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을 통으로 듣는 일이 많다.

뭐랄까 앨범을 통으로 듣다보면 아 이런 거구나 이 앨범은. 이런 생각으로 만들었나보구나. 

먼가 이 앨범에서 하고 싶은 이야기는 이 곡이구나 싶은, 그런 곡이 있다. 분명히.

그런데, 재미있는건 그런 곡은 항상 타이틀이 아니라는 법칙(?) 이랄까?

 

오늘 밤 산책길에는 신화 한 앨범을노래를 들었는데 - 봄 밤이기도 했고 (이정도면 이제는 봄 밤이라고 부를 수 있을 듯 했다) 적당하게 경쾌한 음악을 들으면서 걸을 수 밖에 없었으니까 - 꽤 후반부에 있는 이 노래를 오래도록 반복해서 들었다. 이 앨범 안에 정말 많은 곡이 있는데, 이 앨범 화려한 노래도 있고, 애절한 노래도 있기는 한데, 이 노래 정말 좋구나. 이런 기분으로 노래를 했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더라. 어떤 마음으로 노래를 했을 지 조금은 이해가 될거 같은 기분이랄까.

 

이런 친구가 있다고 그들은 생각하고 있는걸까라는 생각도 들고, 난 이런 친구가 있는건가 라는 생가도 들고,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되는 어느 봄밤이었다.라는 그런 이야기. 복 받은 사람들이로구나.

 

+ 이 앨범 이 노래 한 곡 남기고 나머지는 다 잊혀져 버렸다. 너무 압도적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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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 바쁜 일정 짬내 만난 친구야
참 반갑구나 니 아들도 몰라보게 컸구나
부모님 여전히 건강하시고
클레오파트라 뺨치는 와이프도 똑같네
감쪽같네 니 사업 망하더니
그새 툭툭 털고 다시 일어섰네 (자랑스럽구나)
give me 5 이 나이에 high 5
힙합에 모자 니 마음만은 부자

오래간만에 술잔을 부딪혀
녹차와 보리차 외에 안주는 필요없어
술을 들이켜 짠 인생의 시곗바늘
스무 바퀴 반을 되감아 되감아
자 가자 Time Machine 끝까지 가잔 Promises
조그만 사무실 열정에 불씨
딴건 몰라도 목표 만은 확실
우릴 반기던 무대가 그립지는 않니

모두 원하겠지 happy ending을 허나 끝이 아닌걸
또 많은 시간이 앞에 펼쳐 있는걸
모두 원한대로 될 순 없겠지 그럼 재미 없잖아
때론 매도 약이 되는 걸

외로울 땐 내가 힘이 돼줄게
(I just wanna see your smile)
전화도 하지 말고 와
(I just wanna see your smile)
I really want you to come
(I just wanna see your smile)

세월이 가네 내 마음이 변해
물과 또 강산이 변해
여보게 친구는 친군가 보네
내 맘 한편에 안식처가 되네
돗자리가 되네
가다 멈춰 쉴 때는 날 꺼내게
아무 때나 앉아서 쉴 수 있게
날 봐서 라도 한번 더 힘내게
할 수 있단 것을 알기에

모두 원하겠지 happy ending을 허나 끝이 아닌걸
또 많은 시간이 앞에 펼쳐 있는걸
모두 원한대로 될 순 없겠지 그럼 재미 없잖아
때론 매도 약이 되는 걸

외로울 땐 내가 힘이 돼줄게
(I just wanna see your smile)
전화도 하지 말고 와
(I just wanna see your smile)
I really want you to come
(I just wanna see your smile)

멋모르던 시절 숱한 실수도 내 서투른 사랑도
나쁜 기억은 시간에 묻어버리고
힘을 내서 다시 시작해보자
살아온 날보다도 살아가야 할 날 많잖아

모두 원하겠지 happy ending을 허나 끝이 아닌걸
또 많은 시간이 앞에 펼쳐 있는걸
모두 원한대로 될 순 없겠지 그럼 재미 없잖아
때론 매도 약이 되는 걸

yo 바쁜 일정 짬내 만난 친구야
참 반갑구나 니 아들도 몰라보게 컸구나
부모님 여전히 건강하시고
클레오파트라 뺨치는 와이프도 똑같네
감쪽같네 니 사업 망하더니
그새 툭툭 털고 다시 일어섰네 (자랑스럽구나)
give me 5 이 나이에 high 5
힙합에 모자 니 마음만은 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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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임홍빈 옮김 / 문학사상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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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다시 읽어도 그의 에세이 중 단연 best of best. 오늘 같은 날씨에는 그의 에세이를 읽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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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 중이다. 이번 휴가는 먼가 마음이 급해서 1분 1초가 아쉽기만 하다.

