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된 행운
알렉스 로비라 셀마 외 지음, 이정환 옮김 / 에이지21 / 2006년 12월
평점 :
절판


하루하루를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것이 행복한 삶이다. 내일을 걱정하지 말고 오늘 할 일을 다하라. 준비된 자만이 행운을 붙잡을 수 있다. 우리들이 살아가면서 자주 듣는 말이다. 어쩌면 누군가에게 어려움을 하소연할 때마다 듣는 말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를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닌 것 같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준비만 한다고 미래가 보장될 것 같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오늘도 무엇인가를 찾아 이리저리 뛰어다니게 된다. 

 

직장에서 신규사업을 담당하던 시절의 일이었다. 연초에는 비교적 문제없이 진행되던 사업하나가 그 해 중순을 넘기면서부터 목표에 미달하기 시작했다. 직원들의 말을 들어 보면, 그 해의 예상결과는 연초 목표의 70% 정도를 달성할 것 같았다. 연초에 너무 무리하게 목표를 올려 잡았던 것도 하나의 원인이었다. 하지만 팀의 목표를 책임진 나로서는 이런 상황을 바라보고만 있을 수는 없었다. 뭐든지 목표를 맞출 수 있는 새로운 수익 원을 찾아야만 했다.

 

나는 그 때부터 이곳 저곳을 찾아 다녔다. 30%가 부족하면 00짜리 업체를 몇 개를 새로 개척하면 되고, 그 다음엔…’ 내 머리 속에는 오로지 새로운 수익 원을 만들어내야 한다는 생각뿐, 지금 진행되고 있는 사업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연초에 잡았던 목표를 맞추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고민할 겨를이 없었다. 하지만 결과는 예상대로 미달되었다. 부족한 매출을 채우기 위해 밖으로 뛰어나간다고 해결될 수 있는 거라면 누구는 사업을 못하겠는가? 모든 것은 세밀한 준비와 그에 따른 노력이 함께 따라줄 때만이 가능한 것이었다.

 

다음 해, 그 사업은 더욱 어려운 고비를 맞게 되었다. 전년도에 부족한 매출 때문에 바쁘게 뛰어다니느라 정작 중요한 것을 놓쳤다. 매출 미달의 원인을 정확히 따져보지도 못했고, 다음해의 매출을 위한 준비도 거의 해 놓지 못한 것이다. 그저 무엇인가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 속에서  이리 저리 뛰어 다녔을 뿐이다.

 

나는 그 당시를 되돌아 볼 때마다 이런 생각을 해 본다. 만약 그 때 내가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기도 직원들과 함께 매출 미달의 원인을 찾아 봤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우리가 원하는 것이 무엇이고, 이를 위해 어떤 것이 필요한지 곰곰이 생각해 봤다면, 그리고 이를 하나씩 준비했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 아마도 그 해 매출은 미달했을지 몰라도 그 다음해에는 전년의 부족분을 채우고도 남을 수 있는 여건을 만들 수 있었을 것이다.

 

그 당시, 직속 상관이었던 한 임원의 말이 생각난다. 방 부장, 열심히 하지 말고 잘해!

 

[준비된 행운], 이 책은 매혹의 숲에서 자라는 마법의 클로버를 찾는 두 기사의 이야기이다. 마법사의 요청에 따라 마법의 클로버를 찾아 나선 흑기사와 백기사. 흑기사는 마법의 클로버가 자란다는 숲에 도착하자마자, 그 곳을 잘 아는 숲속의 나무, 돌, 물의 정령들에게 클로버가 자라는 곳을 물어본다. 그러나 대답은 이곳에서는 클로버가 자랄 수 없다는 말뿐이었다. 그러나 그는 이 대답을 믿지 않고, 클로버를 찾아 이리저리 뛰어다니기 시작한다.

 

백기사도 흑기사와 마찬가지로 클로버가 어디서 자라는 지 물어본다. 그러나 대답은 흑기사가 들었던 것과 동일한 말 이곳에서는 클로버가 자랄 수 없다였다. 그러나 그는 흑기사와는 다르게 행동한다. 그는 그 대답을 인정하고 클로버를 찾을 수 있는 방법을 곰곰이 생각한다. 이 숲에서는 클로버가 자랄 수 없다! 그렇다면 클로버가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만들면 되지 않겠는가! 그는 좋은 흙을 가져 다 밭을 만들고, 물줄기를 옮기고, 햇빛이 들어오도록 나뭇가지를 치고, 흙에서 돌멩이를 가려내는 일을 하며 마법의 클로버가 자라는 그 날을 기다린다.

 

매혹의 숲에서는 클로버가 자랄 수 없다는 말을 믿고 분노에 떠는 흑기사, 동일한 말을 들었지만 클로버가 있다고 말한 마법사의 말을 믿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묵묵히 해 나가는 백기사.

 

어느 날 운명과 운이 신 윈드가 하늘위로 지나가면서 녹색의 비를 뿌리기 시작했다. 이 비의 정체는 마법의 클로버의 씨였다. 온 세상에 떨어진 마법의 클로버 씨앗. 그러나 이들이 자랄 수 있는 곳은 오직 한 곳, 백기사가 만들어 놓은 땅뿐이었다.

