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래마을 맛집 기행^^
http://blog.naver.com/kisil4796/120009643660




서래 양곱창  02-3477-0234  
유명 연예인들의 단골 곱창집. 그날 잡은 소의 곱창만을 골라 사용한다. 양쪽 벽 가득 유명인들의 사인 액자가 걸려 있는데 없는 연예인이 없을 정도. 그만큼 맛 하나는 긑내준다. 초벌구이를 않고 직적 구워내며 특제소스로 밑간을 해서 곱창 특유의 냄새를 없앴다. 식사를 주문하면 누룽지와 된장찌개를 내오는데 이 또한 별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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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새  02-595-2560

정갈한 메뉴와 깔끔한 일본식 돈가스를 선보이는 곳. 대학로에서 알아주던 돈가스집이 서래마을로 이전한 것이다. 돈가스롤이라는 신메뉴를 처음 개발한 집도 바로 이곳. 대파심과 깻잎을 갈아 넣오 상큼한 네기롤 돈가스와 계란말이 해태가 잘 조화된 에그롤 돈가스가 인기 메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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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크라상  02-3478-9139
 
프랑스인이 직접 운영. 겉보기에엔 여느 체인점과 다를 바 없지만 항상 프랑스인들로 북적댄다. 프랑스인 제빵사가 직접 빵을 만드는 게 인기 비결. 바게트, 식빵 등은 수시로 만들어 내기 때문에 신선하다. 멀리서도 이곳의 빵맛을 보려고 원정을 오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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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시 키친  02-591-9981
   
중국식 퓨전요리를 선보이는 곳. 생긴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깔끔한 인테리어와 주방장의 음식솜씨가 손님을 끄는 집이다. 점심에는 근처 직장인들을 위한 런치 메뉴를, 저녁에는 퓨전이 가미된 중식을 낸다. 중국식 고추장으로 볶아낸 스파이시 치킨과 중화풍 볶음면인 차우멘이 인기. 저녁에는 요리를 무료로 시식할 수 있으며, 1인분씩 테이크아웃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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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스테이크 하우스  02-535-9845
  
뉴욕에서 5년, 국내에서 2년째 영업중인 정통 스테이크 전문점. 스테이크 하나만은 국내 최고를 자부한다. 프라임급 스테이크용 고기를 적당한 온도에서 숙성시킨 후 맥반석 그릴에 구워낸다. 스테이크를 주문하면 빵, 수프, 샐러드, 커피 등이 세트로 제공된다. 런치 타임 때는 선착순 20명에게 스테이크를 1만원에 판매하기도. 한남동 뉴욕스테이크 하우스와는 전혀 상관없는 원조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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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르뒤뱅  02-533-1846  
와인과 관련된 것이면 뭐든지 취급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와인 전문점. 와인숍과 와인바를 동시에 운영한다. 이탈리아, 호주, 뉴질랜드 등의 6백여가지 와인을 판매하며 프름방지 마개, 코르크 스크루 등 와인 용품도 살 수 있다. 살라미, 염소치즈 등 와인과 함께 먹을 수 있는 식품과 와인 셀러까지 갖추고 있다. 전문 소믈리에가 있어서 추천을 받은 와인을 맛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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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드 오로  02-594-6325
 
아담한 2층 건물의 카페 겸 바. 앙증맞은 외부 인테리어만큼이나 내부도 소박하고 조용하다. 넓지 않은 공간이지만 커다란 소파를 사용해 편안함을 준다. 2층 바는 저녁에만 운영. 커피는 신선한 스타벅스 원두를 사용하며, 매일 아침 공급받는 케이크도 일품이다. 런치 타임에는 차를 주문하는 손님에게는 햄과 함께 베이글 또는 블루베리와 초코가 어우러진 따뜻한 머핀을 무료로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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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투텐  02-3477-0303  
최고급 와인인 로마네콩타를 살 수 있는 젤델지. 3천원대 프랑스 와인부터 6백 50만원 짜리 최고급 와인까지 3백여 종의 와인을 판매한다. 와인과 함께 할 수 있는 다양한 치즈와 살라미, 요리용 냉동야채 등 프랑스산 식래료도 살 수 있다. 스위스산 무슬리, 페리에, 엔초비, 일리커피 등 세계 유명 식품들도 판매. 세일 품목이 항상 있으므로 놓치지 말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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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사비  02-532-3399  
정통 일식 전문점. 매스컴에서 자주 소개된 경력 26년의 소명진 조리장이 주방을 맡았다. 한쪽에는 스시 코너가 있고, 나머지는 다다미방으로 조용하게 식사를 할 수 있다. 전복, 마구로, 광어, 도미, 개불 등 남해어에서 직송한 자연산 회를 주로 내며, 점심에는 스시, 튀김, 구이, 매운탕, 알밥이 나오는 와사비 정식을 비교적 저렴하게 먹울 수 있다.

