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 things get tough, S Korea's bosses get rolling


By Anna Fifield in Seoul

Published: September 12 2007 03:00 | Last updated: September 12 2007 03:00


Wheelchairs seem to be the vehicle of choice for South Korean tycoons who find themselves in a spot of bother.

Lee Kun-hee, the chairman of Samsung, last year rolled back into Korea in a shiny silver number.


This was after suddenly travelling to the US just as prosecutors began an investigation into allegations that he had illegally passed his wealth on to his children.

Mr Lee was never questioned aboutthe case, which seems now to have gone away.

Chung Mong-koo, the boss of Hyundai Motor, was wheeled into court for his trial on charges of embezzling $100m of company money and breach of trust, also related to attempts to transfer the family business to his son.

He last week had his three-year jail sentence suspended, with the judgesaying the country needed him back in the office.

Kim Seung-youn, chairman of the Hanwha explosives conglomerate, yesterday went one better, showing up at court in not just a wheelchair but in hospital pyjamas as well.

Only a few months ago, Mr Kim waswell enough to participate in a Godfather-style attack involving a steelbar, his bodyguards and some karaokeroom workers who were mean to hisson.

However, yesterday his 18-month prison term for assault was also suspended.

The Korean courts appear to believe that it is in the national interest to have these industrial giants continue to run their publicly listed companies, regardless of what they might get up to behind the scenes.

Wouldn't the national interest be better served by business leaders that behaved themselves and a legal system that treated all citizens equal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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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꿀라 2007-09-13 15: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구 어찌 어려운 영어 기사를 옮겨 놓으셨데요. 어렵다. 증말 그러나 읽기를 포기하지 않는 산타는 열심히 읽고 갑니다.

외로운 발바닥 2007-09-16 17: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인터넷에서 휠체어 타고 나오는 재벌 총수들이란 기사가 있길래 financial times에 가서 원문을 한번 퍼봤습니다. 마지막 문장이 정말 따끔하게 다가옵니다.
 

 
고발 방송 후 '소비자 고발' 정말 해결될까

【서울=메디컬투데이/뉴시스】

최근 방송 3사에서 앞 다퉈 식품과 관련된 소비자 불만사항을 고발하고 있어 ‘신중론’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일반화되지 않은 소비자 불만사항을 신중하게 접근해야 함에도 불구, 시청률을 의식해 이슈 중심이거나 고발 중심으로 프로그램이 반영된다는 지적이다.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방송이 나오면 소비자의 대리만족은 충족될지 모르나 고질적으로 해결되지 않는 문제도 많다.

뿐만 아니라 한 번 방송을 탔던 식품은 매출에 타격이 크므로 장기적으로 봤을 때 과연 소비자의 불만을 제대로 해결하는 것인지 제고해야 한다는 것이다.

◇ 최근 식품고발 방송 잦아 = 근래 들어 식품과 관련해 소비자 고발을 다룬 프로그램들이 잇따라 방영되고 있다.

KBS, MBC, SBS 등 방송 3사가 값싼 갈비탕의 식재료를 비롯해 농약녹차, 50% 할인된 아이스크림 등 다양한 소재를 다루고 있는 것.

MBC ‘불만제로’는 1주일에 200건 가량, KBS ‘이영돈 PD의 소비자 고발’은 100~150건, SBS ‘사기예방 프로젝트 트릭’은 50건 정도로 꾸준히 제보가 이뤄지고 있어 아직까지 방영되지 않은 고발이 많다고 한다.

한번 방송이 터질 때마다 식품업계에서는 ‘또 식품 죽이기냐’는 반응이다. 예전에는 1~2개 방송이 그랬지만 요즘은 아예 대놓고 방송 3사에서 식품문제를 공격적으로 다루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농약녹차 파문 이후 녹차매출이 급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이 방영된 직후 홈쇼핑 또는 대형마트에 반품이나 환불을 요구하는 민원이 폭증하고 있어 매출에 대한 타격이 만만치 않다.

한번 방송이 나올 때마다 취재에 협조하면서도 곤욕스러운 것이 식품업계 입장이다. 주제마다 회사 대표제품을 대상으로 이뤄져 적극적으로 자료를 제공하며 취재에 임했지만 정작 방송에서는 속상한 장면만 나온다는 것이다.

