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인 이야기 6 - 팍스 로마나 로마인 이야기 시리즈 6
시오노 나나미 지음, 김석희 옮김 / 한길사 / 199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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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다시 읽을 수록 카이사르의 매력에만 빠져있지만, 아우구스투스가 없었다면 진정한 팍스 로마나는 없었을지도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아우구스투스의 제국 운영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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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영화포스터 커버 특별판)
줄리언 반스 지음, 최세희 옮김 / 다산책방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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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반스와 맞지 않는다는걸 확인 한 책. 읽고나서 다시 읽은 이유가 `우와 멋진 책이다` 라는 느낌이 아니라 `무슨 소리 인거지?` 라는 의문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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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님의 글이 너무 좋아서 [행복한 그림자의 춤]이라는 책을 읽고 있다. 그런데, 여지없이 이번에도 제대로 읽지 못할 것 같다. '못할 것 같다'가 아니라 사실 확실하다. 남들은 단편을 잘만 읽는다는데, 난 왜 이리 단편은 '절대로 못읽겠다' 라는 기분을 자주 느끼는지. 그리고보니 단편을 읽을 때 아주 가끔씩 난 '하얀건 종이요, 검은 건 글씨'라는 말을 실감하곤 한다. 분명히 책을 읽고 있고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사실 그냥 눈으로 '읽고'만 있을 뿐인 그런 경험을 난 중단편 모음집을 읽을 때 하곤 한다. 한마디로 암울하다.

 

물론 이런건 모든 단편을 읽을 때 드러나는 증상은 아니고 특정 작가들이 있다. 츠바이크의 단편 소설이나 하루키의 단편 에세이나 소설을 읽으면서 이런 생각을 할리가 없지 않은가. 그런데 체호프나 레이먼드 카버의 소설은 지금까지 단 한번도 '아 잘 읽었다. 멋진 이야기다'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 도대체 무엇이 문제인지 모르겠다.

 

내게 단편의 매력은 둘 중 하나이다. 언어로 잘 표현이 안되는데 굳이 옮기자면 별거 아닌거 같은 이야기의 조각들이 모아보면 하나의 그림을 이루어 내는, 그래서 마치 글 속에 마치 어느 집안이건 배어있는 그 집 특유의 채취를 느낄 수 있는 그런 이야기가 하나이다. 다른 하나는 그런 줄 알았는데 마지막에 가서 '정말 그럴까?'라고 말하며 씩 웃는거 같은 작가를 만나는 것 같은 소설이다. 물론 두 타입의 소설을 딱 잘라서 여기까지는 이런 타입, 저기까지는 저런 타입 이라고 정리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분명히 내가 잘 읽지 못하는 이야기에는 어떤 특징들이 있는게 아닌가 싶을 때가 있다.

 

스토리를 파악하고 이해하기에 너무나 압축적인 이야기 구조가 나에게는 어려운게 아닌가라고, 이런 이야기를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는게 아닌라 라고 요즘은 생각하고 있는데, 이런 생각을 읽을 수 있는 책의 범위가 줄어 든다는 이야기라서 조금은 우울해진다랄까?

 

* 내가 좋아하는 작가는 이런 책을 세상에 내놓았다.

 

 

 

 

 

 

 

 

 

 

* 지금까지 명쾌하게 '읽었다'라고 말할 수 없는 작가는 이런 사람들이다.

 

 

 

 

 

 

 

 

 

 

글로 써놓고 보니 더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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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2-05-09 14: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음, 어떤 공통적인 특징들이 있는지 모르겠네요. '좋다'고 하신 책과 '읽었다 라고 말할 수 없는' 책들에 제가 좋아하는 책들이 공통적으로 껴있어서 어떤식으로 저렇게 나뉘게 된건지 잘 모르겠어요. [행복한 그림자의 춤]의 경우에는 저는 몇개의 단편들만이 '유독' 좋았어요. 다른건 그저 그랬구요.

그런데 왜 슬퍼해요, 하루님. 슬퍼하지 마요. 저는 [꿈을 빌려드립니다]를 펼치기만 하면 잠이 쏟아지더라구요. 하하. 결국 다 읽긴 했지만 말예요.