 

얼마만인지 기억도 나지 않을만큼 오랜만에 미용실에서 머리를 했다.

바람이 많이 부는 바람에 드라이가 아무 소용이 없는 몇일이었지만 그래도 나쁘지 않다.

역시 먼가 머리를 하면 기분 전환은 되는가보다.

 

주말에는 아버지와 근처 공원으로 산책을 다녀왔다.

다리가 아프셔서 자꾸 잘 걷지 않으시려는 아버지를 억지도 모시고 나왔는데,

나오시니 햇살이 좋으셔서 그런지 괘 걸으셨다. 바람도 오늘은 적당하게 불어줘서

너무 춥지도 덥지도 않은 괜찮을 날씨였다.

 

그런데, 공원에 앉아있다가 자전거를 타는 아이, 롤러스케이스를 타는 아이들을 보고 생각했다.

아니, 예들은 도대체 다들 어디에서 나왔데?

집 근처에는 애들 코배기도 안 보이던데...

 

미스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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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2-04-08 1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큭큭~ 봄이 오면 숨어있던 꽃들이 어디서 그렇게 많이 나오는지... 그것도 미스테리에요. 위에 두 사진이 꼭 그림 같아요. 꿀맛 같은 휴가 제대로 누리다 오시길!

하루 2012-04-08 18:49   좋아요 0 | URL
말씀하신데로 어디에서 그리 많은 꽃이 나오고, 아이들은 또 나오는지. :)
휴가가 1분1초가 아쉬워요. :)
 

 

 

요즘 내 네이트의 한줄 글에는 이런 말이 적혀있다.

 

... 피라미드를 오르는게 아니라 계단을 걷는 중

 

 

 

 

무슨 말이냐 하면, 회사가 조직개편을 한지 지금 한달 정도가 지났다. 이 한달 동안 조직을 이동한 사람들은 전혀 다른 분야를 배워야 하는 상황에 놓이면서 번뇌(?)를 하는 사람들이 생겨났다랄가. 나도 그렇지만, 이 회사의 일은 회계라는 걸 이해하지 않으면 굉장히 기계적인 일을 하게 되는 구조이고 또 다들 회계를 어느 정도 이해하기를 요구한다. 덕분에 괘 고민하고 있는 사람에게 우연히 저런 말을 하게 된거다. 우리 일이라는건, 피라미드를 오르는게 아니라 계단을 걷고 있는거라고

 

근데, 다른 사람들은 모르겠지만 난 회계일이라는게 수학과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학교 다닐 적 수학도 참 재미나기는 한데 어지간히 속을 섞였던 이유가 도무지 한번 봐서는 잘 이해가 안되고, 납득도 안되는데 문제는 풀어야 하고, 답답하고 갑갑했다. 그런데, 기막힌게 그런 일이 반복되고 쌓여가면 어느 순간 그게 이해가 되더라는거다. 아 그래서, 정규분포 (이 얼마만에 들어보는 추억의 단어인지..) 가 의미있는 거였구나,  아, 그래서 미적분이 의미가 있는거였어 라고 생각하게 되는거랄가.

 

그래서 생각했다. 수학은 계단을 걷는것과 비슷하구나, 평지를 한참 걷다보면 다음 단계로 휙 올라가게 되는 그런 구조구나. 피라미드는 오르는건 내가하고 있는 일이 그래도 위로 오르는걸로 보이는 그런 구조인데, 난 피라미드를 오르고 있다고 생각하고 어쩌면 오르고 싶어하지만 사실 난 계단을 오르고 있는거구나 라고. 지금 내가 힘든건 그 계단의 평지를 걷고 있기 때문이고, 정말 힘든건 계단의 다음 단계로 올라가려는 그 턱밑에 있어서 그런거구나.

 

비단 수학의 문제가 아니고 일의 문제가 아닌지도 모른다고 그래서 생각했다. 일도 그렇고, 어쩌면 사는건 그런거 인지도 모르겠구나. 내가 살아가면서 했던 일들이 피라미드처럼 한번에 바로바로 반영되고 하는게 아니라 계단처럼 반영되는거구나. 내가 지금 힘든건, 다음 계단으로 오를려고 바로 그 계단 턱밑에 와있기 때문인거구나. 라고.

