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들 학교가 어찌 된 일인지, 동시에 행사를 치룬다.  큰애는 2박3일로 수련회를, 작은애는 2박3일로 수학여행을 갔다.  크크크~ 나만의 휴가가 생긴다는 떨림에 피곤한 줄도 모르고 새벽 다섯시 반에 일어나 애들을 챙겼다.  작은애의 수학여행은 거의 윗지방관광이다.  매번 매해 가는 놀이동산에, 지겨울 정도로 가는 독립기념관,  그런데 왠일로 이번 코스는 명사탐방이라 하여 고려대를 탐방한다고 한다.  부디 부디 그곳에서 뭔가를 느껴 오면 좋으련만,,,, 

오늘 아침 살짝 실수를 했다. ㅜㅜ . 큰애가 30분까지 학교도착해야 한다고 해서, 부랴부랴 씻기고 챙기고 입혔다.  그리고 보냈다.  그러나 학교로 간 큰애에게서 전화가 왔다.  엄마...지금 내가 보고 있는 이 시간이 그 시간은 아니겠지??  나는 지금시각은 7시30분 이라며 친절하게 시간을 얘기해줬다.  절망하는 아들...엄마 8시30분 까지란 말이야...ㅜㅜ  아들아 미안하구나......아들은 교문이 아닌 개구멍을 통해 빛의 속도로 집엘 왔고, 티비를 보며 시간을 보냈다.   

난....자유의 기쁨을 온몸으로 느끼며 즐거워 하려 했으나,  새벽에 일어난 후유증으로 너무 피곤해 그냥 조용히 잤다.  오늘은 친정 식구들이 놀러 온다고 해서 한숨 잔 뒤에 내게 내려진 미션을 수행하려 했다.  그러나 꿈은 또 나를 방해했다.  꿈 속에서의 나는,  언니가 부탁한대로 병원서류를 떼기위해 병원을 가는데 분명 있어야할 병원이 그 자리에 없는것으로 나를 괴롭혔다.  휴대폰의 문자오는 소리에 ( 스팸문자 ㅜㅜ ) 잠에서 깼지만, 눈은 뜰 수가 없었다.  5분만 더 잔다는 것이 30분을 더 자고 난 후에야 겨우 일어 날 수 있었지만, 얼굴에 찍힌 이불 자국은 어쩔건지.. ㅡㅡ^ 

지금 이 시간..나는 혼자 있다.  흑...너무 좋다.  바로 이것이 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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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1-03-23 2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우리 딸도 수련회 간다는데...
쓰고 나니 작은 따님이 수학 여행을 가네요... 그럼 저희 딸보다 훨씬 손위. 아하하.

자유를 축하드립니다! 진정 공감합니다.. 그 자유의 즐거움~

첫눈 2011-03-24 10:47   좋아요 0 | URL
이제 중3, 중2 이에요 ^^
제가 키운것 보다는 시간이 키워줬다는 말이 맞을 정도로 쑥쑥 잘 자라주었답니다 ^^ 애들이 가고 없으니 좋기는 한데...보고싶어지네요.
다녀오면 잘해주고 싶은데, 그 마음 얼마나 갈지 ㅎㅎㅎ
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감은빛 2011-03-23 2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이 너무 재밌어요!
오랫만의 자유를 맘껏 만끽하시기를 바랍니다! ^^

첫눈 2011-03-24 10:48   좋아요 0 | URL
재미있게 읽어주셨다니 제가 더 기쁜걸요~
오랫만의 자유라서 그런지 너무너무 좋네요.
아이들이 무탈하게 잘 다녀오길 바라는데, 작은애는 종종 문자를 보내오는데, 큰녀석은 수련회에서 엄청 단련중인지 연락하나 없네요 ㅎㅎ
제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간단 명쾌한 NLP - Neuro-Linguistic Programming 간단 명쾌한 시리즈
가토 세류 지음, 정지영 옮김 / 시그마북스 / 2010년 12월
평점 :
절판


NLP란? Neuro-Linguistic Programming 의 약자이며, 신경 언어 프로그래밍이라고 한다. 인간관계를 조금 더 부드러운 방향으로 제시해 준다는 심리학 책이라는 소개는 들었지만 이 생소한 약어는 나에게 호기심도 안겨주기도 했다. 1970년대 부터 알려져 온 신경언어프로그래밍은 어떤 것인지, 어떻게 해야하는지, 과연 이것은 나에게 얼마나 유익할지 군침이 돌 정도였다. 기분이 우울할때나 걱정스러울때, 골라먹는 사탕상자라고 표현한다. 마음이 몹시 불편할 때 사탕 하나를 먹으면 마음이 활짝 개이는 그런 사탕상자. 사탕상자 안에는 여러가지의 사탕이 종류별로 들어있는 듯 하다.

