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볼 - Moneyball
영화
평점 :
상영종료


거대한 시스템을 변화시키는 쉽지 않은 일에 대한 도전. 이 영화는 야구가 아닌 도전에 대한 이야기. 단 한곡의 음악이 영화를 바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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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식당] 2기가 시작했다. 시리즈화 되는 드라마를 그리 좋아하지는 않는데 [심야식당]만큼은 이야기가 처음 나왔을 때부터 이제나 저제나 기다렸다. 1기 방송 할 때 '세상에 이렇게 멋진 식당이라니' 라면서 방송을 봤던터라 이번에는 정신을 잘 차리고 드라마를 봐야겠다고 생각했었는데, 역시 이번에도 홀딱 반해서 한 회씩 시청하고 있다.

[심야식당]은 밤 12~6시까지 운영하는 가게. 밥에 된장국이 기본, 그 외에는 재료가 되고 사정이 되는 한 만들어 준다는게 방침. 가게에 들르는 사람들은 평범하게 아침 9시 회사 출근을 하고 저녁 6시 퇴근을 하는 사람들이기 보다는 늦은 밤까지 깨어있는 사람들이 많다. 조폭, 유흥업소에서 일하는 아가씨, 그녀를 추총하는 남자들 물론 일반 회사원으로 보이는 사람도 있지만.

아무튼 그들은 이 심야식당에 모여 퇴근길 술을 한잔 하고, 먹고 싶은 음식을 이야기한다. 하나같이 추억의 음식들 뿐이다. 버터에 간장을 부린 밥 (난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다), 참지와 마요네즈를 버부린걸 밥 위에 올려준 음식, 문어 소세지, 계란 말이. 하나같이 집에서 어릴 적 어머니가 해주시던 그런 음식들 뿐이다. 이래서야 어디. 이 드라마는 그야말로 '소울 푸드'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가.

음식에 이야기가 있고 사연이 있고, 누군가와 인연이 생기고 헤어지기도 하고.

어디 이런 식당 없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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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 잡문집 비채 무라카미 하루키 작품선 1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이영미 옮김 / 비채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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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저히 오롯이 온전히 하루키 팬을 위한 책. 하루기를 위한 하루키 팬을 위한. 그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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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1-11-20 0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하루님 진짜 빠르시네요. 이 책 도서관에 예약해놨는데 이상하게 여태 도착 알림 문자가 안 오네요. 관리자가 예약자에게 넘기기 전에 눈에 불을 켜고 읽고 있는 건 아닌가하는 상상도 해봤어요 ㅋㅋ [크리스티네..] 리뷰는 책 마저 읽고 볼게요 ^^

하루 2011-11-21 17:03   좋아요 0 | URL
아 관리자님이 읽고 계시는게 아닐까요?
아니면 정말 인기가 많던지요. 흐흐. 어서 말없는수다쟁이님 손에 안착하기를!
 
크리스티네, 변신에 도취하다 크리스티네, 변신에 도취하다
슈테판 츠바이크 지음, 남기철 옮김 / 이숲에올빼미 / 2011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츠바이크의 유작이다. 그의 생전에는 나오지 않았고, 결말조차 모호한 이야기. 츠바이크라는 이름으로 나오는 책에 대한 신뢰는 이루 말할 수 없다. 그의 책, 아니 그의 이야기 중에 단 한권 혹은 한장이라도 날 실망시킨 적은 없다. 그에 대한, 아니지 정확하게는 슈테판 츠바이크가 성찰한 인간의 모습이 내게는 너무나 인상적이라 때로는 지독합니다 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이니까. [체스]에서 시작한 츠바이크 책 읽기는 안타깝게 오래 지속되지 못했다. 자살로 생을 마감하기도 한데다가, 주로 평전 전문인지라 그가 써내려간 소설을 찾는건 꽤나 어렵다. 워낙에 한정적인 - 한 손안에 꼽을 수 있지 않을까? - 작품들이니 읽은걸 또 읽고 다시 읽고 왜 새로운 작품은 번역되지 않는건지 안타까울 뿐이다. 그런데 이 책이 나온거다. [크리스티네 변신에 도취되다]

