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 최고의 순간 - 우연히 다가온 순간을 인생 최고의 기회로 만든 사람들
송숙희 지음 / 살림Biz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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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민서. 이 책의 주인공으로, 과장진급을 목표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평범한 직장인이다. 그는 회사에서 요구하는 일정시간의 교육을 이수하기 위해 명절 때도 아내와 아이만 친정으로 내려보내고 집에서 혼자 온라인 교육을 받는다. 그는 우연히, 아주 우연히 어떤 과목을 수강하게 되었는데 그 과목이 주인공인 채민서 대리를 과정으로 진급 시키고, 최단시일 만에 차장에서 부장 진급을 바라보는 자리까지 이끌고 간다. 그 과목은 삶의 혁신을 위한 순간전략 이다.

이 과목은 다른 과목과는 달리 교재를 읽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 강의에서 요구하는 과제물만 제출하면 되었다. 주인공의 순간적인 잔 머리, 과제물만 내면 간단하게 수업을 이수할 수 있다는 생각, 이 그의 인생을 바꿔놓을 줄 누가 알았겠는가. 나중에 알게 된 것이지만, 이 과목이 개설된 후 이 수업을 들은 사람은 주인공 한 명뿐이었다,

주인공은 그 강좌에서 제시한 과제물 하나하나를 풀어가며 예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새로운 것을 깨닫는다. 즉 성공한 사람들의 결과는 생각지도 못한 우연의 연속이었다는 점이었다. 어떻게 보면 당연한 이야기. 구지 이 책을 보지 않고, 우리 자신만 가만히 들여다봐도 분명히 느낄 수 있는 내용이다. 그러나 이 책의 내용이 우리들 가슴에 강한 여운을 남기는 이유는 성공한 사람은 나와 다른 사람일 것이라는 선입관 때문에 내 경험을 그들에게 전이 시키지 않는다는 것이다. 지금 이 글을 쓰는 내 모습도 내가 원한 모습이기 보다는 우연이 우연으로 연결되어 마치 필연처럼 만들어 진 모습일 것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우연을 받아들이는 마음 자세, 우연을 필연으로 만들고자 하는 욕망, 이를 위한 행동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지금 이 순간에 몰입하라는 말로 결론을 내린다. 우연은 바로 지금 이 순간 내 곁을 지나가기에, 이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내 자신이 항상 지금 이 순간에 머물려야 하기 때문이다.

나는 이 책을 보며, 평소 머리로만 알고 있던 것들을 다시 한번 정리해 볼 수 있었다. 우리가 평소 주위에서 자주 들어왔던 성공담들과 기업의 사례들이 지금 이 순간 우연이라는 주제 속에서 하나의 모습으로 그려졌기 때문이다. 수많은 기업들, 수많은 위인들, 수많은 성공 CEO들의 공통점은 바로 눈 앞을 지나가는 우연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였고, 그것을 필연으로 만들기 위한 열정을 쏟았다는 점이다. 그리고 놓쳐서는 안될 중요한 사실 하나, 다가오지 않은 미래보다, 지난 과거보다 지금 이 순간을 소중히 여겼다는 점이다.

우리는 과거를 후회하고, 미래를 두려워한다. 어쩌면 이것이 인간의 본성인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이 책을 읽다 보면, 우리가 두려워해야 할 것은 지나간 과거나 아직 다가오지 않은 미래가 아닌, 바로 지금 이 순간 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게 된다. 내 앞을 스쳐 지나가는 수 많은 인연과 우연들, 그들은 지금 이 순간에만 존재하기 때문이다. 내 인생 최고의 순간, 그 순간은 바로 지금 이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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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을 끌어당기는 생각 에너지
웨인 다이어 지음, 정경옥 옮김 / 21세기북스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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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끌어당김의 법칙]. 그 동안 여러 책에서 본 주제이며, 상당히 관심 있게 읽은 내용이기도 하다. [시크릿]이 이런 내용의 책이고, 스펜서 존슨의 [멘토]도 유사한 내용을 담고 있다. 또 존 하리차란이 쓴 [행복한 멈춤]도 이런 내용의 책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자신이 바라는 모습을 상상하고, 이를 완수했을 때의 기분을 느끼면 자신이 원하는 모든 것이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인간의 생각과 의식을 바꾸는 가장 강력한 힘은  감정이고, 감정이 움직일 때 비로소 생각도 함께 움직이기 때문이다. 어쩌면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원하는 것을 잘 얻지 못하는 것이 바로 이 부분때문일지도 모르겠다. 그만큼 현실이 아닌 상황을 생각하며 그 때의 감정, 즉 만족스럽고 행복한 감정을 미리 느껴본다는 것이 어렵기 때문이다.

