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하나의 문장
구병모 지음 / 문학동네 / 2018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20181130 구병모
책의 목차를 복사했다 생각하고
클립보드 붙여 넣기 하니
잠 못 들면서 저 애새끼를
이런 문구가 들어 있다. 맥락이 궁금하다 아하, 했다. 
야간 비행기에서 우는 애기와 부모가 듣게 될 저런 비난이 싫어 애기 다섯 살 될 때까지는 비행기를 안 타는게 목표다 라는 이야기를 하다 생략된 말이었다. 

위저드 베이커리 이후 거의 10년 째 읽어온 작가. 사실 올해가 제일 많이 보긴 했지만, 그 작가가 필명이라는 생각을 안 해 봤다. 읽으면서 읽고 나면 찝찝하고 어둡고 뭔가 아쉽고 그런데도 계속 신간 사들이기를 멈추지 못 하는 걸 보니 새삼 아 내가 이 작가 좋아하는구나 싶었다. 
올해 제일 많이 본 작가가 장강명(올해 처음 알게 되서 몰아 봐서 그렇지)과 구병모(여지껏 안 봤던 것과 신작 두 권까지 결국 본인 이름 건 작품은 거의 다 봤다.)이다.

어느 피씨주의자의 종생기-케이 픽션 단권으로 나온 걸 살까 말까 했는데 소설집에 포함되다니 안 사길 잘했군. 
PC, 뭔가 컴퓨터 같지만 정치적 올바름, 이란 말의 약어로 최근 피씨하지 못 하다 라는 용례로 많이 쓰이는 말이다. 거기에 작가 P씨에 대한 지칭까지, 구병모식 언어 유희가 또 나왔다. 거의 십 년 전 트위터 처음 유행할 때 작가의 팔로워였던 기억이 난다. 나는 들어주는 이도 리트윗 하는 이도 없고 혼자 빈 복도에서 소리지르는 느낌이 어느 순간 싫어서 계정 없앴는데 그간 열심히 트위터 생태계에서 살아 남으며 그 생리를 겪고 겪으며 나름 소설에 녹여내려 애쓴 것 같다. 
사실 소설가의 소설을 가지고 그렇게 설왕설래 할 정도면 나름 유토피아가 아닐까. 오히려 소설이 이 소설에서 말하는 만큼 주목 받는 것 자체가 판타지로 느껴졌다. 
그렇지만 이런 저런 비평을 넘어선 비난과 올바름 운운 하는 것이 얼마나 창작자를 위축 시키고 결국 종생하게 만들지, 다양성을 잃고 작품성, 창의성, 팔다리 다 잘라낸 몸통 마냥 허무하게 되는건 아닌지, 아니 애초에 재미대가리 없는 건전가요만 남게 될지 에 대해 생각했던 점을 그려 주어서 그럭저럭 잘 봤다. 
구병모 특유의 만연체가 네티즌 트위터리안 와글와글 설왕설래 하는 걸 표현하는데 적합할 수도 있겠지만 약간 피로할랑 말랑 한데...결국 그런 지적에 대한 것조차 이사람은 소설로 써 버린다 ㅋㅋㅋ늘 보이지 않는 비판쟁이들에게 나도 그거 생각해 봤고 나도 알지만 어쩔수 없이...방어적인 부분은 걱정쟁이로서 공감은 간다. 

한 아이에게 온 마을이-어느 계간지에 실린 걸 누가 평했길래 아 아닌가 어디 문학상 후보였나 암튼 그래서 궁금했는데 소설집에 실려서 역시나 다행. 네 이웃의 식탁 완화 버전이랄까. 아이를 슬링에 안고 가는데 대뜸 마트에서 일하는 아주머니가 애 머리랑 몸을 제대로 받치라고 잔소리하고 약국 약사도 애기가 불편해 보인다고 뭐라 하고 엘레베이터에 탈 때 할머니 한 분이 요즘은 신기하게 애를 업네 해서 거기에 난감한 미소를 보내던 생각이 난다. 그나마 외출이 극도로 최소화된 나도 그 정도인데. 결국은 도움도 못되는 오지랍과 남편의 무심함과 이상한 곳의 유심함과 사적 영역이 인정되지 않고 관심과 보살핌인 양 포장된 침해 등등을 그럭저럭 잘 그렸다. (난 그럭저럭이랑 나름을 너무 많이 쓰는구나. 이런 것조차 작가는 소설로 써 버린다 ㅋㅋㅋ아 정말 진짜 뭐라고 쓰질 못 하겠네)
제목의 한 아이는 진짜 아기라기 보다는 주인물 임산부이고 온 마을이 뒤에는 뭐 다른 말이 붙어야 할 것 같다. 
임산부인 한 아이에게 온 마을이 오지랍(혹은 지랄지랄)을.
결국 아이를 보는 일은 온전히 부모(특히 모)의 일이 될 수 없고 대체 될 수 없는 현실을 공동체가 짐을 나눠줄 듯 구는 기만. (그냥 차라리 돕는 척 하면서 뭐라 개소리 말고 냅버려나 둬라 뭐 이런)

