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군 이야기 1 시오노 나나미의 십자군 이야기 1
시오노 나나미 지음, 송태욱 옮김, 차용구 감수 / 문학동네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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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빠져드는 매력은 있으나, 전작들에 비해 진짜 이야기는 줄어든 아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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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겁고 즐거운 상반기 책 이야기.
기록해놓은 책이 영 적어서 (올해는 영 글을 많이 적지 못했다) 제대로 적을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일단 기억을 더듬어 적어본다.
   
















* 드디어 읽었다. - 마거릿 미첼 /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드디어 읽었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내게는 꼭 읽어야 하는데 아직 제대로 된 번역을 못 만나서 읽지 못한 책이 있는데, 하나는 <여인의 초상>이고 다른 하나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였다. 문장이 과거형인 이유는 그 중에 한 권은 해결되었으니 하나가 남아서.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영화로 접했을 때는 뭔가 2 %쯤 부족했는데, 읽고 나니 속이 다 시원하다. 하지만 알고 싶지 않은 내용들도 알아버렸으니 가령 스칼렛에게는 보니 외에도 아이가 2명이나 있다는 사실이라던지, 혹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이야기와 <작은 아씨들>은 같은 남북 전쟁을 다루고 있다던지. - 도대체 어딜 봐서 같은 시대인지 난 감도 오지 않지만  - 이런 류의 놀라움을 느끼며 책을 읽어나갔다.

스칼렛이라는 캐릭터는 도도하고 당당하며 항상 의지가 충만한 인물로 나오지만, 어렸을 적 스칼렛은 그런 모습 보다는 제멋대로이고 감정적이며 멍청(?) 하기까지 하다. 이런 인물이 전쟁 한복판을 지나면서 여인으로 성장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레트 버틀러는 소설이 더 멋있다. 하지만 역시 영화의 아우라를 지우기는 어려운 소설.

















 * 기대 이상이었다.  - 존 크라카우어 / 희박한 공기 속으로

올 상반기 아이폰을 쓰면서 가장 잘 했다고 느낄 때는 팟케스트를 들을 때. 일전에도 한번 이야기했지만 갤스를 구입하고 나서 아이폰에서만 팟케스트가 된다는 사실을 알았으면 난 정말 슬펐을거다. 특히 아끼는 팟 케스트는 김영하의 책 읽는 시간 팟케스트인데, 그의 팟케스트에서 소개하는 책을 거의 읽으려고 노력한다. 그 중에서 존 크라카우어의 <희박한 공기 속으로>가 단연 압권이었다.

초기의 의지의 상징이었던 에베레스트를 일반인들이 돈을 내고 도움을 받아 등정하는 시대. 저자인 존 크라카우어도 원고를 위해 등반대의 일행으로 에베레스트를 등반하게 되고, 그들의 등반은 최악의 등반 사고로 이어진다. 그 일행이었던 작가가 적은 일종의 사건 기록담인데, 굉장히 흥미롭다. 마치 등반대를 따라 히말라야 어딘가를 오르고 있는 기분을 책을 읽는 내내 느낄 수 있다. 김영하의 팟케스트가 추천한 책 중에서 이 책이 가장 만족도가 내게는 높다.




















* 이렇게 다양한 해석이란. - 이디스 워튼 / 순수의 시대

아마도 책을 읽게 된건 제인 오스틴을 읽다가 이번 기회에 제대로 읽어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였지 싶다. 영화로는 꽤 드문드문 봤던거 같은데, 원작은 제대로 읽어볼 기회가 없어서 - <바람과 함꼐 사라지다>와 비슷하군 - 이번에야 읽었다. 책에 한 줄 코멘트라면 '이토록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결말이라니' 정도랄까.

이너 서클의 사람들끼리 자신들만의 세계에 살아가는 사람이 자신과 다른 사람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회, 자신은 할 수 없는 자유로움을 가지고 있는 여인에게 속수 무책으로 빠져드는 남자, 그 남자의 '순수'하다고 믿었던 약혼녀. 남자는 약혼녀와 헤어져 자유로운 여인에게 가고자 하지만 뜻은 이루어 지지 않는다. 의외로 그는 그 삶을 벗어나기 위해 버둥 거릴듯 하지만 평온하게 말년까지 살아간다. 소설의 결말에 부분의 마지막이 꽤나 열린 결말이라 앞 부분의 답답함을 한번에 날려줄 수 있다.

