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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월 3일 일요일 3시 공연

새해 첫 주말을 연극으로 시작했다.

재미있다. 배우들의 애드리브가 돋보인다.

아주 오랜 옛날 대학 연극반 후배들의 공연도 재미있었는데......

 

모처럼 껄껄대며 웃었다.

내 뒷자석의 아주머니께서 무척이나 크게 웃으셔서 더 쉽게 웃음이 커졌다.

시사 코미디는 재미있지만 씁쓸하기도 하다는걸 유의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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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년 11월 7일 오후 3시  

 명동예술극장에서 

 연극 '시라노 드 베르쥬락'을 

 보고 왔습니다. 

 웃기도 많이 웃고,  

 울기도 많이 울고. 

 공연이 끝난 후, 안석환 선생님과 

 술자리를 함께하는 행운도 누렸습니다. 

  

  

 

 

 

p.s. 

사랑하며 살고 있는 저도, 정말 사랑은  이루 말할 수 없는 낭만적인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낭만적이라는 그 말 속에는 비현실적이라는 또는 실제와는 동떨어져있다는 의미도 숨어있습니다. 사랑을 현실에서 이루고, 실제의 삶 속에 녹아흐르게 하는 것이 무척이나 어려운 일이지만, 아름다운 일이며, 때로는 가슴 애린 일이라는 걸 다시한번 느꼈습니다. 사랑! 달콤하면서도 씁쓸한 초콜릿같다는 흔한 말이 참 와닿는 날이었습니다. 근데 전 초콜릿을 무척이나 좋아한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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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0-11-10 14: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1, 총 9449 방문

아주 좋으셨나 봅니다. 보고 싶네요.^^

메시지 2010-11-11 2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미도 있고, 감동도 있는 좋은 연극이었습니다.
 
 전출처 : stella.K > 배우의 무대 장악력에 관해서

연극은 기싸움이다. 관객들이 딴 생각을 하지 못하도록 기선을 제압해야한다. 그래서 배우들은 오래 살기 힘든 것 같다. 작가가 만든 가공의 영혼 속으로 들어가 그것을 체현해야하는 배우는 무당과 다를 바가 없다."

                                                       -최민식, 작가 은희경과의 대담 중에서-

 

지난번 팀장이 전체 모임 때 읽어 준, 영화 배우 최민식의 말입니다. 저도 인상적여서 스크랩 해 두었지요.

이걸 여러분께 다시 한번 읽어 드립니다.

여러분이 앞으로 인물을 구축해 나갈 때, 과연 어떻게 하는 것이 관객들로 하여금 딴 생각을 하지 못하게 만드는 것일까를 생각해 보십시오.

 

관객들은 기실 너그럽고, 인내심이 많은 것 같아도 우리가 하는 연극이 재미가 없으면 지루해 하거나 딴생각을 하는 사람들 입니다.

저 같은 경우도, 책을 읽을 때 잠시도 틈을 주지 않고 빨려들어가게끔 만드는 책이 있는가 하면, 읽긴 읽어야 하는데 읽다보면 어느새 딴생각을 하게되는 책이 있습니다. 그런 그런 경우 정말 읽기가 싫어지죠. 세상에 재밌고 좋은 책이 얼마나 많은데 이런 책을 읽어 시간을 낭비하는가? 딴 책을 읽고 싶어지는 유혹을 받을 때가 있습니다.

연극을 보러오는 관객도 그러하지 않을까요? 재미없으면, 딴 생각을 하게 된다는 거죠.

생각해 보십시오. 만일 여러분의 애인의 눈이 나만 바라봐주길 바라는데, 바로 그 순간 애인이 딴생각을 하고 있다면, 그것처럼 김빠지고, 화나는 일이 또 어딨을까요?

그러고 보면 연애를 하면 그때부터 기싸움은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하게되는가 봅니다. 흐흐. 그러므로 평범한 것 가지고는 무대나 관객을 장악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여러분이 대사 하나를 칠 때, 감정을 실을 때,  정해진 동선에 의해 움직일 때 어떻게 무대를장악할 것인가를 생각해 보시기 바라겠습니다.

 

지난 번, 여러분이 파트너와 대사를 칠 때, 나름대로 열심히 하고 있다는 건 인정이 됩니다. 하지만 파트너 끼리 진정으로 감정을 교류하고 있다는 느낌은 별로 받지 못했습니다. 물과 기름 같았죠.

물론 시간이 흐르고, 연습이 진행이 되면 이 간극은 점점 더 좁혀질거라고 봅니다. 어떻게 하면 파트너와 최고의 상승무드를 탈 수 있을까 생각하고 또 연습해 보시기 바랍니다.