- <와사비>는 이전했을 것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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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4강 되살아난 듯 너도 나도 ``대~한민국!``
[일간스포츠] 2006-03-14 23:25
[JES 김성의] 마치 4년 전 월드컵 축구 4강의 감격이 되살아난 듯한 분위기였다. 한국 WBC(월드 베이스볼 클래식) 대표팀이 `야구 종주국` 미국을 꺾은 14일 오후 시민과 누리꾼들은 너 나 할 것 없이 "대∼한민국"을 외치며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경기가 열린 미국의 교민 사회에서도 감동의 물결이 넘쳐 났으며, 외신들은 전 세계에 한국의 승리 소식을 타전하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 온 국민의 시선이 TV에

직장이나 식당.기차역.터미널 등에 모여 TV 중계를 지켜보던 시민들은 경기 초반부터 한국이 의외의 선전을 벌이자 함께 모여 응원을 펼치기 시작해 공 하나하나에 박수를 치고 탄성을 지르며 기뻐했다. 서울역.용산역.영등포역.고속버스터미널 등에서 시민들은 대합실에 설치된 TV 앞에 100~200명씩 모여 응원전을 펼쳤다.

용산역에서 열차를 기다리던 한 시민은 "일본도 못 이긴 미국을 우리가 보란 듯이 이겨서 자긍심을 느낀다"라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사무실에서 TV로 경기를 봤다는 회사원 이 모 씨(30)는 "급한 업무가 있는데도 TV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며 "일이 밀려 어쩔 수 없이 야근을 해야 할 처지이지만 생각지도 못했던 한국 팀의 선전에 기분은 하늘을 날아갈 듯하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회사원은 "사무실에서 인터넷 문자 중계를 보다 한두 명씩 자리를 뜨더니 주변 사우나나 식당에 중계를 보러 가는 사람들이 점점 늘었다"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WBC의 인터넷 중계를 맡은 야후 코리아는 미국전에서 동시 접속자 수 20만 명 이상.총 접속자 수 200만 명 이상으로 추산돼 13일 멕시코전의 동시 접속자 수 17만 명.총 접속자 수 165만 명을 뛰어 넘는 국내 인터넷 중계 사상 신기록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 인터넷도 뜨거웠다

"이게 꿈입니까? 한국 야구가 미국을 이기다니."(ID 은빛월향)

누리꾼들 역시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세계 최강이라 불리는 미국을 정말로 이길 줄은 몰랐다며 승리를 믿기 어렵다는 반응이었다. ID 마루라는 네티즌은 `자랑스러운 한국야구`라는 제목으로 "세계 만방에 대한민국의 명성을 떨쳤다"라고 평가했다.

오만한 미국 야구에 본때를 보여줘 시원하다는 반응이 줄을 이었다. "야구를 어떻게 하는지 제대로 보여줬다. 목에 깁스한 메이저리그 선수들, 한국에 와서 밑바닥부터 배워라"(ID 최경택), "한국 야구를 우습게 보더라니 이럴 줄 알았지롱"(ID ezman), "미국, 머리 쓰다가 당했다. 우승하려고 강팀들 다른 조로 밀어넣고 약팀이라는 한국.일본 만나서 날아 보려고 했는데 자업자득이다. 예선에서 이기고 진 팀끼리 다시 붙는 그런 리그가 어디 있는가?"(ID 바람)라며 후련하다는 반응이었다.