다음으로 읽은 이디스 워튼의 책은 기쁨의 집인데 , 일전에 한번 이야기했는데 이 책을 국내에서는 2가지 이름으로 번역하고 있다. 환희(?)의 집과 기쁨의 집. 어느 쪽이 나은 번역인지는 개인 취향 차이가 클듯. 아 그리고 이디스 워튼의 책을 읽으면 꼭 <위대한 게츠비>를 다시 읽고 싶더진다. 그냥 피츠 제럴드의 이야기과 그 시대의 미국 이야기가 듣고 싶어지는게 더 적확한지도.





 

 

 

 

 


*상반기 최악의 선택 - 온다 리쿠 / 우리 집에서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책이 출간된다고 하면 무조건 사들여서 읽는 작가가 나에게도 있다. 다행히 온다 리쿠는 기존에 출간된 책이 새로 출간되는 것보다 많아서 기존 책을 읽는 시간이 길었다. 이제 더 이상 읽을 책이 없어서 공허해 하는데, 때 마침 출간된 이 책. <우리 집에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뭐하자는 건가 이 책은.
이상 한마디 감상.


 

 

 

 

 

 

 

* 말로는 할 수 없는 이야기들  

말로 감상을 제대로 옮길 수가 없어서 사실 잘 설명할 수 없는 책이나 내게 이 책들은.
<곰스크로 가는 기차> 는 어떻게 이 책을 내가 읽었는지 모르겠군. 어느 분의 추천이었던거 같기도 하고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 <곰스크로 가는 기차>는 단편 모음집인데, 타이들 보다는 그 뒤에 있는 럼주가 등장하는 - 아 제목이 벌써 가물가물 - 이야기가 훨씬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읽는 동안 레이먼드 카버의 단편집을 읽는 느낌이랄까. 독자의 내공에 따라 이야기가 너무 폭이 넓게 해석될 이야기들이었다.

(여기는 수정글인데, 2011.07.12 / <곰스크로 가는 기차>를 소개해준 분은 다락방님이셨다!!!)

<속죄>는 드디어 읽은 이언 맥큐언의 소설. 구입한건 몇년 된 듯 한데, 아직도 읽지 못하고 있다가 어느 날 갑자기 읽을 수 있게 되어 버리면서 - 그렇다 100% 되어 버렸다 - 근 하루정도 만에 읽어버렸다. 한 남녀와 그들의 행동을 오해하고 그 오해에서 파생된 잘못된 증언이 만들어낸 운명의 변화 같은 것들인데, 결말이 압권이고, 난 결말에 배신감마녀 느꼈다. 이 소설의 완성은 마지막 5페이지 내외에서 이루어진다. 어디까지가 현실이고 어디서 부터가 소설이란 말인가. 내가 읽은 것은 무엇인가라는 생각을 하게 한다.

요시다 슈이치의 <퍼레이드> 대도시의 한복판에 우연히 모여 사는 5명이 남녀와 관계된 이야기. 함꼐 숙식을 해결할 뿐 그 무엇도 연결되지 않고 관련되지 않은 것 같은 개인들. 그리고 함꼐 살고 생활을 영위하면서도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전혀 알 수 없는 관계와 사람들. 그것이 인간이다. 심지어 옆에 누워 잠을 자고 잇는 부인이나 남편, 어쩌면 부모 조차도 정확히 알 수 없는 것이 인간이다. 읽는 내내 조금은 착잡하다고 할까. 요시다 슈이치 특유의 조금은 공백을 만들어내는 듯한 이야기가 인상적이다.