지속되는 호의-으악 진짜 이거야 말로 디스토피아 아닌지. 타인이 지옥이 될 때. 그 타인이 어린아이이고 그 어린아이의 지옥을 그 부모가 방기할 떄. 나는 너무 많이 봐 왔다. 그런데다 내 아이까지 증발한다면. 아 결말 정말 고구마 먹은 듯 갑갑하면서 막막해서 너무 힘든 소설이었다. 상휘야 어디갔니. 

미러리즘-되게 거친 비유인데. 주사기를 꽂는 갑갑하고 맺힌 마음도 알겠지만 엉뚱한 데 꽂는 그 주사기는 어찌할지. 난 그 정도는 아냐 하는게 더 열받긴 한가? 그래도 지나친 건 있지 않나. 
아마도 현남 오빠에게 실을 소설로 이 소설과 하르피아이와 축제의 밤을 고민했을 것 같다. 이 소설은 제목부터 설정까지 노골적이어서 접어두지 않았을지. 너무 명탐정 코난 같기도 하다. 의문의 집단이 약물로 테러를. 

웨이큰-전방에 히어로가 너무 많사오니, 도 살까 말까 했는데 역시나 볼 수 있어 다행이다. 아하하. 
일단 필리핀 출신 여성 화자로 전하는 시도가 독특하다. 가상 현실에 갇힌 사람을 구출하는 히어로라는 설정. 이것 역시 비유에 가까운, 아마도 많은 사람이 떠올릴 큰 사고에서 부재했던 컨트롤 타워, 책임 회피, 의인에 대한 보상 없음, 정규직의 비정규직화, 소모되는 인간 등등
가까운 미래에 대한 상상과 현실의 결합 이건 구병모나 장강명이 참 잘 하는 이야기 같다. 

사연 없는 사람-이 소설집에 글쓰는 사람 이야기가 네 개나 나오고 그 중 하나다. 자서전 대필부터 출판계에서 닳고 닳았지만 제대로 된 소설은 못 쓴 화자가 사고 현장에서 사망한 사람 지갑에 자신의 명함이 있었다는 이유로 경찰서, 병원 등을 돌며 이야기 거리를 찾고 사연을 말 해 줄 사람이 없는 망자를 위해 이야기를 만드는 이야기. 소설가는 뭐하는 사람일까. 이야기는 어떻게 만들어지고 윤색되고 전해지는가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한다. 그나마도 이야기조차 갖지 못 한 사람들에 대해서도.

곰에 대해 생각하지 말 것-소설집 소설 중에 꽤나 마음에 들었다. 곰을 가지고 뒤집어도 보고 곰이 들어가는 말들도 열거하고 자 모음 해체도 하고 쓸 수 없다면 소유하고 그것도 안 되면 부숴버리자 하는. 곰 잡는 소설. 소설가의 고충에 대한 것. 반복되는 어휘 꺼리고 이 말 좋고 저 말 싫고 그런 것. 
오, 피, 디, 누군데.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 

오토포이에시스-단 하나의 문장. 이라는 소설은 없지만 이 표제는 이 소설과 관련 있다. 창작자가 사라진 어느 미래. 창작자를 대체하는 백지 라는 인공 지능. 한 스푼의 시간에서 부터 작가는 인공 지능에 대해 살피고 그 실존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를 만들어 본다. 책 열권이 한 권으로 그 한 권이 한 쪽으로 다시 한 문장으로. 
왜 쓸까. 에 대한 생각. 
소설은 즐거움을 주어야 하나 에 대한 생각.
쓰는 일은 읽는 사람을 위한 것도 있지만 쓰는 사람을 위하는 부분이 더 클지도 모르겠다. 
군더더기를 잘라내고 간결하게 쓰라고 가르치는 것에 대해 반발하는 부분도 있고. 하긴 만연체 자체가 작가의 개성이 되기도 하니까. 
쓸 때는 버리는게 제일 어려운 것 같다. 그럼에도 소설이라는 장르에서 생략과 압축은 중요한 기술이니. 얼마나 지워내고 얼마나 눌러야 할지 가늠하는게 아직은 어렵다. 
그래서 다 지워내고 한 문장만 남긴다면 무엇을?