■ 타향살이 설움도 날렸다

미국전이 열린 애너하임의 에인절 스타디움에서 징.꽹과리 응원을 펼친 4000~5000명의 동포들은 한국의 승리에 기쁨의 환호성을 마음껏 내질렀다. 한미 민주당협회 오렌지카운티 지부 고문을 맡고 있는 리처드 최 버치 씨는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기대가 현실로 나타났다"라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로스앤젤레스 등의 교민들도 위성 채널.라디오 방송.인터넷 등으로 생중계를 본 뒤 승리가 확정되는 순간 서로 얼싸안고 감격을 함께 했다. 이들은 한국의 멋진 플레이가 나올 때마다 "대~한민국"을 외쳤다. 교민들은 "세계 최강이라는 미국을 큰 점수 차로 꺾은 기적에 저절로 눈물이 솟았다"라고 입을 모았다. ■세계가 깜짝 놀라다

미국 등 해외 언론들은 미국의 충격적 패배를 전하면서 4회 2사 1.2루에서 이승엽에게 고의 4구 작전을 쓴 것을 패인으로 꼽았다. AP 통신은 "영리한 작전을 쓴 것 같았지만 그 작전은 빗나갔다"라고 기사 첫머리에 지적한 뒤 "대타로 나온 최희섭이 스리런 홈런을 치며 승부를 갈랐다"라고 보도했다. AP 통신은 "이전 4경기에서 1개에 불과했던 실책을 3개나 범하는 등 최악의 플레이를 보인 점도 또 하나의 패인이었다"라고 지적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www.mlb.com)도 기사 첫 문장에 "이들이 도대체 누구인가"라며 한국 대표팀의 선전에 놀라움을 드러낸 뒤 "미국의 고의 4구 작전은 이해할 수 있었지만 결국 그 작전 때문에 점수 차가 더욱 벌어졌다"라고 보도했다.

13일 미국전에서 편파 판정 시비 속에 아쉽게 역전패한 일본의 언론들도 한국의 승리 소식을 신속하게 알렸다. 교도통신은 "이승엽이 선제 홈런을 치고 최희섭이 3점 홈런으로 쐐기를 박아 미국의 반격을 물리쳤다"라고 전했다. 지지통신은 웹사이트 1면에 이승엽의 홈런 사진을 크게 싣고 한국이 우승 후보인 미국을 격파, 2연승을 달렸다고 보도했다. <닛칸스포츠>와 <스포츠닛폰> 등 스포츠 신문들도 이승엽의 홈런 장면을 웹사이트에 일제히 실었으며, <요미우리>도 한국이 장타로 미국을 압도했다고 보도했다.

김성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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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운 발바닥 2006-03-15 0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로 감동의 도가니, 그 자체였다. 오늘 감격을 평생 기억할 것 같다.
 
 전출처 : 가넷 > 여자와 남자의 차이...;



 

엄청 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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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운 발바닥 2006-03-15 16: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일 마지막 그림에 공감 ^^
 
 전출처 : 글샘 > 충고하지 말라

그렇네. 섣부른 충고가 서로를 소원하게 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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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뮤얼 헌팅턴의 미국
새뮤얼 헌팅턴 지음, 형선호 옮김 / 김영사 / 2004년 7월
평점 :
절판


 

새뮤얼 헌팅턴의 ‘미국’은 미국의 정체성, 즉 미국은 어떤 나라인가를 밝히면서 그에 관한 어떠한 도전이 있으며 미국의 정체성을 어떻게 보존할 것인가에 관한 책이다. 이 책은 우리나라에서보다 미국에서 더 오랜 기간 생활한 사촌형이 나에게 선물로 준 것인데, 1년 넘게 책장에 내버려 두었다가 최근에 꺼내어 읽게 된 것이다.