이 책 [생각에너지]는 이와 같은 주제의 맥을 함께 하면서도 몇 가지 독특한 내용을 담고 있다. 우선 앞에서 말한 책들과는 다른 진동 에너지에 대한 이야기가 책 내용의 큰 흐름을 차지한다. 인간이 가진 에너지, 이것은 자신의 생각을 외부로 발산하기도 하고, 다른 것을 받아들이기도 한다. 비슷한 진동을 가지 에너지끼리는 서로를 끌어당기기에 자신의 가진 에너지가 어떤 것이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 영화에 나오는 주인공과 사람들을 진동에너지로 표현한 매트릭스라는 영화가 생각났다. 저자는 이렇게 표현한다.

가장 먼저 알이야 할 것은 자신이 바라는 것과 그것을 끌어당기기 위해 선택하고 있는 생각이나 진동에너지를 하나로 만드는 방법이다.

또 하나는 에 대한 이야기다. 종교에서 사용하는 기도문, 신에게 자신을 내보이고 맡기는 자세, 봉사와 사랑에 대한 내용의 대부분 성경과 성인들의 이야기로 자주 나온다. 저자는 인간의 문제와 불만족을 신이 인간에게 허락한 풍요와 사랑을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한 가지 예를 들면 이런 문장이다. 성 프랜시스의 유명한 기도는 그런 평화를 잘 설명한다. 신이시여, 나를 평화의 도구로 삼으소서. 그는 평화를 구하지 않는다. 대신 자신의 근원이라고 믿는 평화와 비슷해지도록 이끌어달라고 기도한다.

나에게 가장 와 닿은 부분은 7장. 사랑을 구하지 말고 사랑이 되라는 부분이었다. 그리고 이 문장이 무척 마음에 든다. 당신은 사랑으로 정의되는 존재에게서 왔다.자신의 바람 그리고 생각과 행동방식이 사랑의 동료가 되도록 생활의 균형을 바로 잡는다면, 자신의 소망이 곧 신의 실현이라는 사실을 깨달을 것이다. 자신의 생활과 더 많은 사랑을 조화시키려면 생각과 행동을 자신의 근원과 일치시켜야 한다. 신이 존재하는 방법처럼 스스로 사랑이 되는 것이다.

저자의 말은 내가 원하고, 가슴으로 느낄 수 있다면, 그것은 하나의 진동에너지가 되어 유사한 에너지를 끌어당기게 된다는 것, 그리고 이를 위해 내가 바라는 것과 나의 에너지가 같은 것이 되도록 만들라는 것이다. 그리고 이를 통해 우리가 도달할 결론은 원하는 원하지 않든 생각하는 대로 얻는다.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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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 북 - 젊은 독서가의 초상
마이클 더다 지음, 이종인 옮김 / 을유문화사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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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 북]. 내가 이 책을 보게 된 이유는 책 표지에 나온 저자 소개 때문이다. 1948년 오하이오주의 로레인에서 (태어나)소년 더다는 어린 시절부터 홀로 독서에 열중, 조숙함을 드러내며장학금을 받고 명문 오벌린 칼리지에 입학한 뒤, 약간의 방황 끝에 문학을 전공하기로 결심했고,코넬대학에서 비교문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78년부터 더다는 <워싱턴포스트지> 문학기사를 기고하기 시작했다. 현재도 <워싱턴포스트지>에 서평을 집필하고 있으며, 미국을 대표하는 서평가로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그러나 내 눈을 더욱 자극한 문장은 다음이다. 1993년 그의 서평들에 대하여 퓰리처상이 수여되었다. 미국 독서계의 절찬을 받았던 [오픈 북]은 2004년 오하이오나 도서상의 논픽션 부문을 수상했다.

