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에서 많은 책 관련 캠페인을 하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최근 단연 돋보이고 주목하고 있는 것이 '지식인의 서재'라는 코너이다. 한달에 한번 지식인을 인터뷰 (지식인이 뭔지에 대한 논쟁은 하지 말자)하고 그들이 책을 이야기하고 추천하는 책 이야기를 듣는 코너이다. 꽤 쏠쏠하게 보고 있다. 인물선정이 나쁘지 않아서 8월 첫번째로 영화감독 박찬욱씨를 9월 두번째로 건축가 승효상씨를 선정해서 인터뷰를 했다.


8월 영화감독 박찬욱 : http://event.naver.com/kin_library/200808/kin_story.html
9월 건축가 승효상 : http://event.naver.com/kin_library/200809/kin_story.html


사실은 내가 이런 인터뷰에 짜증을 낸게 지난 달인가 YES24에서 귀여니를 인터뷰한 사건(?)이있었는데 그 뒤로는 이런 류의 인터뷰가 괜시리 짜증이 나더라. 결국에서는 '책'을 책으로 바라볼 것인지 아니면 결국 상품으로 볼것인지를 결정하는 중요한 시점이 이 사이에는 존재하는거다. 누가 어떤 기준으로 인물을 뽑아서 인터뷰 하는지까지는 알 수 없지만 고민이 필요한 문제라고 난 생각했다. 결국 서점은 참 어려운 위치에 있는 이들이다.나름 '책'과 관련된 사람들이지만 결국 그들에게 책은 팔아야 하는 '상품'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셈이니 작가와도 출판사와도 그리고 독자와도 참 오묘한 관계를 유지할 수 밖에 없는 그런 관계인 셈이다.

아무튼 박찬욱씨도 승효상시가 추천한 책도 정말 마음에 들고 인터뷰도 마음에 들고 인물도 마음에 들고 간만에 네이버 책에서 꽤 마음에 드는 일을 해서 그냥 몇자 적어봤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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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네시로 가즈키 / 영화처럼
오랜만에 등장한 가네시로 가즈키의 신작이로구나~
덩실덩실. 후후후

무라카미 하루키 / 승리보다 소중한 것
하루키 글의 백미를 소설보다는 수필이라고 생각하는 나에게 오랜만에 짜잔~하고
등장한 무라카미 하루키 신작 에세이 집. 사실 시드니 올림픽 기간에 쓴 책이니
그리 신작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랄까나.

토마스 홉스 / 리바이던
나남에서 <리바이던>을 새로 출간하셨다고 해서.  
뭐랄까 항상 '읽어야지 읽어야지' 하면서 읽지 못하는 책이랄까나.
조만간 한번 읽기는 읽어야 하는데 말이지

고지마 히로유키 / 세상은 수학이다
수학으로 세상을 설명하려고 하는 이런 책 마음에 든다. :)
수학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나니까 더 재미가 있다. :)
순수하게 즐길 수 있게 되어서 그런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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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의 성경 1
리하르트 뒤벨 지음, 강명순 옮김 / 대산출판사 / 2008년 8월
평점 :
품절



소설의 기본은 읽는 재미라고 생각한다. 아무리 심오한 고민과 진리를 그 안에 넣어놨어도 어쨌든 소설의 가장 기본이자 최고는 결국에는 읽는 재미라는 뜻이다. 시쳇말로 강한 자가 살아남는지 혹은 살아 남는 자가 강한지를 가끔 이야기하는데 소설도 비슷하다. 살아남은 소설이 생명력을 가지는 걸보면 일단은 살아남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가장 기본적으로 소설에는 '읽는' 재미가 필수적이다. 그런 면에서 내용은 둘째치고 '읽는' 재미 마저 주지 못하는 소설은 존재 자체를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난 생각한다.


<악마의 성경>은 인간의 지식에 대한 탐욕을 이야기하는 책이다. 중세까지만 해도 지식을 전달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하다고 할 수 있는 방법은 수도원에서 수도사들이 추운 겨울 손을 불어가며 쓴 필사본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그 당시 거진 대부분의 지식은 수도사들이 서로에게 전달했고 지극히 소수에게만 전달되었다. 한 수도사가 알아낸 세상을 모두 알 수 있는 지식을 악마에게 부탁해 적은 책 '악마의 성경'은 그 지식의 중심에 있는 책이다. 