하루 2012-05-09 23:32   좋아요 0 | URL
이 글을 쓰는데 하얀건 종이요, 검은건 글씨구나 라는 생각을 했을 때 제가 마구 생각나면서 정말 슬퍼지는거예요. 활자화 하니까 더 슬퍼지는 기분일이랄까. 장편을 잘 못 읽으면 그런가부다 하겠는데, 이건 단편이 더 격렬하게 갈리는지 모르겠어요. 흑흑. ㅜㅡ
줌파 라히리나 다시 읽어야 하는걸까요. 흑흑.
아 맞다, [행복한 그림자의 춤] 정말 읽으면서 흑흑거리고 있어요. 이를 어쩌죠. ㅜㅡ (제가 이 글을 쓰게 만든 바로 문제의 책이예요!)

2012-05-09 14: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5-09 23: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12-05-09 2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성당> 공감이에요. 김연수가 번역했다길래 잔뜩 기대하고 읽었는데, 저 역시 검은 건 글씨요 흰 건 종이더군요. 그에 비해 <체호프 단편선>은 정마 좋게 읽었어요. 저는 민음사판이 아니라 다른 판본으로 읽었어요. 초반에는 '그래서 뭐 어쩌라구?' 이런 마음이었는데 계속 읽다보니까 아, 정말 아름답다! 이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특히 그 장면에서 감탄했어요. 남자가 언덕 꼭대기에서 눈썰매를 타고 내려가면서, 아래에서 기다리고 있는 사랑하는 여인에게 '사랑해!'라고 외치는 장면이요.

갈등이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으면 명쾌하게 읽었다는 느낌이 안 드는게 아닐까요? 그런데 <그저 좋은 사람>이 위 그룹에 속하는 걸 보면 그것도 잘 모르겠네요. 저는 <그저 좋은 사람> 좋게 읽긴 했는데 그렇게 명쾌하다는 느낌은 없었거든요. 흐음, 저도 그 기준을 잘 모르겠군요. 나랑 성격이 다른 사람과 나는 왜 친해질 수 없는 걸까 고민하는 것처럼 슬퍼지네요 저도.

그런데 하루님, 상심하실 필요는 없어요. 책만 펴면 잠이 온다는 사람도 많은 걸요. 그래도 궁금하긴 하네요. 저 역시 남들이 좋다고 해도 잘 모르겠는 그런 책들이 많아서 ( '')..

하루 2012-05-09 23:39   좋아요 0 | URL
체호프의 감동을 저에게 나눠주세요 제발요~ 흐흐.
제가 지끔가지 체호프를 몇번이나 다시 읽었는지 모르겠어요. 차라리 '사람들이 인물도를 그려가면서 읽는다는 러시아 장편 소설을 읽곘다!'라는 마음이 절로 들 정오예요. 그리고보니 투르게네프의 [첫사람] - 이건 장편이지만 - 도 비슷한 기분이 들었던거 같기도 해요. 음 저에게 다른 출판사를 좀 알려주세요! 다시 읽어볼래요. 흐흐

이야기가 뭉개진다는 저번 이야기와 연결해보면 말씀하신대로 뚜렷한 갈등이나 서사구조를 발견 못하면 '뭐가 뭔지 모르겠다'라고 생각되는거 같다는 말에는 조금 동감이 되기도 해요. 그런데 분명히 [그저 좋음 사람]과 [올리브 키터리지]는 정말 다르게 다가오더라구요. 뭐가 다른지 전 정말 알 수가 없어요. 흑흑.

음음 도대체 '우와 좋은데'라고 말하는 책은 뭐가 다른걸까요. 흠흠.