서평도 상을 받을 수 있는 건가? 내 것이 아닌 남의 글을 평가한 것인데? (물론 비평, 평론분야가 있기는 하지만). 서평을 가지고 퓰리처상을 받아? 게다가 이 책 [오픈 북]이 논픽션부문의 상까지 받았어? 서평, 정확하게 말하면 책을 읽은 후 독후감 수준의 글을 쓰던 나에게는 무척 흥미 있는 내용이었다. 어떤 서평이길래 상을 받았는지, 그리고 이 책이 어떤 내용이길래 논픽션부문에서 수상했는지 궁금했다. 망망대해에서 조각배 하나에 의지하여 떠다니던 사람이 갈매기를 발견했을 때의 기쁨이랄까? 어쩌면 내가 고민해 온 모든 것을 단 칼에 해결해 줄 책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고민이라기보다 풀어야 할 과제는 내가 쓰는 서평(독후감)을 좀 더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었다.

서평을 쓴지 3년. 처음에는 직장생활에 대한 회의와 이유를 알 수 없는 삶의 허무함을 잊기 위해 글을 썼다. 조금 지나자 글은 내 안에 쌓여있던 아픔과 서러움, 지난 날에 대한 후회를 토해내기 시작했고, 구토 물 같은 글을 보며 해방 감 같은 것을 느꼈다. 거의 40년 동안 가슴 어딘가에 고여있던 새까만 기름 덩어리들. 공기도 통하지 않은 밀폐된 공간에서 오랜 시간 동안 나를 아프게 했던 것들이다.

그리고 또 시간이 지났다. 언제부터인지 이 글들은 하나의 정형을 띠기 시작했다. 책을 보며 느낀 생각을 있는 그대로 묘사한 것이다. 남의 눈을 의식하지 않은 채 손가락이 가는대로 자판을 두들겼다. (물론 글을 쓴 다음, 한번 정리하기는 하지만). 나는 이를 [일열의 나를 찾는 독서]라고 이름 붙였다. 책을 통해 본래의 나를 겉으로 드러내는 글쓰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 과정을 통해 발견한 나는 겁에 질려 세상 밖으로 한 발도 움직이지 못하는 광장공포증에 걸린 아이의 모습이었다. 경제력에 대한 두려움, 아버지에 대한 원망, 잘 들리지 않는 귀에 대한 안타까움, 주위사람이 자신을 미워할까 두려워하는, 게다가 혼자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철부지 소년의 모습이었다.

처음에 썼던 글은 과격했고 거의 통곡 조의 글이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부드러운 문장으로 바뀌었다. 가장 아팠던 것들, 어머니, 동생, 아내, 아버지에 대한 기억이, 그들에게 준 상처와 그들로 인해 받은 아픔이 조금씩 아물었기 때문이다. 급성증상이 사라지면서 안정을 찾은 것이다.

나는 가끔 내가 쓴 서평들을 다시 본다. 비록 몇 년 안된 짧은 기간이었지만, 그 속에서 내 정신과 영혼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알 수 있다. 마치 악몽에 시달리다 잠에서 깨어나 그것이 현실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는 진정을 찾아가는 모습이랄까. 어쨌든 독서와 서평은 나를 치유하는 그 무엇이었다. 어떤 때는 심리상담사처럼, 어떤 때는 종교에서 말하는 성령의 따스함처럼, 또 어떤 때는 독서치료에서 말하는 자가 치료 수단으로써 나를 흔들고, 어루만지며 이유 모를 불안과 두려움, 삶에 대한 회의를 내 머리 속에서 하나씩 지워나갔다.

가끔 나는 이런 생각을 해 본다. 세상을 그리 험하게 살지 않은 나도 이토록 많은 아픔과 고통을 안고 살아왔건만, 나보다 더 어렵고 힘들게 세상을 살아온 사람들은 얼마나 많은 멍에를 가슴 속에 담은 채 살아가고 있을까? 만약 그것을 풀어내지도 못하고, 자신이 왜 두려운지, 왜 고통스러운지 이유도 모른 채 눈을 감는다면 그 육신을 바라보는 영혼은 얼마나 가슴 아플까?

