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큘라 Mr. Know 세계문학 34
브램 스토커 지음, 이세욱 엮음 / 열린책들 / 2006년 9월
평점 :
절판


모르는 사람이 없는 배우 탐 크루즈를 내가 처음으로 만난 영화는 <뱀파이어와의 인터뷰>였다. 사실 탐 크루즈라는 배우의 역할에 흥미를 느꼈다기보다 그가 보여준 창백한 피부에 붉은 입술이 보여주는 퇴폐적인 뱀 파이어라는 존재에 눈을 뜬게 큰 이유일 거라 지금도 생각한다. 게리 올드만이 주연한 <드라큘라>는 게리 올드먼과 위노라 라이더가 보여준 영원불멸의 사랑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지독히 매혹적인 영화였던 걸로 기억한다. 그리고보면 영화속에서도 그렇고 우리가 알고 있는 가장 일반적인 드라큘라도 그렇고, 참 지독히도 낭만적인 존재이다 그들은. 인간이라면 한번쯤은 그리고 어쩌면 모두가 꿈꿀지도 모르는 영원불멸의 삶을, 사랑하는 사람이 죽는 것을 항상 지켜봐야 하는 비극으로 만들었다. 그런데, 참 재미난 건 드라큘라는 원작 소설이 있다는 사실을 사람들은 망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마치, 루마니아 어딘가에 그가 아직도 있고 누군가 그 이야기를 그저 무심히 전해줄 뿐인 것처럼. 그런면에서 <드라큘라>는 <프랑켄슈타인>과 꽤나 흡사한 운명을 가지고 있지 싶다.

 

<드라큘라>는 19세기 영국 작가 브램 스토커가 쓴 소설이다. 소설은 100 퍼센트 일기와 편지글 형식으로 되어 있어, 등장인물 속 누군가가 자신의 일기에 기록하는 이야기로 소설이 끝까지 이루어져있다. 소설 속 주인공은 미나 하커와 조나단 하커이다. 조나단은 영국의 갓 변호사가 된 재원이고, 그는 드라큘라 백작이 영국에 토지를 구입하고자 하는 희망에 따라 먼 곳까지 여행을 왔으나, 드라큘라 백작이 성에서 일어나는 기이하고 무시무시한 일을 겪으면서 결국 성에 강금된다. 그의 약혼녀 미나는 영국에서 출장을 떠난 약혼자가 병원에 입원해 있다는 말을 듣고 찾아가 그를 돌보며 그와 결혼하게 된다. 그 사이 드라큘라 백작은 배를 이용해 자신의 관을 영국으로 옮겨오면서, 영국에 자신이 지낼 곳을 마련하게 되고, 그 와중에 미나의 친구인 루시가 드라큘라에게물리게 된다. 루시의 약혹자는 네덜란드의 저명한 의사인 반 헬싱 교수에게 도움을 청하게 되고, 반 헬싱교수는 루시를 살리려 노력하지만 여러 불운이 겹치며 결국 루시를 잃게 된다. 루시를 잃는 것에서 끝나는 줄 알았는데, 미나마저도 루시처럼 드라큘라 백작과 연(?)을 맺게 되고, 덕분에 모든 사람들이 모든 고귀함을 대변하는 - 그들의 말이다- 여성인 미나를 지키기 위한 사투아닌 사투가 이어진다. 드라큘라의 관을 찾아내서 모두 다 없애 그가 더 이상 런던에 머무르지 못하게 함에 따라 드라큘라는 자신의 고향으로 돌아가고자 계획을 짜고 반 헬싱 교수와 그들은 미나는 구하고 드라큘라를 없애기 위해 끝까지 그를 추적한다가 주요 골격이다.

 

도대체 내가 알고 있는 이야기가 맞나 싶을 정도로 휘둥그래지는 줄거리인데, 이건 마치 <프랑켄슈타인>을 처음 읽었을 때와 비슷한 감정일 거라고 생각한다. <프랑켄슈타인>처럼 원작소설과 영화가 이질적인 경우도 드물지만, <드라큘라>도 원작과 영화가 만만치 않게 이질적이다. 사실 <드라큘라>를 어떻게 기억하느냐는 순전히 그가 처음 드라큘라에 관해 본 영화가 결정을 지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다행히 게리 올드만이 주연이었던 드라큘라 버전이나 톰 크루즈가 주연한 '뱀 파이어와의 인터뷰'를 처음 봤다면 꽤 호의적인 편에 속할 것이다. 하지만 항상 그렇듯 원작은 영화같은 2차 물이 주는 재미와 감동과는 다른 차원의 그것을 항상 독자에게 선사한다.