 

운명과 운의 신인 윈드는 이렇게 말한다.

 

매년 이 계절이 되면 나는 이렇게 나라 전체에 마법의 클로버 씨앗을 뿌리고 있다. 나는 모든 사람들에게 공평하게 행운을 나누어 주고 있는 것이다. 당신의 눈 앞에 마법의 클로버가 싹을 틔운 것은 당신이 열심히 준비를 하고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평소에 하던 일을 했을 뿐이다. 행운은 언제든지 손이 닿을 수 있는 장소에 있다. 그것을 움켜쥐지 못하는 이유는 노력을 하지 않고 거저 얻으려 하기 때문이다.

 

하루하루를 살아가면서 가장 힘들 때는 희망이 보이지 않을 때이다. 사람들은 모두 내 일에 대해 어렵다고 말하고, 자신이 생각해도 불가능하게만 느껴지는 상황에 처했을 때이다. 이럴 때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행운을 만든다는 것은 기회에 대비하여 미리 준비를 해 둔다는 것. 하지만 기회를 얻으려면 운이나 우연은 필요하지 않다. 기회는 언제나 그 자리에 있는 것이니까. 행운을 만든다는 것은 자신이 직접 조건을 만든다는 것이다.

 

나는 백기사의 모습 속에서 몇 가지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된 특징을 발견할 수 있었다.

 

첫째, 분명한 목표를 가지고 그것이 달성되리라 믿고 한발한발 앞으로 나아가는 자세

둘째, 내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 지, 그것을 꼼꼼하게 생각하며 준비하는 자세

셋째, 누구에게나 겸손하고 친절하게 대하는 자세

넷째, 마음의 문을 열고 진실을 받아들이겠다는 개방된 자세

마지막, 흔들리는 마음을 스스로 다독거리며 믿음에 믿음을 주는 자세

 

[준비된 행운], 책에 담긴 내용은 무척 간단하지만, 행운을 얻을 수 있는 방법들이 간결하고, 분명하게 정리되어 있다.

 

행운, 그것은 준비한 자만이 가질 수 있는 고귀한 신의 선물이라고.

 

 

[나를 찾는 독서]

 

내 마음 속에서는 아직도 흑기사와 백기사가 싸우고 있다. 무엇인가 얻기 위해서는 여기 저기를 돌아다니며 새로운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흑기사. 내가 원하는 삶의 모습을 알았으니, 그것을 위해 열심히 준비해 나가야 한다는 백기사. 하지만 나도 백기사의 태도가 맞다고 생각하기에, 나를 따라다니는 불안함을 던져버리며 한발한발 앞으로 걸어나가고 있다.

그러나 내가 놓친 것이 하나 있었다. 그것은 나의 클로버를 위해 좀 더 꼼꼼히 따져보는 자세였다. 내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그것을 언제까지 해야 하는지, 혹시 빠진 것은 없는지 내 자신을 항상 되돌아 보며 점검하는 자세였다. 어찌 보면 그 동안 나는 흑기사도 백기사도 아닌, 회색기사의 모습이었던 것이다.

내가 바라는 삶의 모습이 나를 행복하게 해 줄 것이라고 확신한다면, 행운이 나에게도 올 것이라고 믿는다면, 나는 나의 클로버가 자랄 수 있는 텃밭을 보다 더 적극적으로 만들어야 하지 않겠는가? 언젠가 내 머리 위를 지나며 녹색 비를 뿌려줄 운명의 신을 맞이하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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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어가는 대한민국 재테크로 승부하라
백영 지음 / 원앤원북스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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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올해 내 나이 50. 머리 속에 잘 그려 지지 않는 숫자이다. 50살이 된 내 모습을 별로 상상해 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지금의 내 모습과 살아오면서 봐왔던 부모님 세대의 모습과는 다른 모습이고.

 

내가 직장생활을 시작할 당시만 해도 나이 50은 힘들었던 직장 생활을 마치고, 노년의 안락한 삶을 살아 가는 나이였다. 20대 중반이나 후반에 결혼하여 직장생활하면서 내 집 장만하고, 정성껏 키운 자식이 대학교에 들어갈 나이, 조금만 참으면 자식은 독립을 할 것이고,  아내와 크지는 않지만 안락한 내 집에서 최소한 먹고 살 걱정 없이 지낼 나이, 평소 하고 싶었던 취미생활과 손자들의 재롱을 보면서 살아갈 나이였기 때문이다. 자식은 열심히 키워 줬으니 당연히 그들이 나와 아내를 돌봐 줄 거라고 생각했고, 그러다 죽을 때 자식에게 집 한 채 물려주면 되지 않겠는가 생각했던 노후 인생이었다.

 

그러나 50이 된 지금. 과거의 꿈은 어디론 가 사라지고, 이제 또 다시 지난 20년 동안 살아 온 방식대로 남은 삶을 살아 가야 하는 나이가 되었다.