유산균 관련 방송에서는 전문가들 사이에서 이견이 있는 방법으로 실험이 진행되고 특정업체를 운영하는 교수가 실험을 진행해 공정성과 형평성을 갖추지 못했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실제로 유산균의 효과를 본 사람이 많더라도 그렇지 않은 방송이 흘러나오면 또 그렇게 보여지는 악순환이 계속된다는 말이다.

◇정말 소비자 문제 해결되나 = 문제는 방송들이 소비자를 대신해 불만사항을 속 시원히 해결하는 부분도 있지만 역기능이 생길 수 있어 ‘신중히’ 문제를 접근하는 자세가 요구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소비자 문제를 공격적으로 제기하는 경우가 많아 다소 우려되는 부분이 없지 않다”며 “선정적이고 충격적인 영상은 반작용을 부를 수 있다”고 꼬집었다.

식약청의 한 관계자는 “문제를 다루는데 있어 극단적인 사항을 일반화시키려는 경향이 있다”며 “핵심보다 이슈 중심으로 프로그램이 전개되는 것 같아 확인된 정보에 근거한 대안중심의 접근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얼마 전 화주경락을 소개하는 장면은 몸에 기름을 붓고 불을 붙이는 등 충격적인 장면으로 시청자들의 시각을 자극했다.

농약녹차 방송에서 나왔던 녹차에 농약을 뿌리는 장면은 마시고 있던 녹차, 찬장에 있던 녹차제품을 쓰레기통으로 직행하는데 일조했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중국이라고 해서 모두 농약치고, 저질 식재료만 들어오는 것은 아니다”며 “값싼 음식을 선호하는 소비자도 문제지만 이를 더욱 부추기는 방송도 문제는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수차례 방송에서 문제제기가 이뤄졌지만 여전히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고질적인 사례가 있어 충격적인 방송만 남발할 것은 아니라는 주장도 있다.

불량 칡냉면, 쇳가루 고춧가루 또는 고추장, 표백제로 처리된 중국산 찐쌀 등은 식생활 속에서 암적인 존재로 자리매김하고 있지만 매번 방송되는 인기(?) 식품이기도 하다.

한편 소비자 고발 프로그램을 제작하면서도 사실 확인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것이 방송사 입장이다.

일단 제보가 접수되면 사실 확인에 나서고, 그 뒤에야 취재가 이뤄진다.

KBS 이영돈 PD는 “먹을거리와 농약문제는 현대사회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며 “방송 후 관계기관이 감독을 강화할 수 있는 등 최대한 대안 제시하는 방송을 준비하고 있다”고 답했다.

윤주애 기자 yjua@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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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운 발바닥 2007-08-31 14: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발방송이 있고나서 문제가 해결이 안된다는 책임을 방송에 전가하는 것은 말이 안되는 것 같다. 그것을 해결하는 것은 정부와 우리 사회의 책임이 아닐런지...무작정 선정적인 보도만 해서 소비자의 불신감을 키우는 것도 문제이긴 하겠으나, 그렇다고 문제 있는 것을 보도하지 말라는 것은 문제의 원인 제공자들이 그대로 소비자들을 등처먹도록 놓아두라는 말 밖에 안되는 것이 아닌가 싶다.
 

 
고발 방송 후 '소비자 고발' 정말 해결될까

【서울=메디컬투데이/뉴시스】

최근 방송 3사에서 앞 다퉈 식품과 관련된 소비자 불만사항을 고발하고 있어 ‘신중론’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일반화되지 않은 소비자 불만사항을 신중하게 접근해야 함에도 불구, 시청률을 의식해 이슈 중심이거나 고발 중심으로 프로그램이 반영된다는 지적이다.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방송이 나오면 소비자의 대리만족은 충족될지 모르나 고질적으로 해결되지 않는 문제도 많다.

뿐만 아니라 한 번 방송을 탔던 식품은 매출에 타격이 크므로 장기적으로 봤을 때 과연 소비자의 불만을 제대로 해결하는 것인지 제고해야 한다는 것이다.

