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의 명화는 아니고, 주중의 영화 쯤 되겠다. 그리고보니 약간 궁금한데 요즘도 주말의 명화를 하는지 모르겠네. <로열 패밀리>가 끝난 이후로는 드라마를 볼 일이 없어서 다시 영화를 보기 시작했다. 마침 아이폰도 있어서 상대적으로 영화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진건 분명하지 싶다. 위 포스터는 역 순서인데 시간 순서대로 하면 <타이페이 이야기>, <SP 야망편>, <500이의 썸머>, <여름, 속삭임>.

<타이페이 이야기>는 우연히 찾게 된 영화인데 <말할 수 없는 비밀>이후로 처음 본 대만 영화 그러니 두번째 대만 영화이다. 사실 대만 영화의 정의라고 해야 하나, 조금 애매하지만 내 기준에서는 두 번 째 대만영화이다. 여행과 공부로 운명이 나뉜 두 자매가 물물교환하는 카페를 열게 되고, 항상 여행을 꿈꾸던 언니가 여행을 떠나며 이야기가 마무리 되는데 여백이 많은 영화라서 꽤 마음에 든다. 여배우가  <말할 수 없는 비밀>에 나왔던 배우여서 그런지 약간 더 반가웠다.

 
<SP 야망편>은 드마라르 보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그다지 추천할 수 없겠다.
 
<500일의 썸머> 개봉 당시 놓쳤던 영화를 다시 만나서 반가웠다. 운명을 믿는 남자와 운명이라든 단어의 무게가 부담스러운 여자의 기록, 정도면 잘 한 요약이지 싶다. 관계를 운명으로 받아들이고, 그 관계에 끊임없이 의미를 부여하고 싶어하는 남자와 그 의미가 너무나 부담스러운 여자의 이야기를 불을 보는 뻔한 법이나  그 이야기를 시간을 잘 뒤짚어가며 풀어내는 작가의 기법이 신선했다. 우리 모두는 누구가의 썸머였고, 또한 누군가의 톰이었다. 그리고 Summer 뒤에는 Autumn이 오기 마련이고, 그는 자연의 섭리. 여백이 많고 무엇봐 OST가 압도적인 영화. 초반 10분 정도에 나온 음악만 모아도 능히 CD1개는 채울 수 있겠다.
 
<여름, 속삭임> 이 영화도 개봉할 때 놓쳐서 보지 못했던 영화. 난 여름을 지독하게 절대 싫어해서 여름이면 에어컨 아래 가디건을 걸치고 앉아있는 사람이다. 그런데 가끔 이런 영화를 보고 나면 '음, 여름도 괜찮은거 같아. 여름이 아니면 절대 저런 감성과 분위기는 없을테니까' 라고 주억거린다. 그리고는 여름을 조금, 물론 아주 조금, 기다리고 있는다. 교수 부부의 이야기와 교수의 집을 드나드는 꽃집 청년과 교수의 제자 사이의 이야기가 매력적인 이야기. 물론 당연히 장점은 아주 여백이 많다는 점. 지나치게 열린 결말에 잠시 움찔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역시 여름이 기다려 지는건 어쩔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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