그래서 결국에는 신제품을 산다. ㅋㅋㅋㅋ그러니까 커피콩아 매달 신제품을 내는 전략은 구매욕을 자극하는 데는 나름 효과적이지 싶다. 미지의 맛과 향을 기대하며. 보랏빛 하늘에 먼곳을 바라보는 (아마도 재규어 같은) 고양이과 동물의 실루엣, 멀리 놓인 산이 포장에 그려져 있어.
엘 살바도르를 검색해보았어. 우리나라 자치도 하나 만한 작은 나라래. 저위도의 더운 나라. 살인율이 무지하게 높은 암울한 나라. 
그곳의 커피를 아침에 드립해 먹고 왔는데, 몇 시간 지나지 않았는데 기억이 나지 않는다. ㅋㅋㅋㅋㅋㅋ
코코넛, 아몬드, 그런 설명을 읽으면 정말 견과류 같은 고소함? 구수함? 이 있었던 것 같아. 산미는 지난 주까지 먹던 수국보다는 조금 약한 것 같다. 그냥 저냥 무난했다.
알라딘 커피는 마트에서 사는 거보다는 비싸지만 신선한 원두 먹는 건 좋아서 한 달에 한 번 할인쿠폰 핑계로 사치를 부린다. 내가 소비하는 건 결국 이미지, 순간의 향과 맛, 카페인으로 얼마간 번뜩이는 정신. 달아난 잠. 

뭔 쓸데 없는 소리를 주절주절 길게도 써놨다. 이럴 거면 커피 한 잔 마시고 책 읽고 독후감이나 쓰라고 말해다오 커피야. 암튼 잘 먹을게. 빠이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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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20-07-15 21: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러고 보니 전 중학교 졸업하고 커피를 마시기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그때 언니는 재수를 했는데 꼴에 성인 됐다고 커피를 홀짝 홀짝 마시기 시작했는데
뭐 나라고 못 마셔? 그래서 마시기 시작했는데 이게 또 중독성이 꽤 강하더군요.
마약 같아서 세상이 달라보이더라구요.
커피 마실 욕심에 아침에 눈도 잘 떠지고.
암튼 저에게도 그런 시절이 있었네요.ㅋㅋ

반유행열반인 2020-07-15 22:10   좋아요 0 | URL
저는 성인되고도 한참 자라서 (아마도 서른 넘어서 수유 끊고) 커피를 시작했는데
커피 마시는 일이 그저 습관 같다는 생각이 부쩍 듭니다.

바다그리기 2020-07-19 11: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커피 맛을 온갖 과일향으로 표현하는 것이 재미있다고 느껴본 적은 있지만(그 과일향을 1도 못느껴본 초딩 입맛이라^^), 무엇보다 커피에서 시작해 엘 살바도르란 나라를 검색까지 해보는 님의 호기심에 저는 또 호기심이.. ㅎㅎ 반갑습니다. 가끔 들러서 좋은 글 즐기고 갈께요~

반유행열반인 2020-07-19 11:17   좋아요 0 | URL
반갑습니다. 바다그리기님.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공쟝쟝 2020-07-29 22: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 쓸데 없이 진지하고 고퀄인 반님의 ㅋㅋㅋ 커피콩리뷰 ㅋㅋㅋ

반유행열반인 2020-07-30 06:41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쓸진고 아직 이 커피 많이 남았어요...읽은 책 없는데 뭐 쓰고 싶으니 아무말잔치 ㅋㅋㅋ

얄라알라 2020-08-09 14: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커피 리뷰 쓰면 적립금 이벵이 있었네요^^ 커피향 음미하시길~~^^

반유행열반인 2020-08-09 15:16   좋아요 0 | URL
네 이번에 또 신제품이 나와서 마침 얘 다 떨어져서 살까 말까 하는 중입니다. 감사합니다.
 
