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 빅뱅 Marketing BigBang - 브랜드 마케팅의 성공비결 39
이장우 외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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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이 우리에게 가져다 준 변화는 무척 많지만, 무엇보다도 정보의 공유, 그것도 실시간으로 전 세계의 흐름을 읽을 수 있다는 점이다. 비행기를 타고 하루를 가야하는 곳에서 발생한 일을 집에 가만히 앉아 인터넷 속보로 알 수 있으니 얼마나 대단한 일인가. 하지만 이로 인해 사람들은 무척 피곤해졌다. 모르는 게 약이라고, 그냥 넘어가도 될 일을 알게 되었으니, 이런 경우를 보고 아는 게 병 인 것 같다. 아무 것도 모른 채 뱃속 편하게 살 수 있는 자유마저 포기한 셈이니까 말이다.

하지만 누구보다도 머리 아픈 사람은 기업에서 마케팅을 담당한 사람이 아닐까 싶다. 자신보다 더 많은 것을 아는 사람들에게 팔 상품을 개발해야 하니 얼마나 답답할까. 예전 같으면 그냥 넘어갈 수 있는 일도 이제는 누군가 한 마디 던지면 금방 벌떼같이 여론이 조성되고, 뭔가 하나만 문제가 생겨도 여기저기서 떠들어대니 조용히 지나갈 수 없게 되었다.

게다가 아무리 공들여 만들어도 장사가 잘되면 어디선가 짝퉁이 나와 자기 시장을 뺏어가고, 아무리 좋은 것을 만들어도 다음 날이면 그보다 더 나은 제품이 매장에 앉아있다. 이런 상황에서 믿을 것은 마케팅밖에 없다고 외치지만 글쎄.... 마케팅이 요술방망이도 아닌 상황에서 그것만 바라본다고 해결될 것 같지는 않다. 뭐든지 잘, 제대로 써야 하지 않을까.


이 책을 보면 마케팅에 대한 두 가지 생각이 떠오른다. 하나는 마케팅이란 것이 이토록 중요한 것이구나 하는 생각이다. 고객은 분명히 무엇인가를 원하고, 기업은 그들이 바라는 것을 제공함으로서 이윤을 얻는다. 그러나 아무리 고객이 원하는 것을 제대로 갖췄다 한들 고객이 그것을 알지 못하면, 또 안다고 해도 제대로 알리지 못하면, 제대로 알린다 해도 어디서 사야할 지 모른다면 말짱 꽝 아니겠는가. 게다가 세상이 하도 급속도로 변하다보니 오늘 알게 된 마케팅 기법이 내일이면 고물이 되고 만다. 

 

저자의 생각 중에서 기억나는 것 몇 가지 살펴보자. 우선 감성마케팅에 대한 말이다. 즉 감성이란 고객지갑이 두둑하고, 배가 부를 때 이야기지 요즘처럼 불황기에는 크게 빛을 못 본다는 말이다. 즉 소비자들이 실속을 찾기 때문에 감성은 두 번째 문제라는 것이다. 내 마음 하나 좋겠다고 턱없이 비싼 상품을 사지도 않겠지만 꼼꼼한 구매버릇 때문에 상품의 기능과 효능 등에 더 주안점을 둔다는 것이다. 단지 예쁘다, 보기 좋다. 뭔가 다르다는 느낌 하나로 상품을 구입하지는 않는다.

또 하나는 스토어브랜드의 득세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제조업자가 장악했던 상품개발권을 유통업체가 자사고객을 기반으로 가져가다 보니 제조업체 입장에서는 죽을 맛이다. 경쟁사와 싸우기도 바쁜 상황에서 자신의 물건을 팔던 놈과도 싸워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게다가 유통파워를 통해 자기 것보다 더 싸게 팔고 있으니 밀리지 않을 수 없다. 이마트에 가면 코카콜라 옆에 800원까지 콜라가 놓여있고, 농심라면 앞에 300원이 싼 이마트라면이 놓여있는 것이 이것이다.