이 사탕들 중 내 눈에 띄는 부분이 있었는데 비언어가 대화를 좌우한다 라는 표현이다. 아무리 대화로 좋은 뜻으로 말한다 하더라도 태도나 눈빛이 좋지 않으면 화자가 의도한 대화는 상대방으로 하여금 거짓을 말하고 있다고 생각하게 만든다. 그만큼 대화내용만큼 말하는 사람의 눈빛이나 몸짓 또는 태도가 중요하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듣는 방법도 마찬가지다. 듣는 사람의 태도 역시 중요하다. 경청하고 있는 듯한 표현을 가끔씩 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가장 추천하는 비언어는 눈을 맞추고 고개를 끄덕이라는 것이다. 이건 사실 내가 잘 쓰는 표현이기도 하다. 너무 잘 써서 이젠 습관화 된 버릇이기도 하다. 일의 특성상 잦은 교육으로 인해 자주 <유명강사>의 강의를 들어야 했고, 직장에서의 크고 작은 교육들 중 제대로 경청하고 있지 않는것을 티내고 싶지않아 어느 순간 익히게 된 노하우였다. 그런 나만의 작은 노하우를 여기서 만나다니 왠지 뿌듯하다.

대화 상대와 래포를 형성한다. 래포의 중요함은 대학시절 강의를 통해서 알게됐고, 잊지 않고 있던 래포를 사회생활의 인간관계에 꼭 필요한 부분이라는 점을 절절히 느꼈기 때문이다. 커뮤니케이션 활동에서 빠질 수 없는 중요한 존재로 보고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이익, 관계, 보고서, 수익이라는 여러가지 뜻이 있지만 여기서는 딱 알아듣기 쉬운 단어로 공감대 라고 나는 말하고 싶다. 공감대 형성이 되지 않고는 그 누구도 진실된 대화를 할수 없다. 다른 NLP 교재에서는 <마음의 가교>라고 표현한 책도 있다고 한다. 그 만큼 래포는 사람과 사람들의 마음을 묶어주는 아주 중요한 인간상호간의 신뢰관계라 할수 있겠다. 공감대 형성을 위한 여러가지 방법을 소개해준다. 오감을 이용한 상대관찰 (캘리브레이션), 상대와 보조를 맞추는 (페이싱), 되풀이하여 상대를 안심시키는 (백트랙)이 그것이다. 말도 어렵고 용어는 더 생소하지만 쉽게 생각하면 우리가 친구들과 수다를 떠는 것을 생각해 보면 아주 쉽다. 친구를 만났는데 친구의 얼굴이 어두워 보이면 친구의 얼굴을 살피게 된다. 그때 우리는 바로 캘리브레이션을 수행하고 있는것이다. 친구에게 어떤 어려운일이 있는지 말하게끔 유도하며 말을 꺼내는것이 바로 페이싱, 친구에게 괜찮을거라고 안심시켜주고 때로는 맞장구 쳐주는것 역시 백트랙이다. 우리는 꼭 책을 통해서만 실천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아주 자연스럽게 생활화 하고 있는 대화방법을 책을 통해서 어려운 용어로 다시 만나고 있는 것이다.

자신을 비판하는 속삭임을 듣는다. 바로 이것이다. 내가 이 책에서 꼭 건져야 했던, 꼭 얻고 싶은 부분을 드디어 만났다. 나는 남에겐 관대하지만, 내 자신에게는 굉장히 엄격한 편이다. 해야 할 일을 미처 다 하지 못했을 경우나, 할수 있었던 것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거나, 잘 할수 있는것을 잘 하지못했다거나, 아무튼 실패를 하게 됐을 경우엔 바로 내 자신을 미워하기 시작한다. 끝없는 자책감으로 밤엔 잠도 자지 못하고, 때로는 분해서 울기까지 한다. 남은 내가 아니기 때문에 그들이 실패 하는것은 얼마든지 그럴수도 있는 일이라며 위로하기도 하고 등까지 두드려준다. 실패한 사람이 내가 아니기 때문에 얼마든지 관대해질 수 있는것이다. 이 챕터는 그런 나를 위한 배려라고도 할수 있다. 나는 내 자신을 비판할때는 너무 엄격해서 세상 살 맛이 안날 정도다. 그러나 내 자신을 비판할때 목소리의 톤을 바꿔보라고 저자는 말한다. 기계음으로 내 자신을 비판하는 목소리로 바꾼다면, 내가 생각해도 굉장히 좋은 아이디어 인것 같다. 책의 그림설명처럼 로보트가 하는 기계음으로 나를 비판한다면 분해서 울기까지는 하지 않을것 같기도 하다.