시기는 전쟁 중 오스트리아 변방에 살아가는 크리스티네. 한때는 주변의 부러움을 사던 부유하고 남부럽지 않은 가족이었으나, 전쟁은 모든 것을 앗아갔다. 오빠와 아버지, 이제는 어머니까지 병에 걸려 한시도 마음을 놓을 수 없다. 마을에 하나인 우체국에서 직원으로 일하며서 생계를 해결하는 크리스티네에게 전쟁은 모든 것을 앗아갔지만 가장 결정적으로 크리스티네 에게 사라진건 '나를 생각할 시간'이다. 살아간다는 사실에만 급급해서 나를 생각할 시간을, 내 미래를 생각할 시간을, 내 주변을 생각할 능력마저 이제는 사라져 버린 크리스티네 에게 하루하루는 그녀 어제와 같은 오늘.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그런 그녀에게 변화가 생긴다. 미국으로 건너만 이모가 미국에서 성공해서 유럽으로 여행을 왔고, 그 여행에 크리스티네를 초대한 것이다. 스위스의 부유한 호텔에서 머무르며 오늘은 무엇을 해야할지, 무료함을 걱정하기만 하면 되는 그 이모의 초청장이 크리스티네에게 달아왔다. 우여곡절 끝에 도착한 크리스티네는 그 휴양지에서 다른 사람이 되어 버린다. 그래, 되어 버린다. 이모의 옷으로 치장을 하고 머리를 하고 화장을 하고, 오스트리아 어느 시골 마을 우체국에서 일하고 병든 어머니를 봉양하는 크리스티네 라는 사람은 사라지고, 어느 부유한 독일 부호의 딸이고 발랄하고 유쾌한 젋은 여자가 되어 버렸다. 아니 되었다. 처음은 되어 버렸지만 뒤는 되었다. 이토록 많은 사람의 관심을 받은 적이 없던 크리스티네는 모든 것이 어리둥절하지만 차차 자신의 변화에 도취된다.  

크리스티네는 결국 그 호텔에서 자신의 정체가 밝혀지게 되고, 서둘러 지내던 마을로 돌아온다. 병에 걸려있던 어머니는 그 사이에 돌아가시고, 돌아온 크리스티네는 휴양지에서 보낸 몇일 동안이 변신에 도취되어지금 이 현실을 살아가지 못한다. 자신이 살아오던 현실만 알던 여인이, 그 밖의 세계가 어떠한지를 알게 되어 버린 이상 당연한 결과이다. 전쟁이 얼마나 자신의 삶을 엉망으로 마들었는지 크리스티네는 알아버렸고, 자신이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알아버렸다. 그런 그녀에게 한 남자가 찾아든다. 우연히 만난 두 사람은 전쟁으로 인생이 망가진 사람들이라 서로의 처지에 공감을 한다. 하지만 그 두 사이에도 크리스티니네는 자신이 이런 남자와 공감하고 있다는 사실에 적응하지 못한다. 자신이 속한 현실을 인식하고 있지만, 그 사실을 인식하고 있는 자신마저도 크리스티네는 용납할 수 없다. 그녀와 그는 결국 자살을 결심한다. 하지만  그 결심을 하는 순간 그들에게 새로운 길이 보인다.

