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미네이터 - 미래전쟁의 시작. 

일단 시작부터 심히 속편을 의심하게 하는 제목.
미래 전쟁의 중반. 미래전쟁의 끝. 적들의 반격....  (이러다 스타워즈가 될지도...) (" ) ( ")

크리스찬 베일이 터미네이터가 다음 작품이라고 했을 때 "이럴 수가..."라며 뒷목을 잡았는데 생각보다 괜찮은 선택이었다.
사실, 영화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는 상태로 새벽 야심한 시간에 봤기 때문이겠지만 나름 나쁘지 Killing time영화.
다만, 크리스찬 베일 원 톱인줄 알고 영화를 보기 시작했는데, 사실은 투톱이었다. (지금보니 포스터도 2명이군)


영화에서는 기계와 인간에 대한 차이를 상당히 부각시키고자 노력하는 모습이 많이 보이는데 너.무. 과장했지 싶다.

그런 이야기하지 않아도 관객은 충분히 인물들의 선택에 감동받을 준비를 하고 있는데, 굳이 그렇게까지 직접적으로
대놓고 이야기를 하지 않아도 되는데 말이지. 그 점은 마이너스 50점쯤 해주고 싶은데. 

 
1,2편의 명성을 잊는 작품이라고 하기에는 다소 미흡하나 전작이 워낙에 부실해서
터미네이터 시리즈의 제대로 된 부활이라 해주고 싶다.


 
+아놀드 주지사가 제일 인상적이었다. 후훗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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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그림 - 아름다운 명화의 섬뜩한 뒷이야기 무서운 그림 1
나카노 교코 지음, 이연식 옮김 / 세미콜론 / 2008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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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유행이라고 해야하나 싶을 정도로 그림이나 음악을 대상으로 하는 이야기들이 넘쳐나는 요즘이다.  가만히 보면 유명 그림이나 이야기에 대한 감추어진 비밀을 컨셉으로 하거나 사람들은 잘 모르는 그 시대의 배경과 그림과 이야기속 이야기들을 컨셉으로 한다. 그런 시리즈의 No.1에 해당하는 이야기들이 바로 이런 이야기들이다. '알고보면 무시무시한~'내지는 '섬뜩한 뒷 이야기' 이런거 말이다. <무서운 그림>은 그런 의미에서 딱 이즈음의 주류를 따라가는 책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무서운 그림>은 '아름다운 명화의 섬뜩한 뒷이야기'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 나름 작가의 기준으로 선정한 뒷 이야기를 가지고 있는 명화를 골라서 그림의 배경에 대한 이야기나 그림에 숨겨진 이야기등등을 전해주고 글의 말미메 왜 그 그림이 무서운지를 나름 설명하고 있다. '무서운'이라는 형용사 때문에 일견 그림들이 호러일 거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무서운'그림으로 뽑은데는 각자 다른 이유가 있다. 발레리나를 그린 드가의 '에투알'을 보면서는 그 당시 발레리나가 후견인이 반드시 필요한 공공연하게 몸을 하는 신분이었다는 사실에 무서워하고, 뭉크의 '사춘기'에는 나와 내가 아닌 것들 사이에서 두려움에 떠는 사춘기의 순수한 심리 상태를 무서움이라고 표현한다. 다비드의 '마리 앙투아네트의 최후의 초상'에서는 다비드의 정치에 따라 움직이는 화가의 모습을 이야기한다. 그야말로 무서움의 기준은 제각각이다. 

 
솔직히 말하면 이 책은 그림을 설명하는 기술은 이루말할 수 없이 지루하다. 무서움을 설명하는 논리도 별반 신통하지 않고, 글을 읽으며 '아하 그렇건가'라면서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일도 별로 없다. 그져 심드렁한 반응만을 보여줄 줄 뿐이다. 하지만 <무서운 그림>은 선정한 그림만큼은 손을 들어줄만 하다. 드가의 에투알이나 딘토레토의 수태고지와 같은 유명한 그림부터 베이컨의 '벨라스케스의 교왕 인토켄디우스 10세 초상에서 출발한 습작'이나 브뢰겔의 '교수대 위의 까치'와 같은 그리 쉽게 접할 수 없는 작품도 배치하여 순수하게 그림을 접하는 즐거움은 확실히 느낄 수 있게 한다. 에초에 '무서운' 이야기를 듣고자 했다면 꽤 섭섭했겠으나, '그림'을 보고 읽고자 했다면 나쁘지는 않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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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만나는 책 3권
소설 <7월 24일 거리> 와 <검의 대가>  
인문서로 <이성의 한계>

<이성의 한계>에 부제인 '극한의 지적 유희'에 사실 끌려서 샀다. 딱히 잡아서 말할 수는 없지만 극한의 지적유희라니 정말 매력적인 요컨데 도저히 거부할 수 없는 제목이다. 그리고보면 난 항상 저런 류의 지적 부분을 자극하는 홍보 카피에 홀딱 반하곤 한다. 아무튼 이 책은 덕분에 오늘 카드에 입성.  