◇ 최근 식품고발 방송 잦아 = 근래 들어 식품과 관련해 소비자 고발을 다룬 프로그램들이 잇따라 방영되고 있다.

KBS, MBC, SBS 등 방송 3사가 값싼 갈비탕의 식재료를 비롯해 농약녹차, 50% 할인된 아이스크림 등 다양한 소재를 다루고 있는 것.

MBC ‘불만제로’는 1주일에 200건 가량, KBS ‘이영돈 PD의 소비자 고발’은 100~150건, SBS ‘사기예방 프로젝트 트릭’은 50건 정도로 꾸준히 제보가 이뤄지고 있어 아직까지 방영되지 않은 고발이 많다고 한다.

한번 방송이 터질 때마다 식품업계에서는 ‘또 식품 죽이기냐’는 반응이다. 예전에는 1~2개 방송이 그랬지만 요즘은 아예 대놓고 방송 3사에서 식품문제를 공격적으로 다루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농약녹차 파문 이후 녹차매출이 급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이 방영된 직후 홈쇼핑 또는 대형마트에 반품이나 환불을 요구하는 민원이 폭증하고 있어 매출에 대한 타격이 만만치 않다.

한번 방송이 나올 때마다 취재에 협조하면서도 곤욕스러운 것이 식품업계 입장이다. 주제마다 회사 대표제품을 대상으로 이뤄져 적극적으로 자료를 제공하며 취재에 임했지만 정작 방송에서는 속상한 장면만 나온다는 것이다.

유산균 관련 방송에서는 전문가들 사이에서 이견이 있는 방법으로 실험이 진행되고 특정업체를 운영하는 교수가 실험을 진행해 공정성과 형평성을 갖추지 못했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실제로 유산균의 효과를 본 사람이 많더라도 그렇지 않은 방송이 흘러나오면 또 그렇게 보여지는 악순환이 계속된다는 말이다.

◇정말 소비자 문제 해결되나 = 문제는 방송들이 소비자를 대신해 불만사항을 속 시원히 해결하는 부분도 있지만 역기능이 생길 수 있어 ‘신중히’ 문제를 접근하는 자세가 요구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소비자 문제를 공격적으로 제기하는 경우가 많아 다소 우려되는 부분이 없지 않다”며 “선정적이고 충격적인 영상은 반작용을 부를 수 있다”고 꼬집었다.

식약청의 한 관계자는 “문제를 다루는데 있어 극단적인 사항을 일반화시키려는 경향이 있다”며 “핵심보다 이슈 중심으로 프로그램이 전개되는 것 같아 확인된 정보에 근거한 대안중심의 접근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얼마 전 화주경락을 소개하는 장면은 몸에 기름을 붓고 불을 붙이는 등 충격적인 장면으로 시청자들의 시각을 자극했다.

농약녹차 방송에서 나왔던 녹차에 농약을 뿌리는 장면은 마시고 있던 녹차, 찬장에 있던 녹차제품을 쓰레기통으로 직행하는데 일조했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중국이라고 해서 모두 농약치고, 저질 식재료만 들어오는 것은 아니다”며 “값싼 음식을 선호하는 소비자도 문제지만 이를 더욱 부추기는 방송도 문제는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수차례 방송에서 문제제기가 이뤄졌지만 여전히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고질적인 사례가 있어 충격적인 방송만 남발할 것은 아니라는 주장도 있다.

불량 칡냉면, 쇳가루 고춧가루 또는 고추장, 표백제로 처리된 중국산 찐쌀 등은 식생활 속에서 암적인 존재로 자리매김하고 있지만 매번 방송되는 인기(?) 식품이기도 하다.

한편 소비자 고발 프로그램을 제작하면서도 사실 확인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것이 방송사 입장이다.

일단 제보가 접수되면 사실 확인에 나서고, 그 뒤에야 취재가 이뤄진다.

KBS 이영돈 PD는 “먹을거리와 농약문제는 현대사회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며 “방송 후 관계기관이 감독을 강화할 수 있는 등 최대한 대안 제시하는 방송을 준비하고 있다”고 답했다.

