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터보이즈 - (2 Disc)
야구치 시노부 (Shinobu Yaguchi) 감독, 타케나카 나오토 외 출연 / KD미디어(케이디미디어) / 2002년 12월
평점 :
품절


남학생들이 수중발레를 하고 바람의 파이터에서 양동근의 상대역으로 매력적인 연기를 보여준 히라야마 아야가 출연한 작품이라고 해서 꽤 기대를 갖고 보았는데 결과는 매우 실망스러웠다.

'남학생들이 전대미문의 수중발레를 한다' 는 사실 하나 말고는 이 영화에는 내용이 전혀 없다. 단지 그 아이디어 하나만 가지고 영화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에 억지로 스토리를 진행시켜 나간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든다.

주인공인 야마다 타카유키와 히라야마 아야의 연애구도도 전혀 알맹이가 없고 그 흔한 갈등 구조조차 없다. 영화의 주요 내용이 남학생들이 수중발레를 익혀 나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지만 어떤 상황을 계기로 실력이 향상된다는 느낌보다는 어느 순간 갑자기 수중 발레를 잘 하게 된다는 느낌이었다. (영화에서 흔히 등장하는 주인공들의 장기간 노력에 의한 실력 향상 과정을 압축하여 몇 장면으로 그려 내는 것 조차도 좀 엉성했다.)

이 영화를 보면서 대비적으로 'Bring it on'이라는 영화가 떠올랐다. 학생들의 성장영화이고 함께 팀을 이루어 일을 해낸다는 구조상 상당한 유사성 있는데 다른 학교 상대팀과의 경쟁,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주인공의 love story, 연습과정에서의 좌절 등을 고루 갖추어 상당한 영화적 재미를 갖춘 Bring it on에 비해 워터보이즈는 영화를 보는 내내 지루함을 느끼게 했다. 워터 보이즈를 보자고 했던 내가 영화를 보는 동안 줄곧 다른 사람들의 눈치를 살펴야 하는 정도였다. -0-

내가 감독의 숨은 의미전달 장치들을 발견하지 못한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영화를 통틀어 인상 깊고 재미있었던 부분은 초반부에 수중발레를 하기 위해 선생님 앞에서 연기를 보이다 완전히 망해 버리는 장면과 마지막에 멋지게 제대로 공연을 하는 장면 둘 뿐이었다.(두 장면은 그런대로 봐줄만하다.)

그래도 일본 청소년들의 풋풋한 모습과 그들의 일상생활의 단면을 약간 엿볼 수 있었다는 점이 영화를 보고남은 점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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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토비전설 2005-11-01 2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야마다 타카유키는 워터보이즈 드라마에 나오지 않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