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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하는 낙관주의자
수잔 세거스트롬 지음, 오현미 옮김 / 비전과리더십 / 2007년 3월
평점 :
절판
나는 낙관주의자인가? 아니면 비관주의자인가?
[행동하는 낙관주의자], 원제: Breaking Murphy’s Law: How Optimists Get What They Want from and Pessimists can Too, 수잔 C. 세거스트롬 지음, 오현미 옮김, 비젼과 리더십, 2007. 3. 12
나는 낙관주의자일까? 아니면 비관주의자일까? 일하는 모습을 보면 낙관주의자 같지만,아침에 일어날 때의 내 모습을 보면 완벽한 비관주의자인 것 같기도 하다.
지나온 날을 되돌아 보면, 나는 안 되는 쪽보다는 되는 쪽을 생각했다. 일을 할 때는 어렵다는 생각보다는 하면 된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고, 사람을 만나고 사귈 때도 그들이 나를 싫어하기 보다는 좋아할 것이라는 쪽에 카드를 던졌다. 어느 날 갑자기 귀가 안 들리게 되었을 때도, 나는 그것을 핑계삼아 사회생활을 포기하기보다는 세상에서 남들과 똑같이 살아 갈 수 있다고 확신했다. 다니던 회사가 망했어도 더 좋은 곳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는 희망 속에서 살았고, 야단을 맞았어도 다음엔 더 잘할 수 있는 믿음을 갖고 살았다. 최소한 내가 한만큼은 나에게 돌아올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하지만 나는 항상 불안에 떨며 살아 왔다. 이유 없는 불안감 때문에 새벽에 깬 적도 많았고, 다가오지도 않은 미래를 걱정하며 안절부절못한 적도 무척 많았다. 세상이 나를 이상한 곳으로 끌고 가기 위해 기회를 노리고 있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했고, 주위 사람들이 나를 모함해 나를 밑으로 떨어뜨리려 한다는 생각이 든 적도 있었다. 가장 고통스러웠던 것은 바로 보이지 않는 미래에 대한 불안이었고, 어릴 적부터 나를 떠나지 않은 이유를 알 수 없는 두려움이었다.
영양학에 조예가 깊은 한 선배가 내 건강상태를 보고 가끔 이런 말을 한다. “무슨 고민이 그렇게 많냐? 스트레스를 받으면 몸의 영양상태가 불균형을 만들게 돼. 특정 영양소가 스트레스를 이기려고 많이 소모되기 때문이야. 지금 네 몸 상태는 병원에서는 아무런 증상도 발견할 수 없는, 그저 너 혼자 괴로운 증상이야. 지금까지 네가 아팠다고 하는 것 모두가 영양불균형과 관련 있는 것들이고.
실제로 몸이 아파 병원에 갔을 때, "이것은 이런 원인 때문에.." 라는 말을 의사에게서 들은 적이 별로 없었다. 대부분 "원인이 너무 많아 정확하게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이 약을 처방해 줄테니.." 라는 식이었다. 하지만 약을 먹으면 금방 낫는다.
나는 선배가 이런 말을 할 때마다 항상 내 과거를 되돌아 봤다. 내가 왜 항상 불안 속에서 살아야 하는지 알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때마다 어릴 적의 어떤 상황이 나에게 이유를 알 수 없는 두려움을 안겨주었고, 나는 그것을 이기기 위해 남들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써야 하는 상태가 된 것은 아닐까 생각해 봤다. 본질적으로 낙관주의자였기에 그것을 유지하기 위해 스트레스를 풀어야 했고, 그것이 결국 나에게는 스트레스로 작용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나에게 중요했던 것은 내가 어떤 특성을 가졌던 지간에 항상 무엇인가 하려고 노력했고, 그것의 결과를 대부분 희망적으로 생각했다는 것이다.
주위 사람들이 부정적인 면을 강조할 때에도 나는 그 속에서 긍정적인 면을 찾고자 노력했고, 설사 그것이 생각대로 안 되었다고 해도 좌절하거나 회피하지는 않았다. 무엇인가 내가 할 수 있는 게 있다는 것, 누군가 내가 그것을 해 주기를 원한다는 것, 바로 이것이 나에게는 삶의 이유이자 목적이었다.
이 책 [행동하는 낙관주의자]는 긍정심리학이란 새로운 학문에 대한 입문서 같은 책이다. 인간의 행복은 무엇이며, 어떻게 얻어지는가를 사람의 기질, 태도, 행동을 중심으로 설명한 책이다.
어떻게 하면 행복할 수 있을까? 이것이 저자의 의문점이었고, 이 책의 주제다.
저자는 행복을 잘 느끼는 것도 일종의 유전적인 특성이라고 한다. 사람마다 행복에 대한 반응범위가 있어 동일한 상황 속에서도 어떤 사람은 행복을 느끼고, 어떤 사람은 슬픔을 느끼기도 한다는 것이다. 그럼 행복 유전자를 갖지 못한 사람은 항상 불행하게 살아야 하는가? 이 질문에서 저자는 ‘낙관주의’라는 일종의 심리 메커니즘을 제안한다.
그녀는 낙관주의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낙관주의는 느낌(Feeling)이 아니다. 낙관주의는 미래에 대한 믿음이다. 낙관적인 사람들은 나쁜 일보다는 좋은 일이 있을 거라고, 모든 일이 순리대로 진행될 것이고, 미래는 긍정적이라고, 그리고 앞날이 불확실하다는 것은 최악의 일보다는 최선의 일이 일어날 수 있는 기회를 말하는 것이라고 믿는다.”