세 번 째는 브랜드파워의 문제다. 브랜드가 강하다고 해도 마냥 좋은 것은 아니라고 한다. 저자는 브랜드의 가치는 강하면 강할수록 해당 상품의 카테고리와 운명을 같이함으로써 그 상품군이 밀리면 함께 가치하락이 발생한다고 말한다. 예를 들면 필름시장과 운명을 같이 한 코닥, 후지필름이고, 즉석카메라와 운명을 함께 한 폴라로이드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저자는 모든 마케팅의 근간에는 브랜드가 있다고 한다. 저자가 브랜딩 쪽에 관심이 많아서인지 브랜드에 대한 중요성을 무척 강조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틀린 말은 아닌 것 같다. 그는 미래 마케팅이란 주제를 브랜드 가치와 운영이란 측면에서 다르고 있는데, 그 때 메가 브랜드, 파워 브랜드, 슈퍼브랜드로 나눠 개별 상품들의 특징과 이에 대한 핵심적인 마케팅 전략을 소개한다.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내용들과는 조금 다른 시각.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그래. 맞아” 하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올 수 있도록 재미있게 쓰여 졌다. 우선 문장이 무척 간결하고, 단순히 자신의 이론만을 주장하기보다 기존에 존재하는 상품들의 사진과 설명을 보며 저자가 전달하고자 하는 의미를 충분히 느낄 수 있다.

마케팅이란 어려우면서도 단순한 것 같다. 어렵다는 의미는 내가 아닌 남을 이해해야 하기 때문이고, 쉽다는 의미는 나도 고객 중의 한 명이라는 의미다. 하지만 나는 나를 일목요연하게 정의하기가 어렵지 않은가. 그러다보니 누군가 세상 돌아가는 것을 하나의 논리에 맞춰 정리해 주길 바라게 되고, 이 책이 그런 역할을 해 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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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희망이다
제프 헨더슨 지음, 나선숙 옮김 / 노블마인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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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영원히 변하지 않는 것 같으면서도 순식간에 변하기도 한다. 하늘이 무너져도 변하지 않을 것 같았던 사람들이 주변의 충격 때문에 전혀 다른 사람이 되는 것을 가끔 봤다. 돈만 알던 사람이 자식의 죽음으로 인해 자선사업가로 변한 사람, 종교인들을 미친 놈 취급하며 저주를 퍼 붇던 사람이 어린 아이의 눈물 한 방울에 속세를 버리고 종교인으로 투신한 사람, 기업을 성공시키겠다고 혈안이 되어 가족을 버리다시피 하던 사람이 병원에 입원하는  순간 다시 태어난 것처럼 가족만을 위해 살겠다고 외치는 사람 등이다. 그토록 많은 사람들이 변하라고 외쳐도 거들 떠 보지도 않았던 사람들이 이토록 간단하게 변하는 것을 보면 인간이란 존재가 어떤 것인지 궁금해진다.




이 책은 어린 시절부터 부모에게 안정된 사랑과 보살핌을 받지 못한, 그래서 자신만을 알던 한 사람의 이야기의 변화이야기다. 그는 어린 시절 우연히 훔치는 것의 재미를 알게 되고, 그 버릇이 점차 커져 마약판매를 알게 되었고, 그 일을 통해 돈을 벌게 되었다. 하지만 결국 교도소에 들어가게 되었고 거기서 우연히 자신이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을 찾게 되었다. 그리고 변화하기 시작하여 이제는 세계적인 요리사가 되었다는 이야기다. 간단히 말하면 사회악과도 같은 사람이 요리를 통해 완변히 탈바꿈하게 되었다는 내용이다. 




과거 잘 나갈 때 그를 표현했던 것은 최고급 자동차, 화려한 반지, 멋들어진 양복, 최고가의 샴페인 등이었고, 그가 살던 멋들어진 집에는 현금을 보관할 수 있는 견고한 금고가 있었다. 그 안에 들어있는 액수는 현금 30만 불. 이것이 당시 그의 상황을 표현하는 좋은 상징이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운을 타고났다고 해도 영원할 수는 없는 법. 어느 날 마약범으로 경찰에게 체포되었고, 기대와는 달리 거의 20년에 가까운 감옥살이를 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당연히 그를 따르던 사람들은 대부분 그의 곁을 떠났고, 결국엔 아내마저 그를 버렸다. 오랜 세월동안 감옥에 있는 남자 하나만을 바라보고 살 수는 없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그의 변화는 이때부터 시작되었다. 세상에 혼자 남은 그에게 우연히 다가온 주방에서의 경험. 남들은 힘들다고 기피한 그곳에서 그는 자신의 인생을 걸고 도전해 보고픈 일거리를 찾게 되었다. 아주 사소한 경험 하나를 갖고 말이다.