비로그인 2012-05-10 00:35   좋아요 0 | URL
제가 읽은 체호프는 '열린책들'에서 나온 판본이에요!
흠냥, 정말 그 이유를 모르겠군요 ㅠㅠ
 
2012 제3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손보미 외 지음 / 문학동네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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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재미난 이야기들이라니. 신선한 이야기들에 구성이 돋보이는 수상집. 어느 하나 버릴 이야기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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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더 선 시스터 문
온다 리쿠 지음, 권영주 옮김 / 문학동네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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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날이 있다. 과거에 심드렁하게, 사실 심드렁하기만 하면 다행이다. 맹비난했던 책인 경우도 있다, 읽었던 책을 우연히 다시 읽었는데 의외로 괜찮은거다. 아니 의외가 아니라 사실은 엄청나게 괜찮은거다. 흔하지는 않지만 한번 경험하면 '읽었던 책 다시 읽기 붐'을 일으킬만큼 엄청난 느낌으로 다가온다. 온다 리쿠의 최신작 [브라더 선 시스터 문]은 내게 어제 그런 느낌으로 다가왔다. 난 온다 리쿠의 팬이고, 그녀의 신간은 어쨌든 바로 예약구매를 해서라도 읽는다. 엄청나게 좋은 이야기도 있었지만, 이것도 지금 얘기라고 라는 말이 목까지 차오를만큼 별로인 이야기도 있었다.

 

[브라더 선 시스터 문]은 처음 읽었을 때, 이것도 지금 이야기라고 내놓은거냐. 도대체 무슨 말을 하고 싶은거냐, 이야기를 풀어내지 못할거먼 그냥 안쓰는게 낫지 않냐 라고 생각할만큼 내게는 맹렬한 비난의 대상이 된 책이다. 별 이야기도 없는데 이걸 지금 책으로 써내냐!라는 마음이랄까? 그런 그 책이 어제 밤 읽었을 때는 전혀 다른 책으로 나에게 다가와 버린거다.

 

이야기는 고등학교와 대학까지 같은 곳에서 보낸 3명의 남녀의 대학시절과 기억에 대한 내용이다. 여자는 본인도 원하는지 몰랐던 글을 쓰는 작가가 되었고, 또 다른 사람은 인생의 진로를 변경해서 영화감독으로 데뷔를 했다. 그리고 또 다른 한명은 재즈로 대학시절을 보내고 미련없이 회사에 취직을 했다. 이들은 고교 시절 우연히 함께 조별 활동을 했고, 그 시간을 조금씩 다르게 기억하고 있다. 그리고보면 세 남녀중 두명은 한때 사귀었을만큼, 물론 그들은 우리가 사귀고 있는건가 라고 생각 할 만 했지만, 멀다면 멀고 가깝다면 가까운 그런 인연이다.

 

여기까지만 들어도 온다 리쿠표 소년소녀들의 같은 장면 다른 생각이 여기에서도 어김없이 등장했구나 싶다. 각자 자신의 대학 시절 이야기와 지금의 삶을 언뜻 비추면서 이야기가 흘러가버린다고나 해야할까 아니면 저 깊은 곳 누구도 가까이 할 수 없는 곳이 있다고 해야할까. 고등학교 시절 부터 끊어질 듯 이어질 듯 가는 실로 이어져 있던 그들의 인연은 어느 사이엔가 영원히 늘어나는 실처럼 한없이 길어져 버려 그들 조차도 모를만큼 느긋해져 버린 이야기이다.

 

사실 이 세 사람의 이야기를 한 마디로 정리하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맨 마지막 지금은 감독이 된 친구의 마지막 인터뷰 대답은 꽤 인상적이다.

 

 

우리는 헤어지기 위해 만난거군요.

 

아 그렇구나, 이게 온다 리쿠의 이야기로구나. 기승전결의 엄청난 짜임을 가진 이야기라고 하기에는 조금 부족할지도 모르지만, 읽고 나면 '아 그렇구나 이런 이야기로구나' 라는 느낌으로 읽으면 되는 이야기로구나. 읽고 나도 한마디로 정리가 되지 않지만 오래도록 곱씹게 되는 이 이야기의 마력은 무얼까. 정말 이 마력이란. 이 책의 인상은 봄날 바람에 떨어지는 벛꽃잎이다. 그래서 처음 읽을 때는 맹렬하게 비난했고 지금은 즐겁게 읽었는지도 모르겠다. 봄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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