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마사장 데비
데이비드 레비 지음, 네이탄 할페린 그림, 유자화 옮김 / 해피니언 / 2007년 2월
평점 :
품절


잘 된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 본다고 대성할 사업가는 어린 시절부터 남다른 모양이다. 저자 데이비드 레비는 어릴 적부터 사업에 관심이 많았다. 무엇이든지 해 보고자 했고, 새로운 것을 만들고자 했다. 어쩌면 부모에게 받지 못한 사랑의 공백을 자기 스스로가 메우려고 그랬는지도.

 

그의 첫 사업은 뽑기 사업. 집에 쓰레기처럼 널려 있는 자신의 물건을 뽑기를 통해 돈 내고 가져가게 하는 것. 비록 나중에 아이들에게 받은 필기구를 도로 돌려주는 것으로 끝났지만 어쨌든 그에게는 대 성공인 사업이었다. 그리고 탐정회사 설립. 괜한 사람을 한명 나쁜 사람으로 몰아 그를 추적하는 일이었다. 그 다음, 항공사업. 말이 항공사업이지 연을 만들어 날리는 일이었다. 그러나 연이 점점 커지면서 결국엔 실패하고 말았다. 그리고 다시 손댄 것이 부동산사업. 학교 주변 땅을 친구들과 함께 고르고 거기를 축구 장으로 만드는 일이었다. 하지만 열심히 만든 후, 30분도 안되어 그 곳에 재미를 잃고 다른 놀이를 위해 떠나 버린다. 그리곤 연극, 샌드위치 파는 아이들 겁줘서 공돈 벌기 등 이 책에 나온 일만 여섯 가지다.

 

하지만 이런 일들을 통해 저자는 무엇인가 새로운 것을 하나씩 배워간다. 인생을 헤쳐나갈 때 필요한 교훈, 사업자로서 반드시 지녀야 할 가치, 그리고 자신을 키워나가면서 잊지 말아야 할 것들이다. 그리고 이 교훈들을 이 책 마지막 페이지에 정리해 놓았다.

 

하지만 이 책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마지막 자신의 아이들을 바라보며 그가 느낀 점들이다. 사소하지만 소중한 시간들, 그저 일상적인 일들이지만 한번 지나가면 다시는 오지 않을 소중한 삶들. 저자는 그 속에서 하루하루의 삶을 더욱 소중하게 살겠다고 다짐한다.

 

나는 나 자신에게 묻는다. 우리는 일상의 단조로운 반복을 짜증스럽고 부담스러운 일이라고만 여기는 건 아닌가? (중략) 매일 우리가 마주하는 일상의 그것 없이는 단 한 순간도 살 수 없는, 우리의 기본적인 욕구를 채워주는 것들이란 사실을 마음에 새겨본다면, 아무리 단조롭고 지루하다 할지라도 절대로 내버리지 않을 소중히 여기고 싶은 순간들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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