새뮤얼 헌팅턴을 처음 접한 것은 그 유명한 ‘문명의 충돌’을 통해서인데, 자세한 내용은 기억이 나지 않으나, 전세계를 여러개의 문화권으로 나누고 그러한 문화권간의 충돌로 세계질서를 설명했던 것 같다. 헌팅턴은 일본은 중국과 별개의 독립된 문화권으로 분류하면서 우리나라는 중국 문화권에 포함시켰었는데 일본의 국력과 중화문화권에 속한다고 스스로도 생각해온 우리나라의 처지를 생각하면 이해못할 바는 아니지만, 당시 마음이 좀 상했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문명의 충돌에 대한 비판서로 ‘문명의 공존’이라는 책이 나왔고(이 책도 갖고 있는데 아직 읽어보지는 못했다. 조만간 읽어보아야 겠다.) 자세한 내용은 알지도 못한 채 헌팅턴이 미국의 일방적인 시각에서 세계질서의 대립구도를 강조하는 보수적인, 어쩌면 매파적인 수준의 논객이라는 생각이 머릿속에 자리 잡았던 것 같다. 그 후로부터는 헌팅턴의 책을 별로 접할 기회가 없었고, 또 별로 손이 가지도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이 책을 우연히 읽고 나니 그가 보수적 논객이라는 사실은 어느정도 확인하였지만, 그를 단순히 미국의 일방주의적 시각을 강요하는 학자라고 보기는 힘들다는 생각도 들었다.


헌팅턴은 자신의 주장을 표면적으로 잘 드러내지 않는다. 드러내더라도 다른 사람들의 주장이나 통계적 조사결과와 함께 슬쩍 드러낼 뿐이다. 그렇지만, 그의 주장은 현상을 체계적으로 분석하는 유용한 도구개념들과 적절한 통계결과 - 통계조사의 결과와 방법을 전적으로 신뢰할 수 없다 하더라도 - 를 통하여 상당히 설득력을 지닌다.


미국의 정체성 미국의 정체성으로 헌팅턴이 제시하고 있는 것은 그가 ‘미국의 신조’라고 불리우는 것 - 자유, 평등, 민주주의, 근로윤리, 시민권, 정의, 인권 등등 - 에 더해 앵글로-개신교도 문화이다. 사실 그는 신조만으로 국가 정체성을 유지하지 못한다고 하는 점에서 앵글로-개신교도 문화, 특히 개신교를 포함한 기독교의 종교적 요소를 더욱 강조하고 있다.


‘미국의 신조’는 우리가 미국에 대하여 떠올리는 소위 긍정적 이미지들이다. 최근 표면적으로까지 노골적이 된 미국의 정책 때문에 - 전에는 적어도 겉으로는 아닌 척을 했다 - 미국의 신조에 냉소적인 웃음이 나오고 중국이 발행한 미국인권보고서를 보고 고소한 생각이 드는 것이지만, 적어도 미국이 ‘미국의 신조’ 위에서 건국된 국가이고, 지금도 그러한 가치를 소중히 여기는 것은 사실이다.(미국 정부의 행동이 그와 일치하지 못하는 것은 현실적 문제이다.) 그런 점에서 개인적으로는 ‘미국의 신조’가 여전히 미국의 정체성에 핵심적인 부분을 차지하고, 또 그래야 하지 않나 싶다. 하지만, 입장을 바꾸어 내가 미국인이라면, 특히 내가 WASP라면 헌팅턴의 주장처럼 앵글로-개신교 문화(특히 단일어로서의 영어)가 홍수처럼 밀려드는 이민자들에 의하여 흐려지는 것에 상당한 위협을 느끼는 것이 당연하다는 생각을 한다. ‘이민’ 자체가 미국의 정체성에 상당한 부분을 차지하는 미국과 단일민족의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우리나라를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겠지만, 우리나라에 외국인 노동자들의 이민이 폭주하여 이질적인 문화를 가지고 한국어를 전혀 할 줄 모르는 국민이 전체 인구의 20%를 넘는다면 토종 한국인들인 우리가 당연히 위기의식을 느끼지 않겠는가? 비록 헌팅턴이 인종주의적 편견을 드러내는 부분이 몇몇 있어 반감이 드는 것도 사실이지만, 다문화, 다인종, 다민족국가인 미국으로서는 앵글로-개신교도 문화, 특히 단일어로서의 영어, 미국에 대한 충성심을 강조하는 것이 국민들의 힘을 모아 국력을 유지하는데 어느 정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정체성에 대한 도전 미국의 정체성에 대한 도전으로 헌팅턴은 하부국가적 정체성의 강화(미국사회 내에 주류 미국문화에 동화되지 않고 미국보다는 민족 등의 하부집단에 더욱 종속감을 느끼는 개인들이 늘어나는 것) 특히 미국사회의 급격한 히스패닉화, 엘리트들의 대중과 동떨어진 탈국가주의(헌팅턴은 엘리트들이 일반대중과 유리된 채 미국의 국익과 일치하지 않는 이상적인 정책을 펴고 있다는 식의 주장을 하는데 부시가 재선된 것을 보면 적어도 일반대중과 진보적 엘리트들이 유리되었다는 그의 지적은 상당히 타당한 면이 있다.) 등을 들고 있다. WASP에 속하지 않는 미국인이라면 한인입양아들이 느끼는 것과 비슷한 종류의 정체성 혼란을 느낄 것 같다. 그리하여 무수하게 다양한 문화와 민족이 뒤섞여 사는 미국에서 한 개인이 자신의 정체성을 규정하는 지표로서 ‘미국인’이 아닌 다른 요소를 우선시한다면 미국 입장에서는 국가적으로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이다. 팍스아메리카나의 원동력이 되어온 이민과 문화적 다양성이 거대해진 제국의 분열의 씨앗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드는 한편, 미국의 입장에서 불법이민의 규제, 영어교육의 강화 등 소위 보수적이라는 정책들을 시행할 필요성에 대해 제3자인 나도 어느 정도 공감을 하게 되었다.