 

 

   


꼬리말 쓰기꼬리말 쓰기 

메디오 음... 아무리 생각해도 시어머니를 잘 둔 것 같음......
* 드라마 터그로서 잘난 척 좀 했더니 우리 연출이(ID가 메디오임) 이런 댓글도 달아 놨네요. 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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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윤택의 희곡 "오구-죽음의 형식"을 무척 좋아합니다. 우리 고유의 연희 방식과 굿의 구조를 이용한 시공의 넘나듬, 그러면서도 우리 일상의 현실을 잘 담고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희곡을 먼저 접한 저는 이 공연을 벼르고 별러서 봤답니다.

 제가 본 공연은

 공연명 : 강부자의 오구

 연출 : 이윤택

 제작 :  연희단 거리패

 공연장 : 정동극장

 

당시에 근무하던 곳에서 조퇴를 한 다음, 기차를 타고 서울에 도착하여 남는 시간을 덕수궁 돌담길을 걸었습니다. 비가 부슬부슬내렸지만 우산없이도 거리를 산책할만 했습니다. 오히려 걷기에 알맞은 비가 내렸습니다.

무대 전체를 들썩거리게 움직이는 배우들이나 관객석을 가득 매우 관객들 모두가 신명이 났습니다. 한 많은 여인의 죽음과 그를 둘러싼 자식들의 재산싸움 등 심각한 문제들이 실상 우리의 평범한 일상의 범주에 머무르는 자연스러움으로 와닿는 공연이었습니다.

올해 초, 연출가 이윤택이 이 작품으로 영화를 찍었습니다. 처음 그 소식을 들었을때 '그냥 연극으로 계속하지'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왠지 불안한 느낌이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왠지 새로운 장르로의 전환에 대한 흥미와 이윤택의 기발한 연출력이 영화에서는 어떻게 작용할 것인가에 대한 기대가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전 지금까지 영화를 볼 수가 없었습니다. 이곳에서는 아예 개봉도 안 되었고, 서울에서도 일찍 종영되었다고 합니다. 그렇다고 평이 안 좋았다거나 영화로서의 치명적인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니였습니다. 단지 영화 배급의 문제로 제대로 상연하지도 못한 체 사장되었다는 것입니다. 영화로 볼 기회가 생기기를 바라고 있을 뿐입니다.

한국적인 색체가 듬뿍담긴 이 연극은 해마다 정동극장에서 공연되었습니다. 올해에도 이 작품이 공연될지는 모르겠습니다. 다시 한번 우리의 독특한 신명에 푹 빠질수 있는 기회가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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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4-06-19 07: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구가 굿을 소재로 한 연극이었구나, 그랬었구만요.

stella.K 2004-06-19 1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영화<오구>를 기대했었는데, 언제 상영이 된지도 모르고, 언제 종영이 된지도 모르게 사라졌습니다. 참, 우리나라 영화 배급 방식이란...
그러면서 스크린 쿼터 사수는 또 뭔지?

sooninara 2004-06-21 18: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디오가게에 있습니다..영화 오구..

메시지 2004-06-21 2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사합니다. 그나저나 우리동네 비디오가게는 정말 작아서 없을 수도 있겠네요. 날잡아서 조금 멀리 원정을 가야겠네요.
 