잘 읽었습니다. 계속 잘 부탁드립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르테미스
앤디 위어 지음, 남명성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7년 11월
평점 :
품절


-20181128 앤디위어

마션 소설과 영화를 정말 재미있게 봐서 아르테미스도 나름 기대했었다. 그런데 전작만 못 하다는 평이 많아 미뤄두다가 결국 읽게 되었다. 쉽게 그럭저럭 읽히는 점은 좋았으나 역시 약간은 부족했다.
 마크 와트니 만큼 매력적이고 긍정적이고 사랑스러운 캐릭터 만드는게 어디 쉬울까. 재즈(재스민) 바샤라는 시작은 악당에 하층민에 사우디아라비아 출신 이십 대 중반 넘은 여성인데다 그나마도 작가가 고충을 토로했듯이 여성 화자 캐릭터가 완전 익지 않은 느낌이랄까.

가장 인상 깊게 새로 배운 것-신종 욕
 아 게다가 주인공은 욕도 엄청 많이 한다. 심지어 이상한 욕들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번역을 보며 너무 궁금한 나머지 구글 북에서 검색 죽어라 돌려서 원문에 뭐라고 써 있었나 결국 찾아내고야 말았다니까.

일단 욕설을 profanity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영어 공부도 시켜주는 친절한 소설)

그래 재즈야 니 말대로 욕은 다양하게 할 수 있는게 중요하지...

재즈가 만든 신종 욕설
좆나빌어미친젠장 fusumitch (fuck suck ??? Shit이나 Damn이 들어갈 줄 알고 죽어라 검색했지만 안 나오더라…결국 찾아내고야 말았다. 하하..전혀 예상 밖의 단어...)

2017년 신조어 “fusumitch” means X나빌어미친젠장
빌어망할 funt (fuck+cunt???이건 조금 더 쉽게 찾았다.)
번역 전 신조어 욕 찾는데 꽤 오래걸렸다...어쩌면 책 몇 십 쪽 읽을 시간 동안...이상한데서 내 집요함이 발동된다...

간단 줄거리
달의 도시 아르테미스에 여섯 살에 이민온 재즈는 머리는 기차게 돌아가지만 제멋대로 살다가 경제적 곤궁함을 못 벗어나고 포터일 및 밀수를 하며 근근히 먹고 산다. 40만 슬러그를 벌고 싶어해서 아, 관 같은 캡슐 주택 말고 좋은 집 구하고 싶나 보네 하는데...뭐 결말에서 훈훈하게 밝혀지는 돈의 용도.
밀수 고객인 부자 트론의 의뢰를 받아 산체스 알루미늄 광산의 채굴기 네 대 중 세 대를 박살내다가 살해 위협을 받게 된다. 광산과 산소 공급 계약과 ZAFO산업을 둘러싼 어른의 사정을 알게 된 재즈는 지인들을 동원해 알루미늄 제철소의 용광로를 작살내다가 도시 전체를 위험에 빠뜨렸다가 자기 희생을 각오한 끝에 다시 구한다. (그리고 주인공은 당연히 죽지 않지.)

사이언스액션픽션
채굴기 부수기, 왼손잡이 킬러와의 혈투, 도시의 공기를 정상화하기 위한 햄스터 볼 안의 노력, 나름 영화화할만한 액션?씬은 그럭저럭 볼만도 했지만 약간 허무맹랑하네, 하는 부분도 없지 않았고, 호텔 안으로 진입하기 위해 거리 여자 행세를 하거나 하는 부분은 음 그분들이 불편해하겠네 약간 올드하기도 하고 하는 생각도 들었다.
 
캐릭터, 배경
재즈를 둘러싼 캐릭터들은 구색은 다 갖췄는데 나름 진부하기도 하고. 케냐 KSC를 중심으로 흑인 여성 출신의 행정관 응구기, 경관 역할을 하며 아직 제도가 갖춰지지 않은 도시의 법과 정의를 (폭력과 사적 린치로 )대신 중인 금발 근육남 루디, 게이면서 타일러 채갔지만 재즈랑 계속 친구하고 싶은 결국 재즈를 지켜내는(이상한데) 데일, 괴짜 천재 과학기술자 스모모다, 충실하고 정직한 무슬림 용접공 아빠, 이상한 술 만들고 재즈의 휴게 공간을 제공하는 바텐더 빌리, 원칙에 충실한 EVA마스터 밥, 재즈의 메일 친구이자 지구 친구 밀수 동업자 캘빈까지..앤디 위어가 상상한 달의 도시 시대는 진정한 다문화 사회겠구나 그래서 나름 애써서 그렸구나 싶었다. 