 

100미터 달리기 선수가 모든 힘을 다해 달려, 거의 결승점에 도달하려고 하는 순간, 심판이 뛰어 나와 말한다. “잠깐 운동 규칙이 바꿨습니다. 골인 점이 여기가 아니고 100미터를 더 달려가야 합니다. 이 시간 부로 100미터 경기는 없어지고 200미터 달리기입니다.” 그렇게 열심히 뛰어 왔건만, 이제 와서 골인 점이 바뀐다는 말을 들었을 때, 선수는 어떤 기분이었을까? 목적지가 달라졌다고 하니까 앞으로 나가기는 하겠지만 과연 다리에 힘은 남아 있을까? 심장이 100미터를 달릴 동안 더 버티어 줄까? 앞에 남은 30년이란 삶 자체가 원망스럽기만 하다. 과거 천하를 호령하던 진시황제도 얻지 못한 30년이란 고귀한 삶의 시간을 선물로 받았건만, 이 삶이 마치 방탕한 인간들에 대한 저주처럼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 책 [늙어가는 대한민국 재테크로 승부하라]는 이런 마음을 아는 듯, 다시 희망을 갖고 천천히 앞 날을 생각해 보라고 타이른다. 어차피 가야 할 길, 보다 행복한 삶을 살아야 하지 않겠느냐 하면서.

 

저자는 자본주위 사회에서 살아가려면 돈은 반드시 필요하고, 또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고 한다. 그러나 그 돈의 액수가 얼마이어야 하는지 내가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를 먼저 결정한 생각해 보라고 한다. 준비해야 할 돈의 액수가 크면 클수록 마음 고생은 그 만큼 더 커지기 때문이다. 돈은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한 수단이지, 돈을 모으는 것이 삶의 목적 그 자체는 아니다.

 

저자는 안정된 노후를 준비할 수 있는 몇 가지 방법을 알려 준다. 물론 세밀하게 나의 재정계획을 짜 주는 것은 아니지만, 돈을 모을 수 있는 여러 가지 수단, 즉 부동산, 주식, 채권, 연금, 보험 등을 하나씩 설명해 준다. 부동산 시장의 전망, 부동산을 활용해서 일정 수입을 얻을 수 있는 방법, 주식을 통해서 돈을 굴리는 법, 보험 종류와 보험이 가진 특성, 그리고 국민연금 등에 대해서.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나의 재정을 한번 생각해 봤다. 내 나이 60이 넘었을 때부터 필요한 돈, 남은 20여년동안 가족이 기본적으로 먹고 살 수 있는 돈, 나와 아내가 필요한 활동비, 약간의 용돈, 그리고 나의 노후를 위해 저축하고 투자할 돈을 계산해 봤다. 대략 한 달에 300만원 정도가 필요했다. 어떻게 보면 노후에 안정적으로 들어와야 할 돈으로는 결코 적지는 않은 액수.

 

나는 그 돈을 목표로 삼고, 어떻게 하면 그 돈을 마련할 수 있는지 계산해 봤다.  62세부터 나오는 국민연금이 얼마이고, 지금부터 다시 시작해 볼 수 있는 연금보험에서 얼마를 받고, 주식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나 같은 사람이 활용할 수 있는 펀드 가입 등을 통해 벌어 들일 수 있는 돈이 얼마인지 등등.

 

몇 시간 동안 노후에 필요한 돈의 액수를 계산해 보고, 이런 것들을 어떻게 모으면 될지 생각해 보는 동안 어두웠던 마음이 조금씩 가벼워 지는 것을 느꼈다. 필요한 돈이 얼마이고, 그것을 어떻게 준비하면 되는 지는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문제가 생기면 그것을 조각 내어 근본적인 해답을 찾으라는 ‘노먼 빈센트 필’의 말이 무척 도움이 되었다.

 

이 책의 내용 중 기억하는 것이 몇 가지가 있다.

 

첫째, 부동산 시장은 이제 서서히 식어갈 것이다. 이유는 인구자체가 줄어들기 때문이다.따라서 거주의 목적이 아닌 투자의 목적이라면 조금씩 부동산에서 투자금의 비중을 줄여가는 것이 좋다. 이제 주택, 부동산은 소유보다는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시대이다. 예를 들면 ‘역모기지론’이나 월세를 받는 것과 같은 형태로.

 

둘째, 주식시장은 일반인이 혼자 하기에는 너무나 다양한 변수가 많다. 그러다 보니 잘못하면 원금 자체를 날리는 경우도 생긴다. 요즘은 다양한 곳에서 펀드라는 것이 개발되어 나온다. 자신이 직접 주식에 투자하는 것보다는 이들을 활용하는 것이 보다 유리하다. 잘 모르는 주식을 통해 돈을 벌겠다고 하루종일 시세표를 바라보는 것보다는 전문가에게 맡겨놓고 자신의 삶을 위해 보다 효과적인 일을 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지 않겠는가?

 

셋째, 보험도 이젠 무척 다양해졌다. 과거처럼 보장성 보험만 있는 것이 아니라, 종신형, 투자형 등 다양한 보험상품이 개발되었다.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볼 필요가 있다.