여기까지가 이야기의 줄거리인데 소설은 미완이다. 크리스티네와 남자의 자살로 끝이 날 듯 했던 이야기는 두 사람이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면서 다른 이야기를 만들 수 있을 듯 하지만 끝이 난다. 아마 츠바이크가 생전 적어놓은 글을 여기까지인듯 싶었다. 읽는 내내 소설은 지독히 우울하고 암울하다. 크리스티네라는 인간이 마주하는 현실이 어떤 현실인지 난 이해한다. 아니 이해한다는 말은 맞지 않을거다. 이야기는 전쟁이라는 역사에서 너무나 극적인 사건이 한 여인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인간의 삶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그리고 그 사실을 모르던 순간의 여인과 그 사실을 비로소 인식했을 때의 여인의 삶은 어떤 방식으로 흘러가는가를 말한다. 전쟁이 자신의 삶을 어떻게 해집었는지를 적나라하게 깨달았을 때의 크리스티네의 반응은 격렬한 공감을 부른다.

내가 이런 사람이었는지 몰랐다가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고, 그 가능성에 도취된 여인의 모습을 아름다웠을 것이다. 자신의 아름다움에 도취되었던 여인이 그 가능성을 인식하게 되지만 그 가능성이 자신의 손에서 빠져나가는걸 보았을 떄의 절망감을 이해한다면 어쩌면 거짓말일까. 크리스티네의 환희와 절망이 츠바이크의 삶에 겹친다면 극단적으로 말한걸까. 환희의 순간과 도취의 순간을 지나 절망을 지나는 인간의 모습을 이렇게 그리는 작가가 얼마나 될까. 크리스티네는 과연 어떻게 되었을까. 츠바이크는 크리스티네는 어떻게 해주고 싶었을까.

잠못드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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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 서재 첫 페이지에 들어가면 오른쪽 상단에, 북 캘린더라고 뜬다. 언제 적용이 된지는 모르겠는데, 어느 날부터 눈에 보이기 시작한다. 평소에는 무심히 봤었는데, 오늘은 이런 날이다.


1922.11.18. 마르셀 푸르스트 사망.


그렇구나. 오늘은 프루스트 사망한 날이구나.
푸르스트는 내게 애(愛)보다는 증(憎)의 작가에 가깝다. 내가 읽은 책 중에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라는 책만큼 많은 시도를  했던 책이 없었고, 그만큼 많이 중도 포기를 한 책도 없었다. 오죽하면 [한권으로 읽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라는 책을 읽어볼 생각까지 했을까. 물론 당연히 이 요약본도 얼마 읽지 못하고 포기했다.

[읽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이야기가 나오니 생각나는데, 영화 [러브레터]의 주인공의 그림이 그려진 대출증이 있던 책으로 유명했는데. 그 많은 책중에 그 책이 '스완네집 쪽으로' 라는 이야기도 있었는데 정확히 몇 권이었는지 생각해보니 궁금하군.



 

 

 

 

 

  


그리고보면 알랭 드 보통의 책 중에는 [프루스트를 좋아하세요?] 라는 책이 있었다. 읽기 전에는 프루스트에 대한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읽어보고 속았다고 생각했던 책이었다. 알랭 드 보통 다운 책이기는 했지만 제목은 제대로 잘못 번역했다랄까. 출판사의 의역이었을텐데 내게는 책을 오해하게 한 주 원인이었다.

그런데 지금 책을 찾으려 조회해보니 다른 출판사에서 다시 책이 나왔나보다. [프루스트가 우리의 삶을 바꾸는 방법들] 음, 이건 좀 더 낫지 싶다. 내게 프루스트는 가까이 하기에는 조금 멀게 느껴지는 당신이다. 그리고보면 내게 프랑스 소설은 프루스트 보다는 뒤마로 인식하고 싶다랄까. 난 마스셀 프루스트만 생각나면 '프루스트를 찾아서'라는 (제목이 사실 확실하지는 않다) 제목의 프랑스 영화가 생각난다. 먼가 조금 답답하기도 하고 모호하기도 하고, 딱 마르셸 프루스트 이야기 같은 영화였는데 그리고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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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왜 이리 비가 내리는지 모르겠다. 제주도는 11월 관측사상 최대의 비가 내렸다고 하던데, 무슨 겨울비가 이렇게 내리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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