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장 좋아하는 '블랙'.
그 블랙은 '유혹'이고, 나는 '매혹'당한다.
까맣고, 새까만, 그 까망의 유혹.
그렇다. 블랙, 나를 사로 잡는 '까만 유혹'은 그녀의 까만 머리결.
그녀의 등을 타고 내려 앉은 까만 머리결이 물결처럼 출렁일 때,
나는 블랙 스네이크에 휘어감긴 듯,
아득한 기분을 느낀다.
나는 그렇게 중력을 거스를 수 없다는 듯,
아래로 쭉쭉 내리뻗은 새까만 블랙의 매력을 어떻게 설명해야할 지 알 수가 없다.
그 블랙이야말로 '궁극의 블랙'이 아닐까 싶을 정도다.
더구나, 그 블랙은 블랙 패션과도 너무도 어울린다.
물론, 그것은 콩깍지가 씌인 나의 동공 때문이 아닌가도 싶지만.
나는 그 머릿결을 그래서 '까만 유혹'이라고 부른다.
어느 하나, 삐져나간 것 없이 까맣게 물든 그녀의 머릿결을 보는 것만으로도 나는 행복하다.
블랙이 다른 어느 색깔보다 요염하고 관능적일 수 있다는 것을 나는,
그녀의 까만 머릿결을 통해 처음 알았다.
나를 사로 잡는 차가운 블랙의 유혹,
그것은 바로 그녀의 까만 머릿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