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고된 죽음의 연대기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지음 / 민음사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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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분량에 비해 결코 짧지 않은 이야기. 마지막 몇 장에 모든 이야기가 압축적으로 들어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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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봤던 그 어떤 북펀딩보다도 매력적인 작품이다.

무려, 슈테판 츠바이크의 유작이라지 않은가. 무려 슈테판 츠바이크의!!!!!

(이런건 새빨간색으로 강조해줘야 한다)



http://www.aladin.co.kr/bookfund/bookfundview.aspx?pkid=149&start=w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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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2-08-17 2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북펀딩이 뭔지 몰라 알아보러 가는 무지한 1人...

하루님은 슈테판 츠바이크의 열렬한 팬이신가봐요. 예전에 [크리스티네, 변신에 도취하다] 나왔을 때 좋아라하신 기억도 나고... 저도 얼른 가봐야겠네요 북펀딩!!

하루 2012-08-19 23:56   좋아요 0 | URL
아하하하
네네 츠바이크의 책은 단 한가지 이야기도 실망해 본 적이 없어요.
그야말로 전작주의를 하고 싶은 얼마 안되는 작가랍니다. :)

saint236 2012-08-17 2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슈테판 츠바이크라...광기와 우연의 역사를 15년 전에 접했었습니다. 이게 2004년에 새롭게 나왔군요. 강추입니다. 지금까지 나온 북펀딩 중에 특 A급이라 할 수 있네요.

하루 2012-08-19 23:56   좋아요 0 | URL
그렇죠그렇죠? :)
정말 특 A급이예요! 잘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라는.
 
네가 잃어버린 것을 기억하라 - 시칠리아에서 온 편지
김영하 글 사진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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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맙소사, 김영하씨가 옆에서 조근조근 읽어주는듯 하다. 그의 왠만한 단편보다 나은 수필이고 그의 목소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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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자평] 검은 꽃
검은 꽃 김영하 컬렉션
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 200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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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는 설명할 수 없는데, 난 여전히 김영하와 김연수를 혼동한다. 두 작가의 작품은 물론 읽어보면 '어떻게 이 두 사람을 착각하냐'라는 핀잔을 들을만큼 색이 분명하지만, 내게는 그렇다. 이건 어쩔 수 없는 문제랄까, 비슷한 시기에 읽기 시작한 작가이기 떄문인 아니면 둘의 책을 번갈아가면서 읽었기 때문인지도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내게는 그렇다. 둘 중에 굳이 꼽으라면 김영하는 꽤 친근하고 '와우'라는 소리가 나올만큼 나름 매혹적인 글을 써내는데, 김연수는 아직까지 '아 이런 글을 쓰는 사람이로구나'싶은 김탄을 해본 적이 없다. 무엇이 둘의 차이일까. 


[빛의 제국]을 읽어보고 한동안 소원했던 내게 [검은 꽃]은 정말 오랜만에 읽은 김영하의 작품이다. [빛의 제국]을 읽고 한동안 김영하라는 작가에게 홀딱 반해 있었다가 몇편의 단편을 읽고 다시 멀어졌다. 이 작가 내가 느끼기에 [빛의 제국]이 그의 주류 라고 하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시점에 미묘하게 김영하와 김연수를 헷갈리면서 그런 선입견을 가진게 아닌가 싶은데, 기막힌 일이다. 


재미난건 김영하 작가의 팟케스트를 들으면서 작가 김영하에 대한 생각을 조금 바꿨다는 점이다. 그가 자신의 단편 소설 [악어]를 한번 통째로 - 저작권을 직접 가진 작가의 은총이었다 - 읽어 준 적이 있었는데 그 소설이 너무 좋았던거다. 그래서 그 뒤로 생각했다. 사놓고 미뤄놨던 [검은꽃]을 한번 이제는 읽을 준비가 되었구나 라고.


때는 구한 말, 멕시코로 가는 이민노동자를 모집하고 있는 인천항에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땅이 없어 벌어먹지 못하는 사람, 조선에서보다 더 힘들랴며 이민을 감행하는 사람, 먹고 재워주고 일한만큼 돈을 준다더라는 말에 이민을 결심하는 사람.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맥시코로 떠난다. 천신만고끝에 도착한 멕키코에서 사람들은 지주의 폭력에 견디며 일을 하고 때로는 탈출을 감햄하고, 누군가는 개종을 강요받는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 하나 둘 사람들은 농장에서 해방된다. 


시작은 꿈으로 시작했던 이들이었다. 땅이 없는 설움에 신분 차별의 설움에 배를 탔던 이들이었다. 그래서 그들은 조선 땅을 떠나오며 한가지 목표를 가졌었다. 돈을 벌어 땅을 사겠다. 그들에게 꿈은 땅 그 하나였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해방되고 나니 그들의 수중에는 돌아갈 돈도 없고, 돌아가서 살 땅도 없고 무엇보다 '조선'이라는 나라도 없더라. 아니, 정확하게 멕시코로 온 이들에게 조선이라는 나라는 이미 잊혀진지 오래이다. 당장 이곳에서 살아남는게 목표였고, 이곳에서 돈을 모아 살아갈 수 있다는건 이룰 수 없는 꿈이었다. 마치 멕시코로 올 때 타고온 배에서 꾸었던 꿈처럼 말이다. 도대체 무엇을 위해서 지금까지 손에 피를 붙이며 몸은 성할 날이 없이 일하면서 이 고국에서 먼 땅에서 살아남아야 했는가 말이다. 어떤 이들은 하와이로 갈 꿈을 꾸고, 어떤 이들은 머 외국으로 다시 떠나고, 어떤 이들은 그곳에서 소리없이 사라져간다. 