이제 독서는 내 삶의 일부가 되었다. 어쨌든 하루 세시간 정도는 책을 보는 것 같고, 월말에 읽은 책을 정리해 보면 대략 20권이 넘는다. (강의 안, 책 원고 쓰는 것 때문에 보는 책까지 합치면 말이다.) 또 어떤 날은 하루종일 책만 보는 날도 있다. 나에게 독서하기 가장 좋은 시간은 지방강의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고속버스 안이다. 하루 일을 마쳤다는 만족감과 책 읽는 것 밖에는 다른 일을 할 수 없다는 마음 때문일 것이다. (그렇지 않을 때는 먹고 살 것은 생각해야 할 시간에 책만 봐서 될까 하는 걱정이 가끔 나를 건드린다.) 이 때 나는 책에서 평온함을 느낀다. 조용한 야외카페에 혼자 앉아 선선한 가을바람을 맞으며 진한 커피를 한잔 마시는 기분이랄까.

하지만 이 책 [오픈 북]은 내가 이 책을 보게 된 이유와는 달리 나를 조금 불편하게 만들었다. 책을 보고 그것을 토해냄으로써 먹고 살 수 있는, 게다가 세상의 인정까지도 함께 받는 저자의 삶이 무척 부러웠다. 아니 부러움이 지나쳐 샘까지 났다.

물론 저자는 오랜 세월동안 하나만을 생각하며 살았다. 책에 코 빠진 아이라는 부모의 핀잔과 아이들과 함께 어울리지 못하는 서러움 속에서 오로지 책만 봤다. 게다가 고전문학, 소설, 시 분야의 유명한 책은 거의 대부분을 섭렵했고, 거기에 별도로 작문법을 배웠고, 3개 국어를 할 줄 알며, 게다가 서평전문기사로부터 개인적인 교습까지 받으며 성장했다. 저자가 쓴 글의 깊이는 하루 아침에 만들어 진 것이 아니다.

나는 궁금했다. 저자와 같은 교육을 받지 못했고(문학, 문장에 대한 교육은 놀다시피 하며 받은 국문학과 졸업장이 전부다), 그가 읽은 책은 대부분 겉 표지만 봤을 뿐이지만(그것도 번역본이 있는 것만) 어떻게 하면 저자처럼 될 수 있을까? 책을 어떻게 정리하고, 어떤 내용을 쓰면 서평으로 먹고 살 수 있을까?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꼼꼼히 읽었지만 아직 잘 모르겠다. 그것도 일주일이나 걸려서 말이다. (나는 보통 2~3일에 한 권을 본다.) 이 책만으로는 그가 쓴 서평이 어떤 식으로 작성된 것인지 확인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단지 책 속의 내용으로 짐작하건대, 특정책 한 권에 대한 평이 아닌, 어떤 주제나 테마에 대한 종합 평론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많은 책을 읽고, 그들의 가진 공통점과 차이점을 정리하는, 책들간의 관계를 잘 알지 못하는 한 쓰기 어려운 내용일 것 같다. 특히 문학 쪽에서 이런 글을 쓰기 위해서는 저자에 대한 많은 자료가 필요하다. 문학과 저자는 따로 분리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저자가 쓴 책을 좀 더 봐야 할 것 같다. 저자의 서평에 대한 독특한 시각과 그의 글 솜씨를 배울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자서전처럼 쓰여진 이 책 [오픈 북]처럼 어떤 지루함이나 거부감을 주지 않은 저자의 글 솜씨가 나에게 필요하다.

