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지금 무엇을 위해 일하는가
기타오 요시타카 지음, 이정환 옮김 / 중앙books(중앙북스) / 2007년 8월
평점 :
절판


이란 무엇일까? 저자는 서문에서 자신이 이 책을 쓰게 된 동기, 즉 일이란 무엇이며, 그것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를 생각하게 된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요즘 사람들은 무엇을 위해 일하는지, 그 의미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는 경우가 거의 없는 것 같다. 인간은 무엇인지, 인생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깊이 생각하는 사람들을 만나기 어렵다(이 질문은) 인간이라는 존재의 본질과 삶의 근본에 대한 질문으로, 그에 대한 명확한 개념과 신명을 가진다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일본의 계몽가 후쿠자와 유키지는 유명한 심훈칠칙(心訓七則)에서 일과 관련하여 두 가지를 언급했다. 세상에서 가장 즐겁고 행복한 것은 평생 지속할 수 있는 일을 갖는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외로운 것은 일이 없는 것이다. 우리의 삶은 그야말로 일을 통해 의미를 갖는다. 그것이 우리가 가능하면 젊은 시절부터 확고한 직업 관을 가져야 하는 절대적인 이유이다.

그는 이 책에서 , 세상을 바라보는 태도를 다섯 가지-일과 인간 성장, 고전의 중요성, 고통과 꿈, 달인이 되는 법, 천명 등-로 나눠 설명한다. 세상을 열심히 살아 온 일의 전문가로, 뜨거운 삶을 살아왔던 인생의 선배로, 일과 기업 그리고 삶을 동일시해온 성공한 CEO로서 에 대해 자신 있게 이야기한다.

그가 독자에게 전하고자 했던 내용 중 몇 가지를 살펴보면,

우선 그는 자신의 천직을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이는 사람이 세상에 태어난 이유이자 존재 가치이고, 그것을 통해 자신을 성장시키며, 만족스러운 삶을 살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천직이 무엇인지 찾는다고 해서 쉽게 알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를 발견하기 위해 오랜 시간동안 여러 가지를 직접 해 보며, 고민해야 한다. 저자 역시 40를 넘어서야 비로소 자신의 천직이 무엇인지 알았다고 한다. 다만, 현대 젊은이들은 끈기가 없어, 이를 찾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 아쉬울 뿐이다.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인간이 이 세상에 태어난 사명은 우주 창조의 원칙에 순응하면서 세상의 진화와 향상을 실현시키는데 있다. 이 사명을 수행하는 것이 바로 일이라는 행위이며, 이는 인간 본래의 의무다. 그리고 이런 사명을 수행한다는 관점에 바탕을 둔 지가실현이야말로 삶의 보람이다.

두 번째, 천명을 알고자 노력하고, 그것에 따라 살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인간의 유한한 지식과 인식능력을 넘어서는 하늘의 뜻이 따로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그는 나름대로 큰 목표를 갖고, 이를 위해 최선을 다하지만, 자신의 힘으로 어쩔 수 없는 상황, 자신의 의식과 머리로는 판단하기 힘든 상황에서는 항상 하늘의 뜻에 자신을 맡겼다고 한다. 그리고 많은 경우, 시간이 지난 후에야 비로소 자신에게 닥쳤던 일이 어떤 의미를 담고 있었는지 깨달았다고 한다. 그는 나의 과거를 돌이켜보면 언제나 눈앞에 놓인 일에 최선을 다해 노력했다는 자부심을 갖는다. 그러는 한편, 중요한 순간에는 반드시 어떤 계시가 있었고, 그 계시를 따라 착실하게 걸음을 옮겼다. 천명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라고 말한다.

세 번째, 이다. 그는 이 단어의 의미를 바른 말을 할 수 있는 능력으로 해석한다. 그가 바른 말의 중요성을 강조한 이유는 누군가 분명하게 할 말은 하지 않으면 회사든 사회든 바람직한 방향으로 나아갈 수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런 행동이 바로 덕 있는 사람의 책임이자 의무라고 한다. 다만, 덕이 있는 사람은 반드시 바른 말을 하지만, 말을 잘하는 사람은 반드시 덕이 있는 것은 아니다. 라고 하며, 말 잘하는 것과 바른 말을 분명히 구분한다.

네 번째, 실패를 바라보는 저자의 태도다. 그는 자신이 최선을 다했다는 것이 중요한 것이지, 성공과 실패여부는 그 다음 문제라고 한다. 성공이든 실패든 우선 최선을 다한 다음에 따져볼 일이기 때문이다. 실행도 하지 않으며, 실패만을 걱정하는 삶 속에서 무엇을 얻을 수 있겠는가? 그는 마쓰시타 말을 인용하면서 이렇게 말한다.

성공하기 전에 포기하기 때문에 실패한다. 성공할 때까지 열심히 최선을 다하면 반드시 성공한다. 그런 마음가짐이 가장 중요한다. 때로는 방법을 잘못 선택해서 실패하는 경우도 있다. 그런 경우에는 방식을 바꾸어 다시 한번 도전해 본다. 그렇게 하면 반드시 성공을 거머쥘 수 있다.

이 내용을 읽으며 나도 모르게 내 자신을 되돌아봤다. 나는 그 동안 얼마나 열심히 살았을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저자가 지적한대로 나도 실패가 두려워해 가던 길을 중단하거나, 되돌아 왔던 적이 많았다. 지금도 마찬가지이지만, 과거에는 더욱 더 성공에 대한 그리움보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더 컸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 지난 일들을 되돌아보면 아쉬움만 남는 게 사람인가 보다.

그는 책의 후반에서 삶과 죽음을 고민하지 않는 요즘 일본 젊은이들을 안타까워 한다. 전쟁 자체를 모르고, 게다가 사람의 수명도 늘어났기 때문이다. 주위에서 죽음을 겪어 보지 못한, 그리고 앞으로도 자주 경험해 볼 기회가 별로 없는 그들에게 죽음이란 강 건너 이야기처럼 들릴 것이다. 더욱이 요즘 젊은이들은 인간을 배울 수 있는 기회 자체가 없다는 저자의 말에는 깊은 공감을 느꼈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생명에 대한 강한 애착을 가지고 살아도 인간은 결국 죽을 수 밖에 없는 존재이므로 인생을 어떻게 살 것인지, 이 귀중한 시간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 진지하게 생각하자는 것이다. 그야말로 인생은 단 한번뿐이니까.

그리고 모든 것을 하늘에 맡기고 지금 이 순간, 최선을 다해 살라. 이것이야말로 죽음에 대한 공포를 초월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며, 자신의 생명이 끝나더라도 영원한 생명과 연결될 수 있는 길이다.라고 제안한다.

저자 말대로 현대사회에서 을 빼고 나면 남는 게 거의 없는 것 같다. 그리스 시대, 아리스토텔레스가 일은 죄악이라고 외치던 그 시절은 다시 돌아오지 않을 것 같다. 그렇다면 이란 것, 자신의 천직을 깨닫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으며, 오늘 내 앞에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해 산다는 저자의 말을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지 않을까.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지만 이 방법이외 다른 방법이 있는 것도 아닌 현 상황에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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