 

넷째, 노후자금을 위한 4단계를 기억하라. 소득원은 ‘근로소득’ ‘퇴직연금’ ‘국민연금’’개인연금저축’이 있다. 이 4개의 소득원을 시기 적절하게 잘 활용하라.

 

다섯째,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지금부터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만들어 가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있고, 그것을 통해 크지는 않지만 안정적인 수입을 얻을 수 있다면, 그것은 다른 어떤 것보다도 더욱 우리의 미래를 안정적으로 만들어 줄 것이다

 

품위 있는 노후의 삶이란 어떤 것일까? 그것은 남에게 손 안 벌리고 부담주지 않으면서,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을 즐기며 살아가는 삶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최소한의 보장된 수입, 거기서 느끼는 삶에 대한 안정감, 함께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과 나누는 서로에 대한 애정과 관심, 그리고 그런 관계 속에서 배어 나오는 여유로움과 평화로움, 이런 것들이 전체적으로 조화를 이루는 삶일 것이다.

 

내 앞에 놓인 삶을 어떤 삶으로 만들어 갈 것인가? 그것은 내가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달려 있다고 본다. 신이 허락해 준 30년이란 삶의 축복. 좀 더 적극적으로 노후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세상을 이렇게 만든 건 내가 아니지만, 그 속에서 살아가야 하는 건 바로 나이기에.

 

독서경영 Point

 

1.노후의 준비에 필요한 다양한 방법을 객관적으로 설명해 주는 책이다

2.부동산, 주식 등의 미래 동향을 객관적인 자료와 함께 잘 표현하고 있다.

3.적극적인 노후보장책을 만들기 위해 무엇을 생각해 봐야 하는지 실마리를 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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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세의 선택 - 승자의 결단
무라야마 노보루 지음, 유순신 옮김 / 에이지21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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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20세의 얼굴은 자연이 준 선물, 50세의 얼굴은 자기 자신의 공적.” 코코 샤넬의 말이다. 저자는 커리어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28세까지의 커리어는 기세, 29세부터의 커리어는 의지, 그리고 50세의 커리어는 자기자신의 인생의 작품.” 즉 커리어를 형성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자질은 ‘자기변화능력’인데, 50세 때 자신의 커리어는 바로 현재 직업에 대한 자신의 의지와 자기 변화에 대한 의욕에 의해 결정된다는 것이다. 인과 축적의 결과이다.

 

저자는 커리어를 만들어 가는 직장인의 모습 속에서 4가지의 상이한 모습을 발견한다. 그것은 ‘커리어를 형성하고자 하는 의지’가 얼마나 되는가, ‘커리어 형성을 위해 얼마나 주도적으로 주변 여건을 변화시켜 나가는가’에 달라지는 직장인의 모습이다. 저자의 구분을 살펴보면,

 

첫째, 커리어 형성의 의지도 없고, 커리어 형성을 위한 변화도 거부하는 [삶은 개구리형]

둘째, 커리어 형성의 의지도 없으면서 이리저리 바람에 따라 날라 다니는 [민들레 홀씨형]

셋째, 커리어 형성의 의지가 무척 강하지만, 한 곳만을 고집스럽게 파고 드는 [해바라기형]

넷째, 커리어 형성의 의지가 있고, 이를 위해 전략적인 이동을 추구하는 [카멜레온형]

 

저자는 이들 중 셋째 [해바라기형]과 넷째인 [카멜레온형]에게 좋은 점수를 주고 있다. 특히 자신이 그린 커리어의 모습을 향해 직장과 일할 곳을 스스로가 선택해 나가는 [카멜레온형]에 가장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나는 어떤 모습의 직장인이었을까? 이 책 [35세의 선택]의 마지막 책장을 덮을 때까지 계속 생각났던 질문이다.

 

나는 직장생활 19년 동안 3번의 큰 변화를 겪었다. 하나는 첫 직장인 ‘한국리서치’라는 시장조사회사에서 시작한 조사회사와 광고 대행사의 조사와 전략담당자로서의 시절, 또 하나는 ‘김정문알로에’라는 건강보조식품 방문판매회사에서 시작한 중소기업 마케팅 담당자로서의 직장인생활, 마지막은 ‘SK’에서 몇 개의 계열사를 이동하며 보낸 신규사업개발책임자로서의 근무기간. 각기 다른 문화와 환경을 가진 회사들을 몇 년에 한 번씩 바꿔가며 19년을 보냈다.

 

지금 생각해 보면 회사를 몇 번 옮기다 보니, 항상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문제를 안고 있었고, 그런 가운데에서 회사 일에 조용히 안주할 시간은 별로 없었던 것 같다.

 

한 달에 2~3건씩 처내야 하는 시장조사 보고서. 한 달에 2~3건 들어가는 광고 컨셉트과 브랜드 개발서, 밀려들어오는 영업부의 상품개발 제안, 마케팅 전략 수립, 프랜차이스 업무 매뉴얼 작성, 현장 교육, 사업 홍보를 위해 신문사에 보내야 하는 주간 칼럼, 신규사업 진행 보고를 위한 주간회의, 사업에 필요한 인력 선발, 그리고 3년 단위로 병원에 입원. 어떻게 보면 무척 파란만장 한 직장인의 삶을 살아 온 것도 같지만, 또 어떻게 보면 주어진 일을 쳐 내느라 변화라는 것은 생각지도 못한 외통수의 직장 생활이었다.