늘 보던 그거. 영웅. 
그렇지만 아르테미스를 지키자! 하는 것에서는 뭐 터전에 대한 애착이니 그럴수도 있겠지만 뭐랄까 미국 헐리우드 히어로물에서 늘 보던 영웅주의, 애국주의, 단지 대상이 미국이라는 만들어진 상상의 공동체가 아닌 작은 커뮤니티(2000명이면 첫째 초등학교 정원 가까운 인구니…)라는 점만 다른데 그래도 접근 방식은 그 미국식의 사고와 다른게 별로 없다는 느낌이 강했다. 

달 도시판 김성모 만화
재즈가 약간 비법적 초법적 위법적인 짓을 하고다니고 그러면서도 뭔가 천재적이고 범상치 않은 부분이 있는데다 응구기와 난 빛을 맡을게 넌 어둠을 맡아 (밤의 대통령) 그런 식의 결말까지 김성모 만화 느낌이 들었다. 단 김성모 만화가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로 일갈하는 반면 재즈는 조목조목 설명충으로 분해 이런 저런 설명을 하지만 과학의 탈을 쓰고 어려운 척해서 생략한다….로 줄여버린 말이랑 별 차이가 없긴 했다. 브라질 조폭 나오고 우리 아르테미스가 그런 조폭들 손아귀에 들어갈 순 없어! 대안은? 차악인 (트론 같은)재벌! (썜쑹?!) 재벌이 죽었어? 그럼 그 딸래미!(쁘띠거니 아퍼? 그럼 재드래곤!) 그런 느낌이라 뭘 해도 내내 찝찌브레한 느낌을 감출 수 없었다. 
특히나 응구기가 밀수 대통령 역의 선기능을 내세우는 재즈한테 홀라당 넘어가 그래 그냥 달에 남아라 이렇게 순순히 수긍하는 장면은 제일 개연성 없다 싶었다. (달 사람 거의 대부분이 클로로폼으로 뒤질뻔한 원인 제공자인데 그거 병주고 약준다음 자기 희생 감내하며 막아냈다고 미친 짓이 그리 쉬이 덮일 것 같지는 않다…)

타임 킬링용 그럭저럭 재미로 읽기에는 나쁘지 않았다. 명작이냐 하면 뭐 글쎄,다. 사서 보면 조금 돈 아까울 것 같고(마션은 돈 안 아까웠다) 도서관에서 빌려 보면 그럭저럭 시간 아까울 정도는 아닌 듯 하다. (알라딘에서 포인트 털면 사은품으로 주던 아르테미스 실내화는...발도 아프고 모양도 이상하고 돈 아까웠다. 그 포인트로 책 살 걸...)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소설의 기술 밀란 쿤데라 전집 11
밀란 쿤데라 지음, 권오룡 옮김 / 민음사 / 2013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20181125 밀란 쿤데라
몇 달 전에 펼쳐 둔 책을 이제야 다 봤다. 
소설이란 무엇인가 소설가란 무엇을 하는 사람인가 소설가란 사람들은 어떤 글들을 써 왔는가 다시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1986년 아직 구소련이 무너지기 전, 30년도 더 이전 아직 60대(아닌가 50대 후반인가)의 정력적이었을 밀란쿤데라의 시절임을 감안하더라도 기본적인 것들은 바뀌지 않은 부분이 있으니 새겨들을 말이 많았다. 
엄마가 8년 전 수업 들으며 본 책이라 밑줄이랑 필기랑 정말 열심히 하면서 읽었다는 걸 확인 시켜주었다 ㅋㅋ난 책에 밑줄 긋고 낙서하는게 싫은데 뭐 이제는 그렇게 읽을 수도 있구나 싶다. 
1부-세르반테스의 절하된 유산
근대와 소설의 등장(세르반테스), 소설의 종말(공산주의, 축소, 통합, 획일화...), 소설의 흥망성쇄에 대한 정리(그러나 소설에 대한 놓을 수 없는 그의 애정)
조이스, 프루스트(자신의 영혼이라는 괴물하고만 싸워야 했던 싸워야 했던 평화로운 시대의 끝)
카프카, 하셰크, 무질, 브로흐(바깥의 괴물=역사=비인격적, 다스릴 수 예측할 수 이해할 수도 없는 것, 그러나 아무도 빠져나가지 못한 것)=“‘근대의 종말적 역설’을 느끼고 체험한 소설가들-이 소설가들은 소설만이 발견할 수 있는 것’을 찾아내는 것이다. 그들은 종말적 역설이라는 상황 속에서 모든 실존적 범주들이 어떻게 돌연히 그 의미를 달리하게 되는가를 보여준다.”
더 읽을 책: 돈 키호테(세르반테스), 소송(카프카)
2부-소설의 기술에 관한 대담: 살몽과 쿤데라의 대담
읽었던 쿤데라의 소설을 언급하며 쿤데라의 소설의 미학에 대해 풀어 놓는다. 
“소설의 유일한 존재 이유는 소설만이 할 수 있는 말을 하는 것”
“소설은 실존(실제 일어난 것이 아니고 인간의 가능성의 영역)을 탐색하는 것”
“소설가들은 인간의 가능성들을 찾아내 ‘실존의 지도’를 그리는 것”
“소설가는 실존의 탐구자”
다시 읽을 책: 쿤데라의 책들-농담, 우스운 사랑들(국내 번역 전인가 이 책엔 웃긴 사랑이라고 해 둠), 생은 다른 곳에, 웃음과 망각의 책, 이별의 왈츠,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나머지 책들은 이 책 출간 이후 나온 듯하나 나머지 책들도 다시 읽고 싶다. 
3부’몽유병자들’에 관한 단상들
브로흐의 몽유병자들을 통해 소설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엄마가 몽유병자들 읽으면서 상당히 어렵고 힘들었다고 해서 언젠가는 시도해보겠지만 아직은 엄두가 나지 않는다.
4부-예술의 구성에 관한 대담: 살몽과 쿤데라의 대담. 3부 브로흐에 대한 글을 인용으로 시작(나름 3부 글 마지막 요약)
-“모든 위대한 작품들은 이루지 못한 부분을 지니기 마련이다.”
-브로흐가 의도했음에도 이루지 못한 것들을 통해 일깨워 준 것
1)(건축적 명확성+현대 세계에서의 인간 실존의 복잡성 포괄할 수 있는)’발본적인 검사’
2)‘소설적 대위법’
3)’전적으로 소설적인 에세이’
-라는 새로운 기법의 필요성

