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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멘토링 - 오프라 윈프리의 상담 코치 필립 맥그로의 특별한 인생 상담
필립 C. 맥그로 지음, 장석훈 옮김 / 청림출판 / 2009년 4월
평점 :
사람들은 누구나 행복한 삶을 살고자 원한다. 그렇기에 보다 좋은 집과 환경 속에서 마음을 털어놓고 지낼 수 있는 가족과 친구를 얻고자 하고, 내일은 오늘보다 나을 것이란 희망 속에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것 아니겠는가. 하지만 ‘당신은 얼마나 행복하냐?’는 질문에 “나는 무척 행복하다”고 대답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항상 뭔가 부족하고 남보다 더 적게 가진 것 같기 때문이다. 상대적인 빈곤감. 사람을 힘들게 만드는 감정 중의 하나다.
세상에는 하루가 멀다 하고 새로운 것이 쏟아져 나온다. 그리고 그들은 광고를 퍼부으며 더 나은 삶이 여기에 있으니 이것을 구입하라고 떠든다. 당연히 그것을 바라보는 사람들은 마치 행복이 거기에 있는 듯, 그것이 없으면 행복을 느끼지 못하기라도 하는 듯 새로운 상품에 열광하며 어떻게든지 구입하려고 애쓴다. 그리고 얻지 못하면 거기서 상대적인 빈곤감을 느낀다.
한 예를 들어보자. 우리가 휴대폰을 사용하게 된 게 얼마나 되었을까? 몇 십 년의 세월인가? 그렇지는 않다. 내가 휴대폰을 처음 손에 든 게 십 년 전쯤인 것 같다. 그러나 이제는 휴대폰이 없이는 살아갈 수 없는 세상이 되었다. 십년 남직한 세월동안 세상이 급변한 것이다. 그것도 몇 달이 안 되어 새로운 기능의 휴대폰이 쏟아져 나와 구입한지 얼마 되지도 않은 것을 고물로 만들 정도로 신속하게 과거 상품을 대체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행복한 상황에서도 문제는 있다. 새 휴대폰을 구입하지 않으면 촌놈소리를 들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사람들은 항상 새로운 것을 찾아다니며 아직도 멀쩡한 휴대폰을 버리고 새 것을 구입한다.
근데 정말 요즘은 나온 지 1년이 넘은 휴대폰을 사용하면 촌놈 소리를 듣게 될까? 얼마 전에 휴대폰 케이스를 구입하려 가게에 갔다가 ‘와. 이게 완전히 구형이네요.’라는 소리를 듣고는 무척 궁금해 졌다. 나온 지 2년밖에 안된 휴대폰을 ‘완전 구형’이라고 하니 말이다.
나는 이런 생각은 반은 틀리고 반은 맞는 말일 것 같다. 맞는 이유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휴대폰을 유심히 쳐다보지 않는다는 점이다. 저 사람이 이런 휴대폰을 갖고 있으니 남보다 세련되고 멋진 사람일거야 판단하며 다른 사람이 쥐고 있는 휴대폰을 유심히 쳐다보지 않는다. 생각할 것도 많은 상황에서 남의 휴대폰까지 신경 쓸 겨를이 없다. 도리어 남들은 가만히 있는데 자기 스스로가 휴대폰을 바라보며 ‘내가 너무 낡은 휴대폰을 갖고 있는 거 아닌가, 혹시 주위사람들이 내 휴대폰을 보며 가난하거나 유행에 뒤진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을까’ 고민하는 것 같다.
그렇다면 맞는 반의 이야기는 무엇일까? 그것은 자신의 휴대폰을 바라보며 ‘나는 유행에 뒤진 사람이야’라고 생각한다면 그 말은 곧 현실이 된다는 의미다. 내가 나에게 뭐라고 하는 말은 다른 사람 말처럼 거부하기 어렵기 때문에 우리는 그것을 진실로 받아들일 확률이 높다. 따라서 자신의 휴대폰이 유행에 뒤쳐진 것인지 아닌지의 객관적인 판단과는 상관없이 그 순간 자신은 유행에 뒤진 사람이 된다.
저자는 우리의 문제점 중 하나로 자신과의 대화를 이야기한다. 평소 자신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우리는 항상 누군가와 이야기를 하며 살고 있는데 그게 바로 자기 자신이라는 것이다. 마치 친구 한 명이 우리 곁을 졸졸 쫒아 다니며 나에게 말을 걸고, 내 말에 대답을 하는 것과 진배없는 상황인 것이다. 이때 우리는 그(자신)가 나에게 뭐라고 하던지 간에 듣지 않을 수 없다. 그 소리는 귀를 막는다고 해서 안 들리는 소리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때 우리는 자신에게 뭐라고 이야기할까?
저자는 자신에게 발생한 문제를 받아들이는 방법(자신에게 이야기하는 방법도 함께)에 두 가지 태도가 있고, 이것이 자신의 삶 자체에 크게 영향을 준다고 한다. 즉 자신 앞에 놓인 일에 대한 자신감, 새로운 상황에 접했을 때 그것에 대한 태도, 주위사람의 자신에 대한 평가를 인지하는 자세, 게다가 말하고, 발표하고, 표현하는 것과 같은 수많은 일과 관련하여 우리의 태도에 깊이 관여한다고 말한다.
문제는 이런 대화의 많은 부분이 부정적이라는 데 있다. ‘나는 할 수 없어’ ‘나는 자신이 없어’ ‘나는 이 일을 제대로 해 낼 수 없어’와 같은 생각들 말이다. 저자의 말 중에서 기억나는 말이 있다. 사람들이 부정적인 생각이 나쁘다는 것을 알면서도 계속 하는 이유는 긍정적인 생각보다 부정적인 것이 더욱 실감나기 때문이고, 부정적인 생각에는 나름대로 일종의 회피효과가 있기 때문이라는 말이다. 즉 공부를 하고 싶다고 하면서 마음 한 구석에서는 자신도 모르게 하지 못할 핑계를 찾는 상황, 사람과 만나야 하는 상황에서 그를 만나지 않아도 될 만한 거리를 찾는 자신의 모습이다. 일을 한다는 것은 아무리 좋은 결과가 예상된다하더라도 힘든 것이기에 이때 자신의 부정적인 모습을 들이대며 스스로 그 일을 거부할 거리를 준다는 것이다.
우리는 우리가 생각한대로 살아간다. 그리고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 성장할 수는 없다. 하지만 그 모습이 우리의 참모습이 아닌 남에 의해 만들어진 생각이라면, 또 내 자신이 스스로 힘든 일을 기피하기 위해 만든 거짓된 모습이라면 안타깝지 않겠는가. 저자의 5단계 실천 매뉴얼에서 ‘나의 진정한 참 자아는 어떤 모습일까?’ ‘그것을 어떻게 찾아내고 개발할 수 있을까?’와 같은 의문에 대한 해답을 얻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