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 슬럼버 - 영화 <골든슬럼버> 원작 소설 Isaka Kotaro Collection
이사카 고타로 지음, 김소영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8년 6월
평점 :
절판


 

총리 암살범으로 몰린 한 남자가 있다. 그는 2년 전 아이돌 스타를 구해 일약 스타가 되었는데, 꽤 선한 인상에 '치한은 죽어라'라는 교육을 받고 자란 지극히 평범한 사람이다. 그런 그가 갑자기 어느 날 총리 암살범이 되어 버렸다. 요컨데 오스왈드 같은 사람이 되어 버렸다. 모든 증거와 상황은 그가 범인이라고 가르키고 상황을 반전시킬 방법은 요원하기만 하다. 아니 없는 것 같다.            

이런 상황에서 그는 말한다.  인간에게 마지막으로 남은 무기는 '신뢰와 믿'이라고 . 이 말을 그는 끊임없이 주억거리며 달린다. 어떻게든 살아서 도망가야 하니깐. 그의 친구는 말했다. 어쨌든 폼이 좀 나지 않아도 일단 도망쳐서 살아남아. 이야기는 시종일관 당연히 말도 안되는 이런 이야기의 주인공이 어떻게 도망치느냐 혹은 도망칠 수 있느냐에 치중되어 있다.

당연하겠지만 그에게는 숨은 조력자가 한 둘이 아니다. 그가 아직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순간 때마다, 그리고 위기에 처했을 때마다 그르 도와주는 사람들이 등장한다. 그의 대학시절 친구들부터, 뒷골목의 숨은 권력자 아저씨, 심지어 연쇄 살인범까지. 그들은 그에게 묻는다. '니가 아니잖아.'심지어 그의 아버지도 TV리포에게 말한다. '당신이 그의 어디까찌 알고 있느냐고. 믿는게 아니라 난 알고 있다고' 누군가 그에게 말했던 인간이 가지고 있는 가장 최후의 무기는 정말 '신뢰 와 믿음'이다. 딱 그만큼이다. 이 소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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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의 쉐프 SE (2disc) : 디지팩
오키타 슈이치 감독, 사카이 마사토 출연 / 아인스엠앤엠(구 태원) / 2010년 9월
평점 :
품절


한없이 소소했지만 조금은 특별하고 평온했던 남극의 일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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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를 시작하자면 꽤나 긴데, 시작은 <남극의 쉐프>라는 영화이다. 원작 소설 - 소설이라고 하니 좀 이상하군 - 을 가지고 영화를 만들었는데, 영화가 꽤 재미있더라, 라는 이야기를 어디선가 들었는데, 이게 왠걸 이 영화를 볼 기회가 생긴거다.(이 영화 국내개봉 언제했지?) 각설하고 영화를 보는데 왠걸 정말 재미난거다. 일본 영화가 가지고 있는 일상의 작은 혹은 소소한 이야기, 그들만의 일상듣기를 꽤나 즐기는 편인지라 - 실제 일본은 이런 영화에 굉장히 강점을 보인다 - 영화를 보다가 홀딱 반해 버렸다.  

영화를 굉장히 심플해서 남극 내륙 기지로 파견된 8명의 대원들의 생활기, 정도면 꽤나 훌륭한 요약이라고 생각될만큼 이게 전부인 영화이다. 영화를 채우는건 그 8명의 대원들이 함께 살아가면서 생기는 소소한 일상의 - 이것도 일상이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 이야기들이다. 생일날 깜짝 파티를 벌이고, 좀처럼 먹기 힘든 요리를 해서 먹고, 라면을 먹기위해 오로라 관측을 포기하고. 일견 들으면 스토리도 없고 마땅한 캐릭터도 없는 영화같지만, 묘하게 잔상으로만 한 가득 남는 그런 영화라고 해야할까.

 이 영화를 보다가 배우 사아키 마사토를 알게 된거다. 이럴수가 이런 배우를 왜 아직 몰랐던거지!라고 자책하게 될만큼 멋진 배우였다. 연휴내내 이 배우의 드라마와 영화를 탐독했는데, 이사카 코타로의 <골든 슬럼버>에 등장했던 그 사람이었구나!

 

 덕분에 영화 <골든 슬럼버>를 읽다가 소설까지 연휴내내 읽고 말았다. 소설을 영화화한 대부분의 영화가 그렇듯, 영화는 상당히 압축적으로 스토리를 전개하는 바람에 영화만 봐서는 '뭐가뭔지 도무지 모르겠다'는게 정확한 감상이다. 영화를 보고 나서 약간 앞뒤가 잘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던 에피소드들이 있었는데 소설을 읽으면서 그 부분이 많이 해소가 되었다.