 

나는 어떤 모습의 직장인이었을까? 이에 대한 답은 ‘한가지의 모습은 아니었다’ 이다. 나는 저자가 말한 네 가지 형태의 모습을 하나씩 거쳐 왔던 것 같다.

 

귀가 안 들려 직장을 선택할 여지가 거의 없었을 때 나는 ‘민들레 홀씨’형 직장인이었다. 그 당시 나에게 중요한 것은 나를 필요로 하는 직장이었으니까. 그러나 조금씩 직장생활에 적응하게 되면서, 나도 주특기가 있어야 했다. 그 때부터 ‘해바라기’형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상품개발, 마케팅전략, 사업기획 등의 업무로 나를 키웠다. 그러다 내 자신에 대해 어느 정도의 커리어가 생기자 그 순간부터 내가 원하는 모습을 그려 놓고 그곳을 찾아 다니는 ‘카멜레온’형 직장인으로 탈바꿈했다. 나에 대한 대우와 가격을 놓고 회사에 흥정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나도 결국엔 지쳐가는 내 모습과 함께 변화를 거부하는 ‘삶은 개구리’형 직장인이 되었다. 이것이 내 모습이었다. 그리고 그 모습이 싫어 ‘카멜레온 형’으로 살고자 직장을 그만두었다.

 

직장생활을 되돌아 생각해 보면 내가 가장 열정적으로 일했던 때는, 저자 말대로, 해바라기형과 카멜레온형 직장인의 모습이었을 때 였다. 해바라기 형일 때는 내가 왜 배우고 일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분명한 이유가 있었기 때문이었고, 카멜레온형일 때는 내가 만든 상황 속에서 내가 일을 이끌고 갈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내가 왜(Why) 그 일을 해야 하는 지, 내가 무엇(What)을 위해 일을 해야 하는 지 알면 알수록 상황에 주도권은 내 손안에 놓이기 마련이다. 저자가 커리어를 생각할 때 제일 먼저 ‘Why’ ‘What’을 결정하고, 그 다음 ‘How’를 생각하라는 이유가 바로 이것 때문일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며 기억에 남는 내용이 몇 가지 있다. 그것은

 

첫째, 어떤 일, 직업을 생각하건 항상 ‘Why’ ‘What’을 먼저 생각한 다음 ‘How’를 생각하라

둘째, 이제 세상은 스스로 자신의 커리어를 만들어 가야 하는 때이다

셋째, 자신의 삶에서 분명한 목적을 찾는 순간, 그것을 위해 일하는 순간, 과거에 배운 모든 경험과 지식이 자연스럽게 하나로 뭉쳐진다. 쓸데없는 지식, 경험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그리고 넷째, 직장을 그만두고 내 삶을 스스로 개척하고 있는 지금, 가슴에 깊이 와 닿은 말이 있다.

 

“변화가, 어느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인생의 과제라면 그 변화가 가져오는 예측 불허의 상황, 우발적 사건들을 오히려 낙관적으로 받아들이고 마치 파도타기를 하듯 그것을 즐기면서 대응하는 것이 유동성을 갖춘 ‘카멜레온’형이 발전적 커리어를 형성하는 기본이다. (중략) 초반에 달성 목표의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결과가 나오더라도 그 슬럼프를 현명하게 빠져 나온다. 혼돈의 숲을 지나 아수라장을 뚫고 나가면 광활한 언덕이 펼쳐져 있다. (중략) 자기다움을 잃지 않고 주도적으로 만들어 낸 상황이 바로 자기가 만들어 낸 커리어이며, 거기에서 충족감과 만족감을 느낄 수 있다면 그것이 바로 행복한 커리어다.”

 

다만, 이 책의 내용 중 몇 가지에 대해 생각해 보고 싶다.

 

첫째, 카멜레온형 인간의 모습은 아직 한국에서는 이질적인 모습이다. 물론 이런 사람들은 회사의 필요에 의해 남들보다 쉽게 스카우트될 수는 있겠지만 그 대신 그들 뒤에는 엄격한 평가가 기다린다.

둘째, 직장인들은 위에서 만난 네 가지의 부류로 나누기는 어렵다. 누구도 ‘삶은 개구리형’이나 ‘민들레 홀씨형’으로 살기를 원치 때문이다. 도리어 내 경우처럼 직장생활을 하는 동안 몇 가지의 유형을 서서히 거치는 경우가 많다. 직장생활을 통한 커리어 구축의 핵심은 키는 자신에 대한 자아 통제력에 달려 있다.

셋째, 직장생활을 너무 힘들게 하려고 하지 마라. 직장생활은 영원한 것이 아니다. 다만 자신만의 삶을 준비하는 훈련소, 그것도 돈 받으며 공부하는, 이기에 하루하루를 열심히 배우고 공부한다는 자세로 보내라.