요시다 슈이치는 저번에 읽은 책 <파크 라이프>로 꽤 괜찮은 작가로 다시 이름을 올렸다. 일전에 <퍼레이드>를 읽으면서는 '그래서 뭐..'라고 중얼거리면서 책을 읽었던 듯 한데, 의외로 그의 처녀작 즈음이 되는 <파크 라이프>는 꽤 괜찮더라는 말이지. 이번 <7월 24일 거리>도 그런 느낌이었으면 좋겠다. 
 
<검의 대가>는 오랜만에 읽는 남미 작가 아르투로 페레스의 책 (작가이름이 풀로 생각나지 않는구나 OTL) 머리를 비우고 싶을 때 읽으면 좋을 듯 해서 구입했는데 어떨라나 모르겠다.


****************** 

점심 시간에 책을 읽고 있거나, 주말에 책을 읽으면서 보냈다고 하니 누군가 말한다.
"좀 더 뇌를 쉬게 해주는게 좋겠어"

음... 그런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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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과 인문사회의 균형
그리고 책에 매몰되지 말 것, 생각하고 살 것

★★★★ 이상 : 꼭 읽어보기를
★★★ 이상 : 나쁘지는 않으나 취향을 좀 탐
★★ 이상 : 서점에서 휘리릭 넘겨보기를. 
 

25. 춤추는 죽음 2  / 진중권 / 세종서적  ★★★★☆
26. 파크라이프 / 요시다 슈이치 / 오유리 / 열림원  ★★★☆
27. 한낮의 달을 쫓다 / 온다 리쿠 / 권영주 / 비체  ★★★★
28. 여섯 번째 사요코 / 온다 리쿠 / 오근영 / 노블마인 ★★★☆
 
 
이달은 적게 읽었고 편식이 심한 달이었다. 하지만 언제나 이야기하듯 어쩔 수 없었다라는 말밖에...
 
춤추는 죽음은 작년말과 올초를 점유했던 책인데 1권은 읽는 속도가 굉장히 느렸던 반면에
2권은 책장에 날개가 달린 듯 넘어갔지 싶다. 휘리릭 넘어간다는 말이 맞을 정도로.
진중권은 역시 미학에 대한 책을 쓸 때, 가장 그의 진면목을 잘 보여주는 사람이지 싶다.
어서 1권만 냈던 다른 시리즈도 내달란 말입니다. (참고로 <춤추는 죽음>은 1,2권이 전부이다)
 
요시다 슈이치의 <파크 라이프>는 멀~리 했던 요시다 슈이치에 대해서 '이런 작가군'이라고 끄덕일 수
있게 한 맛이 있는 책이었다. 생각보다 괜찮은 작가였다. 나머지 2권은 온다 리쿠의 책이었는데
그의 책이란... 역시 심하게 취향을 탄다고 해야하나.
<한낮의 달을 쫓다>는 읽고 나면 '휴~'라고 한숨을 쉬게 하는 책이랄까?
 
이래저래 일이 많은 5월, 이 정도면... 다음달에는 인문/사회책을 좀 읽어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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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낮의 달을 쫓다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14
온다 리쿠 지음, 권영주 옮김 / 비채 / 2009년 5월
평점 :
절판



그렇다. '또 온다 리쿠네...'라고 말할 수 밖에 없지만 또 온다 리쿠이다. 우연히 알라딘을
기웃거리면서 책을 장바구니에 담아놓고 있었고, 새 책이 발간된걸 알게 되었고 이미 정신을 차렸을 때는 금일 배송된다는 문구가 뜨고 었었다. 사실 난 온다 리쿠에 대해서 특별히 전작주의라고 할 정도는 못 된다. 제법 충실하게 과거 책을 한권씩 따라가면서 읽고 있고, 새로 나오는 책을 지치지도 않고 - 이건 누군가 내가 사들이는 책을 보고 한 말이다 - 읽고 있을 뿐이다.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이다. 가끔은 발간 속도가 읽는 속도보다 빠르다고 툴툴댈만큼 많은 책을 쏟아내는 작가이지만 그럼에도 어쩔 수 없다. 그래, 어쩔 수 없다. 그뿐이다.