이 소설에 있는건 나라를 잃은 설움이 아니라 '나라'를 가져본 적이 없는 사람들이 아닐까 라고 생각했다. 왕의 하늘 아래 살던 이들에게, 왕을 대신에 그들의 하늘이 되어 줄 국가가 없는 땅에서 그 소리없이 사라지든 이들의 모습은 씁쓸하기도 하고, 처연하기도 하고. 어쩌면 조금은 아픈거 같기도 하고. 왜 이렇게 이 소설을 읽고나서는 하늘만 쳐다보게 되는지도 모르겠고, 하늘은 왜 이렇게 오늘따라 파랗다못해 퍼런지 모르겠다.


+그리고보면 [빛의 제국]과 [검은 꽃]은 묘하게 겹치는 부분이 있구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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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신이 지치는 여름 끝자락이다. 세상에 이유없는 일 없다더니, 가을이나 겨울 혹은 봄 휴가는 없는데 유독 여름 휴가가 있는 이유를 알거 같다. 회사에 입사해서 해마다 거의 여름 휴가를 9월에 가는게 습관이 되서 - 가족과 여행을 가곤 하는데 여행은 비수기에 가야한다 - 항상 8월이 되면 기운이 확실히 달리는게 느껴진다. 휴가를 다녀오신 분들은 다들 쌩쌩한거 같은데 나만 맥을 못 추는듯한 이 기분은 뭘까. 


** 


아침저녁으로는 제법 선선한 기운이 돈다. 아침 출근길에 버스에서 내리면 '으아 덥다'는 반응이 아니라 '오 시원하네'라는 반응이 절로 나오는걸 보면. 버스에선 내려서 회사까지 걸어가는 길이 한 50미터 쯤 될텐데, 날씨도 시원하고 햇살도 좋아서 절로 노래가 나온다. 아, 물론 귀에 들리는 음악을 흥얼흥얼 거리고 있기는 하지만. 아무튼 아침 저녁으로 날씨가 요즘만 같으면 정말 콧노래가 절로 나오는 듯. 물론 점심 때는 아직까지 한 여름이지만. 


어제 저녁에는 일찍 퇴근을 했다. 주말에 일이 많아 제대로 집도 못 치우고 밥도 없고 , 무려 토요일 아침에 일어났는데 밥이 없어서 귀찮기도 한 덕분에 동생이랑 아침을 건너뛰었다, 그래서 일찍 퇴근. 그리고보니 주말에 한 유일한 집안일이라고는 다음주에 입을 못 다림질 밖에 없다. 일단 개운하게 샤워를 하고, 뉴스를 하길래 아오리 사과 한개 먹으면서 뉴스 조금 봐줬다. 사과를 먹으며 한 숨 돌리고 일을 시작. 쌀을 4인분쯤 씻어서 밥솥에 앉히고, 청소기를 돌린다. 악, 청소기 공기 필터 안에 먼지가 너무 않어. 눈물 찔끔 흘리고 청소를 마치고 탈탈 털어주고 물도 씻어준다. 


역시 요즘 제대로 청소도 못했더니 더 일이 한꺼번에 밀린 기분이다. 대나무 발을 까지 청소를 하고 나니 밥이 다 되려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소리가 난다. 청소기를 정리하고 계란후라이까지 - 언제 계란인지 모르겠지만 이 글을 쓰고 있는걸 보니 탈이 나지는 않은 듯 - 해서 밥을 착실하게 식탁에서 먹고 설겆이를 하고음식물 쓰레기랑 재활용 쓰레기를 버렸다. 쓰레기를 버리고 와서 남은 밥을 잘 식혀셔 냉장고에 얼렸다. 아 집안일은 이렇게 안하면 금방 티가 나는거구나. 휴일에는 정리를 좀 더 해야겠다..라고 생각했다. 


** 


직장인의 로망인 빨간 휴일이 드디어 생겼다. 8월에는 유일한 휴일인데 수요일인 광복절이다. 회사에서 이번주 까지 휴가를 가는 사람들이 아직까지는 많은 모양이다. 덕분에 회사에도 드문드문 자리가 있고, 내일이 휴일인 덕분인지 마음에 여유도 있다랄까. 마치, 음 그래 금요일 같은 기분이다. 물론 금요일은 아니지만. 휴일에 밀린 인터넷 강의를 들어야 하는데, 또 이렇게 휴일이 되면 밀린 책을 읽어야 마음이 편한다. 일상 속에 생긴 휴일 하루가 소중하다랄까 알차게 써야지라는 마음으로 평일 사이에 낀 하루의 휴일에 읽을 책을 주문한다. 


여담이지만, 김영하 작가의 책은 팟케스트를 하도 들어서 그런지 작가가 본인 목소리로 직접 읽어주는 기분이 들지도 모르겠다. 










+ 아 이번 휴일에는 기회가 되면 [The Newsroom]을 몰아서 보고 싶은데, 가능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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