1) “인간 실존의 복잡성 포착을 위한 생략과 압축의 기법 요구”(부재시 빠질 수 있는 끝없는 장황함 경계)-“사물의 본질로 곧장 갈 것”
“소설을 다 읽은 후에도 소설의 처음을 기억할 수 있어야”
2) 소설적 대위법-다성적-계속 이어지는 서사 속 가지, 동시성, 비소설적 장르들을 소설의 다성적 특성 속에(공통 주제로 결합한) 통합한 브로흐의 혁신, 소설적 성찰은 놀이, 가설, 의문(소설의 영역은 확인하지 않는다), 철학과 이야기와 꿈의 결합, 소설 전체에 내적 일관성을 부여해 주기, 
“소설이란 상상적 인물을 통해 관찰된 실존에 대한 성찰”
“소설의 형식이란 무한한 자유, 자유를 잃은 소설의 역사, 아직 개발되지않은 형식상의 가능성”
쿤데라 소설 구성의 두 가지 차원 1) 소설적 이야기 구성 2) 그 위에 주제 전개 (‘주제’=실존적 질문=특정 단어들, 주제어들에 대한 면밀한 검토)
7부 구성의 반복, 숙명성?, 7이라는 숫자 위에 세워진 동일한 건축술의 변형
분량의 길고 짧음, 호흡 차이-템포의 교대, 정서적 느낌, 음악의 악장처럼. 독창성 발현
소설의 구성: 여러 다른 정서에 공간을 배열하는 것(섬세한 기술) (쿤데라는 과거 작곡도 하고 음악원에서 수학함)
살몽의 요약-쿤데라 소설의 두 가지 원형적 형식
1) 7이라는 숫자에 바탕을 둔 건축술을 통해 이질적 요소들을 결합하는 다성적 구성
2) 희극적, 동질적, 극적이면서 그럴듯하지 않음과 맞닿아 있는 구성

5부-저 뒤쪽 어디에
카프카의 이야기와 놀랄만큼 닮은 엔지니어의 강제 망명 실화
“시인은 시를 창조하는 것이 아니다.
시는 저 뒤쪽 어디에 있는 것
오래 오래전부터 그것은 거기 있었고
시인은 다만 그걸 찾아내는 것일 뿐(얀 스카첼)”
카프카 성, 소송, 판결에서 반복되는 벌이 만드는 죄. 박탈당한 외로움, 전체주의, 관료의 모습(인간의 한 가지 가능성, 근원적 존재 방식의 하나로 연상된.-관청을 세계 규모로 확장). 프라하의 현실에 실현된 전체주의, 관료주의의 모습과 비교