윤주애 기자 yjua@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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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버린의 진실
김위생.윤혜경.하준삼 지음 / 홍익 / 2006년 1월
평점 :
절판


 

이 책의 내용을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바로 ‘외자도입 만능론’이 아닌가 싶다. 길지 않은 휴가 기간 중에 어떤 책을 읽을까 고민하던 차에 그동안 사 놓았지만 읽지 못했던 책 들 중에서 업무와 조금이라도 연관되는 책을 읽자는 생각에 몇 달전 도서박람회에서 구입한 소버린의 진실을 읽게 되었다.

 

론스타 사건 이후로 외국자본, 특히 사모펀드의 국내투자에 대해서 관심을 갖게 되었는데, 처음에 외국자본에 대하여 무조건적으로 부정적인 인식을 가졌던 것에 비하면, 간접적으로나마 업무를 통해서 사모펀드나 기업 운영의 실제를 접하다보니 지금은 외국자본에 대하여 무조건 국적을 기준으로 자본을 보는 것이 반드시 옳은 것만은 아니라거나 외국자본의 투자로 당해 기업의 주가가 오른 경우 실제로 피해를 본 사람이 누구인지 판단하기 어려운 면이 있다는 등 조금은 외국자본에 대하여 열린 시각을 갖게 된 것 같다.

 

이 책을 통해서도 외국자본에 대해 조금더 열린 시각을 갖게 되기를 기대했었다. 그런데, 책 전반부에는 소버린과 SK간의 사건을 통해서 소버린이 사실은 국내 경제 및 SK(주)의 주주들에게 엄청난 이익을 안겨주었다는 내용을 나름대로 논증하여 설득력 있게 느껴지는 부분도 많았는데 중반 이후로 갈수록 외국자본만 도입하면 모든 것이 해결된다는 식의 저자의 주장에 쓴웃음만 나왔다. 크게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저자도 역시 개방과 외국자본의 도입만으로 우리나라 경제가 발전하고 그러한 경제발전의 혜택이 우리사회 구성원에게 돌아가서 이익이라는, 정말 단순하고 그럴 듯 하지만 결코 현실적이지 않은 이데올로기의 신봉자라는 사실을 씁쓸하게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저자의 주장대로라면, 소버린에게 단지 외국자본이라는 이유만으로 비난을 하는 것은 옳지 않은 것으로 보이지만, 저자가 너무나 당연하게 전제하고 있는 회사의 주인은 주주이므로 주주에게만 이익이 되도록 경영을 해야 한다는 주주자본주의가 과연 절대적인 가치인지, 그리고 외국자본이 단기적인 이익만을 노려 기업의 장기적인 투자 및 성장동력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기존의 비판에 대하여 그렇지 않다는 논거도 없는 몇줄의 답변이 과연 충분히 설득력이 있는지는 의문이다.

 

외국자본을 모두 배척할 필요는 없다. 저자의 말대로 단기 차익을 노리는 투기자본만 선별해서 규제하고 우리경제에 도움이 되는 외국자본은 적극적으로 유치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그리고, 소버린의 실체가 무엇이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소버린이 우리 기업문화 및 경제 전반에 긍정적인 기여를 한 측면도 분명히 있다고 본다. 그러나, 투기적 외국자본의 폐해에 대한 문제제기에 대해서는 아무런 전거도 없이 그런 예는 극히 예외적인 일이라든지 어느 한 사람의 논문만을 인용하면서 근거가 없다고 간단히 문제가 없다고 전제하면서 외국자본의 도입으로 양질의 일자리가 생기고 기업의 투명성이 개선되어 결국 우리 경제 전반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외국자본의 눈높이에서 외국자본 도입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단순하지만 확신에 찬 전망에 쉽게 동의할 수 없음은, 아직도 내가 외국자본에 대해 무조건적인 비판의식에 사로잡혀있기 때문만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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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기부기 2007-09-04 2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휴가때 읽은 거 벌써 서평까지 써놨네. 부지런한 린이 아빠..
 