 

이 소설에서는 꽤나 다양한 면을 읽을 수 있다. 특히 19세기 즈음의 영국의 생활상과 시대상을 적절히 보여준다는 점이 큰 재미이다. 즉, 이 책은 인물 간 갈등뿐 아니라 그 당시 런던의 모습과 시대상을 적절하게 보여주고 있어서, 몇백년 전이 아닌 불과 길어야 200년도 되지 않는 시간을 책 한권으로 뛰어 넘을 수 있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미나를 둘러싼 신사들의 기사도가 중세의 아직 그것을 생각하게 하고, 19세기 영국에서 남자와 여자의 관계를 짐작케 해서 닭살이 돋지만 그 시대를 엿볼 수 있는 점이 흥미롭다. 재미있는 것은 영화에서는 드라큘라를 집중적으로 부각되어 다른 등장인물은 거의 기억나지 않는 것에 반해 원작에서는 드라큘라 자체에 대한 서술은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영화에서는 드라큘라가 주인공이나 소설 속에서는 주인공이 미나를 정점으로 하는 반 드라큘라 파인 셈이다.

 

소설 자체로 보자면 처음부터 마지막 장까지 글이 편지글이나 일기로 진행되는 소설의 구조를 굉장히 흥미진진하다. 이토록 길고 방대한 이야기를 100% 설명이 아닌 일기형식으로 전달했다는 점이 작가의 능력이라면 능력이다. 이 소설이 3인칭 작가 시점에서 평범하게 진행되었다면 재미가 절반으로 사라졌을 것이 분명하다. 로맨틱한 공포물의 항상 중심에 있어서 언제든 우리에게 새롭게 다가올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진 '드라큘라'의 원작을 읽는 재미는 분명 각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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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즈음의 회사생활에 가장 큰 이슈는 휴가이다.
내가 다니는 회사는 여름휴가 5일은 무급이고, 나머지 휴가가 대략 12~15일 사이여서, 많은 사람은 1년 휴가를 최대 20일까지는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단 유급휴가 중에서 5일은 사용하지 않아도 돈으로 받을 수가 없기 때문에 최소 5일은 유급휴가를 사용하라는게 회사의 방침이다. 물론 모르고 있지는 않았겠지만, 아 혹시 몰랐을지도 모르겠다, 얼마전 회사에서 날아온 공지메일을 보고 사람들이 깨달은 듯 하다. '아 휴가 써야겠다'

덕분에 회사에는 사람들이 이 즈음 하나 둘씩 비는 일이 늘어나고 있다. 이를태면 지난 주 금요일에 한창 회의를 하고 월요일부터 진행하기로 한 일인데, 그 분은 월요일부터 1주일 휴가중인걸, 화요일즘 알게 되는 상황이라고 해야하나. 물론 이런 휴가는 극히 특별한 케이스지만, 아무튼 요즘은 이래저래 한두명씩 자리를 비우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이즈음이다.

아 나로 말할거 같으면, 연초에 집에 일이 있어서 휴가를 짬짬히 사용하는 바람에 벌써 최소 유급휴가 5일은 넘은지 오래고, 한 12~13일 사이 정도 휴가를 쓴듯 하다. 듣자하니 유급휴가에 대한 돈은 정산해서 내년 1월 월급에 함께 나온다고 하는데, 내년 1월 월급날 희비의 쌍곡선이 예상된다. 하루 일당을 계산해서 1.5배를 준다고 하는데 얼마나 되려나. 사실 이런 돈이 아니어도 이 즈음은 다들 돈을 받느니 차라리 쉬겠다는게 회사의 대세라고 해야하나.(아 나만의 대세인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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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나왔으면 하고 바라고 또 바라던 책 케루악의 <on the Road>가 드디어 번역되었다. 을유문학사가 먼저 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민음사에서 잽싸게 번역본을 내놓았다. 띠지에 국내최조 정식완역본이라고 나왔는데 정식은 아니어도 완벽본은 있었는지, 완역본은 아니어도 번역본은 있었는지 갑자기 궁금해졌다.