그 후 그는 요리를 배우기 위해서는 무엇이든지 했다. 남들은 힘들다고 하는 일도 마다않고 했고, 자신이 원하는 주방장 곁에 남기 위해 가진 애를 다 썼다. 청소는 물론이고 주방장이 시키지 않은 요리 준비, 주방장 개인의 사물까지도 말끔히 치워줬다. 이런 열정을 가진 사람에게 반하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아는 것은 별로 없지만 열심히 배우겠다는 굳은 결의를 내 보이는 사람에게 감동받은 주방장들은 그에게 배움의 기회를 줬고, 그는 마른 스폰지처럼 자신에게 내 던지는 모든 지식을 자기 것으로 만들었다. 하루하루 배우겠다는 열정 속에서 살아가는 그에게 과거의 범죄자 모습은 더 이상 찾아볼 수 없었다.




그러나 항상 그를 따라다니는 것이 있었는데 바로 전과자이며, 흑인이란 점이었다. 아무리 열의가 넘치고 성실하다고해도 사람의 선입관은 바꾸기 어려운 법. 이런 점 때문에 그는 어디서나 처음이 가장 어려웠다. 그를 만나는 사람들 대부분이 전과자라는 것을 아는 순간 그를 대하는 태도가 달라졌기 때문이다. 게다가 유명음식점의 주방장 자리를 꿰차고 있는 라틴계 사람들의 질시에 찬 눈도 그에게는 큰 부담이었다. 하지만 그런 것들을 배우겠다는 열의, 세계적인 주방장으로 거듭 나 세상을 멋지게 살아보겠다는 의지 하나로 이겨냈다.




책을 읽어보면 무척 재미있다. 평소 잘 생각해보지 않는 교도소의 모습이 흥미롭고 흑인이자 전과자인 저자가 세상을 이겨내는 방법 역시 무척 특이했다. 그는 단 하나의 방법, 사람에 대한 믿음과 배우겠다는 열의, 그리고 자신에 대한 지속적인 암시를 통해 자신의 꿈을 향해 한발자국씩 나아갔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꼼수나 세련된 대화법, 멋진 옷차림, 친화성 같은 것은 그와 거리가 먼 이야기들이다. 역시 세상은 문을 두드리는 사람에게 미소를 보내는 것 같다. 꾸준히 자신의 꿈을 간절히 원하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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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그들의 이야기
스티브 비덜프 엮음, 박미낭 옮김 / GenBook(젠북)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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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쓴 책, <남자, 그 잃어버린 진실>을 봤는데 충격 같은 것을 받았다. 한때 세상을 지배하는 것 같은 남자가 어디론가 사라지고 자신의 정체성조차 찾지 못해 전전긍긍하는 남성들의 모습을 봤기 때문이다. 누구도 가르쳐주지 않은 성의 정체성, 특히 남자의 특징 중 하나인 말없음이 자신의 특징을 후대에 전달하는 것을 어렵게 만든다고 한다.




한 인간이 태어나 자신의 성을 이해하고, 정체성을 찾는 건 어릴 때이다. 눈뜨고 바라보는 사람의 모습이 자신의 모습이고, 그들의 말과 행동이 바로 자신의 생각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린 아이들, 특히 남자아이들이 보는 것은 엄마이고, 누나이며 학교에 가서조차도 여선생님에게 사람의 모습을 배운다. 왜냐하면 아이들이 한창 클 나이에 남자들은 바쁘기 때문이다. 가족을 먹여 살릴 돈을 벌기 위해서다. 그러다보니 남자아이들이 보고 느끼는 것은 또래남자아이들이 모습이며, TV에서 볼 수 있는 허상의 주인공 모습뿐이다.