<악마의 성경>에서는 다양한 인물이 등장한다. '악마의 성경'과 관련되어 가족이 몰살당한 청년과 그 청년과 함꼐 행방불명된 어머니를 찾아 나선 여인이 등장한다. 또 다른 축에서는 사랑하는 연인을 구하기 위해 악마의 성경을 뒤쫓는 청년과 그의 연인이 등장하고, '악마의 성경'을 손에 넣기 위해 무슨 일이든 하는 수도사가 등장한다. 1권에서는 '악마의 성경'과 관련된 인물을 소개하고 그들이 각자 어떤 사연을 가지고 있는지 소개하는 내용에 책을 할애한다. 가족이 몰살당한 청년은 왜 아버지가 '악마의 성경'을 찾아 다녔는지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어떻게 살았는지를 이야기하고, 연인과 자신을 위해 프라하까지 온 청년은 '악마의 성경'과 자신의 연인 모두를 놓고 고민하는 모습을 그린다. 


이 소설은 궁극적으로 악이 가지게 되면 세상이 끝장날지도 모르는 '악마'의 성경을 누가 손에 넣을지를 그리는 추격전이다. 어느 누구도 '악마의 성경'을 어떻게 사용할지 확신할 수 없고 다만 그저 다른 이의 손에 들어가지 않기 위해서라고 이야기할 뿐이다. 그들 중 어느 누구도 '악마의 성경'을 어떻게 찾을지 그리고 사용할지 또한 누가 자신처럼 찾고 있는지를 이야기하지 않는다. 그래서 1권이 재미있기도 하지만 지루하기도 하다. 내용이 절대 가볍지도 얇지도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여기까지 읽었는데 이 정도 밖에 진행이 안되다니..' 싶은 마음이 든다면 거짓말이 아닐거다. 2권까지 읽고 나면 1권에서는 좀처럼 이야기하지 않아 답답했던 '악마의 성경'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무엇을 이야기하는지 그리고 그 책을 찾는 이는 누가 될지, 어떻게 사용하게 될지, 나머지 사람들은 어찌될지가 밝혀질테니 묵묵히 읽는 수 밖에. <악마의 성경 1 >은 읽는 재미는 있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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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록』의 황제 아우렐리우스 거대 석상 발굴


기사입력 2008-08-27 02:12 | 최종수정 2008-08-27 06:18기사원문보기


[중앙일보 한경환] 『명상록』으로 잘 알려진 로마 황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재위 161~180년)의 거대 대리석상이 최근 터키 남부의 고대 로마 유적지 사갈라소스에서 발굴됐다. 마르크 뵐켄스 교수가 이끄는 벨기에의 루벵 가톨릭 대학과 터키 발굴팀은 약 1m 길이의 머리 와 1.5m의 오른팔, 그리고 무릎 아래 다리 부분 을 찾아냈다고 BBC 인터넷판이 26일 전했다. 전체 높이가 4.5m에 달하는 이 석상은 아우렐리우스 황제가 40대 초반이었던 165년께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로마 제국 5현제 중 마지막 황제인 아우렐리우스는 후기 스토아학파를 대표하는 철학자로 유명하다. 석상 머리 부분의 눈동자는 깊은 사색에 잠긴 듯 위를 쳐다보고 있어 철학자로서의 아우렐리우스 모습을 잘 표현하고 있다고 발굴팀은 설명했다. 발에는 사자 가죽과 덩굴손, 아마존방패로 장식된 군화를 신고 있었다.

사갈라소스의 로마 유적지는 540년과 620년에 일어난 두 차례의 지진으로 파괴됐다. 아우렐리우스의 석상은 냉목욕장으로 추정되는 곳에서 발견됐다. 12년 전 발굴 작업이 시작된 이래 이곳에서는 로마 주요 황제들의 석상이 잇따라 발견돼 고고학계의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루벵대 발굴팀은 지난해 하드리아누스 황제(5현제 중 셋째 황제) 석상의 일부분을, 이번 달에는 안토니우스 피누스 황제(5현제 중 넷째 황제, 아우렐리우스의 양아버지)의 부인인 파우스티나 석상의 머리 부분을 발굴했다.