의지 반 집착 반으로 이어지던 사람들의 홀로서기
<한낮의 달의 쫓다>는 일본의 나라와 아스카를 한 남자의 행적을 쫓기 위한 여행으로 시작한다. 겐고와 시즈카는 어머니가 다른 이복 남매이지만 시즈카는 겐고에게 혈육이라는 감정이 별반 없는 편이다. 그러던 어느 날 시즈카에세는 겐고의 오랜 연인 유카리에게서 겐고가 나라에서 행방불명 되었다는 소식과 함께 그를 찾아 그가 취재 여행을 떠난 나라로 함께 여행을 갈 것을 제안한다. 유카리와 함게 여행을 떠난 시즈카가 잊고 있다고 생각했던 과거를 하나씩 기억하게 되고, 겐고가 남긴 여행 루트를 따라 다니면서 예상치 못한 일들이 하나씩 베일을 벗고 모습을 드러내면서 시작된다.

유카리와 겐고, 시즈카 , 또 한명의 친구가 고등학교 시절부터 서로에게 의지 반 집착 반으로 이어져 오던 관계가 겐고의 홀로 서리를 시작으로 깨지면서 세 사람 모두가 홀로서기를 해야했던 상황이 된다.  이야기가 전개될 수록 겐고가 좋아하던 사람이 시즈카라는 의심이 제기되면서 전혀 이들과는 상관없는 듯 하던 시즈카도 그들이 벌이는 연극 속 주인공임이 밝혀진다. 사실 여행 초반부터 계속 이야기가 엎어지는 듯해서 재미 반 어이 없음 반이었지만 이야기가 흘러가면서 '아..그런거였나, 그런거였군'이라고 수긍하게 된다면 놀라려나. 결국 이번에도 온다 리쿠 스러운 이야기였다는게 후기라면 후기인 셈이다.


온다 리쿠 소설 속 기묘한 이야기
난 항상 온다 리쿠 소설을 정리하면 '기묘하고 아쉬운 이야기'라고 하고 싶다. <밤의 피크닉>에서 인물의 중얼거림처럼 '특별할 것 없는 야간 산행일 뿐인데, 어째서 이렇게 특별하게 느껴지는걸까'라고 되묻고 싶어질만큼, 온다 리쿠의 이야기는 정말 특별할 것 없는 이야기일 뿐이다. 어쩌면 기본적으로 온다 리쿠 속 인물들의 세계는 조금은 기묘하고 뒤틀려 있는지도 모른다.

소년 소녀들은 너무 침착해서 침착하고 고요한 눈을 깜빡 거리고 있고, 사실 온다 리쿠는 기묘한 아우라를 풍기기 위해 주인공을 그들로 상정하고 있을 뿐이라는 느낌이 든다. 온다 리쿠의 소설을 읽는 사람들은 거진 소년 소녀 시기를 지나버려, 그의 소설 속에 나오는 주인공이었던 시절로 절대 돌아갈 수 없고, 감정 이입도 '아..그땐 그랬어..'정도에서 그치게 된다. 요컨데 서른 살이 되서 마흔살 주인공이 나오는 소설을 읽는 느낌과는 전혀 다른 것이다. 절대 되돌아갈 수 없고, 어쩌면 내 그 시절도 조금은 이러지 않았나 싶은 생각을 절로 하게 하는 그런 기분 말이다. 난 그래서 그의 소설에서는 항상 조금은 기묘하고 조금은 아쉬운 이야기를 읽는 기분이 든다.

<한낮의 달을 쫓다>도 그렇다. 현실 속 이복 남매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둘은 서로를 부정하지도 않고 애정을 가지고 있지도 않다. 그져 서로의 존재를 이따금씩 - 난 외동이라고 말할 정도로 - 의식하고 있을 뿐이다. 어머니의 영향으로 인간에 대한 의지와 애정의 경계를 아슬아슬하게 넘는 겐고와 그런 겐고에게 의지하고 있다는 사실로 삶을 유지하는 유카리, 그 둘이 있기 때문에 가면을 쓰고 살아갈 수 있는 또 다른 친구까지 그들의 삼각관계는 기묘하지만 너무나 이상하지만 전혀 이상하지도 어색하지도 않은 그런 관계이다. 셋 중에 누군가 죽더라고 서로에 대한 존재감이 여전히 확실한 그런 관계 말이다. 기묘하지만 어색하지 않은 그런 관계라고 해야할까.

혹시나가 역시나인 온다 리쿠의 이번 이야기지만 역시나 어쩔 수 없다. 온다 리쿠니까. 나라와 아스카는 일본 여행을 했을 때도 가보지 못했는데, 한번 쯤은 겐고를 찾는 그 여행 루트를 따라 다녀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면 너무 몰입한걸까 소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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