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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멈춤 - 수많은 이들의 삶을 바꾼 신비한 법칙, ‘파워포즈’
존 하리차란 지음, 유리타 옮김 / 살림 / 2007년 3월
평점 :
품절
내가 책을 다시 본격적으로 다시 읽기 시작한 것은 5년 전이었다. 영원할 것만 같았던 직장이 더 이상 나를 보호해 주지 않을 것이라는 두려움 때문이었다.
나는 내가 맡은 업무와 10년 후의 내 모습을 그려보며 연간독서계획을 세운 후, 거기에 맞춰 밤새워 책을 읽었다. 그 당시 내가 주로 본 책은 일을 좀 더 잘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한 것들로, 의사결정방법, 대화기술, 논리적인 사고방식, 리더십, 글쓰기 등에 대한 책들이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나의 관심은 나의 사회적 역량이나 기법을 익히는 것에서부터 내 자신에게로 바꿨다. 내 의지와는 상관 없이 변하는 세상 속에서 그것을 쫓아가는 것보다 더 시급한 것이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그 때부터 나는 ‘내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찾기 시작했다. 그 때 내가 깨달을 것이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내가 느꼈던 두려움은 누가 나에게 준 것이 아니라, 바로 내가 만들어 낸 것이라는 점, 또 하나는 그런 두려움을 만드는 것이 바로 내 생각이라는 것이었다.
그 때부터 나는 나를 두렵게 만드는 생각이 떠 오르면 ‘또 시작이구나’ 하면서 그 생각에 대응하지 않았다. 물론 처음에는 그런 태도 때문에 손해를 본 적도 있었고, 바로 대응했으면 될 일을 시간만 끌다 더 어렵게 만든 적도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두려운 생각은 서서히 내 곁을 떠났다. 생각에 대응하지 않으니 더 이상 두려움이 커지지 않고 스스로 꺼져버린 것이다.
그 당시 내가 읽은 책 속에는 이런 내용들이 들어 있었다.
‘자기 생각을 통제하지 못한다면, 그건 이미 내 생각이 아니다.’
‘생각이 생각을 불러오기 때문에 생각 자체를 하지 마라.’
‘내가 진정으로 하고 싶은 것을 찾아라.’
‘그것을 구체화시키고 눈에 보이도록 만들어라.’
‘그 모습이 반드시 이루어진다고 믿어라.’
‘자신이 원하는 것이 반드시 이루어진다고 믿으면 무의식이 너를 그 곳으로 이끌어 준다.’
‘만약 네가 마음을 비우고 무의식의 소리를 듣고자 노력한다면, 인간의 무의식은 우주와 영혼과 연결되어 있어, 가장 최선의 해답을 너에게 줄 것이다.’
나는 내가 바라는 모습을 그려 벽에 붙여 놓고 스스로 다짐했다. “나는 저렇게 되고 싶어. 그리고 반드시 저렇게 될 거야”라고. 그리고 실제로 시간이 지나면서 나도 모르게 그 모습을 향해 나아가는 내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내 정신과 마음 자체가 그 모습을 너무나도 애타게 바라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예전의 두려움이 나를 다시 괴롭히기 시작했다. ‘두려움’이란 생각은 나에게 이렇게 말한다.
“그 동안 내가 시간을 줬는데, 아직도 네가 바라는 모습이 되지 못했네. 그렇게 자신 있게 말하더니만 그 동안 해 놓은 게 겨우 그거야? 사람들이 믿기만 하면 뭐든지 된다고 하니까 너도 그렇게 될 줄 알았나 보지. 생각만 한다고 다 되면 누군 못 하겠어!”
그리고는 하루종일 내 곁에서 결과 없었던 지난 시간들을 탓하기 시작했다.
사실 두려움이란 것은 살아가는 데 별 도움이 되지 않은 감정이다. 가보지 않은 미래에 대한 두려움은 당연한 것이지만, 그것은 내 머리와 손, 발을 고민 속에 몰아 넣게 앞으로 나가지 못하게 만들기만 한다. 하지만 지금 같은 상황-두려움을 잊고 열심히 살아 봤지만 한 발자국도 앞으로 나가지 못한 것 같은 상황-에서는 뭐라고 나를 위로해야 할까?
변하겠다고 마음먹고 실행에 옮긴 1년의 세월이 너무 짧았다고 해야 하나? 내가 그 동안 너무 게을렀다고 해야 하나? 목표가 분명치 않았던 것인가? 아니면…
존 하리차란은 [행복한 멈춤]에서 고통의 상황을 벗어나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는 간단한 방법을 이야기한다. 그는 그것을 파워포즈(Power Pause)라고 하며, 그것을 실행하는 3단계 원칙을 이야기한다.
1단계, 문제로부터 자신을 분리시켜라. 즉 현재 고통스럽고, 고민되는 것을 잠시 잊고 행복한 것을 생각하라는 말이다. 가장 좋은 것은 바로 자신이 바라는 것이 이루어 졌을 때의 모습을 그려보는 것이다.
2단계, 문제가 해결되었을 때의 기분을 느껴라. 즉 자신이 바라는 것이 완성됐다는 것을 마음 속으로 확신하며, 그것의 기분을 만끽해 보라는 말이다. 단지 ‘이건 상상일 뿐이야’라는 생각을 지우고, 실제 그 상태가 되어 보는 것이다. 인간의 무의식은 실제와 허상을 구분하지 못하며 감정만을 현실로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3단계, 감사하고 또 감사하라. 자신이 바라는 것이 완성되었음을 누군가에게 진정으로 감사하라는 것이다. 이는 감사해야 할 대상이 있어서가 아니다. 이런 과정을 거쳐야만 그 때부터 자신의 상상에서 벗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내용은 앞에서 말한 3단계 과정을 3분 이상 하지 말하는 말, 상상을 하되 3분이 지나는 순간 그 생각을 완전히 잊고 현실로 돌아와야 한다는 저자의 말과 깊은 관계를 가진 내용이다.
나는 이 내용을 보며 그 동안 내가 해왔던 방식과 다른 점이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해 봤다. 잘못된 것이 있으면 찾아서 고치고 싶었다. 내가 발견한 문제점은 세 가지였다.
첫 번째는, 나는 내가 바라는 모습을 항상 상상하지만, 그것이 완성되었을 때의 기분까지는 생각해 보지 않았다는 점이다.
두 번째는, 매일, 항상, 너무 오랫동안 내가 바라는 모습을 상상했다는 점이다.
세 번째는, 그런 생각 후 감사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나는 책을 읽은 후, 이런 차이점의 의미를 알기 위해 잠자기 전 저자가 말하는 ‘파워포즈’를 실제 해 봤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저자가 몇 가지 내용의 중요성을 더욱 분명히 느낄 수 있었다. 즉 ‘감정을 분명히 느껴라’ ‘3분 이상 하지 마라’ ‘반드시 감사하면서 그것을 털어 버려라’ 는 내용이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내가 분명히 느낀 점은 평소와는 달리 기분이 무척 상쾌했고, 나도 모르게 콧노래가 나왔다.
나는 [행복한 멈춤]에 나오는 ‘파워포즈’를 계속 봐야 겠다고 마음 먹었다. 결과가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3분이란 얼마 안 되는 시간을 통해 내가 원하는 모습에 더욱 가깝게 갈 수 있다면 한번 투자해 볼만한 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