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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들뿐만이 아니라 예술가란 정말 특별하게 다가오던 시절이 있었다..물론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지만 에전의 난 더욱더 특별하게 예술가를 바라보며 선망의 대상으로 보곤 했다. 예전에 날 가장 가슴설레게 했던 화가는 운보 김기창 화백이었고 얼굴과 이름을 정확이 알고 있는 유일한 화가이기도 했다.덜렁이기도 하지만 한번 보고 좋으면 그걸로 끝나는 내 성격탓도 있었으리라..그렇게 세월이 흐르고 흘러 한두분의 화가들을 더 머릿속에 집어 넣고 그들이 그린 그림과 짜맞추기를 하곤 했다. 이 책 속에도 물론 내가 알고 있던 몇분의 화가와 함께 낮익은 그림을 볼수 있다. 문외한인 내겐 모른 분들이 더 많지만..
그래도 이렇게 화가의 집을 찾아서 설명과 그의 얽힌 이야기를 듣는것은 좋다.새롭게 알아가는 것도 좋지만 그분들도 사람인지라 슬픔과 고통을 이겨낸 이야기를 들을때는 더 연민의 눈으로 바라보게 해 준다.소를 잃어버렸다가 소를 찾아 소다리를 붙잡고 우는 어린 양달석을 보고 누가 가슴찡하지 않으랴..두 아들을 잃고도 천진스런 그림을 담아낼수 있는 그를 먼저 본 이유는 아니다.그 시절의 소는 정말 크나큰 재산이었음을 익히 들어서 알고 있다.어린 나이에 얼마나 크고 무서운 모험이었겠는가..
우리들의 선조들은 모두 예술혼이 뛰어남과 동시에 그걸 즐길줄도 알았으면서 왜 그렇게 경멸하며 무시했던가..가난이 무서워서 였을까??싶기도 하다.지금이야 바라보는 시선이 예전과 같지 않지만 그래도 요즘은 좋은 세상이다.
사실 미술관을 들러도 그의 삶을 알지 못한다면 그림을 이해하기는 더 쉽지가 않다.하지만 이 책을 통해 조금이나마 맘 문을 열게 되었다고 해야겠다.차분하게 그와 동행하면서 한작가를 만나고 그를 통해 그들의 삶을 조금이나마 들여다본듯 하다. 그리고 참으로 열정적으로 한 분야에 전념하고 있는 아름다운 그녀를 만날수 있었음에 반짝거리는 눈빛으로 따라갈수 밖에 없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들의 열정과 혼이 살아 숨쉬는 그들의 작품이 빛바래 가지 않기를 바랄뿐이다. |