NLP를 통해 실천할 수 있는 일 이라는 표를 잠시 소개해볼까 한다.
1. 부부, 부모와 자식, 연인, 친구, 동료, 직장상사와 부하등 가까운 주변 사람들을 더욱 이해할수 있다.
2. 처음 만난 사람과 빠르게 신뢰관계를 쌓을 수 있다.
3. 연설 실력이 좋아진다.
4. 목표를 체계적으로 세워서 빠르게 실현할 수 있다.
5. 깨달음을 얻는 내적 대화를 나눌 수 있다.
6. 나쁜 감정을 극복한다.
7. 공포로 인한 심리적 장애때문에 고통받는 상황을 개선한다.
8. 갈등과 고민을 해결한다.
9. 프레젠테이션 능력과 영업 능력이 몸에 붙는다.

나는 이 글을 쓰면서 사실 내 눈에 띄었던 몇가지 부분만 간추린 것이다. 책에는 이보다 더한 수많은 고급정보들이 많다. 내 자신을 사랑하고, 더 나아가서는 타인에게까지 사랑받을 수 있는 노하우라든지, 더이상 자기 자신을 미워하지 않을 수 있는 방법들은 솔직히 나 혼자만 알고 있기에는 너무 아까운듯 하다. 평상시 내가 무의식 중에 하는 행동 역시 NLP의 하나이고, 내 자신을 위해 더 좋은 NLP를 배우고 싶고 받아들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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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1-03-23 1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첫눈님.
알라딘에는 이제 처음 발을 들이셨군요. 종종 뵈어요.

저는 일본 심리학이나 처세술 책은 잘 안 읽게되던데,
일단 글자 크고, 내용 적고, 가격 비싼게 마음에 안 들어서요. 하지만
첫눈님의 리뷰를 읽고 나니 흥미가 팍팍 오는데요... ^^

즐거운 날 되셔요~

첫눈 2011-03-23 17:31   좋아요 0 | URL
마녀고양이님 찾아주시고 댓글까지 남겨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

실은 저도 심리학책은 처음 읽었어요.
책에 대한 편식이 너무 심해서요 ^^

댓글 쓰고나서 마녀고양이님께 놀러갈께요 ^^
 

지난 토요일 돌잔치의 주인공인 도연양의 모친께서, 잠시 도연양을 봐달라는 호출을 했다.  삐용삐용~~ 부랴부랴 출동~~오늘아침 어쩐지 꽃단장이 하고 싶더라니,,,난 5분대기조도 아닌데 말이지..흠..  

추적추적 비까지 오는것을 밖에 나가서야 알았다.  차에 우산이 있는지 차창에 바짝 달라붙어 확인을 하고, 마침 우산이 있는것을 발견했다.  혼자 쓰면 살짝 챙피할 정도로 크디큰 우산.  개원33주년때 선물로 받은 우산이다.  흠...집에 올라가서 다른 우산을 챙겨올까를 0.5초쯤 고민하다 다시 도연양을 생각해 내곤 차에 서둘러 올랐다.   

모녀는 내가 오기를 기다렸다는 듯이, 에미란 여인은 딸을 팽개치듯 내 품에 던져놓고는 헤어디자이너 언니에게로 가버리고 도연양은 도연양대로 손에 묻어있던 빵조각들을 내 옷에 묻히며 즐거워했다 ㅜㅜ  아,,,내 옷,,,, 

걷기는 얼마나 잘 걷는지~아장아장 걷는게 꽉 깨물어 주게 귀엽다.  핸드폰에 저장 되어있던 노래를 들려주니 그 작은 몸을 이리 저리 흔들며 춤도 춘다.  도연아~늙은 이모를 위한 재롱잔치더냐~~고맙구나~ 에미의 변신이 완료된 후, 도연이 헤어컷에 도전했다.  아~역시 뭔가를 아는 아기다.  머리를 자르는 동안 이렇게 얌전한 아기가 또 있을까?  신통방통~ 근데 디자이너 언니가 앞머리를 너무 짧게 잘랐다. ㅡㅡ^  이마와 눈썹 중간에서 잘라달라 그렇게 말했건만,,,이건 뭐??? 도연양 아빠보면 기함할 정도로 엄청 짧게 잘라놔 나도 사실 깜놀.  절망하는 도연이 에미에게 머리카락은 털에 불과하니 곧 자랄거라 위로의 말을 전했다. 

