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새삼 깨닫는 것이 있다.

 

촉각에 대한 것이다.
촉각의 지평이 확대되고 있는 것일 수도 있겠다.

 

좋은 음악을 듣고, 좋은 글을 읽을 때,
나는 내 몸을 스멀스멀 감싸는 어떤 에로틱함을 느낀다.

 

몽글몽글한 그 느낌, 그 짜릿한 촉각의 향연.
귀로 듣고, 눈으로 보면서 느끼는 촉각에 나는 그만 황홀경에 빠지고야 만다. 아~!

 

향도 마찬가지다.
온 몸을 저릿하게 만드는 그녀의 향은 에로틱, 그 자체.

 

그 향은 나를 만지고 더듬는다. 그리고 느끼게 한다.
섹스만큼이나 아름다운 향이다. 향이 촉각이라는 것 또한 요즘 내가 새삼 깨달은 것이다.

 

그것이 한여름 밤의 꿈인들 어떠랴.
나는 그 느낌으로 한 시절을 지내고 있음을.
비도 촉각이 될 수 있는 어느 한 시절을 관통하고 있음을.

 

나는 당신이, 고마운 것을. :)
커피 마시는 당신의 입술에 키스하고 싶다.
당신만의 커피잔이 되어 그 입술의 감촉을 고스란히 흡입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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