사람들은 사람이 사람답게 살면 되지 구지 남자, 여자를 구분할 필요가 있는지 묻기도 한다. 그러나 인간의 뇌 구조를 보면 아무리 양성처럼 살고 싶어도 어쩔 수 없이 남자는 공격적이고 직선적이며, 여자는 분산적이고 회화적이다. 물건 하나 살 때도 남자는 자신이 원하는 것이 있는 매장으로 직격탄 쏘듯이 달려가지만, 여성은 다양한 상품들을 순간순간 판단하면서 천천히 걸어간다. 남성들은 물건 자체의 기능과 용도에 관심이 있지만 여성은, 물론 기능도 용도도 중요하지만, 상품의 가치와 감성적인 면에 더 많은 가치를 두고 있다. 이런 식으로 살아갈 수밖에 없는 양쪽 성을 하나로 본다는 것 자체가 문제되지 않겠는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여성문제가 사회 곳곳에서 많은 관심을 끌었다. 인간의 반을 차지하는 여성이지만 그들의 지위, 발언권, 사회적 위치, 재산분배문제 등 다양한 면에서 남성보다 못한 대우를 받았기 때문이다. 하다못해 아이 성 하나도 여성 마음대로 할 수 없는 게 우리나라 현실 아니었는가. 하지만 이제는 과거와는 많이 달라졌다. 여성부라는 별도의 정부기관이 생겼고, 이곳을 통해 오랜 세월동안 남성의 전유물처럼 느꼈던 많은 것을 여성과 함께 하도록 법제화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이제는 남성을 다시 살려야 할 때가 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여성들은 남성의 힘을 약화시키고, 여성의 권리를 주장하는 것이 세상을 행복하게 만드는 최첩경의 일이라 주장하지만, 인간은 본래 양쪽의 성이 각기 다른 기능을 갖고 서로가 부족한 것을 채워주면서 살아가게 되어 있기에 양쪽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겠는가. 이는 단순히 섹스와 자손번식의 문제를 넘어 인간, 아니 생물이 가진 특징이다.




이 책을 보면, 저자는 남자의 모습을 보여준다고 쓴 것 같지만, 마치 남성의 장례곡을 쓴 것 같다. 남성의 모습이 어떠해야 한다는 말보다는 어려운 상황에서 살아가는 남성의 모습을 전면에 부각시켰다. 특히 경제적인 문제와 아이양육의 역할을 동시에 해야만 하는 남성의 모습, 남녀관계에서의 문제점, 남학생을 가르치는 여교사들의 속마음 등이다.




그러나 책장을 한 장씩 넘기면서 눈이 멈춘 곳은 ‘경제적 합리주의 시대의 사랑의 의미’라는 소제목의 내용이었다. 아이를 반가워하지 않는 아내, 아이가 운다고 때리는 아내, 그러다 남편이 직장을 그만두자 집을 떠나버린 아내, 아이 둘을 키우기 위해 전전긍긍하는 남자의 모습이다.




이 책을 보면서 남성의 모습에 대해서 머리가 더 혼란스러워진 것 같다. 현재 남자들이 이렇게 사는데 그래서 어떻게 하라는 말인지.....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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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나에게 - 미래의 나에게 보내는 희망편지
매트 슬라이.재이 패트리키오스 엮음, 김인숙 옮김 / 스타북스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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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 년 후 우리의 모습은 어떻게 변해있을까? 그리고 그때 십년 전, 지금의 모습을 보며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 좋았던 나빴던 되돌릴 수 없는 자신의 일부를 바라보면서 말이다. 사람들은 항상 미래를 생각한다. 그리고 지금보다는 나아졌으리라 확신하며 앞 날을 그리워한다. 하지만 마음과는 달리 현재 상황에서 한 치도 벗어나지 못한 자신의 모습도 자주 발견한다. 지금 내 앞에 놓인 힘든 일을 마치면 그 대가로 미래에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다고 믿지만 지금 당장의 어려움을 이기지 못해 포기하는 경우다. 머리는 미래를 꿈꾸지만 가슴은 현재에 묶여 있는 것이다.




이 책은 사람들이 미래의 자신에게 글을 써 저장한 후, 자신이 원한 시기에 그 글을 다시 보게 되는 어떤 사이트에 대한 책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올린 글 중에서 공개로 설정한 글만을 골라 구성했지만 글쓴이가 무척 많다보니 내용들도 풍부하다.




내용을 읽어보면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많이 나온다. 어떤 사람은 미래의 자신에게 이러저러한 일을 하지 말라고 충고하는 사람도 있고, 어떤 사람은 지금의 모습에 대해 안타까워하며 미래의 자신은 반드시 달라져야 한다고 강조하는 사람도 있다. 그런가하면 또 어떤 사람은 자신의 부모를 생각하며 만약 이 메일을 받았을 당시에도 부모님이 살아계시면 정말 잘해주라고 부탁하는 사람도 있다.




이 책에 나온 글들을 읽어보면, 물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기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미래의 모습을 희망적으로 본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지금은 비록 부족하지만 아마도 내 자신이 언젠가는 철이 들어 현재 모습보다는 나아지리라 생각한다. 그리고 그 희망을 미래의 나에게 확인해본다. ‘십년 후의 너는 지금의 나보다 많이 달라져 있겠지!’ 하는 식의 표현이다.




