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셀러 저자이자, 서울대 교수 2명. 특히 한 명은 150만부 이상이 팔린 베스트셀러 저자.

 

뭐, 스펙 하나는 끝내주는,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조합인 것 같다만, 

 

그 잘난 이력 때문인지, 

(의도한 바는 아니겠으나) 끊임없이 번들번들하게 난 척이 되고, 멘토질을 해대는데 공허하다.

그놈의 절친 타령은 뭘 그리 해대누. 그들과 절친이라고 눈도장이라도 찍으면 뭔가 달라져? 

 

청춘멘토 김난도? 사랑멘토 곽금주?

그냥 잘났다. 그뿐이다. 감흥, 없다. 감동, 없다.

 

그 공허함 속에서도 유독 빛나는 존재가 있으니. 다행이지.

 

유진 박. 눈 앞에서 유진 박의 공연을 본 것은 생애 처음인데, 그만 뿅 갔다. 

 

음악이 나오기 전, 수줍음과 서툶이 지배하던 유진 박은 음악과 함께 완전히 다른 사람이다.

아니, 그는 악기다. 바이올린 그 자체다.

 

 

유진 박은 음악과 무대를 완전히 장악한다.

약간 벌어진 입. 음악과 완벽하게 조응하는 몸짓. 관객들을 향한 소통.

감동과 감흥은 그런 것이다.

 

서번트 증후군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다른 것 아닌 무대에서 그 자신을 연주하는 품새다.

 

유진 박, 멋지고 아름답다. 

베스트셀러 저자이자 서울대 교수들이 내뱉는 공허함보다,

유진 박의 텅 빈 음악이 봄밤을 감동과 감흥, 흥분으로 감싼다.

 

역시, 음악의 힘은 세다.

당신에게도, 유진 박을 권한다.

기회가 닿는다면 놓치지 말고 만나길 바란다.

왜, 유진 박인지 단박에 알아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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