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달픈 하루 하루. 그래도 서울보다는 낫다고 생각하며 지낸다.
*아침에 엄마 모시고 병원 다녀오다.
*오후에 사무실에서 S에게 편지를 타자로 치다.
"아침에 눈을 뜨면 산이 있듯이 당신이 있습니다. 지난 일년은 오로지 당신의 그늘 밑에서만 살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올해에도 더욱 큰 산이 되어 내가 은둔할 수 있도록 해주세요. 올해의 봄엔 볼쇼이 발레도 키로프 발레도 보고 싶습니다.
 아름다운 것과 즐거운 것을 당신과 하고 싶습니다. 어제 전화에서 모두 말하고 싶었는데 하나도 못했읍니다. 몸이 좋지 않아 병원에 다녀왔습니다. 내가 생각한 건 기대일까 공포일까 생각했읍니다. 몇일 더 다녀야 한다고 했지만 그럴 수 없으니 견뎌야지요. 곧 좋아질테니 걱정하지 마세요. 허탈하기도 하고 마음이 가벼워지기도 하고.
 이렇게 어려운(움?)이 닥칠 때마다 오히려 냉정해지는 게 무섭습니다. 당신에게 마음의 부담을 주었다는 후회도 듭니다. 당신 만날 날을 기대하면서- 당신의 수레국화"
*저녁에 엄마 몫으로 라면을 끓였다고 아빠한테 야단 듣고 속상했다.
  난 얼마나 정성을 쏟고 있는데.
*점심 무렵 KD에게서 전화가 왔다. 학원 강사한다고.
  내일 오후에 시간 좀 내달라고. 여전히 촌스럽다.

*(엄마) 병원비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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