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와 문명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역사를 바꾼 위대한 위인이자, 

같은 해(1809년) 같은 날(2월12일) 태어난,

(찰스 로버트) 다윈과 (에이브러햄) 링컨의 생일보다,

 

어쩌다 그들과 같은 날짜에 태어난 나의 생일을 축하하는 것보다,

 

오늘 내 마음을 가득 채우고 흔드는 것은, 휘트니 휴스턴.

 

그러니 오늘 내가 할 수 있는 건, 오직 듣는 것밖에 없다.

 

듣고 또 듣고 흥얼거리고 또 흥얼거린다.

 

케빈 코스트너가 묻는다. "YOU, OK?"

나는 답한다. "I'm Not OK!"

 

나도, "Wait!"라고 외치고 싶다. 휘트니를 향해.

아직 휘트니는, 그 목소리를 박제할 때가 아니다.

나는, 우리는 세기의 목소리를 잃고 말았다.

 

1992년 12월의 겨울, 스무살이 채 되기 전의 어린 준수는,

'보디가드'가 되고 싶었다. 그땐 그랬다...

 

안녕, 휘트니...

당신의 노래가 때론 부서지고 흩어진 내 마음을 보듬고 지켜줬다. 

그러니, 안녕, 내 마음의 보디가드여...

 

오늘 내가 할 수 있는 건, 오로지 듣는 것. 당신의 목소리와 노래를 듣는 것.

그것이 내가 감당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슬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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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12-02-12 2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은임의 FM영화음악 1992년 12월 달의 방송을 듣고 있는데 바로 이 노래가 나왔어요. 참 아이러니하고, 참 슬프고, 안타깝고 그러네요. 음악은 여전히 좋건만 사람이 아까워요...ㅜ.ㅜ

책을품은삶 2012-02-15 00:04   좋아요 0 | URL
아, (정)은임 누나의 이름을 함께 거론하시다니요..ㅠ.ㅠ
휘트니 누나가 하늘에 가서, 은임 누나에게 방송 얘길 꺼낼지도 모르겠네요.

음악만 남았네요.
그리고 살아남은 우리의 슬픔도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