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 언론의 편향된 보도로 인하여 나 역시 한미 FTA 반대 운동의 과격 이미지에 많이 영향을 받고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한미 FTA 반대 운동이 전국민적 공감을 얻으려면 지금처럼 예전의 소위 운동권적 이미지(과격한 시위, 노동자 중심)를 탈피해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한미 FTA에 의하여 가장 큰 타격을 입는 이들이 농민이나 노동자들이고 정부가 FTA 체결로 생존 자체를 위협받는 이들의 목소리에 전혀 귀를 기울이지 않고 막무가내 식으로 협상을 밀어붙이고 있기에 시위가 과격해지는 것이 불가피한 면이 있다고 하더라도 지나친 운동권적 색채는 한미 FTA로 인하여 삶에 엄청난 영향을 받는 대부분의 국민들 중 상당수를 소외시켜 운동의 저변확대에 방해가 되지 않나 싶다. 적어도 내 주변에서 한미 FTA에 관하여 큰 관심이 없거나 관심이 조금 있어 협상 결과를 우려하면서도 소위 '운동권적 이미지' 때문에 한미 FTA 반대 운동에 막연한 거리감이나 반감을 느끼는 사람을 적지 않게 보아왔다.
지금의 반대운동을 계속하면서도 한미 FTA 체결에 따른 파장과 문제점을 좀더 구체적이고 논리적으로 분석하여 더 많은 국민들을 반대운동에 자연스럽게 끌어들여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