Peter Handke의 『관객모독』에 대하여

『관객모독』의 연극 목표는 연극관람자로서 아무 의식없이 연극을 관람하는 관객들에게 자신들이 누구이고  무엇때문에 이곳에 있는지를 인식시키며, 다른 한편으로는 이러한 인식의 과정을 확장시켜 아무 자극없고 변화없는 관객들의 일상속에서 자신들의 위치와 존재를 올바로 인식하게 하여 지금까지 의식하지 못했던 현실의 가능성을 보게 하거나 인식하게 하는 것이다.
한트케에게 있어 연극은 관객의 내적 유희공간을 창조하는 수단으로, 관객의 의식을 넓히고 심화시키는 수단으로 의미가 있다. 한트케는 자신의 연극을 서극이라고 한다. 연극을 보고 나서 관객은 각자의 '본극'에서 스스로가 서극에서 연극을 통해 느낀 것을 통해 좀 더 의식하며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럼 여기서 한트케가 작품속에서 관객을 의식시키기 위해 어떠한 방법을 사용하는지 살펴보자.
한트케는 이 극에서 관객을 이야기꾼들의 '상대역'으로 만든다. 이 극의 이야기꾼들은 무대위의 자기 동료를 향해서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적으로 관객을 향해서만 이야기한다. 이러한 이야기꾼들의 태도를 통해 관객들은 수용자로서의 전통적인 자신의 역할에 대해 낯설게 느끼게 되며, 이 낯설음을 통해 자신의 상황을 진지하게 다시 생각하게 된다. 즉 관객은 이 극에서 더 이상 전통적인 의미의 수용자가 아니라 공동제작자이다. 만일 관객이 이 극에서 무엇인가를 하거나 혹은 곰곰히 생각하도록 요구받지 않는다면 상연시 매우 지루하게 느낄 것이다. 왜냐하면 이 극은 어떤 특별한 줄거리나 흥미거리를 서술하지 않았고 또한 연기자와 연기자 사이의 어떤 갈등이나 대립을 묘사하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야기꾼들은 관객에게 이 극의 촛점이 되어 줄 것을 요구한다.
한트케는 이 극에서 관객을 의식시키기 위해 '욕설'이라는 자극적인 방법을 사용한다. 관객을 모욕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관객을 직접 연극 속으로 끌어들이기 위해서이다. 욕설은 관객을 자기자신과 대면하게 한다. 관객들이 일상속에서 아무 생각 없이 사용한 욕설을 인용함으로써 관객들은 자기자신의 모습을 보게 된다. 욕설은 관객을 자기자신과 마주치게 하여 자의식에 이르게 하는 수단인 것이다. 이야기꾼들이 관객에게 직접 이야기하고, 심지어 욕설까지 하는 것은 관객을 자의식에 이르게 하기 위해서이다. 이 말은 한트케가 작품을 통한 관객의 변화를 믿고 있다는 것이다.
한트케의 『관객모독』의 서술동기는 그 시대의 연극에 반대하기 위한, 그 시대 연극의 모순을 드러내주기 위한 연극이다. 역할을 파괴하기 위하여 역할을 구성하거나, 연극을 파괴하기 위해 연극을 상연한다면 그 구성과 파괴의 관계는 단지 유희이외에는 아무 것도 아니다. 그런데 이 유희인 『관객모독』속에 현실이 상연된다. 자기의 시간의 흐름을 떠나 무대위의 시간속으로 이주하고자 했던 관객들은 무대위에서 현실과 마주침으로 인해 무대위에서 자신의 제 현실문제와 대면하게 된다. 그런데 이러한 현실의 제 문제에 대해 무대는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고 관객의 주의만을 환기시킨다. 이 연극에는 사람들이 어떻게 극장에 가며, 그 곳에서 무엇을 기대하며 또한 그들이 극장에서 어떻게 행동하는지를 상세히 서술했다. 그런 의미에서 이 극은 전통적인 연극의 모든 것을 바꾸려는 것이 아니라 우리에게 이미 하나의 '의식 Ritual'이 되어버린 극장에 간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관객에게 분명히 알리려 노력한다. 즉 우리를 규정화하는 모든 것들을 깨뜨리는 것이다. 이러한 규정의 틀을 파괴함으로 관객은 자신의 올바른 형상화를 위해 자유로워지며, 그 토대 위에 자신의 내적 자유와 동질성을 지킬 수 있는 것이다.

*참조: 전영록,'개방희곡으로서의 Peter Hnadke『관객모독』연구', 『독일어문학』제4-2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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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밀밭 2004-05-20 2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처음 들려요.
관객모독 보았었는데 느낌이 독특하기는 했지만 크게 공감은 못했어요. 대사와 상황이 어긋나기도 하고, 대사의 톤에 따라 대사의 내용이 다르게 전달되는 것은 재미있었어요. 극 중에서 "현실이 어쩌고"하는 대사가 있는데 기주봉인가 하는 배우가 "현실이"만 강조해서 부르니까 꼭 사람 이름을 부르는 것 같았어요. 끝나기 전 10분 동안은 관객들에게 욕설을 퍼붓는데 당황스럽기 보다는 재미있기도 헀어요.
관객이 배우들에게 관찰당하는 느낌도 들고, 관객의 자리가 좀 불편해지기도 하는 연극이었는데, 사람들의 마음을 배반하는 전개가 매력인 것 같아요.

메시지 2004-05-20 2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희곡을 먼저 접했어요. 거기서 번역에대한 불만이 무척 많았지요. 심한 번역투가 오히려 내용을 이해하는데 방해가 되었죠. 언어극이라고도 하는데 작가가 전하고자하는 언어에대한 생각이 잘 표현되지 못하는 것 같았죠. 독일어가 꽝이라 원서를 볼 능력은 없고, 불만으로만 남아있죠. 연출의 해석과 작업이 희곡을 무대 위에서 새로운 의미와 상황으로 거듭나게 한다는 것을 확실히 보여준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비로그인 2004-05-22 0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나도 씨원하게 물베락 함 맞아봤음 좋겠어요. 왠지 그럴 듯 해 보여요. 모욕을 당하는 곳에서 자유를 찾을 수 있다니. 캬~

메시지 2004-05-22 0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물뿌리고 욕합니다. 아주 징허게~~

푸른별 2004-05-24 2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한트케의 희곡은 아직 읽어보지 못하고 민음사에서 나온 그의 산문집 "소망 없는 불행"을 읽어보았는데 희곡도 한번 찾아서 읽어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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