블렌드 수국 - 200g, 핸드드립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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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오후에 이 커피가 배달되었는데, 이미 해도 저물고 두 잔의 커피를 마신 뒤라 아껴두었다.
아침에 냉동크림파이 신제품 나온 걸 에어후라이에 돌렸는데 맛있었다. 와, 막 크림 들어있어. 해동 안 해도 되고. 대기업의 기술력인가. 그 동안 쓰던 냉동생지는 녹이고 발효시키느라 오래 방치했어야 하는데 편했다. 냉동인 채로 돌려도 바삭바삭바삭한 겹겹이 막 살아나고...
갑자기 왜 파이 홍보냐...대기업 첩자 아님... 단점은 가격이 비싸다. 몇 개 안 들었다. 

블렌드 수국을 드립해서 파이와 함께 마셨다. 원두가 내가 좋아하는 과테말라와 온두라스가 섞여 있어서 기대가 되었다. 아직 자기만의 방도 조금 남았고 마트에서 사온 콜럼비아 원두도 남았는데 또 개봉해버렸다. 요즘은 몸과 마음이 바빠서 평일에는 드립 내릴 엄두를 못 낸다. 
커피 봉투 열었을 때 냄새는 내가 좋아하는 냄새인데 내릴 때는 별 향이 안 났다. 마실 때도 향이 진한 커피는 아니다.
맛은 신맛이 산뜻하고 깔끔하다. 다 마시고 나면 근데 왜 입 안이 화-한 느낌이지. 에전에도 알라딘 커피 중에 그런 거 있던 거 같다. 페퍼민트차 같이 화 한 뒷맛. 깔끔하고 나쁘지 않다. 여름에 어울려서 한 번 마셔볼 만 했다. 다음부터는 다시 싱글 원두....(아님 또 신상 블렌딩 나오면 낚여서 사겠지...)

수국은 꽃이 파래서 신기하다. 파란 꽃 하면 예전에 스머프 시리즈에서 스머페티가 파란 장미를 가지고 싶어 흰 장미에 자기 피부색을 쏟는 마법을 (가가멜한테였나) 위탁했다가 스머페티의 피부가 하얘지고 벌이 꼬여서 고생하는 에피소드가 생각난다. 흰 수국도 있지. 
수국 수국 자꾸 국수가 먹고 싶어지는 이름이다. 그런데 수국은 독이 있어서 못 먹는다고 한다. 독 있는 꽃 이름을 커피에 붙인 건 특이하다.
수국 수국 수국 누가 수근대는 거 같고 설국 짝퉁 물 속의 나라 같고 막 뒤에다 꼴통 붙여줘야 될 것 같고 수고한 사람한테 한 잔 내려줘야 할 거 같고 그런데 집에 드립커피 마시는 사람은 나 밖에 없으니 수고한/할 나놈한테나 내려 먹여야겠다. 

+조금 전에 한 잔 더 진하게 내려 마셔보고 알게된 것
-물 많이 넣고 연하게 +식으면 산미 강함
-물 조금 넣고 진하면 신맛 덜하고 카라멜?카카오?암튼 단맛이 강하게 남
취향대로 드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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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식쟁이 2020-06-14 12: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수국은 원래 흰색인데 땅의 질에 따라서 꽃색깔이 변한대요. 땅이 산성이면 파란색, 알칼리면 붉은색. 신기하죠. 유기농 리트머스꽃인듯.
얼마전에 읽은 나무 이름사전에서본 수국은 수구화라는 한자어에서 나온 이름인데, 수놓을 수. 공 구. 비단에 수놓은 것처럼 아름다운 둥근 꽃. 뭐 이런 뜻.
그래도 국수는 먹고싶네요. ^____^

반유행열반인 2020-06-14 12:10   좋아요 0 | URL
우와아 무님 덕에 많이 배우네요. 그래서 꽃 주변에 명반 묻는다고 하는 거였군요. 수구화에 받침 ㄱ은 어디서 가져왔을까요. 제 이름 끝글자 받침 필요하면 가져가라고 할래요. 수국 ㄱ 너 가져 난 하나 더 있어 하고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