나는 책을 좋아한다. 그리고 모으는 것보다 읽는 것을 더 좋아한다. 그렇기에 돈이 안 되더라도 나는 서평을 계속 쓸 것이다. 글을 쓰는 그 순간이 나에게 희열을 주기 때문이다. 특히 그 안에서 마음의 안정을 얻을 때는 더더욱 그렇다. 내가 이 책을 통해 얻은 것은 서평도 하나의 문학이라는 점(문학도들이 볼 때에는 너무나 당연한 말이지만), 서평을 통해서도 최소한 먹고 살수는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소설 쓰듯이 쓰는 서평도 가능하겠다는 점이다.

일단 쓰자. 저자, 마이클 더다를 생각하며 그가 이루어 놓은 것을 시샘하며 쓰자. 그것이 무엇이 되든지 간에. 언젠가는 나도 서평 전문가라는 말을 듣게 될지 누가 알겠는가. 안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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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한 리더는 독서가다!
신성석 지음 / 에이지21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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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는 왜 해야 하나? 성공을 위해 독서가 중요할까? 이 책이 가지고 있는 화두이기도 하고, 이 책을 쓴 이유이기도 하다. 서두에서 저자가 한 말이다. 그리고 이를 설명하기 위해 독서가 평범한 직장인을 어떻게 바꿔 놓았는지 가상의 이야기를 시작한다.

일에 파묻힌 한 직장인. 자신의 업무능력에 자신감을 갖고 있어, 어떤 일이든지 자기 혼자 풀어나간다. 그러다 보니 항상 일에 채이고, 이는 곧 가정을 소홀하게 대하는 결과로 나타난다. 그러나 우연히 면담하게 된 본부장을 통해 독서의 필요성을 깨닫고 책 읽기를 시작한다. 독서를 통해 많은 것을 해결하게 된 주인공. 그는 과거에는 알지 못했던 독서의 참 맛을 깨닫게 된다. 결국 독서를 통해 직장에서 승승장구 하게 된 주인공, 그는 본부장으로 승진하여 한 기업의 CEO를 목표로 하게 된다는 내용이다.

책의 내용이 현실성 있는 것인가? 독서를 열심히 하면 어느 날 갑자기 승진하고, 팀장이 되고, 자신이 맡은 사업을 성공시키게 되는가? 책 내용의 실현 가능성은 일단 접어두더라도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독서하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최소한 한 발자국은 앞서가게 된다는 점이다. 자기 앞에 놓인 일을 남보다 한번 더 생각하고, 자신보다 앞서간 사람의 사례를 아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더 나으리라 예상할 수 있지 않겠는가. 그리고 이 책은 이러한 공식에 맞춰 내용을 만들어간다.

주인공은 책을 통해 여러 가지 새로운 것을 깨닫게 된다. 예전에는 몰랐던 자신의 모습과 상대방의 생각을 이해한다. 시장의 변화와 창의력을 키운다. 리더의 역할이 무엇이며, 추종자와 리더가 다른 점은 무엇인지 알게 된다.

저자는 직장인이 겪게 되는 다양한 사례 속에서, 그 때마다 필요한 책을 적절히 소개하며 책의 가치와 필요성을 이야기한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의 제목, 성공한 리더는 독서가다는 무척 잘 만든 제목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개인적으로 한 가지 내용을 더 보완하면 어떨까 제안해 본다.

즉 직장생활과 독서와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다. 시중에 나온 다양한 독서 법 책은 독서 법 그 자체만을 논하기 때문에, 내용 상에서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 또 저자가 자신은 그렇게 독서한다는데 누가 뭐라고 할 것인가? 게다가 틀린 말도 없다.(물론 가끔은 ???가 묻는 경우도 있기는 하지만)

하지만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독서 책은 내용을 잘못 전개하면 독서=성공하는 직장인이란 등식이 성립될 수 있다. 독서만 열심히 하면 승리하는가? 자신이 맡은 업무에 대한 모든 것을 책에서 찾아 그대로 하면 모두 성공하는가? 사람과의 관계를 책에서 말한 대로 따라 하면 다 해결되는가?

