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해
김지수. 슈퍼스타K 시즌2 출신의 가수 혹은 배우 아닌 보그코리아의 기자.
그녀가 최근 낸, 《시, 나의 가장 가난한 사치》 독자만남에 자리하고, 책을 읽었다. 詩를 말하고 있었지만, 왠지 허세 혹은 허영 같았다. 어쩌다, 꿈틀하는 대목은 있었지만, 어쩌다 걸린 것이지, 전반적인 기조는 '詩, 너의 가장 허영덩어리'라고 생각했다.

보그코리아. 거의 볼 일도 없고 찾아서 보지도 않는 잡지를 어쩌다 보게 됐다. 휘리릭 휘리릭 건성으로 넘기다가, 한 기사에 꽂혔다. 북~ 뜯었다.

내 것이 아닌, 공공의 잡지를 뜯는 경우. 살짝 죄를 저지른 셈인데, 드물게 일어나는 이런 경우는 내게 꼭 필요한 정보가 있거나, 글에 꽂혔을 때다. 아, 멋지다. 다시 찬찬히 씹어먹고 싶다, 뭐 이런 이기심의 발동. 뜯을 땐 몰랐다. 아니, 김지수였다. 그러니까, 후자였다. 글쓴이가 묻어 있는 진심의 글(이라고 생각했다).

그래, 허세니 허영이니, 오해였다. 미안하다. 그날 독자만남, 다른 일 때문에 기분이 영 언잖고 다운돼서 그리 뒤틀려서 그랬나보다. 무척 미안하다. 혼자 생각한 거였으니 거두고 자시고 할 것도 없지만,  김지수가 이글을 볼 리도 없지만, 그래도 사과. 괜히 앞뒤로 랭보 이야기만 시불렁 거린 것도 좀 미안해지네.

그녀 글에서, 10년 전 동티모르 독립을 지원하고 있다는 노르웨이의 한 버스 운전사를 만나고 싶어졌다. 10년 전이면 동티모르가 독립하기 직전인데, 노르웨이와 동티모르. 글자수가 같다는 것 외에는 안드로메다와 지구 사이다. 와~ 나는 히치하이커가 되고 싶어졌다.(으응?) 액세서리로서의 삶이 아닌, 뭔가 없는 걸 얻으려고 심하게 노력하는 것이 아닌, 자연스레 우러나오는 개성을 품은 삶. 

결론은? 난 변덕쟁이 남자! ^^;
 
 

2. 미안
그런 아픔이 있는지 미처 헤아리지 못했다. 미안. 얼마나 아프고 힘들었을까. 서 있는 것 조차도 힘들었을텐데, 그 수많은 사람들의 눈은 또 얼마나 고문이었을까. 구체적인 존재들의 심연을 내가 어떻게 알겠느냐마는, 이것 하나만은 분명해. 넌 전혀 잘못이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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