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 명쾌한 NLP - Neuro-Linguistic Programming 간단 명쾌한 시리즈
가토 세류 지음, 정지영 옮김 / 시그마북스 / 2010년 12월
평점 :
절판


NLP란? Neuro-Linguistic Programming 의 약자이며, 신경 언어 프로그래밍이라고 한다. 인간관계를 조금 더 부드러운 방향으로 제시해 준다는 심리학 책이라는 소개는 들었지만 이 생소한 약어는 나에게 호기심도 안겨주기도 했다. 1970년대 부터 알려져 온 신경언어프로그래밍은 어떤 것인지, 어떻게 해야하는지, 과연 이것은 나에게 얼마나 유익할지 군침이 돌 정도였다. 기분이 우울할때나 걱정스러울때, 골라먹는 사탕상자라고 표현한다. 마음이 몹시 불편할 때 사탕 하나를 먹으면 마음이 활짝 개이는 그런 사탕상자. 사탕상자 안에는 여러가지의 사탕이 종류별로 들어있는 듯 하다.

이 사탕들 중 내 눈에 띄는 부분이 있었는데 비언어가 대화를 좌우한다 라는 표현이다. 아무리 대화로 좋은 뜻으로 말한다 하더라도 태도나 눈빛이 좋지 않으면 화자가 의도한 대화는 상대방으로 하여금 거짓을 말하고 있다고 생각하게 만든다. 그만큼 대화내용만큼 말하는 사람의 눈빛이나 몸짓 또는 태도가 중요하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듣는 방법도 마찬가지다. 듣는 사람의 태도 역시 중요하다. 경청하고 있는 듯한 표현을 가끔씩 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가장 추천하는 비언어는 눈을 맞추고 고개를 끄덕이라는 것이다. 이건 사실 내가 잘 쓰는 표현이기도 하다. 너무 잘 써서 이젠 습관화 된 버릇이기도 하다. 일의 특성상 잦은 교육으로 인해 자주 <유명강사>의 강의를 들어야 했고, 직장에서의 크고 작은 교육들 중 제대로 경청하고 있지 않는것을 티내고 싶지않아 어느 순간 익히게 된 노하우였다. 그런 나만의 작은 노하우를 여기서 만나다니 왠지 뿌듯하다.

대화 상대와 래포를 형성한다. 래포의 중요함은 대학시절 강의를 통해서 알게됐고, 잊지 않고 있던 래포를 사회생활의 인간관계에 꼭 필요한 부분이라는 점을 절절히 느꼈기 때문이다. 커뮤니케이션 활동에서 빠질 수 없는 중요한 존재로 보고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이익, 관계, 보고서, 수익이라는 여러가지 뜻이 있지만 여기서는 딱 알아듣기 쉬운 단어로 공감대 라고 나는 말하고 싶다. 공감대 형성이 되지 않고는 그 누구도 진실된 대화를 할수 없다. 다른 NLP 교재에서는 <마음의 가교>라고 표현한 책도 있다고 한다. 그 만큼 래포는 사람과 사람들의 마음을 묶어주는 아주 중요한 인간상호간의 신뢰관계라 할수 있겠다. 공감대 형성을 위한 여러가지 방법을 소개해준다. 오감을 이용한 상대관찰 (캘리브레이션), 상대와 보조를 맞추는 (페이싱), 되풀이하여 상대를 안심시키는 (백트랙)이 그것이다. 말도 어렵고 용어는 더 생소하지만 쉽게 생각하면 우리가 친구들과 수다를 떠는 것을 생각해 보면 아주 쉽다. 친구를 만났는데 친구의 얼굴이 어두워 보이면 친구의 얼굴을 살피게 된다. 그때 우리는 바로 캘리브레이션을 수행하고 있는것이다. 친구에게 어떤 어려운일이 있는지 말하게끔 유도하며 말을 꺼내는것이 바로 페이싱, 친구에게 괜찮을거라고 안심시켜주고 때로는 맞장구 쳐주는것 역시 백트랙이다. 우리는 꼭 책을 통해서만 실천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아주 자연스럽게 생활화 하고 있는 대화방법을 책을 통해서 어려운 용어로 다시 만나고 있는 것이다.