누군가 나에게 십년 후의 나에게 편지를 써보라고 하면 무슨 말을 쓸까? 순간 떠오르지는 않았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니 일단 지금의 내 모습을 설명하고 십년 후의 나에게 물어볼 것 같다. 이런 식 아니겠는가. “너는 지금 어떤 모습이야? 지금 내가 생각하는 모습 그대로 변해있어? 지금보다는 더 낫겠지?”




하지만 이런 말을 하면서도 마음 한 구석에서는 분명히 지금보다 더 나아졌을 것이란 확신이 없다. 아마도 예전과는 달리 나이가 들어서인지도 모르겠다. 세상을 겁 없이 치고 나가던 시절은 이미 지났고 이제는 조용히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아가야 하는 시절이 왔다는 선입감이다. 그리고 십년 후면 내 나이 60인데, 사실 그때의 모습이 상상되지는 않지만. 그 나이에 지금보다 더 나아지면 얼마나 나아질까 하는 의구심 때문인 것 같다.




‘퓨처미(사이트 이름)’의 의미는 무척 크다. 비록 나처럼 십년 후의 내 모습을 정확히 그려보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그 때가서 지금 쓴 편지를 보면 마음만이라도 새롭게 될 것 같다. “아. 십년 전에 내가 이런 생각을 했구나. 그리고 이런 모습이 되려고 무척 애를 썼구나‘하는 마음 말이다. 그러면서 당시의 모습을 바라보며 혹시라도 내가 원했던 모습이 아니라면 다시 한 번 해보자는 마음이 생길 것 같다. 한 장의 편지이지만 이런 마음가짐을 갖게 해 준다면 멋진 일 아닌가. 게다가 내가 나에게 심정을 고백하고, 십년 전 나에 대해 돌아볼 수 있게 해 줄 수 있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 그리고 이런 사이트를 만들어 많은 사람들이 잠시라도 자신의 미래를 생각할 수 있는 여지를 만들어 준 매트와 재이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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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멘토링 - 오프라 윈프리의 상담 코치 필립 맥그로의 특별한 인생 상담
필립 C. 맥그로 지음, 장석훈 옮김 / 청림출판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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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누구나 행복한 삶을 살고자 원한다. 그렇기에 보다 좋은 집과 환경 속에서 마음을 털어놓고 지낼 수 있는 가족과 친구를 얻고자 하고, 내일은 오늘보다 나을 것이란 희망 속에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것 아니겠는가. 하지만 ‘당신은 얼마나 행복하냐?’는 질문에 “나는 무척 행복하다”고 대답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항상 뭔가 부족하고 남보다 더 적게 가진 것 같기 때문이다. 상대적인 빈곤감. 사람을 힘들게 만드는 감정 중의 하나다.




세상에는 하루가 멀다 하고 새로운 것이 쏟아져 나온다. 그리고 그들은 광고를 퍼부으며 더 나은 삶이 여기에 있으니 이것을 구입하라고 떠든다. 당연히 그것을 바라보는 사람들은 마치 행복이 거기에 있는 듯, 그것이 없으면 행복을 느끼지 못하기라도 하는 듯 새로운 상품에 열광하며 어떻게든지 구입하려고 애쓴다. 그리고 얻지 못하면 거기서 상대적인 빈곤감을 느낀다.




한 예를 들어보자. 우리가 휴대폰을 사용하게 된 게 얼마나 되었을까? 몇 십 년의 세월인가? 그렇지는 않다. 내가 휴대폰을 처음 손에 든 게 십 년 전쯤인 것 같다. 그러나 이제는 휴대폰이 없이는 살아갈 수 없는 세상이 되었다. 십년 남직한 세월동안 세상이 급변한 것이다. 그것도 몇 달이 안 되어 새로운 기능의 휴대폰이 쏟아져 나와 구입한지 얼마 되지도 않은 것을 고물로 만들 정도로 신속하게 과거 상품을 대체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행복한 상황에서도 문제는 있다. 새 휴대폰을 구입하지 않으면 촌놈소리를 들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사람들은 항상 새로운 것을 찾아다니며 아직도 멀쩡한 휴대폰을 버리고 새 것을 구입한다.




근데 정말 요즘은 나온 지 1년이 넘은 휴대폰을 사용하면 촌놈 소리를 듣게 될까? 얼마 전에 휴대폰 케이스를 구입하려 가게에 갔다가 ‘와. 이게 완전히 구형이네요.’라는 소리를 듣고는 무척 궁금해 졌다. 나온 지 2년밖에 안된 휴대폰을 ‘완전 구형’이라고 하니 말이다.




