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테미스
앤디 위어 지음, 남명성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7년 11월
평점 :
품절


-20181128 앤디위어

마션 소설과 영화를 정말 재미있게 봐서 아르테미스도 나름 기대했었다. 그런데 전작만 못 하다는 평이 많아 미뤄두다가 결국 읽게 되었다. 쉽게 그럭저럭 읽히는 점은 좋았으나 역시 약간은 부족했다.
 마크 와트니 만큼 매력적이고 긍정적이고 사랑스러운 캐릭터 만드는게 어디 쉬울까. 재즈(재스민) 바샤라는 시작은 악당에 하층민에 사우디아라비아 출신 이십 대 중반 넘은 여성인데다 그나마도 작가가 고충을 토로했듯이 여성 화자 캐릭터가 완전 익지 않은 느낌이랄까.

가장 인상 깊게 새로 배운 것-신종 욕
 아 게다가 주인공은 욕도 엄청 많이 한다. 심지어 이상한 욕들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번역을 보며 너무 궁금한 나머지 구글 북에서 검색 죽어라 돌려서 원문에 뭐라고 써 있었나 결국 찾아내고야 말았다니까.

일단 욕설을 profanity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영어 공부도 시켜주는 친절한 소설)

그래 재즈야 니 말대로 욕은 다양하게 할 수 있는게 중요하지...

재즈가 만든 신종 욕설
좆나빌어미친젠장 fusumitch (fuck suck ??? Shit이나 Damn이 들어갈 줄 알고 죽어라 검색했지만 안 나오더라…결국 찾아내고야 말았다. 하하..전혀 예상 밖의 단어...)

2017년 신조어 “fusumitch” means X나빌어미친젠장
빌어망할 funt (fuck+cunt???이건 조금 더 쉽게 찾았다.)
번역 전 신조어 욕 찾는데 꽤 오래걸렸다...어쩌면 책 몇 십 쪽 읽을 시간 동안...이상한데서 내 집요함이 발동된다...

간단 줄거리
달의 도시 아르테미스에 여섯 살에 이민온 재즈는 머리는 기차게 돌아가지만 제멋대로 살다가 경제적 곤궁함을 못 벗어나고 포터일 및 밀수를 하며 근근히 먹고 산다. 40만 슬러그를 벌고 싶어해서 아, 관 같은 캡슐 주택 말고 좋은 집 구하고 싶나 보네 하는데...뭐 결말에서 훈훈하게 밝혀지는 돈의 용도.
밀수 고객인 부자 트론의 의뢰를 받아 산체스 알루미늄 광산의 채굴기 네 대 중 세 대를 박살내다가 살해 위협을 받게 된다. 광산과 산소 공급 계약과 ZAFO산업을 둘러싼 어른의 사정을 알게 된 재즈는 지인들을 동원해 알루미늄 제철소의 용광로를 작살내다가 도시 전체를 위험에 빠뜨렸다가 자기 희생을 각오한 끝에 다시 구한다. (그리고 주인공은 당연히 죽지 않지.)

사이언스액션픽션
채굴기 부수기, 왼손잡이 킬러와의 혈투, 도시의 공기를 정상화하기 위한 햄스터 볼 안의 노력, 나름 영화화할만한 액션?씬은 그럭저럭 볼만도 했지만 약간 허무맹랑하네, 하는 부분도 없지 않았고, 호텔 안으로 진입하기 위해 거리 여자 행세를 하거나 하는 부분은 음 그분들이 불편해하겠네 약간 올드하기도 하고 하는 생각도 들었다.
 
캐릭터, 배경
재즈를 둘러싼 캐릭터들은 구색은 다 갖췄는데 나름 진부하기도 하고. 케냐 KSC를 중심으로 흑인 여성 출신의 행정관 응구기, 경관 역할을 하며 아직 제도가 갖춰지지 않은 도시의 법과 정의를 (폭력과 사적 린치로 )대신 중인 금발 근육남 루디, 게이면서 타일러 채갔지만 재즈랑 계속 친구하고 싶은 결국 재즈를 지켜내는(이상한데) 데일, 괴짜 천재 과학기술자 스모모다, 충실하고 정직한 무슬림 용접공 아빠, 이상한 술 만들고 재즈의 휴게 공간을 제공하는 바텐더 빌리, 원칙에 충실한 EVA마스터 밥, 재즈의 메일 친구이자 지구 친구 밀수 동업자 캘빈까지..앤디 위어가 상상한 달의 도시 시대는 진정한 다문화 사회겠구나 그래서 나름 애써서 그렸구나 싶었다. 

늘 보던 그거. 영웅. 
그렇지만 아르테미스를 지키자! 하는 것에서는 뭐 터전에 대한 애착이니 그럴수도 있겠지만 뭐랄까 미국 헐리우드 히어로물에서 늘 보던 영웅주의, 애국주의, 단지 대상이 미국이라는 만들어진 상상의 공동체가 아닌 작은 커뮤니티(2000명이면 첫째 초등학교 정원 가까운 인구니…)라는 점만 다른데 그래도 접근 방식은 그 미국식의 사고와 다른게 별로 없다는 느낌이 강했다. 

달 도시판 김성모 만화
재즈가 약간 비법적 초법적 위법적인 짓을 하고다니고 그러면서도 뭔가 천재적이고 범상치 않은 부분이 있는데다 응구기와 난 빛을 맡을게 넌 어둠을 맡아 (밤의 대통령) 그런 식의 결말까지 김성모 만화 느낌이 들었다. 단 김성모 만화가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로 일갈하는 반면 재즈는 조목조목 설명충으로 분해 이런 저런 설명을 하지만 과학의 탈을 쓰고 어려운 척해서 생략한다….로 줄여버린 말이랑 별 차이가 없긴 했다. 브라질 조폭 나오고 우리 아르테미스가 그런 조폭들 손아귀에 들어갈 순 없어! 대안은? 차악인 (트론 같은)재벌! (썜쑹?!) 재벌이 죽었어? 그럼 그 딸래미!(쁘띠거니 아퍼? 그럼 재드래곤!) 그런 느낌이라 뭘 해도 내내 찝찌브레한 느낌을 감출 수 없었다. 
특히나 응구기가 밀수 대통령 역의 선기능을 내세우는 재즈한테 홀라당 넘어가 그래 그냥 달에 남아라 이렇게 순순히 수긍하는 장면은 제일 개연성 없다 싶었다. (달 사람 거의 대부분이 클로로폼으로 뒤질뻔한 원인 제공자인데 그거 병주고 약준다음 자기 희생 감내하며 막아냈다고 미친 짓이 그리 쉬이 덮일 것 같지는 않다…)

타임 킬링용 그럭저럭 재미로 읽기에는 나쁘지 않았다. 명작이냐 하면 뭐 글쎄,다. 사서 보면 조금 돈 아까울 것 같고(마션은 돈 안 아까웠다) 도서관에서 빌려 보면 그럭저럭 시간 아까울 정도는 아닌 듯 하다. (알라딘에서 포인트 털면 사은품으로 주던 아르테미스 실내화는...발도 아프고 모양도 이상하고 돈 아까웠다. 그 포인트로 책 살 걸...)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