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사한' 야구 종주국 미국, WBC서 '대망신'
[OSEN 2006-03-13 09:38]

[OSEN=에인절스타디움(애너하임), 박선양 기자] 한 수 아래로 꼽히던 이웃나라 캐나다에 일격을 당할 때부터 조짐이 좋지 않았다. 멕시코 덕분에 간신히 2라운드 티켓을 따더니 결국 한국에 이어 아시아 2위로 올라온 일본에 억지를 부려 세계인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13일(이하 한국시간) 벌어진 WBC 2라운드 1조리그 첫 경기서 세계 최강을 자부하는 미국이 치사한 장면을 연출한 것은 8회초 일본 공격때였다. 3-3으로 팽팽하게 맞선 8회초 일본은 미국 구원 투수 조 네이선의 컨트롤 난조를 틈타 1사 만루에서 이와무라가 좌익수 플라이를 날렸고 발빠른 3루주자 니시오카가 태그업, 홈을 밟았다. 미국 좌익수 랜디 윈의 송구는 홈플레이트 왼쪽으로 벗어났고 니시오카는 무사히 안착했다.

하지만 상황은 그 다음에 벌어졌다. 미국팀의 벅 마르티네스 감독은 곧바로 구심(밥 데이빗슨)에게 3루주자가 포구 이전에 스타트했다며 어필했고 구심은 2루심(브라이언 나이트)을 불러 확인 작업을 벌였다. 처음에는 세이프를 선언했던 구심은 2루심이 주자의 스타트가 빨랐다고 하자 주자 아웃을 선언, 공수교대가 됐다.

이에 마르티네스 미국 감독은 주먹을 치켜올리며 기뻐했고 왕정치 일본 감독은 그라운드로 뛰쳐나와 항으했지만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장내 아나운서는 상황을 곧바로 설명하며 미국의 어필에 따른 아웃이라고 강조했다. 장내 아나운서는 8회말 미국 공격이 끝난 뒤에도 다시 한 번 8회초 상황을 설명하기 바빴다.

미국으로선 안도의 한 숨을 내쉬었지만 일본으로선 ‘도둑질’을 당한 것이었다. TV 중계 방송의 녹화 장면에서는 포구와 스타트가 거의 동시에 이뤄진 것으로 보여 일본으로선 더욱 억울한 일이었다.

미국은 심판의 의심스런(?) 편파 판정 덕분에 위기를 모면했지만 다른 나라 야구인들이나 팬들이 보기에는 억지로 여겨지는 부분이었다. 미국으로선 알렉스 로드리게스의 9회말 터진 끝내기 안타로 4-3의 승리를 거두고도 찜찜하게 됐다.

자만심에 젖어 있는 미국팀으로선 캐나다전 패배에 이어 일본전 ‘어필 승리’까지 2번씩이나 망신을 당하고 있다. 미국과 일본전을 보면서 ‘정밀 야구’를 펼친다는 일본보다도 더 세세한 부분까지 챙기는 미국야구의 ‘세밀함’ 이 돋보인다(?)는 생각이 든다.

미국은 지난 2000년 호주 시드니 올림픽 4강전 한국과의 경기서도 3루심의 어이없는 오심 덕분에 한국을 꺾고 결승에 올라 금메달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한 바 있다.

su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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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운 발바닥 2006-03-13 1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 반미주의자는 아니다. 그런데 요즘 미국이 얄미운 일이 참 많다. 일본을 마음속으로 그렇게 열심히 응원한 것은 처음이었던 것 같다. 오심, 아니 역심(?)만 없었으면 정말 명승부였을텐데...

가넷 2006-03-13 18: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집으로 오면서 들었는데... 참으로 고약한 녀석들이라는....-.-;;; 스포츠는 스포츠일뿐일텐데... 왜 그러는지 이해를 못하겠네요.

외로운 발바닥 2006-03-13 18: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국의 행태를 보니 WBC가 도미니카와 미국의 결승전을 위한 의도된 기획이라는 어느 기사가 음모론에 그쳤으면 좋겠다는 생각까지 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