한경환 기자
(http://news.naver.com/photo/read.php?mode=LTD&office_id=025&article_id=0001969255&section_id=104&view=all)



이번 휴가 때는 <로마인 이야기>나 한번 다시 완독해볼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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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초 1
김탁환 지음 / 민음사 / 2008년 7월
평점 :
품절



혜초를 처음 만난건 어제였을까, 생각해보면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아마도 그의 이름을 마지막으로 들었던건 고등학교 국사책 신라편이서 였지 싶다. 그리 많이 궁금하지 않았고 그가 썼다는 <왕오천축국전>이 얼마나 대단한 책인지 궁금하지도 않았다. 그의 여정이 얼마나 길었는지 승려로서 그리고 그 전에 한 사람으로서 그가 궁금하지도 않았다. 애시당초 그는 내가 궁금해 하기에는 너무나 먼 과거에 살고 있는 구도자였다. 그런 그가 김탁환의 <혜초>로 나에게 다가왔다. 둔황을 지나 대유사 사막을 지나고 있는 그의 고단함이 그려지는 듯 하다.

소설은 혜초에서 시작하지 않고 당나라 장수 고선지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고구려 출신으로 당나라에군에서 일하고 있는 장수인 그는 명으로 대유사로 가게 되고 그곳에서 모래 폭풍을 만나 병사를 모두 잃고 우연히 의식을 읽고 쓰러져 있는 혜초를 만나게 된다. 고선지에게 끌려 당나라 군의 숙소로 잡혀온 혜초는 과거 기억을 잃은 상태였고 자신과 함께 여행을 했다는 신라인 김란수를 만나 자신의 과거를 알 수 있는 양피지를 가지고 김란수와 함께 도망치게 된다. 이때부터 소설은 김란수가 넘겨주는 양피지 속 혜초의 여행기와 김란수와 함께 이동하는 혜초의 여행기가 병치되어 진행된다. 밤바다 한장씩 읽을 수 있도록 넘겨주는 양피지를 더듬으며 혜초는 자신의 여정을 되집고, 자신의 기억을 하나씩 맞춰간다.

사실 <혜초>는 1,2권으로 나누어져 있지만 두권의 성격을 사뭇 다르다. 1권은 스토리를 진행시키기 보다는 혜초라는 인물과 그의 여정을 대유사 모래폭풍 속으로 보는 것처럼 다소 난해하게 그려낸다. 이야기 속 인물들과 이야기는 결말에 가면 모두 이어지지만 1권에서는 등장인물과 이야기를 단편적으로 조각내서 보여주기 때문에 읽기에 그리 가볍지는 않다. 반면 2권은 스토리 위주로 이야기를 진행시키는데 거의 대부분을 할애하고 있어 상당히 수월하게 책을 읽을 수 있는 편이다. 요컨데 2권을 읽으면서 혜초의 여행과정을 파악하고 나면 1권에서 읽었던 다소 난해하다고 여겨졌던 부분들은 하나씩 조각 맞추듯 아귀가 맞아 떨어지는걸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소설 <혜초>의 작가는 신라시대 고승 혜초의 <왕오천축국전>을 들으면서 동시에 혜초가 쓰지 못했던 또 다른 <왕오천축국전>을 들려주려고 한다. 1년 가까이 혜초의 여행루트를 답사하면서 소설을 구상하고 이야기를 풀어 놓았으니 오죽할까 싶다. 여기에 스토리텔링에는 일가견이 있는 - 요컨데 적어도 읽는 재미라면 빼놓을 수 없는 - 김탁환이니 단순히 혜초의 <왕오천축국전>에서 소설이 끝나지도 않은 것은 당연지사이다.

우리는 혜초의 <왕오천축국전>을 책 이름만 들었을 뿐 실제 그 안에 어떤 내용이 들어있는지는 들어본 적이 없다. 국사 시간에도 들었던건 혜초라는 신라고승의 이름과 이름도 길었던 <왕오천축국전>이라는 책 이름 뿐이다. 작가 김탁환의 혜초는 다양한 삶의 모습을 경험하고, 중국을 넘어서 사람들이 함꼐 하는 평화가 무엇인지를 뼈에 사무치도록 아로 새긴 사람이다. 또한 혜초의 <왕오천축국전> 그런 그의 뼈에 사무치도로 깨달은 것들을 한자 한자 귀중하게 썼고 또한 자신의 글이 자신의 의도와는 조금은 다르게 쓰인 것을 본 사람이다. 적어도 한동안은 김탁환이 만들어 낸 <혜초>가 내 안에 혜초가 될 것은 분명하다. 너무나 혜초의 여행이 그의 경험이 나에게도 사무치게 다가왔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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