6부-소설에 관한 내 미학의 열쇠어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에서도 이해 받지 못한 어휘집을 만들 었듯, 엉뚱한 번역에 분개하던 쿤데라가 자기 소설 속 키워드들로 만든 소사전

7부-예루살렘 연설: 소설과 유럽
시상식 연설 원고에서 이야기하는 소설, 유럽, 
아젤라스트(웃지 않는 자), 통상적인 생각의 공허함(매스미디어가 심화), 키치에 대한 경계, 
유대 속담 “인간은 생각하고 신은 웃는다-신의 웃음소리가 메아리로 울리듯 소설이라는 예술이 이 세상에 온 것”이라는 생각
“인간이 생각해 봐야 (세계, 그들 자신의)진리는 그들로부터 멀어져 버린다”-유럽 최초의 소설가들은 인간의 이러한 새로운 상황을 포착, 그 상황 위에 새로운 소설이라는 예술 수립
“인간은 결코 자기가 생각하는 것과 같지 않은 존재”
읽을 소설-가르강튀아와 팡타그뤼엘(라블레), 플로베르의 소설들(보바리 부인은 읽음) , 트리스트럼 샌디(로렌스 스턴)

다음에는 커튼도 읽어 봐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느림보 수면교육 - 소신육아를 실천하는 엄마들의 현명한 선택 행복한 육아 즐거운 교육 시리즈
이현주 지음 / 폭스코너 / 2016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20181122 이현주
수면교육보다는 ‘느림보’에 방점이 찍힌 육아서이다. 저자는 수면교육을 지지하지 않지만, 꼭 성공할 거라는 보장도 없지만, 잠 문제로 고통을 견딜 수 없다면 시도는 해 보라고 그렇지만 잘 안 되도 괜찮다고 계속 다독인다. 
저자는 아마도 산모교실 갔을 때 아기 울음 읽기 강의를 해주신 그 분 같다. 그리고 잊어버리다가...모유 수유 등을 검색하다 유입된 저자의 블로그에서 잠, 수유 등 다양한 정보를 얻게 되었다. 글 쓰는 방식이나 다양한 자료를 인용 소개하는게 좋았다.

그러면서도 항상 절대적으로 옳은 건 없다, 다 다르고 맞거나 맞지 않다 그러니 좌절마라 이런 서술 방식이 좋았다. 글쓰는 방식이 친절하면서도 이성적이면서도 공감도 잊지 않아서 마음에 들었다. 그래서 결국 읽게 되었다. 
초반에는 육아로 인한 어려움, 고충, 비슷한 사례를 충분히 소개하고 다독인다. 
중반에는 아기의 잠 특성에 대한 다양한 리서치 서베이 자료를 뒷받침용으로 활용하며 설명한다. 
그러다 190쪽 쯤 거의 중후반부에서 갑자기 수면교육 지지 안 해. 이런다. ㅋㅋ뭐 읽어보면 이해가 되지만. 
수면교육 종류와 방법은 간단 명료하고 다양하게 책 후반부에 소개한다. 시간이 정말 없으면 뒷부분만 훑을 수도 있지만 사실 이 책의 중요한 부분은 수면교육이 아니라 그 이전까지, 무엇이 문제인가 그런데 그 문제는 모두가 겪으니 자책하지마, 시간이 약이야, 수면교육 필수 아니고 이러저러한 것들이 있으니 살펴보고 할지말지는 스스로 정해 꼭 그런 것은 없어, 정답은 없어, 아니 정답은 너무 많아, 이렇게 말해주는 부분이다. 수면교육은 육아의 일부분이자 아이와 관계 맺음의 한 방법이고 또한 라이프 스타일과 가치관을 돌아보고 선택하는 것이라는 생각. 저자의 통찰과 다독임이 좋다. 

애기 7개월에야 이 책을 접했고, 젖 물리고 재우고 밤중수유 꼬박 하고, 안 자고 울면 힘들어했던 내게도 도움이 되었다. 정말 극적인 변화가 생겼다기 보다 마인드 변화, 조금 느긋해짐, 아 이래서 이렇구나, 헛울음 이란 말을 듣고 무조건 젖 주기 전 잠시 기다리니 정말 혼자 조금 울다 금세 잠드는 것도 보면서 뭔가 신기하고 마음이 편해졌다. 앞으로 아이를 어떻게 키울지 생각도 다 하게 되고 자신감도 조금 생긴 듯 하다. 
임신 중이나 출산 후 초기에 읽어봤으면 또한 많은 도움을 받았을 것 같다. 어린 아기 키우며 힘들어할 주변 사람들에게도 권하고 싶은 책이다. 솔루션이 될 수도 있고 아니더라도 마음 다독이기용으로 좋은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위대하고 위험한 약 이야기 - 질병과 맞서 싸워온 인류의 열망과 과학
정진호 지음 / 푸른숲 / 2017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위대하고 위험한 약 이야기
-20181120 정진호