물론 낙관주의자라고 해서 스트레스가 없고, 불행한 감정을 느끼지 않는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낙관주의자들은 일반적으로 인간관계가 원만하고 신체적으로도 건강하다. 그래서 그들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빠른 시간 내에 자신을 원상회복하면서, 알 수 없는 미래에 대한 두려움을 최소화하는 것 뿐이다. 낙관주의는 항상 행복한 것이 아니라, 비관적인 사람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스트레스를 덜 받고, 이로 인해 좀 더 행복한 것이다.
그러나 낙관주의자에게 중요한 것은 그들의 강인한 행동력이다. 낙관주의자들의 행동 과정을 한번 보자.
낙관주의자들은 미래를 긍정적으로 바라본다. 따라서 그들은 그것을 위해 무슨 일이든지 하려고 한다. 그리고 그 과정 속에서 만나는 문제나 장애물을 적극적으로 해결하려고 한다. 문제의 핵심을 생각하며, 그것에 정면도전하는 것이다. 이들의 행동 이면에는 긍정적인 미래가 있다. 그들은 문제를 넘은 후의 미래가 눈에 보이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미래를 바라보며 상대적으로 스트레스를 덜 받는다. 그들은 적극적인 행동 속에서 작은 성공을 하나씩 만들고 그 성공이 그들의 낙관주의적인 태도를 더욱 강화시켜 준다. 그래서 그들은 더욱 과감하게 행동하고, 그것이 미래를 더욱 긍정적으로 만들어 주는 선 순환과정을 만들어 준다.
미하이 칙센트미하이가 쓴 [몰입의 즐거움]에 나오는 내용-행복은 순간적인 감정이고, 외부에서부터 오는 것이기에 감성적인 행복을 추구하기보다는 몰입하는 것이 더 본질적인 행복감을 맛보게 한다-과 유사한 주장이고, 적극적 사고를 주장하는 데이비드 슈워츠의 [크게 생각할수록 크게 이룬다], 노먼 빈센트 필의 [믿는 만큼 이루어진다], 조셉 머피의 [잠재의식의 힘], 더 나아가 조엘 오스틴의 [긍정의 힘]에서도 쉽게 찾아 볼 수 있는 내용들이다.
하지만 하루에도 몇 번씩 두려움과 희망이 교차하는 나는 어떤 사람인가? 나는 내 자신을 어떤 부류의 사람으로 정의할 것인가? 이 책을 읽으면서 찾고자 했던 해답이다.
하지만 이 책을 덮는 순간, 나에게는 이러한 분류 자체가 별 의미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중요한 것은 낙관주의자인지, 비관주의자인지의 결정론보다는 자신이 생각하는 미래를 향해 오늘 이 순간을 최선을 다한다는 점이기 때문이다. 낙관주의자이기에 낙관적으로 행동하는 것도 있지만, 낙관적으로 행동하면 낙관주의자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 이 책의 핵심 메시지였다.
나는 믿는다. 신은 절대로 내가 헤쳐갈 수 없는 고통을 나에게 던져주지는 않을 것이라는 것을. 그리고 나와 내 가족, 내 이웃을 아끼며, 그들과 함께 살아가고자 노력한다면, 그 속에서 안정과 평화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설사 경제적으로는 풍요롭지 못할지라도.
저자의 말 중에서 기억 나는 것이 하나 있다. 그것은 행복해지려고 애쓰지 말라는 내용이다. 이유는 행복해지려고 하는 순간, 행복은 저 멀리 날아가버리기 때문이다. 그리고 진정으로 행복한 사람은 ‘행복하기’를 목표로 삼지도 않는다고 한다. 그들은 이미 행복하기 때문이다.
미래를 긍정적으로 그리면서, 직접 행동하라. 이것이 저자의 메시지이다.
저자가 말하는 낙관주의를 강화하는 12가지 방법은 낙관주의자가 되기 위한 사람들에게 매우 유용한 자료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이 내용에서 반드시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바로 버튼 업(Button Up) 방식의 심리학에서 강조하는 ‘행동’이다.
1. 내 앞날에 좋은 일이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2. 그 미래를 현실로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3. 장애물을 만날 때는 신중하게 살펴보고 따져본 후 치워 없애려고 노력한다.
4. 늘 새로운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를 향해 나감으로써 쾌락의 쳇바퀴에서 내려온다.
5. 기본적 자산. 사회적 자산. 지위자산. 실적자산을 쌀아 줄 목표들을 중점적으로 추구한다.
6. 나에게 중요한 의미가 있는 목표들을 우선적으로 추구한다.
7. 남들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믿고 그들의 모습을 보고 분발한다.
8. 내 목표를 충족시키는 데 기본 자산을 활용하되 시간과 에너지를 무작정 쌓아놓지도 않고 헛되이 낭비하지도 않는다.
9. 하루하루를 규모 있게 생활함으로써 목표와 자산을 최대한 활용한다.
10. 잘 자고 잘 먹음으로써 에너지 자산을 보충한다.
11. 낙관주의가 만사를 다 해결해주지는 않는다는 것을 인정한다.
12. 우연이나 운에 의지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