나는 독서와 직장 생활간의 관계는, 사회과학적으로 표현하면, 단순인과관계(하나의 원인에 하나의 결과가 있는 구조)가 아니라. 패스모델(Path Model)로 설명해야 한다고 본다. 즉 사람의 자질과 태도를 원인으로 보고, 그것에 독서가 매개체로 영향을 주어, 성공하는 직장인이라는 결과 물을 만들어 낸다는 것이다. 독서는 성공하는 직장인의 원인(X)이 아니라 성공가능성을 높여주는, 때에 따라서는 그것을 저해하기도 하는 매개변수라는 것이다. 독서가 성공하는 직장인의 모습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지만, 독서를 해야만 성공한다는 식의 논리, 책 속에 모든 것의 해답이 있다는 확신은 조금 더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 왜냐하면 독서는 하나의 정보 창고이고, 자극제이지, 책을 본다는 행동 자체가 사람을 성공으로 이끌지는 못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내 생각이 너무 과격한가?)

내가 이런 이상야릇한 모델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이 책을 읽다 보면 마치 독서가 직장생활과 삶의 모든 문제에 대한 만병통치약이라고 설명하는 것 같기 때문이다. 물론 책의 주제가 독서이다 보니, 이야기를 그렇게 풀어갈 수 밖에 없겠다는 점은 이해하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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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지금 무엇을 위해 일하는가
기타오 요시타카 지음, 이정환 옮김 / 중앙books(중앙북스)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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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무엇일까? 저자는 서문에서 자신이 이 책을 쓰게 된 동기, 즉 일이란 무엇이며, 그것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를 생각하게 된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요즘 사람들은 무엇을 위해 일하는지, 그 의미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는 경우가 거의 없는 것 같다. 인간은 무엇인지, 인생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깊이 생각하는 사람들을 만나기 어렵다(이 질문은) 인간이라는 존재의 본질과 삶의 근본에 대한 질문으로, 그에 대한 명확한 개념과 신명을 가진다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일본의 계몽가 후쿠자와 유키지는 유명한 심훈칠칙(心訓七則)에서 일과 관련하여 두 가지를 언급했다. 세상에서 가장 즐겁고 행복한 것은 평생 지속할 수 있는 일을 갖는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외로운 것은 일이 없는 것이다. 우리의 삶은 그야말로 일을 통해 의미를 갖는다. 그것이 우리가 가능하면 젊은 시절부터 확고한 직업 관을 가져야 하는 절대적인 이유이다.

그는 이 책에서 , 세상을 바라보는 태도를 다섯 가지-일과 인간 성장, 고전의 중요성, 고통과 꿈, 달인이 되는 법, 천명 등-로 나눠 설명한다. 세상을 열심히 살아 온 일의 전문가로, 뜨거운 삶을 살아왔던 인생의 선배로, 일과 기업 그리고 삶을 동일시해온 성공한 CEO로서 에 대해 자신 있게 이야기한다.

그가 독자에게 전하고자 했던 내용 중 몇 가지를 살펴보면,

우선 그는 자신의 천직을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이는 사람이 세상에 태어난 이유이자 존재 가치이고, 그것을 통해 자신을 성장시키며, 만족스러운 삶을 살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천직이 무엇인지 찾는다고 해서 쉽게 알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를 발견하기 위해 오랜 시간동안 여러 가지를 직접 해 보며, 고민해야 한다. 저자 역시 40를 넘어서야 비로소 자신의 천직이 무엇인지 알았다고 한다. 다만, 현대 젊은이들은 끈기가 없어, 이를 찾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 아쉬울 뿐이다.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인간이 이 세상에 태어난 사명은 우주 창조의 원칙에 순응하면서 세상의 진화와 향상을 실현시키는데 있다. 이 사명을 수행하는 것이 바로 일이라는 행위이며, 이는 인간 본래의 의무다. 그리고 이런 사명을 수행한다는 관점에 바탕을 둔 지가실현이야말로 삶의 보람이다.

