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펀: 천사의 비밀
자움 콜렛 세라 감독, 베라 파미가 외 출연 / 워너브라더스 / 2010년 1월
평점 :
품절


<다 빈치 코드>라는 영화가 개봉될 당시, 종교계가 발칵 뒤집어 졌다는 말을 들었다. 나는 책으로 먼저 읽어서 그런 사태가 일어날 것을 미리 예감 하고도 있었다. 나의 신앙생활에 큰 타격을 준 그 책은, 영화로 개봉되어 그리 짭짤한 맛은 보지 못했을 것이다. 이 영화 역시 개봉 될 당시 입양계에 크나큰 타격은 입지 않았는지 조심스레 걱정이 된다.

이 영화는 특수한 상황을 연출한 것이다. 영화는 영화로만 생각하고 감상하기를 바라며 나의 리뷰를 남겨본다.

세번째 아이를 사산한 충격으로 고통받는 케이트와 존 부부. 그들은 세번째 아이, 제시카에게 줄 사랑을 다른 아이에게 주고자 입양기관 센터를 방문한다. 우연히, 그러나 다분히 고의적으로 케이트부부와 조우한 에스더. 비록 9세에 불과한 여자아이지만 그녀의 총명함과 왠지 모를 그녀의 분위기에 이끌려 에스더를 입양하기에 이른다. 그러나 에스더가 오고 나면서 부터 사고가 끊이지를 않고, 결국 케이트는 에스더를 점점 믿지 못하게 되고 이미 그녀의 두 아이는 에스더로 부터 생명의 위협을 끊임없이 받게 된다. 케이트는 에스더의 과거를 추적하고 무척이나 위험한 인물임을 알게된다. 에스더의 목적은 아빠의 사랑을 독차지 하는것. 아빠에게 거부 당하게 되면 모두 죽이고 방화 하는 것이 그녀의 고전적인 수법이며 범죄유형이다. 호르몬 이상으로 인한 왜소증으로 인해 항상 소녀로만 자라온 에스더의 나이는 서른셋. 존을 유혹하다 거부당해 존을 죽이고, 그 가족 모두를 죽이려 하지만, 그녀의 계획은 케이트로 인해 실패하고 결국 죽음에 이른다.

영화를 보는 내내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렸다. 영화를 보면서 내가 왜 스트레스에 시달려야 하는지, 더 이상 보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들었지만, 도저히 중간에 멈출 수 없는 영화가 이 영화다. 에스더의 비밀이 밝혀 지기 전에 9살짜리 여자아이가 오빠의 생식기에 칼을 들이대며 하는 말 < 누군가에게 이걸 말하면, 이것의 용도가 뭔지 알기도 전에 이 요물을 잘라내 버릴거야 > 도저히 9살 여자아이가 할 말은 아니지 않는가.

우리나라도 그렇지만, 다른 나라의 119, 911 시스템은 잘 되어 있을것이다. 신고하면 과연 몇분 만에 도착하는지 사실 잘 알지는 못하지만, 위급 상황시에 내가 믿을 곳은 그들 밖엔 없기때문에 난 언제나 그들을 믿는다. 그리고 그들의 시스템이 날로 발전 하기를 원하는 사람들 중의 한명이다. 그러나 기다리는 자에겐 1초가 영원처럼 느껴지기도 할 것이다. 그러나 매번 영화에서는 모든 일이 다 끝나고 나면 그들이 도착한다. 이 영화도 마찬가지다. 무척이나 김 빠지는 설정이다. 외딴 섬에 살고있는 것도 아닐텐데도 마무리 땜질용이라는 듯, 죽을 사람 죽고 산 사람은 살고 이제 안도의 한숨을 내 쉴때야 파란색과 빨간색의 경광등을 번쩍거리며 나 이제 왔어요 하는 식의 설정은 식상하고 피곤해질 지경이다.

에스더에게 사랑을 주려 했지만, 아픔만 겪게 된 케이트와 그녀의 아이들. 끝까지 에스더를 지켜주려 한 존. 과연 어디서 부터 잘못 된 것일까? 이 영화의 초반부는 우리나라 영화 <장화,홍련>이 자꾸 겹치는 듯한 인상을 받았다. 조용하지만 무엇인가 잘못된 듯, 평화로워 보이지만 어딘가 무서운, 그런 분위기가 자꾸 겹쳐 살인이 일어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내 어깨는 자꾸만 움츠러 들었다. 공포영화라는 것을 알고 본 것도 한 몫을 단단히 했으리라.

이 영화때문에, 진정 사랑 받아야 할 부모를 잃은 아이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았으면 한다. 아이들은 누구나 사랑을 받을 자격이 있고, 무척이나 사랑스럽다. 고아라는 이유로 이미 상처 받은 아이들을 더 슬프게 하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이 영화에 대한 입양계의 입장은 어떠한지 궁금해 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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