사실 이 책들 말고도 쓰고 싶은 이야기가 더 있었는데, 이 이상은 쓰지 못하겠다. 북 스피어에서 나온 미야베 미유키의 에도시대 시리즈는 대박이었다는 것도 못 쓰겠고, 고등학교 때 (아마 대학인지도) 읽었던 이영도의 <폴리리스 랩소디>를 다시 읽었는데 충격 받았다는 것도 못 쓰겠고, <나이 문화유산 답사기>는 공직을 맡은 후의 본인의 '이런 공직이야기' 담인거 같아서 조금 부담스럽기도 했고, 역시 이도저도 아닐 때는 하루키의 에세이가 최고라며 계속 반복해서 읽었다는 이야기도 못 쓰겠다. 그리고보면 역시 부지런한 사람이나 기록을 하고 무언가 남길 수 있는 법인가보다. 더 이상은 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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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1-07-11 08: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루님도 참 ㅋㅋ 곰스크는 저 때문에 읽으셨잖아요. 하핫. 홈피 방명록까지 오셨다 가셔놓구서는!!!!!

하루 2011-07-12 01:30   좋아요 0 | URL
아 맞다. 혼자 글 쓰면서 긴가민가해서. 푸흣
글 고쳐야겠어요. 흐흐흐
 
구매의 추억

 

모두모두 첫 구매의 기억을 떠올리신다.
덕분에  나도 한 줄 .

   

 

 

 

 

 

 

 


내 첫 알라딘 구매는 2005.03.22일 화요일 13시 49분 이구나.

그런데 지금 보니 참, 나의 성향이란. -ㅅ-


* 참고로 지금 읽고 있는 책
이상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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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1-07-08 1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읽은 책은 [위대한 개츠비]밖에 없네요. 밀란 쿤데라의 [느림]은 어때요, 하루님? 저는 밀란 쿤데라의 [농담]을 완전 좋아하거든요. [느림]도 좋은가요?

하루 2011-07-08 16:49   좋아요 0 | URL
전 [느림]은 솔직히 그냥 그랬어요. 감흥이 적었다라고나 할까.
제가 생각했을 때 밀란 쿤데라는 [향수]가 최고에요.
베스트 오브 베스트. 홋홋홋.
+근데, [향수]는 밀란 쿤데라보다 동명 소설인 쥐스킨스의 소설이 유명해서 의외로 구하기 힘들어요. :)

하루 2011-07-10 21:40   좋아요 0 | URL
지금 막 생각한건데 집에 있는 [느림]을 다시 찾아서 읽어봐야겠어요.
음 [향수]도 다시 읽어보고. 지금 마구마구 생각난거 있죠. :)

다락방 2011-07-11 08:46   좋아요 0 | URL
전 [농담]을 다시 읽어 보고 싶어요.

하루 2011-07-11 18:34   좋아요 0 | URL
우리 이 달은 밀란쿤데라 다시 읽기의 달로 정하도록 하죠!!!
 

 

 

그렇다, 손목 보호대다.  
회사에서 나와 함께 할 녀석인데, 생일선물로 받았다.
(참고로 내 생일은 이미 한달이나 지났지만..)

이름을 지어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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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7-06 12: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7-06 12: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7-06 12: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7-06 12: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7-06 13: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완전연애 블랙펜 클럽 BLACK PEN CLUB 18
마키 사쓰지 지음, 김선영 옮김 / 문학동네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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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난 꽤 추리소설을 즐긴다. 추리소설에서 보자면 나름 정석적인 코스(?)를 밟았다고 생각하는데, 셜록홈즈와 포와로를 시작으로 해서 영국과 미국작가를 거쳐 일본으로 흘러들어간 케이스이다. 어렸을 때는 셜록 홈즈를 읽을 때마다 '우와..'라고 감탄사를 내며 읽었는데 어느 순간 조금은 심드렁해지는게 아닌가. 그리고 시간이 좀 더 지나서야 알았다. 난 '이야기'가 아니라 '캐릭터'에 감탄사를 내뱉고 있다는걸. 

사실 셜록 홈즈가 등장하는 이야기는 고급스럽다거나 납득이 된다고 하기는 빈말이라도 할 수 없다. 탐정만이 알고 있는 정보가 불쾌함의 핵심인데, 그가 등장하는 이야기에는 항상 독자에게는 말해주지 않은 정보가 있다. 항상 그 말해주지 않은 정보를 통해 사건은 해결되고, 어느 순간부터 난 그 점 때문에 셜록 홈즈식 소설, 사실 거의 대부분의 추리소설이다, 에 물리기 시작했다. '결국 처음부터 독자는 풀 수 없는 문제였잖아'라는 비명과 함께.  