두 번째, 천명을 알고자 노력하고, 그것에 따라 살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인간의 유한한 지식과 인식능력을 넘어서는 하늘의 뜻이 따로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그는 나름대로 큰 목표를 갖고, 이를 위해 최선을 다하지만, 자신의 힘으로 어쩔 수 없는 상황, 자신의 의식과 머리로는 판단하기 힘든 상황에서는 항상 하늘의 뜻에 자신을 맡겼다고 한다. 그리고 많은 경우, 시간이 지난 후에야 비로소 자신에게 닥쳤던 일이 어떤 의미를 담고 있었는지 깨달았다고 한다. 그는 나의 과거를 돌이켜보면 언제나 눈앞에 놓인 일에 최선을 다해 노력했다는 자부심을 갖는다. 그러는 한편, 중요한 순간에는 반드시 어떤 계시가 있었고, 그 계시를 따라 착실하게 걸음을 옮겼다. 천명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라고 말한다.

세 번째, 이다. 그는 이 단어의 의미를 바른 말을 할 수 있는 능력으로 해석한다. 그가 바른 말의 중요성을 강조한 이유는 누군가 분명하게 할 말은 하지 않으면 회사든 사회든 바람직한 방향으로 나아갈 수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런 행동이 바로 덕 있는 사람의 책임이자 의무라고 한다. 다만, 덕이 있는 사람은 반드시 바른 말을 하지만, 말을 잘하는 사람은 반드시 덕이 있는 것은 아니다. 라고 하며, 말 잘하는 것과 바른 말을 분명히 구분한다.

네 번째, 실패를 바라보는 저자의 태도다. 그는 자신이 최선을 다했다는 것이 중요한 것이지, 성공과 실패여부는 그 다음 문제라고 한다. 성공이든 실패든 우선 최선을 다한 다음에 따져볼 일이기 때문이다. 실행도 하지 않으며, 실패만을 걱정하는 삶 속에서 무엇을 얻을 수 있겠는가? 그는 마쓰시타 말을 인용하면서 이렇게 말한다.

성공하기 전에 포기하기 때문에 실패한다. 성공할 때까지 열심히 최선을 다하면 반드시 성공한다. 그런 마음가짐이 가장 중요한다. 때로는 방법을 잘못 선택해서 실패하는 경우도 있다. 그런 경우에는 방식을 바꾸어 다시 한번 도전해 본다. 그렇게 하면 반드시 성공을 거머쥘 수 있다.

이 내용을 읽으며 나도 모르게 내 자신을 되돌아봤다. 나는 그 동안 얼마나 열심히 살았을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저자가 지적한대로 나도 실패가 두려워해 가던 길을 중단하거나, 되돌아 왔던 적이 많았다. 지금도 마찬가지이지만, 과거에는 더욱 더 성공에 대한 그리움보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더 컸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 지난 일들을 되돌아보면 아쉬움만 남는 게 사람인가 보다.

그는 책의 후반에서 삶과 죽음을 고민하지 않는 요즘 일본 젊은이들을 안타까워 한다. 전쟁 자체를 모르고, 게다가 사람의 수명도 늘어났기 때문이다. 주위에서 죽음을 겪어 보지 못한, 그리고 앞으로도 자주 경험해 볼 기회가 별로 없는 그들에게 죽음이란 강 건너 이야기처럼 들릴 것이다. 더욱이 요즘 젊은이들은 인간을 배울 수 있는 기회 자체가 없다는 저자의 말에는 깊은 공감을 느꼈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생명에 대한 강한 애착을 가지고 살아도 인간은 결국 죽을 수 밖에 없는 존재이므로 인생을 어떻게 살 것인지, 이 귀중한 시간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 진지하게 생각하자는 것이다. 그야말로 인생은 단 한번뿐이니까.

그리고 모든 것을 하늘에 맡기고 지금 이 순간, 최선을 다해 살라. 이것이야말로 죽음에 대한 공포를 초월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며, 자신의 생명이 끝나더라도 영원한 생명과 연결될 수 있는 길이다.라고 제안한다.

저자 말대로 현대사회에서 을 빼고 나면 남는 게 거의 없는 것 같다. 그리스 시대, 아리스토텔레스가 일은 죄악이라고 외치던 그 시절은 다시 돌아오지 않을 것 같다. 그렇다면 이란 것, 자신의 천직을 깨닫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으며, 오늘 내 앞에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해 산다는 저자의 말을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지 않을까.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지만 이 방법이외 다른 방법이 있는 것도 아닌 현 상황에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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