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편인가 묻는 당신에게.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허허실실한 나는, 굳이 따지자면,

 

요즘 읽을 게 없으면 버버벅대는 바그네 추종자들이 싼티나게 남발하는, 

심하게 오염된 그 말 아닌, 정통적인 의미의 '보수 우파'에 더 가깝다 할 수 있겠다.

(어설픈 자유주의자 성향이 있으나, 생을 걸고 지킬 신념 같은 게 없으니, '주의자'라는 직함을 붙일 순 없겠고~)

 

그러다, 우연히 접한 이 구호에 훅~ 갔다. 하악하악. 할할.

 

세상에, 세상에, 이렇게 섹시한 구호가 있단 말인가. 침이 고이고, 입이 떠억.

약간의 뻥을 덧붙이자면, 태어나서 이렇게 섹시한 선언을 본 적이 없다.

 

좌파의 시대! 좌파의 시대!! 좌파의 시대!!!

 

와, 대체 누가 만들었는지 모르겠는데,

저렇게 솔직대담한 돌직구에 나는 그만 훌러덩 넘어갔다. 비록 좌파는 아니지만,

 

과감히 베팅했다! 

 

후원금을 내도록 당기는 저 강력한 유혹의 돌직구. 꼴려서 방망이를 휘둘렀다!   

http://www.soonja.net/xe/supporting  

 

나는, 근래 저렇게 멋진 구호를 본 적이 없다. 당신은 어떤가. 

꼴리면 당신도 베팅하자. 


비록, 내 사는 동안 우리 사는 동안, 

저 구호가 실현되거나 빛을 보는 일은 없겠지만, 

그래도 저것을 꿈꾸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 얼마나 벅찬 일인가.    

 

청소노동자 김순자는 말한다.

"대통령 바뀐다고 사회가 바뀌진 않습니다.

여러분이 여러분의 처지를 스스로 말하기 시작할 때, 사회는 바뀝니다."

 

청소노동자 김순자, 백 번 타당한 말씀이다. 

나는 커피노동자다. 시어질 때까지 수염 풀풀 날리는 커피노동자이고 싶다.

오직 단 한 사람만을 만족시키기 위한 커피노동자, 그것이 나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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