요컨데 소설을 영화한 경우 혹은 드라마를 영화화한 경우 영화 자체만으로 보기에는 역시 무리가 있는게 아닐까 라는 생각을 했다. 영화 자체만으로 독립적으로 때어서 그 이야기를 이해할 수 있는 경우라면 그건 이미 소설을 영화화, 드라마를 영화화한 것이 아닌게 되어 버리는게 아닐까라는 그런 생각이랄까. 요컨데 소설을 읽으면서 그려지던 이미지를 영상으로 옮기고, 드라마의 뒷 이야기를 기대하는 사람들의 기대를 충족시킬 지언정 말이다.

성공적으로 소설을 영화로 옮겨서 독립적으로 영화만으로도 매력을 발산하는 그런 영화도 있게 마련이지만, 역시 소설에서 영화로 넘어가는 그 간극을 극복하는건 꽤나 어려운게 아닌가라는 생각을 <골든 슬럼버>를 읽고 보면서 생각을 했더라. 그래서 <남극의 쉐프>가 꽤나 괜찮은 작품인데,  아직 원작을 읽지 못해서 원작과 영화의 차이를 아직 못 느꼈지만, 이 영화는 이미 원작 소설은 찾아읽지 않아도 충분할 만큼 완결된 구조를 영화 자체가 '만들어 버렸다.' 각 소설이 가지는 구성의 문제와 장르의 차이라고 생각되기도 하지만, 꽤나 인상적인 차이였다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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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1-06-08 14: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남극의 쉐프 좋다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이 기회에 저도 음, 영화로 볼까봐요. 며칠전 회사동료도 추천했거든요.
말씀하신것처럼 소설에서 영화로 넘어가는 그 간극을 극복하는건 어려운 것 같아요. 그래서 제가 [골든슬럼버] 영화를 도무지 볼 자신이 없어요. [상실의 시대]도 그렇구요. 제가 책을 읽고 느꼈던 감정들을 오히려 깍아먹지 않을까 걱정이 되어서요. 전 계속 좋아하고 싶거든요.

하루 2011-06-08 19:55   좋아요 0 | URL
<남극의 쉐프>는 그 자제만으로 완결된 영화였어요.
책을 읽고 싶기도 한데, 영화의 감동을 책으로 망치지 않고(?) 싶어서 전 책은 읽지 않으려구요. 골든 슬럼버는 뭔가 애매한 기분을 한껏 느꼈지만 말이죠.

+상실의 시대는 절대 영화는 보지 않을거에요. 이것만은...
 




아마도 시작은 대만 여행이었던 것 같다. 대만 여행을 갔는데, 지우펀에 들렸고, 지우펀에 갔더니 온에어 광고를 하는 카페가 있더라. 그리고 어느 장면에서 본 듯 한 가게들이 그리고 거리들이 그곳에 있었다. 아마 그래서였는가보다. 다시 한번 드라마를 보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건.

하나씩 차근차근 이야기를 다시 보고 있는데, 왠걸 이 드라마 꽤 괜찮다. 기막히게도 내가 기억하는 부분은 드문드문 - 생각보다 열심히 봤던 드라마였는데도 말이다 - 이라서 다시 처음부터 보니 완전히 새로운 드라마를 보는 기분이 든다. 중간정도까지 봤는데 역시 이 드라마로 '김하늘'이라는 배우가 처음으로 '배우'라는 이름으로 부를 수 있었던건 맞았던 듯. 김하늘이라는 사람을 연애인으로 생각했는데 이 드라마를 보고 나서 '연기'도 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고 생각했던 것 같다. 지금 다시 봐도 극 중 '오승아'라는 캐릭터는 100% 김하늘의 판 밖이라고 할 수 있다. 국민요정에 CF를 도배하지만 드라마를 하면 끊임없이 연기력 논란에 시달리는 연애인. 그 사람이 어떤 계기를 통해서 연애인에서 배우로 넘어가는 그 단계. 딱 그 단계에 와 있는 김하늘이라는 배우가 '오승아'라는 배우 역할을 해서 꽤 실감나는 연기를 보여줬지 싶다. 역시 다시 봐도 그때나 지금이나 '오승아'라는 캐릭터에 대한 내 감상은 동일한 듯.

더 유심히 보는건 드라마 작가.