광우병 위험 제쳐놓고 미국 눈치보기
 
미디어오늘 | 기사입력 2007-08-03 08:00 기사원문보기

 




[경제뉴스 톺아읽기] 척추뼈 발견하고도 상식 밖 느슨한 대응

"2012년3월31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타결 이후…캘리포니아 와인을 내밀었더니 아내가 웃는 얼굴로 냉동고에서 쇠고기를 꺼내 놓는다. 미국산 쇠고기가 물밀 듯 들어온 뒤로는 쇠고기 값이 절반으로 떨어진 것 같다. 고급인 프라임급 미국산 쇠고기는 오히려 한우보다 맛이 좋다는 평가도 받는다. 오늘도 와인을 곁들인 쇠고기에 하루의 피로가 날아간다."(머니투데이 4월3일자 2면 <포드차 타고 미 쇠고기 만찬…'소비자는 즐겁다'>)

"영등포점에서 꽃갈비살 300g을 구입한 손석천(73.등촌동)씨 부부는 '손주한테 오랜만에 쇠고기 한껏 먹여 보자'고 좋아했다. 미국산 쇠고기의 등장으로 그동안 수입 쇠고기 시장을 거의 독점해 온 호주산 쇠고기 값도 덩달아 내려 소비자의 선택 폭도 넓어졌다.…우리 축산 농가를 염려해 미국산 쇠고기가 싸지만 사먹지 않겠다는 여론이 있다. 광우병 시비로 미국산이 여전히 거북하다는 소비자도 적잖다. 그런 자유가 있듯이 3년7개월 만에 좀 더 값싼 쇠고기를 살 기회를 만난 소비자들의 선택의 자유를 쇠똥 투척으로 빼앗아서는 곤란하다."(중앙일보 7월16일자 취재수첩 <'쇠똥' 세례 당한 소비자 선택권>)

"미국산 소고기가 팔리는 것이 보여준 교훈 하나는 눈여겨 볼만하다. 소비자의 선택권이 '이데올로기 공세'에 흔들리지 않았다는 걸 보여주는 증표이기 때문이다. 개방은 불가피하고, 그 폭이 확대될수록 소비자 이해와 우리 산업계의 이해는 첨예하게 갈리며 논쟁은 더 커질 것이다. 제발 '미국 소 먹으면 뇌에 구멍이 뚫리고 미쳐 죽는다' 같은 자극적이지만, 수준을 의심케 하는 선전전보다는 좀 더 냉정하고, 과학적인 논쟁이 이뤄질 때가 됐다. 이데올로기를 덧씌운 먹거리 논쟁은, 이제 좀 지쳤다."(조선일보 7월26일자 칼럼 <'미국산 소고기 먹으면 미친다'는 그 주장>)

지난 7월29일 미국에서 수입된 쇠고기에서 척추뼈가 발견됐다. 척추뼈는 현행 수입위생조건상 광우병 특정위험물질(SRM·Specified Risk Material)로 분류돼 있다. ⓒ농림부 미국산 쇠고기에서 광우병 특정위험물질(SRM)이 들어있는 척추뼈가 발견됐다.

농림부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은 지난달 29일 미국에서 수입된 쇠고기 18.7톤, 1176상자를 검역한 결과 1상자에서 현행 수입위생조건상 광우병 특정위험물질로 분류돼 있는 척추뼈가 발견됐다고 2일 밝혔다. 이에 따라 검역원은 지난 1일자로 모든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검역을 중단했다.



검역 중단은 말 그대로 미국산에 대한 검역 절차만 진행하지 않는다는 뜻의 상당히 낮은 제재단계로 지난해 1월 일본은 미국산 쇠고기에서 척추뼈가 발견되자 수입중단 조치를 취했었다.

'건강권 실현을 위한 보건의료단체연합' 등 시민단체들은 "광우병 위험물질이 발견됐는데도 정부는 수입중단 결정이 아닌 검역 중단이라는 애매모호한 결정으로 사태를 얼버무리려 하고 있다"며 "정부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즉각 중단하고 필요한 검역조치에 착수하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이들은 롯데마트, 이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 유통업체의 미국산 쇠고기 판매 중단을 주문하고 있다.

