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관적 낙관주의.
세상이 더 나아지고 바뀔 수 없다는 것을 명확하게 인지하면서도,
숙명처럼 자신의 길과 삶을 묵묵히 걸어가는 사람에게 있는 것.
홍세화 선생님의 얼굴에 아로새겨진 그런 인장 같은 것.
오늘 박찬일 셰프님에게 들은,
가장 격하게 공감했던 비관적 낙관주의.
아마도 세상을 비관하되,
역사의 사필귀정을 믿는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특별한 능력.
그러니까,
이 풍진 세상, 유일하게 할 수 있는 일은 '행복한 사람'을 친구로 두는 것.
누군가는 행복한 사람을 이리 말한다. 아마 극히 소수일 법한 행복한 사람.
- 남과 비교하지 않는다
- 보수적이지 않다
- 타인을 신뢰하고 배려한다
- 개인-집단간 우월관계를 거부하며
권위적이지 않고, 행복의 효과를 믿는다
- 물질 소비보다 경험 소비를 추구하며 상처의 치유 수단으로 돈이 아닌 관계의 힘을 믿고 활용한다
그런 당신을 친구로 뒀었기에 내가 행복할 수 있었나 봐.
지금 당신이 없어도, 내가 살 수 있는 이유인가 봐.
고마워, 당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