도연양 에미는 저녁을 먹고 들어가자 하는 것을, 거절하고 모녀를 집에 데려다 줬다.  오늘 도연양 예방접종을 하고 오늘 하루종일 제대로 먹이지도 않은채 (도연양 모친의 말로는 애가 줘도 안먹었다고..) 하루종일 이리저리 끌고 다녔다고 하니 내가 기함하지 않을 수 있나...쟤 정말 간호사 맞나??   덜덜덜 ))))))

우리도연이 오늘밤 잘 자야해~ 열나면 이모 맘 아픈거 알지??  아까 우리 둘이 있을때 사실 우리 도연이 X쌀까봐 이모 살짝 두려웠는데~~울 도연이 아주 착했어~~다음에도 X은 엄마랑 있을때만 싸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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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펀: 천사의 비밀
자움 콜렛 세라 감독, 베라 파미가 외 출연 / 워너브라더스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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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다 빈치 코드>라는 영화가 개봉될 당시, 종교계가 발칵 뒤집어 졌다는 말을 들었다. 나는 책으로 먼저 읽어서 그런 사태가 일어날 것을 미리 예감 하고도 있었다. 나의 신앙생활에 큰 타격을 준 그 책은, 영화로 개봉되어 그리 짭짤한 맛은 보지 못했을 것이다. 이 영화 역시 개봉 될 당시 입양계에 크나큰 타격은 입지 않았는지 조심스레 걱정이 된다.

이 영화는 특수한 상황을 연출한 것이다. 영화는 영화로만 생각하고 감상하기를 바라며 나의 리뷰를 남겨본다.

세번째 아이를 사산한 충격으로 고통받는 케이트와 존 부부. 그들은 세번째 아이, 제시카에게 줄 사랑을 다른 아이에게 주고자 입양기관 센터를 방문한다. 우연히, 그러나 다분히 고의적으로 케이트부부와 조우한 에스더. 비록 9세에 불과한 여자아이지만 그녀의 총명함과 왠지 모를 그녀의 분위기에 이끌려 에스더를 입양하기에 이른다. 그러나 에스더가 오고 나면서 부터 사고가 끊이지를 않고, 결국 케이트는 에스더를 점점 믿지 못하게 되고 이미 그녀의 두 아이는 에스더로 부터 생명의 위협을 끊임없이 받게 된다. 케이트는 에스더의 과거를 추적하고 무척이나 위험한 인물임을 알게된다. 에스더의 목적은 아빠의 사랑을 독차지 하는것. 아빠에게 거부 당하게 되면 모두 죽이고 방화 하는 것이 그녀의 고전적인 수법이며 범죄유형이다. 호르몬 이상으로 인한 왜소증으로 인해 항상 소녀로만 자라온 에스더의 나이는 서른셋. 존을 유혹하다 거부당해 존을 죽이고, 그 가족 모두를 죽이려 하지만, 그녀의 계획은 케이트로 인해 실패하고 결국 죽음에 이른다.

영화를 보는 내내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렸다. 영화를 보면서 내가 왜 스트레스에 시달려야 하는지, 더 이상 보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들었지만, 도저히 중간에 멈출 수 없는 영화가 이 영화다. 에스더의 비밀이 밝혀 지기 전에 9살짜리 여자아이가 오빠의 생식기에 칼을 들이대며 하는 말 < 누군가에게 이걸 말하면, 이것의 용도가 뭔지 알기도 전에 이 요물을 잘라내 버릴거야 > 도저히 9살 여자아이가 할 말은 아니지 않는가.