아마 그 이유는 셜록 홈즈 이야기에는 스토리 라기 보다는 트릭을 읽는 재미로 읽었기 때문이 아닐까 라고 생각한다. 그의 이야기를 '이야기'보다는 '트릭'으로 읽었기 때문에 찝찝함과 불쾌함을 가지고 있을 수 밖에 아닐까라는 그런 기분. 그래서 일본 추리 소설로 넘어 온지도 모르겠다. 일본 소설에는 트릭을 추구하는 미스테리도 있지만, 이야기를 추구하는 미스테리도 분명 있다. 굳이 따지자면 온다 리쿠 정도가 이야기를 추구하는 미스테리랄까. 

   
  "예. 제가 마담에게 물었을 때도 그랬어요. 거짓 대답을 하지 않았지만 전부 털어놓지도 않았지요, .. 어라라." 
큰 발견이라도 한 듯이 눈을 희번덕 굴렸다. 
"이러 본격 미스테리의 규칙이라고 할 수 있죠?" 
"그렇지..."
고사쿠가 미소 지었다.
"분명 그렇다고 할 수 있겠군. 작가는 독자에게 거짓말을 해서는 안된다. 하지만 모든 사실을 털어놓을 필요도 없다."
"예, 공정하기만 하면 그만이죠."
"독자에게 어디까지 사건을 밝힐 힌트를 줄 것인가. 작가는 얼마나 공개할지 조절하기 어렵겠군. ... 그나저나 네가 마담에게 물어본 게 뭐야?" (p.399)
 
   



 이 소설은 한 소년의 평생에 걸친 이야기이다. 나기라 다다스라는 화가와 그의 평생의 연인의 이야기이다. 화가는 여인을 사랑했으나 그녀와 결혼을 할 수는 없었다. 그는 그녀를 평생 바라보았고, 그의 삶은 어느 순간부터 그녀를 위한 것이었고, 그는 그녀를 위해 살인자 누명까지 쓰기도 한다. 그의 죽음까지 많은 이야기들이 더 들어간다. 연인의 아이가 죽게 되고, 그녀의 남편이 죽게 되며 결국 어느 날 화가도 죽게 된다. 그리고나서 밝혀지는 마지막 단 한 페이지의 진실은 잠깐 읽는 나를 머뭇거리게 한다. '도대체 이게 뭐지...?'라는 기분 때문에. 특히 화가의 유년 시절에서부터 그의 죽음까지에 걸진, 그야말로 일대기, 이야기이기 때문에 이야기가 다소 늘어지는 감이 있다. 이야기는 늘어지고 트릭은 납득 할 수 없고, 읽고 나서 허탈했다는게 한마디의 감상이다.

등장인물들의 말처럼 작가는 거짓말은 어디에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정직하게 모든 것을 독자에게 말하지도 않았다. 이런 류의 글쓰기는 미스테리에서 굉장히 흔하지만, 결과와 효과는 정 반대이다. '음 그럴 수도 있겠어'라는 효과를 불러 일으키는 편이 있는가하면 , 대표적인 작품이 <용의자 X의 헌신>, '이건 뭐하자는거냐'라는 반응을 불러 일으키는 면도 분명 있다. 후자는 제대로 독자를 납득 시키지 못해서 독자에게 나오는 반응이다. 이번 소설 <완전 연애>는 명백히 나에게는 후자에 속했다. 언어로 정확히 설명은 안되지만, <완전 연애>는 쫀쫀하지 않은 스토리에 소위 기발하게 보이는 트릭을 얹은 이야기 였던 관계로 읽는 내내 그리고 읽고 나서도 영 찜찜했다.

위에서도 말했지만 어느 순간부터 셜록 홈즈나 미스 마플, 포와로와 멀어지게 된 것도  이런 찜찜함과 아쉬움과 납득이 안되는 마음 때문은 아니었을까. 요컨에 미스테리니까 더욱더 멋들어진 트릭이 전부가 아닌거니까라고 생각해본다. 미스테리가 트릭이 전부라면 얼마나 납득할 수 없는 이야기만 만들어지겠는가. 트릭을 납득 할 수 있게 끔 하는 이야기가 있어야지. 결국 소설은 이야기인거니까. 트릭은 이야기를 만드는 도구일 뿐이니까. 결국 <완전 연애>에는 이야기가 부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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