대학 때 약과 건강이라는 수업을 들었었다. 약에 대해서는 늘 흥미가 있어서 이 책도 보게 되었다. 대부분 아는 내용이고 크게 깊이는 없는 일반인 대상 교양서라 새로운 사실은 없었지만 약과 건강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고 내 몸을 어떻게 건강하게 유지할 것인가에 대해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저자는 약에 대해 전문가와 사람들 사이의 물리적·심리적 괴리감이 큰 이유로 과잉 처방과 조제, 그리고 그로 인한 부작용을 겪어왔기 때문임을 지적하며 이 간극을 채우기 위해 책을 썼다고 한다.

책 내용을 대표하기에 적절한 제목은 아닌 듯 했다. 좋은 책 제목 뽑기란 어려운 듯. 차례 구성도 서문에서 볼 때부터 유기적이거나 정교하지 않고 나열식이라 살짝 아쉬웠지만 저자 나름대로 꼭 다루고 싶은 주제들을 선정한 듯하다.

<차례>
1 약을 둘러싼 오해와 진실
● 플라시보 효과, 믿음은 이렇게 약이 된다
● 비타민, 노벨상이 가장 사랑한 주제
● 우울증 약은 위험하지 않을까
● 설사를 낫게 하는 가장 과학적인 민간요법
● 술 깨는 약, 과학이 풀지 못한 숙제

2 약은 어떻게 독이 되는가
● 약과 독의 두 얼굴
● 탈리도마이드가 죽인 아이들
● 가습기 살균제 사건을 이렇게 끝내면 안 되는 이유
● 아편, 고마운 진통제이자 마약
● 디톡스 제품보다 우리 몸의 방어 엔진

3 인류를 살린 위대한 약의 탄생
● 외과 수술의 혁신적 진보를 가져온 마취제
● 백신, 시대의 용기가 빚어낸 결실
● 간단한 방법으로 수많은 생명을 구한 소독제
● 질병의 원인을 밝힌 세균론과 항생제 발견
● 아스피린, 흥망성쇠의 역사
● 말라리아와의 끝없는 전쟁
● 비아그라, 남성만을 위한 해피 드러그
 
4 무병장수를 향한 끝없는 욕망
● 만병통치약, 영원한 거짓말은 없다
● 슈퍼푸드, 건강기능식품 그리고 약
● 인간의 평균수명은 몇 살까지 늘어날까
● 인공지능이 의사와 약사를 대체할 수 있을까

-책 속 흥미로웠던 부분(따옴표 안은 인용)
“중세 스위스의 화학자이자 의학도인 파라셀수스는 역사상 처음으로 ‘약과 독의 양면성’에 관해 정의를 내렸다. “자연계의 모든 물질은 독이며 독이 아닌 물질은 없다. 얼마나 먹느냐에 따라 약이 될 수도, 또는 독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양에 따라, 인간의 이용방식에 따라 효과가 달라진다는 것을 어떤 사람들은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다.

저자는 종합 비타민제, 디톡스 제품, 건강기능성식품, 슈퍼푸드 등 효과가 과학적으로 명확히 검증되지 않은 것에 대한 맹신을 경계한다. 비타민은 임산부나 음주 흡연인 등 부족할 수 밖에 없는 사람이 아니라면 많이 먹어 봤자 배출되고, 좋다고 먹는 것들 중 플라시보 효과 외엔 큰 기대가 없거나 과다복용시 오히려 몸에 안 좋을 수도 있다.

“비아그라의 등장으로 남녀 간의 자연스런 성적 생리 현상이 노화되는 정도가 불균형해지면서 사회적 역기능”이 생길 수 있다고 지적한 부분은 본인 의견인지 인용인지 모르겠지만 생각해 볼 만한 부분 같다. 폐경기에 신체 능력이 저하되고 성욕이 감퇴하나 해결책이 아직 마련 안 된 노년 여성과 약으로 신체 기능을 보완한 노년 남성 사이의 간극과 갈등, 우리는 여러모로 고령사회에 대한 고민이 부족하다.

우리 나라의 약 관련 교육 부재 지적도 수긍이 간다. 다만 모든 분야가 이것저것 다 교육과정에 못 들어간 것을 사회 문제로 지적하니 학교 교육 외의 대안도 생각해 보면 좋겠다. 약 관련 웹툰, 드라마, 예능 컨텐츠, 미디어를 통한 교육도 잘 만들면 학교교육보다 효과적일 텐데.