 

[독서경영의 Key Word]

 

1.자신이 어떤 모습의 직장인인지 판단해 볼 수 있는 책이다

2.적극적인 삶을 사는 직장인의 모습이 어떤 모습인지 알 수 있도록 해 주는 책이다

3.커리어를 쌓는 방법에 대해 알고 싶을 때 도움을 주는 책이다

4.가장 중요한 것은 직장인으로서의 삶을 다시 한번 되돌아 볼 수 있게 해 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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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는 만큼 이루어진다 - 노먼 빈센트 필의 자기 긍정 성공학
노먼 빈센트 필 지음, 노지양 옮김 / 21세기북스 / 2006년 12월
평점 :
품절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할 수 있다 You can if You think You can.” 

 

이 책이 우리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핵심 주제이다. 누구든지 무엇인가 하고자 마음먹으면, 그리고 그것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면 반드시 이루어 진다는 의미이다.

 저자는 많은 사람들이 문제를 극복하고 진정한 가치를 찾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한가지 원칙을 깨달았다. 바로 '우리가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 내용을 전달하기 위해 다양한 사람들의 삶과 경험담을 하나씩 꺼내 이야기한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자신에게 이것도 못하고 저것도 못한다는 식으로 말하지 말라. 애초에 불가능한 일이라며 부정적으로 단언하지 말라. 할 수 있다고 만 말하라. 가장 먼저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시도하라. 그러면 정말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언뜻 들으면 너무나도 비현실적인 말, 이상한 판매회사에서 판매원들을 모아놓고 되지도 않는 이유를 들어가며 너는 할 수 있다 소리치는 말처럼 들릴 수도 있지만, 나에게는 너무나도 현실적인, 그리고 우리가 반드시 가져야만 할 삶에 대한 태도로써 다가온 말이다. 나 역시 언젠가 이런 생각 속에서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 온 적이 있기 때문이다. 그 당시는 내가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종이에 적고 그것을 위해 최선을 다했던, 그리고 그것을 손에 쥐고 나는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고 외치던 시절이었다.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필요를 찾고 채워라 Find a need and fill it. 필요를 진정으로 채우는 일을 하라,그러면 그것이 채워지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물론 이 책을 읽기 시작했을 때부터 저자의 말이 마음에 와 닿은 것은 아니다. 어쩌면 심하게 말해서 4~5년 전쯤 내가 이 책을 봤다면 이런 생각을 했을 지도 모른다.

 

 ‘이봐 노먼. 당신은 목사이기에 신도들이 먹여 살려 주잖아. 당신이 이런 말하며 돌아다닌다고 가족이 굶는 것도 아니고, 당신 집 전기세 낼 돈이 없는 것도 아니니까. 또 이 말 듣고 실천했다 안 되는 사람이 있다고 해도 당신은 손해 볼 것도 없을 거고. 그러니까 이렇게 쓸데없는 소리 하면서 돌아다니는 것 아냐? 당신도 한번 나처럼 내일 먹을 거 걱정하는 위치에 있어봐.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고? 나도 목사나 될 걸 그랬나?

 

 그러나 책을 한 장 한 장 넘기면서, 언제부터인지 저자의 말이 틀린 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누구든지 무엇인가를 생각하며 거기에 모든 힘을 쏟으면 안 되기 보다는 될 확률이 높은 것은 당연한 일이기 때문이다. 만약 어릴 때부터 대통령이 되겠다고 마음먹고 전국을 돌며 국민유세를 시작해 보라. 나이 50 넘으면 아마도 국민들 사이에서 스타가 될 것이고, 자연스럽게 정당에서 대통령 출마하라고 찾아 올 것이다. 수학박사가 되고 싶다고? 그렇다면 오늘부터 골방에 처 박혀 수학책만 10년 정도 계속 봐라. 아마도 10년 후에는 수학에 대해 볼 책이 거의 없을 정도의 박식한 사람이 되어 있을 것이다.

 

우리에게 가장 큰 걸림돌은 내가 할 수 있다고 믿지 않는 것도 있지만,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손 치더라도 그것이 언제 되느냐 이기 때문이다. 내가 필요로 할 때 내가 원하는 것을 가질 수 있어야 하니까.

 

하지만 이 책을 읽어나가면서 점차로 생각이 바뀌기 시작했다. 빈정거리던 마음이 어느 정도 정리가 되면서 저자가 하는 말이 조금씩 마음에 와 닿은 것이다. 나는 이런 생각을 해 봤다. 이 책에서 말하는 대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모든지 할 수 있다 고 생각하지 않아서 나에게 도움될 것이 무엇인가? 저자가 말한 것말고 더 좋은 것이 나에게 있는 건가? 내가 할 수 없다고 생각해서 나에게 득 될 것은 또 무엇인가? 결국 나는 선택지 없는 상황에서 내 속에 있는 불만, 그 동안 마음 깊이 쌓여 있던 세상과 사람과 삶에 대한 불만만 실컷 쏟아 냈던 것이다.