아무튼 YES24에서는 지난 주 부터 나와서 구매가 가능했는데, 알라딘은 이제야 등록이 된 모양. 두권으로 나와서 조금 아쉽지만. 쳇 할 수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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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좋은 사람>을 리뷰해주세요.
그저 좋은 사람
줌파 라히리 지음, 박상미 옮김 / 마음산책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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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경이라는 작가가 있다. 아는 사람이 생각보다 그리 많지 않은 작가인데 - 아무래도 장편이 적어서 인듯 하기도 하다-  꽤 작품을 부지런하게 쓴다. 사실 그의 책을 읽은 계기라고 해야하나 그런거, 대학 시절 도서관을 뒤지던 중 우연히 손에 잡게 되면서 읽었다인데, 그 한권이 깜짝 놀랄 정도로 멋진 작품이었다. 사실 멋진 작품이라는 표현보다는 내게는 절절하게 읽었다는 표현이 더 맞는 작품이다.

 

절절함이라는 감정을 다른 어떤 단어로 표현해야 할까 싶다. 구제적이고 애쓰고 애써서 단어를 골라보면 이런 식이다. 그녀의 글을 읽고 있으면 가족이 생각하고, 가슴이 조금 따끈해지고, 확 화가 치밀다가도 묵묵히 다음장을 팔랑거리며 넘기고 있는 이런 식 말이다. 잘 이해가 되지 않지만 또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은 그야말로 애증이라는 단어를 고르고 고른 그런 느낌 말이다. 줌파 라히리의 첫 책 <그저 좋은 사람>을 읽고 책 장을 넘기면서 그런 기분을 느꼈다. 이런 감정을 외국 작가에게서도 느낄 수 있구나.

 

줌파 라히리 속의 주인공들은 인도와 미국 그 어느 곳에도 뿌리를 두지 못하는 사람들이다. 인도에서 부럽지 않은 인생을 꾸리며 미국으로 이민을 와서 적어도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지 않고 살아가는 이민 1,2 세대 들이다. 하지만 그들은 이민자라는 사람들이 으레 겪은 것처럼 인도와 미국 그 어디에도 제대로 적응하지 못한다, 인도에 대한 향수와 미국에 대한 적응, 명절이 되면 지구 반 바뀌 떨어져 있는 가족을 그리고 인도 이민자들과 고집스럽게 모여서 시간을 보내는 그들의 모습. 하지만 <그저 좋은 사람>은 그런 단순한 이민자의 문화 넘나들기가 아니다. 그 안에는 한꺼풀만 벗겨내면 집안에서 벌어지는 아버지와 자식의 이야기, 그 누구도 모르고 있었던 어머니의 숨겨진 이야기가 주르륵 펼처져 나온다. 이민자라는 배경이 책을 읽는데 조금은 거추장스럽게 느껴질 정도로 그런 외피는 책을 읽기 시작하는데 도입부 이상도 이하도 아닐지도 모른다.

 

사실 재미있는건, 그의 여러가지가 섞여 있는 이야기를 쭉 읽고 나서 인지는 모르겠지만 인상이 비슷하게 박혀있다는 것이다. 적당히 건조한 문제와 섬세한 듯 하지만 적당히 건조하게 말려진 배경, 대화가 배제되고 1인칭 적인 인물의 생각을 통해서만 소설에 접근할 수 있는 구조, 이곳저곳을 끝없이 맴도는 듯한 그래서 어디에도 정착할 수 없는 인물들. 제목과 사건이 다를 뿐 줌파 라히리 소설 속 주인공들은 모두 한가지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일상에 대한 이야기, 가족이나 자족을 대신할만큰 친밀한 관계에 대한 이야기, 결국 같은 이야기를 끊임없이 변주하면서 때로는 희망을 때로는 조금은 어찌해야 할지 모르는 막막함을 느끼는 것이다.

 

굳이 희망을 찾고자 이 소설집을 읽는건 아니다. 다만, 조금은 건조하고 담백하지만 그것이 일상임을 느끼고 보여주고 싶을 뿐이고, 그 의도는 100 퍼센트 적어도 나에게는 전달되었다. 때로는 라이터를 주머니에 넣고 석유를 온 몸에 끼얻은 상태로 바라보는 노을이 가장 아름다울 수도 있다는걸, 지금 이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사람이 손에서 빠져 나가는 기분을 그것이 가감이 없는 일상임을 그는 말하고 싶었던게 아닐까. 가볍게 아무렇지도 않게 다가와 한동안 이 소설만 생각하게 한 소설 <그저 좋은 사람>이다. 분명 최고의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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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그대로.
어느 가을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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