드라마 작가가 스토리도 만들어 지지 않고 구성도 되지 않고, 역시 대본도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감독이 채근하자 말한다.

"대사 치는건 빨라요. 구성이 어려워서 그렇지."

이 대사를 듣고 글쓰기는 비슷비슷하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어느 글이든 일단 '글'이라는 이름이 붙으면 쓰는 역시 어려운건 구성과 캐릭터가 아닐까. 어떤 구성을 하느냐, 살아 움직이는 그리고 설득력있는 캐릭터를 만들어 내느냐가 결국 핵심이 아닐까. 캐릭터만 잘 만들어 놓으면 그들이 이야기를 만들어가는건데. 결국 대사는 - 혹은 글은 - 그 구성과 캐릭터를 보여주는 도구일 뿐인데.

소설이나 에세이를 읽다보면 인상적인 구절이나 대사를 표시해 놓곤 했었다. '음 이거 정말 공감하네 , 좋다. '이러면서.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그런 표시를 더 이상 난 하지 않고 있다. 문장이 혹은 구절이 좋은게 아니라 책이 구성이 좋고 이야기가 괜찮은 것이다. 언젠가부터 난 문장에 혹하지 않는 책 읽기를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온 에어 속에서는 한창 난리 법석 중인 드라마가 있고. 
아직도 그들은 이 드라마가 어떻게 될지를 가늠하지 못한채 갈팡질팡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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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의 명화는 아니고, 주중의 영화 쯤 되겠다. 그리고보니 약간 궁금한데 요즘도 주말의 명화를 하는지 모르겠네. <로열 패밀리>가 끝난 이후로는 드라마를 볼 일이 없어서 다시 영화를 보기 시작했다. 마침 아이폰도 있어서 상대적으로 영화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진건 분명하지 싶다. 위 포스터는 역 순서인데 시간 순서대로 하면 <타이페이 이야기>, <SP 야망편>, <500이의 썸머>, <여름, 속삭임>.

<타이페이 이야기>는 우연히 찾게 된 영화인데 <말할 수 없는 비밀>이후로 처음 본 대만 영화 그러니 두번째 대만 영화이다. 사실 대만 영화의 정의라고 해야 하나, 조금 애매하지만 내 기준에서는 두 번 째 대만영화이다. 여행과 공부로 운명이 나뉜 두 자매가 물물교환하는 카페를 열게 되고, 항상 여행을 꿈꾸던 언니가 여행을 떠나며 이야기가 마무리 되는데 여백이 많은 영화라서 꽤 마음에 든다. 여배우가  <말할 수 없는 비밀>에 나왔던 배우여서 그런지 약간 더 반가웠다.

 
<SP 야망편>은 드마라르 보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그다지 추천할 수 없겠다.
 
<500일의 썸머> 개봉 당시 놓쳤던 영화를 다시 만나서 반가웠다. 운명을 믿는 남자와 운명이라든 단어의 무게가 부담스러운 여자의 기록, 정도면 잘 한 요약이지 싶다. 관계를 운명으로 받아들이고, 그 관계에 끊임없이 의미를 부여하고 싶어하는 남자와 그 의미가 너무나 부담스러운 여자의 이야기를 불을 보는 뻔한 법이나  그 이야기를 시간을 잘 뒤짚어가며 풀어내는 작가의 기법이 신선했다. 우리 모두는 누구가의 썸머였고, 또한 누군가의 톰이었다. 그리고 Summer 뒤에는 Autumn이 오기 마련이고, 그는 자연의 섭리. 여백이 많고 무엇봐 OST가 압도적인 영화. 초반 10분 정도에 나온 음악만 모아도 능히 CD1개는 채울 수 있겠다.
 
<여름, 속삭임> 이 영화도 개봉할 때 놓쳐서 보지 못했던 영화. 난 여름을 지독하게 절대 싫어해서 여름이면 에어컨 아래 가디건을 걸치고 앉아있는 사람이다. 그런데 가끔 이런 영화를 보고 나면 '음, 여름도 괜찮은거 같아. 여름이 아니면 절대 저런 감성과 분위기는 없을테니까' 라고 주억거린다. 그리고는 여름을 조금, 물론 아주 조금, 기다리고 있는다. 교수 부부의 이야기와 교수의 집을 드나드는 꽃집 청년과 교수의 제자 사이의 이야기가 매력적인 이야기. 물론 당연히 장점은 아주 여백이 많다는 점. 지나치게 열린 결말에 잠시 움찔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역시 여름이 기다려 지는건 어쩔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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