 

저자는 계속 말한다. 당신은 위대한 사람이며, 당신 안에는 당신이 모르는 엄청난 힘이 들어 있다. 고민만 하지 말고 할 수 있다고 생각하라. 그리고 움직여라. 그리고 또 움직여라, 반드시 될 수 있다고 믿어라. 이는 내 말이 아닌 신이 인간에게 하는 말이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항상 시도하는 사람은 항상 무언가를 이룬다. 기회를 내버려두지 않는다. 서서 삼진을 당하지 않는다. 인생을 친다! 불공평을 치고 악을 이겨낸다. 자신과 다른 이들을 위해 인생을 의미 있게 만든다. 확실한 목표가 있다. 시도한다. 노력한다. 계속 쳐라. 계속 시도하라. 계속 다른 사람을 도와줘라. 계속 믿으라. 그러면 정상에 올라가 그 위에 머물 수 있다.

 

1970년대에 쓰여진 책. 거의 30년 전에 쓰여진 책이지만,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최근에 나온 얄팍한 자기계발서들 보다 더 많은 것을 생각할 수 있었다. 나는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며 힘차게 세상을 달려가던 과거의 내 모습을 되돌아 볼 수 있었고, 그 속에서 나를 불태우던 열정을 발견할 수 있었다. 나도 ‘내가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 고 생각하며 살았던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아마 이런 경험은 나 뿐만 아니라 누구라도 한번쯤은 경험했던 일일 것이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낄 수 있었다. 과거 나를 불태우던 열정의 불꽃이 아직 꺼진 것은 아니라는 것을. 그것은 아직도 내 가슴 어딘가에서 조그마한 불씨가 되어 나를 밝혀주고 있었다. 나의 한 마디-나는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를 기다리며. 

 

나는 다시 힘을 내서 앞으로 달려갈 것이다. 그리고 마음 속으로 크게 외쳐 본다. 내가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반드시 할 수 있다.

 

[다시 찾은 내 모습]

 

대학교 시절과 직장생활 초기의 내 모습이 생각났다. 내가 하고자 한다면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고 믿으며 힘차게 세상을 살아가던 시절. 실제로 내가 하고자 했던 일을 거의 모두 다 이루었던 것 같다. 전공을 바꿔 입학시험을 치룬 대학원 합격, 대학교, 대학원을 합쳐 5번의 장학금, 직장에서의 고속 승진, 전문 기획자로서의 인정 등. 그 당시 나는 무엇이든지 할 수 있었다고 믿었다.

 

그러나 언제부터인지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극히 제한된 것뿐이라고 생각했던 내 모습도 함께 떠 올랐다. 무엇을 해야 하는 이유보다는 할 수 없는 이유만을 생각하던 나. 하고 싶은 일보다는 하기 싫은 일이 더 많았던 나. 나는 왜 그렇게 변했을까? 내 자신은 달라진 것이 없는데, 세상이 어느 날 갑자기 돌변해서 나를 외면한 것도 아닌데. 그것은 단 하나의 이유 때문이었다. 내가 나에게서 나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빼앗았기 때문이다. 그 누구도 아닌 내가. 그렇다면 해결책은 분명하다. 이제 남은 것은 내가 빼앗은 세상과 일과 삶에 대한 자신감을 다시 나에게 불어 넣으면 되지 않겠는가? 노먼 빈센트 필의 [믿는 만큼 이루어진다] 를 통해

 

처음 이 책을 펼쳐 읽다 보면 조금 부정적인 생각이 들 수도 있다. 우리의 마음은 이미 세상의 한파 속에서 수많은 난도질을 당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천천히 문장 하나하나를 읽어나가다 보면 어느 순간 '나도 이럴 때가 있었어'라는 생각이 들게 된다. 그 때부터 마음을 활짝 열고 책 속에 자신을 몰입해 본다. 부정적인 생각을 지워버리면서. 그러면 자신 가슴 속에 잠자고 있던 열정이 서서히 불타 오르기 시작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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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24시간 어떻게 살 것인가
아널드 베넷 지음, 이은순 옮김 / 범우사 / 2004년 4월
평점 :
품절


우리에게 주어진 하루는 24시간이다. 누구에게나 동일한 시간이다. 그러나 실제 우리 머리 속에 들어있는 시간은 24시간이 아닌, 8~10시간 정도가 아닐까.

 

직장인일 때 나의 기상시간은 아침 6시였다. 그리고 7시 회사출발, 8시 30분 회사도착, 30분 동안 하루 일과 정리, 저녁 6시 저녁식사, 7시 30분 퇴근, 9시 집에 도착, 씻고 잠시 앉아있으면 10시, 조금 있으면 잘 시간이다. 하루 6~7시간은 잠자고, 아침 1시간은 샤워하고 회사에 갈 준비하고, 하루 3시간 정도는 지하철에서 신문 같은 것 보면서 보내고, 집에 들어와 1~2시간은 씻고, 책 몇 장 뒤적거리면 그만인 시간이다.

 

결국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24시간이라고 하지만, 실제 신경 쓰며 보낸 시간은 직장 근무 시간인 아침 9시부터 퇴근시간인 저녁 7시 30분까지이다. 나머지 시간은 하루 일을 준비하고 차 타고 왔다 갔다 하면서 보낸 시간과 일하느라 지친 정신과 몸을 쉬면서 보내는 시간이다.