나는 이런 생각은 반은 틀리고 반은 맞는 말일 것 같다. 맞는 이유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휴대폰을 유심히 쳐다보지 않는다는 점이다. 저 사람이 이런 휴대폰을 갖고 있으니 남보다 세련되고 멋진 사람일거야 판단하며 다른 사람이 쥐고 있는 휴대폰을 유심히 쳐다보지 않는다. 생각할 것도 많은 상황에서 남의 휴대폰까지 신경 쓸 겨를이 없다. 도리어 남들은 가만히 있는데 자기 스스로가 휴대폰을 바라보며 ‘내가 너무 낡은 휴대폰을 갖고 있는 거 아닌가, 혹시 주위사람들이 내 휴대폰을 보며 가난하거나 유행에 뒤진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을까’ 고민하는 것 같다.




그렇다면 맞는 반의 이야기는 무엇일까? 그것은 자신의 휴대폰을 바라보며 ‘나는 유행에 뒤진 사람이야’라고 생각한다면 그 말은 곧 현실이 된다는 의미다. 내가 나에게 뭐라고 하는 말은 다른 사람 말처럼 거부하기 어렵기 때문에 우리는 그것을 진실로 받아들일 확률이 높다. 따라서 자신의 휴대폰이 유행에 뒤쳐진 것인지 아닌지의 객관적인 판단과는 상관없이 그 순간 자신은 유행에 뒤진 사람이 된다.




저자는 우리의 문제점 중 하나로 자신과의 대화를 이야기한다. 평소 자신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우리는 항상 누군가와 이야기를 하며 살고 있는데 그게 바로 자기 자신이라는 것이다. 마치 친구 한 명이 우리 곁을 졸졸 쫒아 다니며 나에게 말을 걸고, 내 말에 대답을 하는 것과 진배없는 상황인 것이다. 이때 우리는 그(자신)가 나에게 뭐라고 하던지 간에 듣지 않을 수 없다. 그 소리는 귀를 막는다고 해서 안 들리는 소리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때 우리는 자신에게 뭐라고 이야기할까?




저자는 자신에게 발생한 문제를 받아들이는 방법(자신에게 이야기하는 방법도 함께)에 두 가지 태도가 있고, 이것이 자신의 삶 자체에 크게 영향을 준다고 한다. 즉 자신 앞에 놓인 일에 대한 자신감, 새로운 상황에 접했을 때 그것에 대한 태도, 주위사람의 자신에 대한 평가를 인지하는 자세, 게다가 말하고, 발표하고, 표현하는 것과 같은 수많은 일과 관련하여 우리의 태도에 깊이 관여한다고 말한다.




문제는 이런 대화의 많은 부분이 부정적이라는 데 있다. ‘나는 할 수 없어’ ‘나는 자신이 없어’ ‘나는 이 일을 제대로 해 낼 수 없어’와 같은 생각들 말이다. 저자의 말 중에서 기억나는 말이 있다. 사람들이 부정적인 생각이 나쁘다는 것을 알면서도 계속 하는 이유는 긍정적인 생각보다 부정적인 것이 더욱 실감나기 때문이고, 부정적인 생각에는 나름대로 일종의 회피효과가 있기 때문이라는 말이다. 즉 공부를 하고 싶다고 하면서 마음 한 구석에서는 자신도 모르게 하지 못할 핑계를 찾는 상황, 사람과 만나야 하는 상황에서 그를 만나지 않아도 될 만한 거리를 찾는 자신의 모습이다. 일을 한다는 것은 아무리 좋은 결과가 예상된다하더라도 힘든 것이기에 이때 자신의 부정적인 모습을 들이대며 스스로 그 일을 거부할 거리를 준다는 것이다.




우리는 우리가 생각한대로 살아간다. 그리고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 성장할 수는 없다. 하지만 그 모습이 우리의 참모습이 아닌 남에 의해 만들어진 생각이라면, 또 내 자신이 스스로 힘든 일을 기피하기 위해 만든 거짓된 모습이라면 안타깝지 않겠는가. 저자의 5단계 실천 매뉴얼에서 ‘나의 진정한 참 자아는 어떤 모습일까?’ ‘그것을 어떻게 찾아내고 개발할 수 있을까?’와 같은 의문에 대한 해답을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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