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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한 리더는 독서가다!
신성석 지음 / 에이지21 / 2007년 9월
평점 :
절판
“독서는 왜 해야 하나? 성공을 위해 독서가 중요할까? 이 책이 가지고 있는 화두이기도 하고, 이 책을 쓴 이유이기도 하다.” 서두에서 저자가 한 말이다. 그리고 이를 설명하기 위해 독서가 평범한 직장인을 어떻게 바꿔 놓았는지 가상의 이야기를 시작한다.
일에 파묻힌 한 직장인. 자신의 업무능력에 자신감을 갖고 있어, 어떤 일이든지 자기 혼자 풀어나간다. 그러다 보니 항상 일에 채이고, 이는 곧 가정을 소홀하게 대하는 결과로 나타난다. 그러나 우연히 면담하게 된 본부장을 통해 독서의 필요성을 깨닫고 책 읽기를 시작한다. 독서를 통해 많은 것을 해결하게 된 주인공. 그는 과거에는 알지 못했던 독서의 참 맛을 깨닫게 된다. 결국 독서를 통해 직장에서 승승장구 하게 된 주인공, 그는 본부장으로 승진하여 한 기업의 CEO를 목표로 하게 된다는 내용이다.
책의 내용이 현실성 있는 것인가? 독서를 열심히 하면 어느 날 갑자기 승진하고, 팀장이 되고, 자신이 맡은 사업을 성공시키게 되는가? 책 내용의 실현 가능성은 일단 접어두더라도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독서하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최소한 한 발자국은 앞서가게 된다는 점이다. 자기 앞에 놓인 일을 남보다 한번 더 생각하고, 자신보다 앞서간 사람의 사례를 아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더 나으리라 예상할 수 있지 않겠는가. 그리고 이 책은 이러한 공식에 맞춰 내용을 만들어간다.
주인공은 책을 통해 여러 가지 새로운 것을 깨닫게 된다. 예전에는 몰랐던 자신의 모습과 상대방의 생각을 이해한다. 시장의 변화와 창의력을 키운다. 리더의 역할이 무엇이며, 추종자와 리더가 다른 점은 무엇인지 알게 된다.
저자는 직장인이 겪게 되는 다양한 사례 속에서, 그 때마다 필요한 책을 적절히 소개하며 책의 가치와 필요성을 이야기한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의 제목, ‘성공한 리더는 독서가다’는 무척 잘 만든 제목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개인적으로 한 가지 내용을 더 보완하면 어떨까 제안해 본다.
즉 직장생활과 독서와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다. 시중에 나온 다양한 독서 법 책은 ‘독서 법’ 그 자체만을 논하기 때문에, 내용 상에서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 또 저자가 자신은 그렇게 독서한다는데 누가 뭐라고 할 것인가? 게다가 틀린 말도 없다.(물론 가끔은 ???가 묻는 경우도 있기는 하지만)
하지만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독서 책은 내용을 잘못 전개하면 ‘독서=성공하는 직장인’이란 등식이 성립될 수 있다. 독서만 열심히 하면 승리하는가? 자신이 맡은 업무에 대한 모든 것을 책에서 찾아 그대로 하면 모두 성공하는가? 사람과의 관계를 책에서 말한 대로 따라 하면 다 해결되는가?
나는 독서와 직장 생활간의 관계는, 사회과학적으로 표현하면, 단순인과관계(하나의 원인에 하나의 결과가 있는 구조)가 아니라. 패스모델(Path Model)로 설명해야 한다고 본다. 즉 사람의 자질과 태도를 원인으로 보고, 그것에 독서가 매개체로 영향을 주어, 성공하는 직장인이라는 결과 물을 만들어 낸다는 것이다. 독서는 성공하는 직장인의 원인(X)이 아니라 성공가능성을 높여주는, 때에 따라서는 그것을 저해하기도 하는 매개변수라는 것이다. 독서가 성공하는 직장인의 모습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지만, 독서를 해야만 성공한다는 식의 논리, 책 속에 모든 것의 해답이 있다는 확신은 조금 더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 왜냐하면 독서는 하나의 정보 창고이고, 자극제이지, 책을 본다는 행동 자체가 사람을 성공으로 이끌지는 못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내 생각이 너무 과격한가?)
내가 이런 이상야릇한 모델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이 책을 읽다 보면 마치 독서가 직장생활과 삶의 모든 문제에 대한 만병통치약이라고 설명하는 것 같기 때문이다. 물론 책의 주제가 독서이다 보니, 이야기를 그렇게 풀어갈 수 밖에 없겠다는 점은 이해하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