 

직장인들에게 자기계발을 위해, 또 퇴직 후를 위해 무엇을 준비하고 있냐고 물으면 아마도 열명 중 대여섯 명은 이렇게 대답할 것이다. “직장에서 일하고 집에 들어오면 몸이 파김치가 되는 데, 준비는 무슨 준비를 해요. 마음만 답답할 뿐이죠. 거기다 주말이나 휴일이면 가족하고 시간 보내야죠. 평일에는 손님접대하고 친구도 만나고, 가끔 술 한잔하다 보면 일주일 그냥 가는 거 아닌가요?” 직장인들이 들을 때는 너무나 당연한 상황처럼 들리는 말이다.

 

그러나 [하루 24시간 어떻게 살 것인가?]의 저자, 아놀드 버넷은 이런 생각자체가 잘못되었다고 한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그(직장인)들에게 근무시간 전의 9시간과 뒤의 6시간은 단순한 프롤로그와 에필로그에 불과하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 무의식 중에 그렇게 된다. 하루에 대한 이러한 자세는 물론 나머지 15시간에 대한 관심을 잃어버리게 된다. 그 결과 그것이 소중한 시간이라고 여기지 않는다. 단순한 여분의 시간으로 생각해 버리고 만다. (중략) 하루의 3분의 2의 시간을 3분의 1일을 차지하는 근무시간에 단지 추가로 붙어있는 시간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간주한다면 충실한 하루를 보낸다는 것이 어떻게 가능하겠는가?”

 

저자는 완전한 하루를 보내고 싶다면, 우선 머리 속에서 근무시간의 8~9시간과 근무 전 후의 15시간을 완전히 다른 하루라고 생각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쉽게 말하면 하루가 두 번 있다고 생각하라는 것이다. 하나는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일하는 하루, 또 하루는 자신을 위해 사용하는 하루.

 

우리는 모두 하루 24시간이 소중하다는 것을 안다. 그리고 그 시간들을 열심히 보내야 한다고 항상 생각은 하고 있다. 하지만 “또 하나의 다른 하루를 마련해야만 한다.”는 저자의 말은 조금 무리한 이야기처럼 들릴지도 모르겠다. 하루 8시간의 직장생활을 충실히 보내는 것 조차도 그리 쉬운 일은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스스로 완벽한 하루를 보내고 싶다면, 주어진 하루 24시간을 최대한 활용하고자 한다면 저자의 말은 한번 깊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저자는 시간을 효율적으로 보내고 싶다는 욕구는 인간의 마음 속에 내재한 근본적인 욕구라고 한다. 이는 자신을 향상시키고 싶다는, 매우 강한 지적 욕구이다. 그렇기에 이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한다.

 

저자는 시간을 보다 효율적으로, 또 집중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몇 가지 제안을 한다

 

첫 번째, 시간은 절대 우리를 위해 기다려 주지 않는다. 무엇인가 하길 원한다면 시간이 없다고 핑계를 대지 말고 지금 당장 시작하라.

 

두 번째, 무엇인가를 처음 시작할 때는 무리하게 목표를 잡지 말고 조그마한 것부터 시작하라.큰 것을 목표로 해서 실패를 체험하는 것보다는 작은 성공을 통해 성취 감을 느끼는 것이 스스로를 위해 좋다.

 

세 번째, 시간관리를 처음 시작할 때에는, 하루 90분 정도만 나를 위해 사용한다는 목표를 잡고 시작하라. 그것이 성공하면 그 다음 120분, 200분도 가능하다.

 

네 번째, 몸이 피곤해 진 다음, 또 다른 일을 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 그렇다면 일을 시작하기 전인 아침 시간을 활용하면 되지 않겠는가?

 

다섯 번째, 시간계획을 무리하게 짜서 그것에 매달리는 모습을 스스로 만들지 마라. 무엇이든지 여유 있는 시간계획이 좋다. 1시간이 필요한 일이라면 1시간 30분 또는 2시간을 생각하며 시간계획을 짜라. 어떤 일이 어떻게 일어날 지 아무도 모른다.

 

여섯 번째, 일주일을 7일로 생각하지 말고 6일로 계산하라. 나머지 하루는 온전히 자신이 하고 싶은 것만 하는 날로 잡는다. 6일 동안 열심히 일한 자신에 대한 보상의 날이다.

 

사람들은 누구나 시간을 보다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싶어한다. 그리고 정해진 시간 내에 보다 많은 것을 이루기를 원한다. 그러나 주어진 24시간 동안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한정된 것. 결국 중요한 것은 제한된 시간을 어떻게 잘 활용할 것인가, 시간을 바라보는 우리의 관점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 제한된 시간에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한 우리의 태도가 아닌가 생각한다.

 

“24시간이라는 주어진 시간 속에서 충실하고 쾌적한 하루를 보낼 수 있게 생활을 조정할 때 명심해야 할 가장 중요한 것이 있다, 그것은 얼마나 어려운 일이고, 그 때문에 얼마나 많은 희생을 지불해야 하며,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냉정히 깨닫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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