한편으로는 미국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단순하고 단일한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일고 있는 국사교과서와 학교교육에서의 편향성을 둘러싼 논쟁과 유사한 상황이 1970년대 무렵부터 미국에서 이미 국가주의와 다문화주의간에 존재해왔다는 사실이 흥미로웠고, 영어 문화권과는 거리가 먼 우리나라에서조차 영어공용화 논쟁이 있었는데 정작 본토인 미국에서 영어가 단일어로서의 지위를 위협받고 있다는 사실이 아이러니하기도 했다.


정체성의 회복 헌팅턴은 정체성 회복의 방안으로서 앵글로-개신교도 문화를 미국의 정체성의 핵심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간접적으로 주장한다. 물론 어느 정도 공감한다. 하지만, 앵글로-개신교도 문화가 백인이라는 인종적인 색깔을 제거한다면 ‘미국의 신조’와 명백히 구분되는 개념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책에 인용된 것처럼 미국인들이 국가에 대한 높은 자부심을 갖는 것이 민족이나 기독교 문화에 대한 일체감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그렇다면 이미 WASP만으로 미국사회를 이끌어갈 수 없는 이상, WASP가 아닌 미국인들에게 미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갖게 하여 국력을 통합하려면 미국정부가 소위 ‘미국의 신조’에 더욱 충실해야 되지 않을까. 민주주의, 자유와 평화 등의 깃발아래 미국정부가 국제적으로 행하는 수많은 테러와 학살 등의 잔혹행위에 대하여 헌팅턴 같은 학자나 그의 주장을 충실히 따르는 듯한 대다수 일반 대중이 침묵하는 한 미국의 신조를 통해 정체성을 형성하는 미국인은 많지 않을 것이고, ‘미국의 신조’가 없는 앵글로-개신교도 문화는 너무나도 공허하기 때문이다.

 


이 책을 통하여 미국에 대해서는 타자일 수밖에 없는, 그래서 일방적일 수밖에 없는 나의 시각을 조금이나마 넓힐 수 있었던 것 같다. 헌팅턴의 주장에 상당부분은 동의하지 않지만, 그의 주장이 상당히 설득력이 있었다는 점 또한 인정한다.


책을 읽으면서 내가 미국의 지도자라면 어떻게 할까라고 종종 생각해 보았는데 그때마다 너무나도 상충적인 고려요소가 많아 머릿속이 곧 엉켜버리고 말았다. 그 정도로 미국은 책 몇 권 읽은 것만으로는 이해하기 힘들고 어느 한 주장이 맞다고 주장하기 힘든 무척 복합적이고 다양한 사회라는 생각이 든다. WASP(앵글로 색슨계의 백인 개신교도)가 아닌 나의 사촌형(물론 사촌형은 미국시민권자이고 우리말도 잘 하지만 영어가 모국어에 더 가깝다)이 전체적으로 보면 WASP의 정체성을 되찾자는 이 책을 내게 선물로 준 역설적인 사실만 봐도 그렇지 아니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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