자신을 비판하는 속삭임을 듣는다. 바로 이것이다. 내가 이 책에서 꼭 건져야 했던, 꼭 얻고 싶은 부분을 드디어 만났다. 나는 남에겐 관대하지만, 내 자신에게는 굉장히 엄격한 편이다. 해야 할 일을 미처 다 하지 못했을 경우나, 할수 있었던 것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거나, 잘 할수 있는것을 잘 하지못했다거나, 아무튼 실패를 하게 됐을 경우엔 바로 내 자신을 미워하기 시작한다. 끝없는 자책감으로 밤엔 잠도 자지 못하고, 때로는 분해서 울기까지 한다. 남은 내가 아니기 때문에 그들이 실패 하는것은 얼마든지 그럴수도 있는 일이라며 위로하기도 하고 등까지 두드려준다. 실패한 사람이 내가 아니기 때문에 얼마든지 관대해질 수 있는것이다. 이 챕터는 그런 나를 위한 배려라고도 할수 있다. 나는 내 자신을 비판할때는 너무 엄격해서 세상 살 맛이 안날 정도다. 그러나 내 자신을 비판할때 목소리의 톤을 바꿔보라고 저자는 말한다. 기계음으로 내 자신을 비판하는 목소리로 바꾼다면, 내가 생각해도 굉장히 좋은 아이디어 인것 같다. 책의 그림설명처럼 로보트가 하는 기계음으로 나를 비판한다면 분해서 울기까지는 하지 않을것 같기도 하다.


NLP를 통해 실천할 수 있는 일 이라는 표를 잠시 소개해볼까 한다.
1. 부부, 부모와 자식, 연인, 친구, 동료, 직장상사와 부하등 가까운 주변 사람들을 더욱 이해할수 있다.
2. 처음 만난 사람과 빠르게 신뢰관계를 쌓을 수 있다.
3. 연설 실력이 좋아진다.
4. 목표를 체계적으로 세워서 빠르게 실현할 수 있다.
5. 깨달음을 얻는 내적 대화를 나눌 수 있다.
6. 나쁜 감정을 극복한다.
7. 공포로 인한 심리적 장애때문에 고통받는 상황을 개선한다.
8. 갈등과 고민을 해결한다.
9. 프레젠테이션 능력과 영업 능력이 몸에 붙는다.

나는 이 글을 쓰면서 사실 내 눈에 띄었던 몇가지 부분만 간추린 것이다. 책에는 이보다 더한 수많은 고급정보들이 많다. 내 자신을 사랑하고, 더 나아가서는 타인에게까지 사랑받을 수 있는 노하우라든지, 더이상 자기 자신을 미워하지 않을 수 있는 방법들은 솔직히 나 혼자만 알고 있기에는 너무 아까운듯 하다. 평상시 내가 무의식 중에 하는 행동 역시 NLP의 하나이고, 내 자신을 위해 더 좋은 NLP를 배우고 싶고 받아들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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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1-03-23 1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첫눈님.
알라딘에는 이제 처음 발을 들이셨군요. 종종 뵈어요.

저는 일본 심리학이나 처세술 책은 잘 안 읽게되던데,
일단 글자 크고, 내용 적고, 가격 비싼게 마음에 안 들어서요. 하지만
첫눈님의 리뷰를 읽고 나니 흥미가 팍팍 오는데요... ^^

즐거운 날 되셔요~

첫눈 2011-03-23 17:31   좋아요 0 | URL
마녀고양이님 찾아주시고 댓글까지 남겨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

실은 저도 심리학책은 처음 읽었어요.
책에 대한 편식이 너무 심해서요 ^^

댓글 쓰고나서 마녀고양이님께 놀러갈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