우리나라도 그렇지만, 다른 나라의 119, 911 시스템은 잘 되어 있을것이다. 신고하면 과연 몇분 만에 도착하는지 사실 잘 알지는 못하지만, 위급 상황시에 내가 믿을 곳은 그들 밖엔 없기때문에 난 언제나 그들을 믿는다. 그리고 그들의 시스템이 날로 발전 하기를 원하는 사람들 중의 한명이다. 그러나 기다리는 자에겐 1초가 영원처럼 느껴지기도 할 것이다. 그러나 매번 영화에서는 모든 일이 다 끝나고 나면 그들이 도착한다. 이 영화도 마찬가지다. 무척이나 김 빠지는 설정이다. 외딴 섬에 살고있는 것도 아닐텐데도 마무리 땜질용이라는 듯, 죽을 사람 죽고 산 사람은 살고 이제 안도의 한숨을 내 쉴때야 파란색과 빨간색의 경광등을 번쩍거리며 나 이제 왔어요 하는 식의 설정은 식상하고 피곤해질 지경이다.

에스더에게 사랑을 주려 했지만, 아픔만 겪게 된 케이트와 그녀의 아이들. 끝까지 에스더를 지켜주려 한 존. 과연 어디서 부터 잘못 된 것일까? 이 영화의 초반부는 우리나라 영화 <장화,홍련>이 자꾸 겹치는 듯한 인상을 받았다. 조용하지만 무엇인가 잘못된 듯, 평화로워 보이지만 어딘가 무서운, 그런 분위기가 자꾸 겹쳐 살인이 일어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내 어깨는 자꾸만 움츠러 들었다. 공포영화라는 것을 알고 본 것도 한 몫을 단단히 했으리라.

이 영화때문에, 진정 사랑 받아야 할 부모를 잃은 아이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았으면 한다. 아이들은 누구나 사랑을 받을 자격이 있고, 무척이나 사랑스럽다. 고아라는 이유로 이미 상처 받은 아이들을 더 슬프게 하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이 영화에 대한 입양계의 입장은 어떠한지 궁금해 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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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옷을 사주려고 백화점을 몇바퀴를 돌았는지 모르겠다.  이럴 줄 알고 미리 편한 신발을 찾아 신기를 천만 다행이다.  어제 11.5cm의 힐의 충격이 아직 가시지 않은 나에겐 아직 무리.. 너무 오랫만에 신어서 인지, 집앞에선 거의 절뚝 거리다 시피... 

발아..고생했어~ ㅜㅜ  담엔 더 자주 신어서 널 단련시켜주마~ 

몸은 피곤하지만, 아들의 옷을 사주고 나니 왠지 흐뭇한걸~ 귀차니즘의 최고봉 나의 아들.. 맘에 드는 옷이 없자 하는말이 아까 산 청바지 똑같은걸로 그냥 하나 더 사. ㅜㅜ  매장 아저씨의 도움으로 겨우 겨우 멋진 청바지를 하나 더 득템할 수 있었다.  DOHC 아저씨 짱~  내가 보기엔 티셔츠도 다 이쁘고 멋있고, 청바지도 다 멋지던데 이 녀석의 기준은 대체 몰까.. 사줘도 제 맘에 들지 않으면 장롱에서 절대 꺼내시는 역사가 없으시니... 

아들이랑 사이좋게 햄버거 하나씩 해치우고 (평상시 햄버거 3개 기본, 왠일로 오늘은 한개만 먹는게냐 아들아.. 참으로 신기하구나~) 몇개를 더 포장해서 집으로 가려다, 왠지 끌리는 아이스크림..역시 아들과 하나씩 먹는 도중,,,갑작스런 한기의 출몰....손도 시렵고, 갑자기 몸도 떨리고..아 나 겉옷도 안가지고 왔는데 이건 대체 ~~ 내가 남긴 아이스크림마저 모두 흡입하신 아드님과 주차장으로 가는 도중 예은이를 만났다.  아들녀석이 무척이나 싫어하는 예은이.  그래도 이제 살도 빠지고 성격도 약간은 착해진 예은이다.  예은이가 살짝 귀띔하기를, 엄마가 지금 수를 쓰고 있다나 ㅋㅋㅋ 화장실에서 나올 생각을 않는다는 예은이 엄마. ㅎㅎㅎ 그러나 예은아~너의 엄마는 그런사람이 아니란다 하하하~ 예은양의 모친은 나와는 아주 달리, 몹시 여성스러운 여자중의 여자, 바로 나의 친구 되시겠다. 지금은 남편과 갑작스럽게 찾아온 신혼느낌으로 알콩달콩 깨가 쏟아지고 있다니 이거 부러워해야 되나??  잠시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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