3일자 아침신문 중 이 문제를 가장 집중적으로 보도한 곳은 한국일보다. 한국일보는 이날 1면 기사와 사설, 그리고 3면 전면을 할애해 이 문제를 다뤘다. 3면 관련기사의 제목은 <속 타는 미국>과 <속 넓은 한국>이다. 한겨레와 서울신문, 세계일보, 중앙일보, 매일경제, 한국경제는 1면과 사설에서 이 문제를 다뤘다. 다른 신문들은 속이 넓은 것일까. 조선일보는 유일하게 1면에 관련기사가 없다.

사설은 썼지만 속이 타는 듯한 모습을 보인 곳도 있다. 한국경제는 3일자 사설 <미 쇠고기 뼈 빨리 마무리해야>에서 "이번 기회에 정부 당국은 미국 측에 진상 규명과 함께 재발 방지를 위한 조치를 강력하게 요구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그러나 농림부는 이미 2일 오후 이 조치를 취했으며, 이 태도가 문제라는 게 한국일보 등의 지적이다.

한국경제는 이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번 사태를 한·미FTA나 미국산에 대한 수입규제 등과 연계시키려는 일이 일어나서는 결코 안 된다는 점"이라며 "한마디로 위생 안전 검사 과정에서 미국 측과 감정적으로 대립하거나 이를 한·미FTA반대운동의 빌미로 삼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광우병 통제보다 미국과 감정적으로 대립해선 안 되는 게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지금껏 일부 언론은 소비자 선택을 중요시 해왔다. '먹기 싫은 사람은 안 사먹으면 된다'는 주장 앞에 '일단 들어오게 되면 학교·병원 등 대형시설 급식에 섞여 들어갈 수밖에 없어 자신도 모르게 먹게 된다'는 우려는 중요하지 않았다. 한겨레나 한국일보, 프레시안의 지적은 대세를 거스르는 목소리였을 뿐이다.

물론 FTA 덕분에 고기맛 좀 보겠다는데(< FTA 덕분에 고기맛 좀 보겠네> 헤럴드경제 7월24일자 사설) 판매방해와 같은 국기문란행위(한국경제 7월16일자 사설 <미쇠고기 판매방해는 국기문란행위>)를 해서는 안 될 일이다. 손주한테 오랜만에 쇠고기도 한껏 먹여야 하는데 먹거리 논쟁에 이데올로기를 덧씌우면 이제 좀 지치는 것도 사실이다. 2012년 3월31일이 되면 아내가 내놓은 프라임급 미국산 쇠고기에 피로가 날아간다고 하지 않는가.

하지만 자신에게 유리한지 불리한지를 따져서 다른 잣대를 들이대는 것은 옳은 일이 아니다. 공병호 공병호경영연구소장은 지난달 26일자 파이낸셜뉴스 칼럼에서 미국산 쇠고기와 이랜드 비정규직 문제를 다루면서 소비자 선택과 경영진 고유권한을 존중해야 한다는 논지를 펼쳤다. 그의 논지에 이견은 있을 수 있어도, 부정할 수 없는 한 가지는 아래와 같은 주장이다.

"한 사회가 경험하는 갈등은 미봉책이 아니라 기본 상식이나 원칙에서 해법을 찾아야 한다."

검역 중단이 옳은지 아니면 수입 중단이 옳은지, 아직도 소비자 선택만 중요한지 광우병 위험 앞에 일부 언론의 기본 상식과 원칙은 무엇인지 궁금하다.





☞ '불공정 제재' 칼날, 날카로워졌나 (2007-07-23)


김종화 기자 sdpress@media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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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운 발바닥 2007-08-13 2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기도 안차는 신문사설이다. 내 아이가 자라서 저런 사설로 논술공부할 생각하면 참...

초은하단과 행성 2007-08-16 14: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런 사설 쓰는 인간들이 미국산 쇠고기를 왕창 먹어야 할 텐데 말이죠.^^

외로운 발바닥 2007-08-19 18: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행성님, 잘 지내시죠? 사설쓰는 사람들이 알고도 그런 건지 모르고 그런 건지 참 모르겠습니다. 어느 쪽이든 사실 별 차이는 없겠지만요...

2007-08-28 10:17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