 

사실 다른 사람을 위로(?) 하려고 해준 말이었는데, 내가 위로 받은거 같은 이 기분은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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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gger 2012-07-05 0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공유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나는 블로그를 사랑 해요.
매우 양호합니다. ^^
 

 

 

 
내가 고등학교 2학년 때, 내 옆자리에 앉았던 친구는 그룹 GOD를 무척이나 좋아했다. 그녀는 그들이 등장한 잡지를 모아 다이어리 한권은 족히 채웠고, 그들의 잡지도 포장한 필통을 직접 만들어 - 그렇다 만들어가 맞다 - 들고 다닐 정도였다. 그녀의 CD 플레이어나는 - 어쩌면 MP3였을지도 - 그들의 노래 뿐이었다.


 

그래서 난 그들이 싫었다.

 

오매불망 그내들을 좋아하는 친구가 정신없어 보이기도 했지만, 도무지 어떤 음악을 추구하는지 잘 모르겠는 그들의 음악이 그리 좋지 않았다. 그냥 TV에서 이런저런 예능을 통해 얻은 인기가 가수라는 본업까지 이어진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고 그렇게 생각했다. 그리고보면 지금도 소위 아이돌에 대한 내 인상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다만 차이점이라면 예전 내가 학창 시절 아이돌은 노래는 그래도 잘 하면서 예능도 잘 하는 사람들을 키우려고 했다면, 요즘은 아예 철저한 분업화 시스템을 통해서 노래를 하는 사람과 예능을 맞는 사람으로 분업화 되어 있다고나 할까. 예전에는 아이돌을 카테고리에 넣는다면 가수 쪽에 넣으려고 했지만, 이제는 가수도 연기자도 아닌 새로운 카테고리로 나에게는 느껴진다. 어쩌면 이게 소위 트랜드 인지도.

 

어제 어플을 이리저리 확인하다가 신화 10집이 나온걸 알았다. 'The Return' 이번 정규 10집의 이름이다. 먼저 반가운 마음이 든다. 세상에 신화야 신화, 그 신화가 이번에도 앨범을 냈어. 라는게 처음이다. 1번 트랙부터 쭉 들어가는데  - 내가 이들의 음악을 1번 트랙부터 쭉 들은건 이번이 태어나서 처음이다 - 세상에 20살에 들었던 그들의 음악과 다른 듯 하지만 많이 비슷하다. 이건 평균나이 서른살에 할 음악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낫뜨거운게 아닌가 싶지만, 곧 생각을 바꾼다. 머 그러면 어떠랴.

 

고등학교 때도 대학에 다닐 때도 그들이 솔로 활동을 하고 영화, 드라마에 나와도 대면대면했던 그들이다. 군대를 가는구나 싶었는데 어느 사이에 6명이 다 흩어졌다가 다시 모였다. 스무살에 알았떤 그룹 중에 지금 다시 모여서 Return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앨범을 내는구나. 이야, 먼가 마냥 나쁘지 않구나 라는 생각이 드는건 왜 그런지 모르겠다.

기념으로 예전 앨범들도 무지 낯뜨겁지만 들어봐야겠다.

아 어색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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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2-03-26 1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8집까지인가 신화의 앨범을 다 샀었어요. [해결사]를 어찌나 좋아했었는지. [only one]에서 그들이 다들 몸을 키우고 나와서 노래를 불렀을 때는 아아 진정 남자로구나 하고 쑝 갔었지요. 제게는 HOT 도 젝스키스도 안중에도 없었어요. 신화는 늘 그들의 위에 있다고 생각했었죠. 지금 하루님이 올려주신 앨범을 링크따라 들어가보니 3만장 한정판매라고 하네요. 으윽. 사야하나 말아야 하나 .... 어쩌죠?

그들의 무대를 보고 싶어요. 스무살도 채 되지 않은 아이돌들이 무대를 꽉 채우는 가요프로그램에서 그들의 무대를 보고 싶어요. 예전만큼 그들을 좋아할 순 없을것 같지만 그래도 보고 싶네요.

하루 2012-03-26 13:40   좋아요 0 | URL
전 신화를 꽤 싫어했던 사람이었는데, 뭐랄까 감개무량하다랄까?
우와 정말 군대라는 벽도 넘고, 나이라는 벽, 소속사라는 벽을 다 넘었구나.
정말 대단하고 대견하다라는 마음이랄까요.

마구 응원해주고 싶어요. :)

+ 음 지나친 팬심을 억제 시켜 드리고자 3만장 한정으로 안내하는 사진 대신 제가 마음에 들어하는 사진으로 바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