“일본은 자연치유력을 믿고 불필요하게 약을 먹지 않으며 약을 바르게 사용하는 방법을 가르친다.”
“학생들이 약의 위험성과 효능이라는 양면성을 알게 한다.”
“미국은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건강과 약의 사용에 대해 단계적으로 교육한다.”
선진국들과 달리 “우리는 약에 관한 기본 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광고성 프로그램에서 특정 제품을 홍보하고, 과잉 처방하는 의사, 아무 문제의식 없이 처방전 그대로 조제하는 약사를 보며 일반인들은 불신을 쌓아간다.
결국 전 국민이 야매 약 전문가가 되어 남이 좋다는데 휩쓸리거나 의사 약사의 말을 흘려 듣는데 이것이 문제인 이유는 “잘못된 정보 때문에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쳐 심각한 피해를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선진국에서 “약은 절대로 남에게 주거나 권하지 말라”고 교육시키는 이유다.” 우리는 너무 쉽게 이게 좋다고 권하는 전문성 없는 주변인과 인터넷 정보에 노출되어 있는 듯. (아토피 앓아보면 특히 이런데 취약하다. 결국 아무것도 안 믿게 되고.)

“미국 FDA와 질병관리본부는 홈페이지에 여러 질병의 원인, 치료, 예방, 약의 선택, 부작용을 다룬 해당 분야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해 올린다.” 우리나라도 이런 정보 공개, 이미 하고 있다면 적극 홍보가 필요할 듯.

“약에 너무 집착하는 것도 문제이지만 약을 불신하는 것도 문제다.”
“인체는 미생물 감염이나 독소 침투를 막는 정교한 방어 엔진을 갖추고 있으며 자발적으로 회복하고 재생하는 자연치유력이 매우 뛰어나다.”
“외부의 환경 변화에 적응하는 능력도 매우 뛰어나다...특정 성분을 여러 달 동안 지나치게 많이 먹으면 몸의 항상성이 깨지고 몸을 정상으로 회복하는 기능을 몸 스스로가 작동할 필요가 없다고 인지”한다(스테로이드제의 사례).

“증상을 완화시키는 약을 먹고 통증이나 열, 기침 같은 경고 신호가 사라졌다고 해서 병이 완전히 치료됐다는 것은 아니다.”

“마크 트웨인은 생의 황혼기에 “사람이 여든 살에 태어나서 점차 열여덟 살로 젊어진다면 인생은 대단히 행복해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건강을 위한 습관-말은 간단하고 익히 들어왔지만 잘 지키지 못 하는 것들
1)규칙적인 운동
2)체중 조절
3)충분한 수면
4)스트레스 풀기
5)균형 잡힌 식사-골고루 적당히
6)약 의존도 줄이기
7)아침 식사
8)물 마시기 하루에 6~8컵
9)의료 기록 보관
10)담배 안 피우기와 하루 1~2잔의 소량 음주도 피하기

“정신적 스트레스뿐 아니라 육체 피로가 쌓이면 뇌는‘피곤하다’는 신호를 보낸다. 이는 ‘몸에 휴식이 필요하다’는 신호이지 보약이나 슈퍼푸드를 먹으라는 신호가 아니다...만성적인 스트레스를 해소하려면 휴식, 대화, 여행, 취미 생활 등 스스로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하며, 도저히 쉴 수 없는 환경이라면 그것이 장기간 지속되지 않도록”해야 한다.

“인공지능이 의사와 약사를 온전히 대체할 수 있을까? 사람이 가진 소통과 공감 능력은 인공지능이 따라잡지 못하는 영역일지도 모른다. 사람들은 진료하면서 눈 한 번 더 맞추며 믿음을 주고, 경과를 세심히 물어보고, 자기 가족처럼 따뜻하게 대하는 의사를 원한다. 지난번에 처방받은 약을 먹고 몸 상태가 어땠는지, 부작용은 없었는지, 약 먹을 때 주의 사항을 친절히 알려주는 약사를 원한다. 우리에게는 사람들과 소통하며 공감하는 능력을 갖춘 따뜻한 전문가가 필요하다. 미래에는 가슴 차가운 전문가가 발 디딜 곳은 더더욱 없다.”
다른 직업군도 마찬가지일 듯 하다. 인공지능이 못 하는 따뜻함, 감성, 공감, 인간에 대한 애정, 그곳에 사라지지 않을 인간의 역할이 있을 것이다.

이것저것 많이 배운 독서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