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하, 별 다른 이유, 없어요.
그저, 4월 23일이어서, 그래요. ^^

 

책의 날.
지난 1995년부터 유네스코가 정한 날인데, 당연히 유래도 있겠죠?
이날의 전설 혹은 레전드! 두둥.

 

우선, 스페인(에스파냐).
큰일이 났습니다. 공주가 용에게 납치됐습니다.
그때 등장한 호르디(Jordi, '조르디'라고 부르면 미워요!)라는 병사.
용과 싸웠고, 모가지를 뎅강. 그런데 그곳에서, 어머, 장미덩쿨이 피어나는 것 아니겠어요?
용감한 무사 호르디, 자신이 구한 공주에게 가장 예쁜 장미를 건넸습니다. 장미를 받아주오!

 

그 호르디 생일이 4월 23일이었습니다.
에스파냐에선 그래서 중세 때부터 장미축제를 열었다죠.
이름하여, '상트 호르디(세인트 조지) 축일'. 장미로 사랑을 고백하는 날이 됐습니다.

 


그런 날, 세계적인 대문호 2명이 눈을 감았습니다. 1616년 4월23일.
셰익스피어와 세르반테스. 헌데 두 사람의 생은 어떻게 보면 정반대였죠.
살면서 셰익스피어는 부와 명성을 누린 반면, 세르반테스는 줄곧 빈궁하게 버텨야했습니다.

 

물론, 당시 영국과 에스파냐가 다른 달력(영-율리우스력, 에-그레고리력)을 썼기 때문에 서거 날짜에 대한 이견도 있지만, 사람들이 자기들 편한 대로 두 사람 서거일이 같다고 꽝꽝.

 

어쨌든, 이 두 가지를 엮어 에스파냐 카탈루냐 지방에선,
'상트 호르디 축일(4월23일)'에 책과 장미를 주고받는 전통이 생겼다지요.
지금도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가장 서민적인 거리라는 '람블라(Rambla)'엔 이날, 책과 장미의 향기가 진동을 한다지요. 엄청나게 큰 거리 전체가 책들로 가득찬 벼룩시장이 되고 장미향이 봄바람 타고 살랑살랑. 400만 송이가 넘는 장미, 50만권 이상의 책이 사람과 사람 사이에 오간다나요.

 

이런 날, 수운잡방_낭만 프로젝트 '책 읽어주는 남자'는,
책과 함께하는 도란도란 수다를 떱니다.

 

각자의 마음속 서재에 있는 책을 꺼내 다른 사람과 '공유'하는 잡설! :)


책은 저를 지탱하게 한 중요한 심리적 자원이었고, 여전히 좋은 친구입니다.

어느날, 세상의 중력으로부터 자발적으로 튕겨져 나갔으나
그 전까지의 어줍잖은 관성 때문에 힘들고 어렵던 시기, 
책은 저의 자존감을 지켜줬고, 세상을 더 넓게 사유하고 바라보게 해줬습니다.
살아갈 이유와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지에 대해 조곤조곤 들려줬습니다. 

 

그런 책들이 차곡차곡 쌓인 제 마음의 서재에서,
몇 권을 꺼내 공유할게요. 당신도 당신 마음의 서재에 있는 책을 꺼내 읽어주세요. ^.^  

 

혹시나,
1997년 안타깝게 요절한 눈 밝은 소설가 김소진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시는 것도 좋고요. (그의 기일은 '책의 날' 전날이자 지구의 날인 4월22일입니다!)

 

결코 열어볼 수 없는 미래의 어떤 가능성 때문에 요절은 슬프고, 아픈 것이겠지만, 제게 김소진은 이런 사람이었습니다. => http://procope.org/312

 

만화도 완전 대환영!!! 저도 만화라면 할 얘기, 많습니다.ㅋ

 

그렇게 각자의 서재 공개를 통해,
내 마음의 책이 다른 누군가에게도 필요한 존재가 되고,
세상 밖으로 내놓아 공유하면서 더 넓은 세계로 확산되는 순간을 경험하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요. (말이 그럴듯해서 그렇지, 그냥 수다에요, 수다!) 

 

제가 좋아라~하는 문학평론가 정여울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잠시 새로운 책에 대한 조바심을 내려놓고 오직 내가 읽은 책들로만 이루어진 작고 아름다운 마음의 도서관을 가꾸기로 했다. 중요한 것은 '읽어 가지는 것'이 아니라 '퍼뜨려 나누는 것'이니까."

 

당신 마음의 서재에 있는 책의 한 구석에 고이 접힌 부분을 나눠주세요.
그 부분, 원한다면 제가 대신 읽어드릴 수도 있어요. ^^

 

이날, 직접 제조한 맛있는 김밥과 맛있는 공정무역 커피를 대접합니다.
(기타 함께 먹고 싶은 것 무엇이든지 가져오셔도 되고, 심지어 알코올도 됨, 완전 좋아함!!!)

 

신청은 위즈돔을 통해서만. => http://www.wisdo.me/1918

 

장미처럼 붉은 당신의 마음에 꽂혀 있는 책은 무엇인가요?
책 읽는 봄밤이 그렇게 당신과 함께 익어갑니다.

 

앙, 책의 날이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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